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 송길영

 : 교보문고

읽은기간 : 2024/02/03 -2024/02/07


빅데이터 분석가인 송길영님의 책..

기존 책들이 빅데이터의 분석을 기반으로 현시대의 트렌드와 방향을 이야기를 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에 비해 이번책은 그렇게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약간은 뻔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뤄서 그런듯... 

아마 기존 책들이 재미있어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제일 주목했던 이야기는 앞으로는 근근이 먹고 살게된다는 것...

AI시대에 결국 내가 가진 경쟁력은 내가 갖고 있는 서사인데 그 서사는 시장이 작을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그 작은 시장에서 나는 근근이 먹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충분히 그럴듯하다. 

대량생산이 아니다보니 시장은 작아지고, 그 작아진 시장에서 까다로운 고객을 만족시키기는 그리 쉽지 않을 테니까...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량생산 업종은 여전히 존재할 것 같다.

할줄 아는게 월급쟁이밖에 없는데...

월급쟁이와 자신의 능력을 파는 자영업자.. 어느 길이 내가 갈 길인가?

법적으로 월급쟁이를 못하는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내가 더 고민하게 된다..


p19 권위는 인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수용자가 인정하지 않으면 권위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권위를 유지하려는 사람도, 권위를 찾는 사람도 원하는 것인 합당한 인정입니다. 정당한 인정이 권위의 출발점이 것입니다.

p51 분당 사람들은 성남이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판교 사람들은 분당이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서판교는 판교라 하지 않고 반드시 서판교라 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이라는 물리적 주소를 갖고 있지만 심리적 위계는 역순입니다.

p57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인 대니얼 마코비츠의 책 <엘리트 세습>의 원제는 메리토크라시의 함정입니다. 이 책은 엘리트들이 사회문화적 지원이 없었다면 그 자리에 갈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유명 대학 입학생의 부모들이 상대적으로 소득분위가 높다는 것은 이미 데이터로 증명되었습니다.

p78 임직원은 구성원으로, 채용은 영입으로 표현하는 것은 조직이 더 수평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97 전화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전화로 주문할 때마다 메모장에다 주소와 메뉴를 쓰고 읽는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앱이 좋은 게 아니라 전화가 싫다는 이야기였습니다.

p107 그거 있잖아. 그 김 대리랑 말이야. 그때 우리가 거기에 가서 그 사람들이랑 그거 먹었잖아. 그거 뭐야? 그러면 자실의 00회사 사람들과 먹었던 그 집 말씀이시죠? 잠실이 아니고 건대예요라고 귀신같이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 비서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비서가 되었고 심지어 임원이 자녀와 이야기하다 서로 이해를 못하면 대신 통화해서 소통을 이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분 별명이 한국어 통역사라고 합니다.

p148 AI는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만능의 기술이 아닐 수 있지만, 그렇다고 어떤 분야에도 쓸모없는 모용지물 역시 아닙니다

p160 아이들이 몸으로 하는 활동을 좋아하여 나중에 그런 진로에만 관심을 가지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전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몸을 쓰는 일 말고 치과의사 같은 전문의 체험시간을 길게 늘려달라는 주문이 따라옵니다. 직업에 귀천을 두는 것도 편협하지만 근본적 문제는 미래 직업의 분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것을 지금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p184 권위 해체가 어디까지 갈지느 ㄴ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충성심이란 말은 평생직장처럼 다음 세대는 전혀 감조차 못 잡는 희귀 단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개인들은 한 회사에서 일생을 보낸 사람들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는지 질문합니다.

p192 청부살인은 살인 교사로 번역될 때에만 법률행위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렇게 변호사 수임료 중 상당 부분이 일상의 사건을 법률 용어로 번역하는 비용입니다.

p202 직장인에게 소속감과 명분은 사실 돈보다 더 근본적인 동기부여입니다. 자신의 일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대의명분이 빈약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성장한다는 서사가 희미할 때, 숫자의 무한 비교에 매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숫자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엄청난 흡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p234 운 좋게 아이를 사랑으로 돌봐 줄 좋은 도우미를 찾는다 해도 치솟는 주거와 생활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 대가를 시장 기준으로 지급하고 나면 한 달 벌어 한 달 살기 빠듯합니다. 결국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친정어머니가 시장가격보다 낮은 처우로 투입되는 것입니다.

p240 31세 이후에는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뇌 과학 분야의 연구가 있습니다. 플레이 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의 나이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우리는 10대와 20대에 들었던 음악을 나이 들어서도 듣습니다. 새로운 취향을 탐색하는 호기심에도 노화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p247 상대에 대한 배려는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자신이 속해 있던 규범을 돌아보고 새로운 규범에 자신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어떤 중장년은 지금 시대의 문화를 잘 몰라서 하는 행동 때문에 새로운 세대로부터 차별의 시선을 받고 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270 L은 파키스탄 사람과 결혼하자 그의 가족, 그 인구집단 전체가 ‘내 삶으로 들어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표현은 너무나 예쁘게 들립니다.

p286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파는것이 인간이다라는 책에서 모든 인간은 자기 세일즈를 해야 된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팔아야 할까요?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은 서사입니다. 각자의 서사는 권위의 증거이자 원료입니다.

p296 문제는 쪼갤수록 팬이 작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상업적인 표현으로는 마켓이 작아집니다. 중세 병참사 중 창의 역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결국 앞에서 기술한 것처럼 근근이 먹고살아야 합니다.

p308 앤디 워홀이 말했습니다. 미래에는 누구나 15분간 유명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미술품의 대량생산을 최초로 시도하여 유명해진 팝아티스트의 예언은 참으로 절묘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