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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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산

 : 데이비드 브룩스

 : 부키

읽은기간 : 2023/02/08 -2023/03/21


저자가 꽤 유명한 칼럼니스트인것 같은데 사실 난 저자를 잘 모른다.

책의 제목이 특이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사서 읽었다.

책을 다 읽은 느낌은...  똑똑하고 유명한 사람의 간증책 같다. 

첫 번째 산은 개인의 성공에 대한 야망이고 두 번째 산은 공동체의 선에 대한 선택으로 이해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만족감과 성공은 두 번째 산을 오르며 결정된다는 것인데, 고대 철학자들이나 현대의 구루들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종교가 있는 나에겐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유명하고 똑똑하고 잘나가는 사람도 나와 그리 차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성공이라는 것이 결국 돈을 많이 벌고 이름을 날리는 것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부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용기는 참 대단하다. 

다만 보수주의자 답게 시스템이나 국가구조의 변화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오직 개인의 변화와 공동체의 변화로 모든 것을 해석하는 게 좀 불편하다.
좋은 것만 취해서 느끼고 간직하면 될 것 같다. 


p18 전체적으로 보면, 자아의 욕구들은 자신이 자기 안에서 발견한 깊은 영역들을 결코 만족시키지 못할 것임을 이들은 깨닫는다. 네델란드의 카톨릭 사제이자 신학자 헨리 나우웬이 표현했듯이, 이들은 자기의 이상적 자아보다 자기가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닫는다

p19 두 번째 산에 오르는 것은 첫 번째 산에 오르는 것에 이어지는 또 하나의 여정이다. 이 여정은 좀 더 관대하고 만족스러운 인생 국면이다

p22 나는 어떤 소명에 굴복한다. 그리고 그 소명에 응답해, 내 앞에 놓여 있는 어떤 부당함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한다

p25 첫 번째 산에 있는 사람들은 이동성이 높아서 쉽게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삶을 살아간다. 거기에 비해 두 번째 산에 있는 사람들은 한곳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깊이 있게 헌신한다. 두 번째 산의 인생은 헌신하는 삶이다

p40 이런 초월적인 순간들은 기껏해야 몇 분밖에 지속되지 않지만, 이 짧은 순간이 평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p46 행복은 첫 번째 산에 있는 사람들이 설정하는 당연한 목표이다. 그리고 행복은 위대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인생은 단 한 번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을 한층 더 큰 어떤 것을 구하는데, 즉 행복을 즐기되 행복을 넘어 기쁨으로 나아가는 데 사용해야 마땅하다

p68 과거 수백 년 동안 새로 성인이 되는 사람들은 자기 부모가 하는 일과 신앙과 마을과 정체성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나는 자유다의 시대에는 자신의 커리어 진로, 사회적 부족, 믿음, 가치관, 인생의 동반자, 성 역할, 정치적 관점, 사회적 정체성 등을 스스로 탐색하고 발견해야 한다. 당신 그렇게 하길 다들 기대한다

p91 내가 환자를 진료할 때 가장 흔했던 질환은 심장병이나 당뇨병이 아니었다. 그것은 외로움이었다

p94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이 현상을 포착했다. 정치적인 광신도가 되어 버린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 그녀는 외로움과 정신적 공허함이라는 두 가지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녀는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외로움은 테러의 기반이다라고 썼다

p97 때로 고통이 변화와 구원이라는 더 큰 서사에 연결될 수 있을 때 우리는 고통을 통해 지혜로 나아가는 길을 갈 수 있다. 이것은 결코 책에서 얻을 수 없으며 반드시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혜이다

p101 광야에서는 인생에서 산만한 것들이 모두 제거된다. 이때의 인생은 조용하다. 이곳에서는 규율과 단순성과 치열한 주의 집중이 요구된다

p105 캐서린 블라이 콕스라는 내 친구는 첫딸이 태어난 뒤 나에게 말했다. “나는 진화가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내 딸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p125 계약은 거래이다. 약속은 관계이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계약은 이해관계가 걸린 것이고 약속은 정체성이 걸린 것이다. 너와 내가 합쳐져서 우리가 되는 문제이다. 거래가 이득을 가져다주고 약속이 변화를 가져다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134 우리가 나누는 대화 대부분은 그저 순수한 확인들이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살아모녀서 인생의 쓴맛을 충분히 맛봤으며, 자기가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자기가 얼마나 많이 사랑받고 있으며 또 그 사랑을 필요로 하는지 들을 필요가 있다

