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클래식 수업 7 - 슈만·브람스, 열정 어린 환상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7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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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처한 클래식수업 7

 : 민은기

 : 사회평론

읽은기간 : 2023/01/19 -2023/02/14


시리즈로 읽고 있는 클래식 수업...

이번 책은 슈만과 브람스다.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는 워낙 유명한 관계라 에피소드도 많고 들은 이야기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브람스를 새롭게 안 것 같다.

저자가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브람스가 너무 괜찮은 사람으로 설명된다.

빈에 갔을때 중앙공원에서 브람스의 묘를 봤었다.

브람스의 조각된 모습이 너무 진중하고 무거워보였는데 보이는 것보다는 마음도 넓고 유쾌했던 사람인 것 같다.

진중한 스타일답게 음악도 절제되고 고심한 흔적이 많은데, 왈츠도 좋아하고 대학축전 서곡같은 음악을 들으면 흥도 꽤 있었던 사람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맘에 든다.

아무래도 브람스 평전을 좀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음악을 더 깊이, 자주 들어봐야겠다..

뭔가 배우고 또 더 알고싶게 만드는 책은 좋은 책이다.

난 좋은 책을 한 권 또 읽었다..

즐겁다. 


p24 낭만주의가 싹트던 19세기 사람들은 이런 작품을 그저 허상이라며 우습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기에 발휘된 상상의 힘을 높이 샀죠

p33 경이로운 대자연을 찬미하는 것도 신비로운 중세를 동경하는 것도 낭만주의죠. 동시에 생경하거나 파격적인 감정에 주목하느 ㄴ것 역시 낭만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에요. 언뜻 보면 너무나 달라 모순처럼 보이는 요소들이 낭만주의라는 이름으로 한데 섞여 공존하고 있습니다.

p49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슈베르트는 평생 가난하게 살다 일찍 세상을 떠난 비운의 예술가로 알려져 있었어요. 그러나 사실 슈베르트의 인생이 그 정도로 비참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p63 이 가운데 특정 한 음, 다시 말해 으뜸음을 중심으로 작용하면 그 음악은 조성이 있다고 말해요. 그 조의 이름도 으뜸음의 이름을 따서 부르죠. 만약 으뜸음이 도일 경우 C장조 또는 c단조라고 합니다.

p82 음악과 함께하면 그 슬픔이 더 깊어집니다. 슈베르트는 ㄱ 어떤 작곡가보다도 감정을 세밀하면서 극적이게 다룰 줄 아니까요. 슈베르트의 가곡은 시의 분위기와 음악이 따 맞아떨어져서 단순히 듣기 좋은 걸 넘어 연주하는 맛이 있다고 합니다.

p91 슈만이 보기에 슈베르트에게는 그때까지의 음악가들과 다른 무엇이 있었던 겁니다. 슈만은 그걸 낭만성이라고 표현해요. 슈베르트가 낭만주의 시대의 최초의 거장이 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이 낭만적인 서정성 때문입니다.

p136 조금은 현실적인 이유였는데, 부유하고 고귀한 핏줄인 줄 알았던 에어네스티네가 가문의 재산을 전혀 물려받을 수 없는 사생아였다는 걸 슈만이 알게 됐거든요

p153 슈만은 클라라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소품곡을 썼는데 이건 온전히 클라라만을 위한 작품집이었죠. 이 작품집이 슈만을 대표하는 어린이 정경입니다. 일곱 번째 곡 트로이메라이가 널리 알려져 있어요

p193 이전까지의 교향곡은 주제 두 개를 계속 변형하고 발전시키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슈베르트의 교향곡은 그런 구성적인 설계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노래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낭만적인 서정성을 가졌다고도 할 수 있죠

p243 코셀은 그리 유명한 음악가는 아니었지만 마음을 담아 연주해라 같은 기본적인 메시지를 깊이 새겨줬어요. 결과적으로 브람스에게 아주 좋은 선생이 되어주었죠. 브람스도 평생 코셀을 존경했습니다.

p255 브람스의 음악 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바로 변주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브람스는 자신만의 변주 스타일을 만들어나가죠

p265 브람스가 리스트를 평가 절하했던 건 아닙니다. 브람스는 자기와 철학이 다르다고 느꼈을 뿐 평생 리스트를 존경했어요

p270 슈만은 요아힘에게 쓴 편지에 브람스를 젊은 독수리라고 지칭했는데 이후 독수리는 브람스의 별명이 됐습니다.

p296 슈만이 시인처럼 자기 내면의 환상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곡가라면 브람스는 서재에서 영감을 찾았던 작곡가라 할 수 있습니다.

