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 삶의 고비마다 나를 일으킨 단 한 줄의 희망
한동일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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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문장

 : 한동일

 : 이야기장수

읽은기간 : 2023/12/02 -2023/12/04


이런책은 빌려서 읽으면 안된다.

서재에 꽂아놓고 두고두고 읽어야 한다. 

마음이 힘들거나 울적할 때, 또는 뭔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차근차근 읽어야 한다.

빌려서 주루룩 읽어버리면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묵상할 수 없다. 

라틴어의 발음과 글씨체가 주는 매력이 있다. 괜히 멋있어 보이는 거...

어릴 때는 그런게 허세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멋스러움이 또 그 내용을 더 값지게 한다. 

좋은 경구와 생각을 마구마구 넣어주신 한동일 선생님께 감사.. 


p23 성경은 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어느 특정인의 탓으로 몰아감으로써, 불행의 책임을 계속해서 남에게 뒤집어씌고자 하는 인간의 원초적 대속 심리를 보여줍니다. 그럼으로써 나는 죄 없는 선량한 사람이라 믿으며 현재 벌어진 눈앞의 문제들은 나와 무관한 양 외면하려 하지요

p37 해발 1500미터 평평한 지대에 작은 꽃이 많이 피었는데, 친구들이 쉬다가 더이상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 더 안 올라가느냐고 물었더니 배낭을 베고 누워서 하늘을 보던 친구가 말했습니다. 이런 거 해봤냐? 우린 이런 시간을 누리려고 사는 거야”

p62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였습니다. 처음 길을 나설 때는 그곳까지 내가 가지고 간 온갖 복잡한 생각들이 나를 휘감았습니다. 하지만 첫발을 떼고 길을 걷기 시작하자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순한 것들뿐이었습니다. 잠시 커피 한잔 하며 쉴 수 있는 곳은 언제 나타날까? 오늘 묵어야 할 숙소까지는 얼마나 남았을까? 그러다 어느 순간붜는 그냥 걸음걸이 자체에만 집중하게 됐습니다.

p71 신부님은 저의 성장 배경을 들으시고는 그 고난이 앞으로 너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어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p78 어리석은 이들은 운명을 두려워하나 지혜로운 이들은 운명을 가지고 다닌다

p104 이 이야기를 현재 시점으로 옮기자면 현재 자신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수백 수천 가지의 매개체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변하지 않는 자는 어떤 기적적인 징표를 접한다고 해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p111 인간 세상에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가혹한 고통도 결국엔 시간이 데려갑니다. 시간 속에서 우리의 고통은 가벼워지고 옅어질 것입니다.

p128 낫고 싶다는 마음도 치유의 일부에 해당한다

p129 오늘 그대가 먹은 음식이 내일의 그대가 된다는 말처럼, 오늘 그대가 돌본 마음이 내일의 그대가 될 것입니다. 그 시작은 낫고 싶다는 마음, 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p140 삶의 질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가 가른다

p150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p153 사막에서 길을 찾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도를 보고 최단 거리를 찾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사막에서는 쏟아지는 모래 위에 길을 내려 하면 안 됩니다. 사막에서는 물에서 물, 오아시스에서 오아시스까지가 길이 됩니다.

p171 인근은 언제 무료함을 느낄까요? 흔히 같은 일을 반복할 때 무료하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완전히 똑같은 일을 거듭할 때는 몰두의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 명료함과 전문성이 생기지요.

p178 많은 사람들이 마치 여행자처럼 일생을 스쳐갑니다

p179 인간은 오늘을 산다고 하지만 어쩌면 단 한순간도 현재를 살고 있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한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때와 오늘을 비교합니다.

p188 너무 열심히 하지 맙시다

p191 라틴어는 일과 휴식에 대해 아주 단순하게 구분합니다. 휴식이 아닌 모든 것은 otium에 부정 접두사 ne-를 붙여 만든 단어 바로 일입니다. 쉬는게 아니면 모두 일입니다.

p195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p227 중세 유럽 사회에 책이 보급된 것은 책읽기가 수도 생활의 규칙 안에 포함된 의무였기 때문입니다. 중세 수도원에서는 매일 저녁 8시 하루의 마지막 기도가 끝난 뒤 15분 정도 의무적으로 함께 성당에서 영적 독서 시간을 가졌습니다.

p228 모든 것을 배우도록 하라. 나중에는 그 어떤 것도 소용없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p247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은 늙어서도 항상 찬사를 듣습니다.

p259 내용을 가져라. 그러면 말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누군가 어떤 주제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에 대해 논할 때, 저는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는 만큼만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274 대중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중은 진리로부터는 조금, 소문에 의해 많이 판단합니다.

p315 19세기 초까지는 세상의 모든 지혜 가운데 성경의 지혜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지혜문학의 발견으로 성경의 지혜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 뿌리를 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인즉 지혜는 특정한 시점과 인물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민족과 시대에서 찾아볼 수 있었고 찾아냈다는 반증입니다

p331 내가 이를 원하고 명령하니, 의지는 명분을 위해 존재하여라

p332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마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어라

p359 한겨울 내리는 눈이 산에 쌓이면 기막힌 설경이 되나, 도심 한가운데 쌓이면 낭만은 잠시뿐이고 교통체증과 불편을 유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부끄럼도 이와 같습니다. 부끄럼이 마음의 어디쯤에 자리잡느냐에 따라 성장을 위한 부끄럼이 될 수도 있고, 나를 주저않게 하는 부끄럼이 될 수도 있습니다.

p371 사랑합니다. 부디 그대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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