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2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 나카노 교쿄

 : 한경arte

읽은기간 : 2023/10/29 -2023/10/30


재미있게 읽고 있는 역사책이자 미술책.

명화를 통화 한 나라의 왕조를 설명하는 독특한 방식의 책이다.

각 나라의 왕조를 이렇게 설명하니 이해가 훨씬 잘 된다.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가 생각보다 오래된 것은 아니구나..

태양왕이라고 불리면서 강력한 절대군주의 힘을 과시했던 부르봉 왕조도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을 보면 누구나 처음엔 다 약하다는 걸 배운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p24 앙리는 카드린 드 메데시스의 딸 마라그리트와 결혼하고,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 사건 후에는 카톨릭 개종을 강요당하며 궁정에 4년 정도 연금당한다. 그 후 탈출하여 다시 프로테스탄트로 돌아가 세 앙리의 전쟁에서 있는 힘을 다해 싸웠지만, 왕좌에 앉고 나서는 다시 카톨릭으로 개종했다. 덕분에 줄타기하는 앙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뭐 어쩔 수 없다

p34 왕이 마리를 이토록 숭배하고, 이 나라에 없으면 안 될 성스러운 존재, 지고의 왕비라 믿어 의심치 않은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마리 본인이다. 본인이 거금을 들여 루벤스에게 의뢰했다.

p78 뒤마의 소설에서는 음험한 악역으로 묘사된 리슐리외지만, 루이13세에게 있어서, 또 프랑스에 있어서 그의 존재는 믿을 수 없는 행운 그 자체였다. 추기경이자 재상, 사실상 독재자였던 리슐리외는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고 프랑스의 국위 선양에 앞장섰다. 리슐리외가 없었다면 부르봉 왕조 절대 왕정의 안녕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p84 안 도트리슈의 인기가 높은 까닭은 여성으로서의 매력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이 모성에서 비롯한 것이 틀림없다. 그저 맹목적이기만 한 사랑이 아니라, 더없이 현명한 방식으로 아들을 사랑하여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위대한 국왕으로 만든 데다, 아들로부터도 진심 어린 존경과 사랑을 받았기 대문이다.

p87 안 도트리슈는 자리에서 물러나느 순간까지도 훌륭했다. 아들이 어렸을 때는 현명하게 뒷받침해 주었으며, 성인이 되어 친정을 시작하자 일절 참견하지 않고 자선 사업과 기도를 하며 조용한 나날을 보낸다. 이러한 태도는 안의 증조부 카를 5세가 아들 펠리페 2세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은퇴한 뒤, 수도원에 들어가 청렴한 생활을 했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p95 젊고 의욕이 넘쳤던 왕에게 마자랭이 남긴 것은 베스트팔렌 조약과 피레네 조약 체결을 통한 유럽의 평화와 프롱드의 난 진압으로 인해 강화된 왕권이었다.

p101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야말로 문화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반세기도 더 지난 어느날,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을 방문한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가 프리드리히를 비롯한 모든 궁정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프랑스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여기는 완전히 프랑스입니다. 독일어로 말하는 건 병사들과 말밖에 없습니다’하고 놀랐다는 일화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p117 심보 고약한 궁정 사람들에게 마리아 테레사는 가지고 놀기 딱 좋은 상대였을 것이다. 내리막길에 접어든 나라에서 온 아름답지 않은 왕녀, 촌티를 못 벗은 패션 감각의 소유자. 화려한 자리가 있으면 주눅이 들어 자신의 거실에 틀어박히기 일쑤인 내향형 인간. 서투르기 짝이 없고 프랑스어로 에스프리(정신, 마음, 기지, 재치등)도 통하지 않는다.

p120 왕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앙갚음을 하듯이 하고 싶은 대로 했다. 그러나 사실 상대가 먼저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태양이 보석이며 성이며 작위를 아낌없이 내려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여성들은 남편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조금이라도 그 온기를 얻고 싶어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다.

p139 프로테스탄트 목사들만 국외로 추방할 생각이었는데 신도들까지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망명한 신교도의 수가 약 20만 명에 이른 것이다. 그 중에는 우수한 기술자나 부유한 상공업자가 많아, 그들이 도망친 나라들만 부강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p146 역대 쟁쟁한 공식 총희들(디안 드 푸아티에, 가브리엘 데스트레) 중에서 미모로 보나 정치적 영향력으로 보나 가장 압도적으로 뛰어났던 마담 드 퐁파두르는 루이 15세 시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문이다. 프랑스 왕조를 다룬 역사서에 루이 15세의 왕비 마리 레슈친스카의 이름은 없더라도, 퐁파두르의 이름이 실려있지 않은 경우는 없다.

p153 원래 공식 총희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 책임을 뒤집어쓰고 왕이나 신하에게서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존재하는 안전장치였으니까. 권리 없이 영화를 자랑한 자는 죄가 없어도 팩임을 떠맡을 각오도 필요한 법이다.

p189 이렇든 귀족의 반항에서 출발한 작은 눈덩이가 비탈을 굴러가다가 대부르주아지에게 삼켜지고, 여기에 법률가와 상인, 자유업자 등 소부르주아지가 가세했다. 그러다 마침내 흉작에 굶주린 서민과 농민들까지도 뒤범벅이 되어 점점 늘어났고, 눈사태가 되어 왕정을 덮친 것이다.

p226 자신의 혈연들을 대대손손 왕좌에 앉히고자 했으므로, 그저 새로운 왕조의 개막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인권 선언에서 이야기했던 평등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 시대의 사람들도 그런 나폴레옹에게 환멸을 느꼈다. 우선 나폴레옹의 친어머니부터 결사반대하여 아들의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p235 이 당시 신문 기사의 변천사가 참으로 한심하고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괴물, 유배지를 탈출하다’로 시작해서 ‘코르시카의 늑대, 칸에 상륙하다’, ‘왕위 찬탈자, 그로노블에 들어오다’, ‘전체 황제 보나파르트, 리옹을 점거하다’, ‘나폴레옹, 퐁켄블로에 접근하다’, 마지막에는 ‘황제폐하, 내일 파리로 귀환예정’인 것이다.

p245 추측이라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들라크루아는 부유한 외교관의 집에서 태어났지만, 진짜 아버지는 나폴레옹을 버린 그 탈레랑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부르봉을 부활시키고 아들은 부르봉에게 반기를 든 셈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