p302 클라라가 이 투어 중에 가장 기뻐했던 순간은 라이프치히 공연 때였습니다. 관객들은 잃어버렸던 딸이 돌아온 것처럼 엄청난 성원을 보냈고 클라라는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기쁨을 맘껏 누렸죠

p306 1주제는 음역대의 폭이 넓은데다 선율이 꼭 노래처럼 느껴져서 딱 슈베르트 같고 2주제는 반음계로 시작하는 점에서 바흐 같아요. 또 밝고 투명한 음악이 나오는 2악장은 멘델스존같이 느껴지고요. 게다가 3악장에서는 박자가 아다지오로 느려지면서 분위기가 심각해지는 게 굉장히 베토벤스럽습니다.

p314 제니 린드의 인기가 워낙 대단했던지라 반주를 맡은 클라라는 그야말로 그림자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 일로 클라라는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었죠.

p338 그저 보수주의자로 치부하기엔 브람스의 음악들은 너무나 혁신적이고 낭만적입니다. A플렛단조 푸가만 해도 그래요 이 곡은 아주 옛날 곡 같지만 동시에 19세기 중반이 지나서야 등장하는 생소한 화음과 화성 진행 같은 아주 혁신적인 기법도 많이 쓰였습니다.

p380 관이 길어서 파동의 길이, 즉 파장이 길어지면 진동수가 줄어들기에 주파수가 낮을 수밖에 없어 낮은 음이 되고 반대로 관이 짧아서 파장이 짧으면 주파수가 높아져 높은음이 되는 원리지요

p386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브람스는 춤음악인 왈츠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왈츠의 왕으로 잘 알려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을 가리켜 “아쉽게도 내 작품이 아니”라며 부러움을 담아 칭찬하기도 했었죠.

p389 성벽이 얼마나 두꺼웠던지 허문 자리에 마차 여럿이 동시에 지나가도 끄떡없는 큰길을 내고도 공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결국 그 공간을 채우고자 당대 유럽 최고의 건축가가 총동원된 엄청난 규모의 공공 건축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지금 빈 여행의 필수 코스인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정의의 궁전, 빈 미술사박물관, 빈 자연사박물관 등이 모두 이때 탄생했죠

p398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역마살이 좀 있었다고 할까요? 브람스는 항상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또 브람스는 여행을 아주 좋아했어요. 수입이 많았어도 일생 굉장히 검소한 삶을 살았던 브람스가 돈을 아끼지 않은 데가 여행이었죠

p415 완성된 버전의 독일 레퀴엠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다시 초연됐을 때,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어요. 브람스는 독일뿐 아니라 스위스, 네델란드, 영국, 심지어는 저 멀리 러시아에서까지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유럽 최고의 작곡가로 등극하게 됩니다.

p431 브람스에게 필요한 건 작곡할 시간이 아니라 자기 확신이었나 봅니다.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이 다소 진지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띠는 데 반해 교향곡 2번은 전원 교향곡이라고 불릴 만큼 목자거이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강해요

p445 자기가 직접 그 기념행사를 위해 당시 대학생들이 술 마시며 놀때 즐겨 부르던 노래 네 개를 가져다가 대학 축전 서곡 Op.80을 작곡했으니가요. 신나는 노래가 연달아 이어지는 이 작품은 젊은 대학생같이 시종일관 밝고 기운찬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p451 브람스와 마이닝겐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했는지 어떤 지역보다 먼저 브람스를 위한 기념비가 세워진 곳도 바로 마이닝겐입니다. 뵐로가 지휘자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브람스는 마이닝겐에 열네 차례 더 방문했어요

p469 이 곡이 포함된 네 개의 가곡이나 그 다음 작품인 여섯 개의 가곡이 브람스가 슈피스에게 작곡해준 연가곡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모든 노래에서 슈피스를 향한 순수한 열정들이 느껴지죠

p480 뵐로는 이 곡이 무척 새롭고 대단히 개성적이며 처음부터 마지막 음에 이르기까지 에너지가 흘러넘친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p484 이번 강의를 준비하면서 브람스가 간 여행지들을 모두 찾아봤는데 정말 하나같이 경치가 좋더라고요. 그중에서도 특히나 툰 호수를 마음에 들어했던 브람스는 그다음 해 여름에도 이곳을 다시 찾아왔죠. 툰 호숫가에서 보낸 첫해에 브람스는 첼로 소나타 2번, 바이올린 소나타 2번, 피아노 3중주 3번 등을 작곡했습니다.

p505 브람스도 이때 마지막으로 클라라를 찾아가 작별 인사와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 만남을 계기로 클라라의 죽음을 예감한 브람스는 네 개의 엄숙한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해요. 이건 클라라에게 바치는 작품이었죠

p516 작곡가 쇤베르크는 아주 작은 동기를 가지고도 곡 전체를 부족함 없이 이끌어가는 브람스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브람스가 20세기의 자유로운 음악 언어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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