p148 울프가 사용하는 사로잡히다, 흥분하다, 개입하다와 같은 표현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이 단어들은 행위자가 의식해서 스스로 판단하는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외부 상황에 대한 깊은 차원의 반응을 묘사한다. 바로 이런 표현들이 공동체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p171 1936년 이후로 내가 썼던 진지한 작품의 모든 문장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사회주의(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사상)에 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p174 우리가 인생에서 기대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인생이 우리에게서 기대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멈출 필요가 있었다. 대신에 스스로를 매일 매시간 인생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p188 실질적인 지식은 학습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것은 오로지 전수되고 습득될 뿐이다. 실질적인 지식은 오로지 실천 속에서만 존재한다.

p197 이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뱀파이어 자아의 존재를 과연 즐기게 될 수 있을지를 인간의 자아를 이용해 추정해야 한다는 데 있다

p199 누군가가 인생에서 어떤 경로를 선택하는 방식을 알기란 어렵다. 우리가 하는 중대한 선택들은 사실상 무작위로 이루어진다

p224 어떤 활동이 창의적이면 창의적일수록 그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은 한층 더 구조화되어야(즉 미리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p228 사람의 뇌는 인생 초반인 이십 대에 절정기에 도달한다고 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뇌 세포가 죽고 기억력은 감퇴한다. 그러나 이렇게 부족해지는 부분을 경험으로 터득한 교훈이 메워준다.

p252 결혼한다는 것은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철저한 감시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결혼한 사람은 어떤 수준으로든 간에 항상 감시받는다.

p275 마틴 루서 킹 목사는 용서는 행위가 아니라 태도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므로, 용서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은 죄가 당연히 일어나리라 여기고 죄에 공감하며 또 죄를 지은 사람보다 자기가 더 우월하다고 함부로 단정하지 않는다고 킹 목사는 말했다

p299 결혼 생활을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메티스를 얻는다. 메티스는 상황이 어떤지, 상황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상황이 앞으로 잘 안 돌아갈 건지를 판단하는 직관적인 인식, 즉 실질적인 지혜를 가리키는 그리스어다

p306 관계를 파탄내는 것은 의견 불일치를 자기의 우월함을 입증하고 과시하는 수단으로 삼을 때이다

p314 우리는 우리 문화 즉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한 전통의 공정한 편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333 신비로운 경험을 하는 순간이란 늘 보던 눈에 익은 현실의 껍질이 깨지면서 알 수 없는 어딘가로부터 어떤 빛이 비추어진다고 느끼는 순간을 말한다

p337 그는 자기의 삶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자기에게 가해진 것들에 대한 자긴의 반응은 통제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내면의 억제력”을 행사했다.

p 유대인은 기본적으로 혼자서는 신앙을 경험하지 못한다. 유대인은 기본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경험한다

p 테러리스트가 포로의 목을 베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도덕적으로 움츠러든다. 어떤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 성스러운 무언가가 모욕당했기 때문이다

p 정말로 신앙이 깊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든 한층 더 풍성한 대화를 하게 된다. 종교 공동체들은 자연스럽게 전인적인 인간에 대해, 육체와 정신만큼이나 심장과 영혼에 대해 얘기하기 마련이다

p 선량한 푸주한들은 고기에 맞춰서 자르는 법을 배웠다. 그들은 자기 앞에 놓인 재료를 겸손하게 대하며 일했다

p 건강한 마을에서 길거리의 안전은 주로 경찰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지켜 낸다는 결론이었다. 안전을 지키는 것은 바로 “사람들 사이에서 그 사람들이 스스로 강제한 자발적 통제와 표준의 복잡하고 무의식적인 관계망이었다”

p 이런 대화는 “우리는 노숙자를 어떻게 처리해야할까?”와 같은 비인간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지 않고 “매리가 안정적이고 안전한 가정생활을 꾸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와 같은 인간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p 두 번째 산은 관계주의 세계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 인간관계와 헌신 그리고 심장과 영혼의 욕구를 중심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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