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의 힘 - 시파워와 랜드파워의 세계사
김동기 지음 / 아카넷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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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정학의 힘

 : 김동기

 : 아카넷

 : 2022/10/20 - 2022/10/27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해서 읽은 책..

독서를 많이 하신 분이라 그런지 추천하는 책마다 생각할 거리가 많다.

어려서부터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위치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지정학이 이렇게 정치적인 의미였는지 몰랐다.

시파워와 랜드파워라는 개념도 이 책을 통해서 배웠다. 

미국, 러시아, 중국등 여러 나라를 지정학적 관계로 해석하는 게 흥미로웠고, 그 가운데 끼여있는 우리나라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입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 입지에 맞게 잘 적응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무능한 지도자가 들어섰으니 지정학적 입지는 장점이 아니라 취약점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불안해졌다. 


p21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국내외 교역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항만 같은 시설뿐 아니라 평화로운 항해를 보장할 수 있는 해군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후 해외 식민지 및 기지를 확보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해 국부를 늘리는 기초가 되는 것이 시파워이다.

p21 마한은 자신의 책에서 시파워를 결정짓는 여섯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지리적 위치, 천연자원 및 기후 등 물리적 환경, 영토의 크기, 인구, 국민성, 정부의 성격 등이 그것이다.

p46 매킨더는 유럽의 역사는 실은 유라시아 대륙으로부터 온 자극 및 압력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p57 영국의 시파워가 거둔 성취가 워낙 뛰어났기에 영국인들은 역사의 경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시파워가 랜드파워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p58 평탄하지만 얼어 있는 시베리아에서부터 무덥고 가파른 발루치스탄과 페르시아 해안까지 이르는 전 지역은 선박으로는 접근할 수 없다. 이전에는 사실상 길이 없었던 그 지역을 철도로 연결하여 통행이 가능하게 되면 세계 지리와 인간의 관계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p69 하우스호퍼는 하트랜드 이론을 독일의 공격적인 팽창주의를 뒷받침하는 데 이용했다. 독일, 일본, 소련 사이에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 블록을 결성하여 서방측 시파워 제국주의에 대항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킨더의 원래 이론을 180도 뒤집은 것이었다.

p86 그는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치른 일본처럼 독일도 팽창해야 한다고 믿었다. 군국주의자인 그는 군대를 민족의 학교라고 하면서 관료, 자본가, 언론인들을 비하했다. 또한 전쟁이 인류의 교육자라고 확신했으며 의회를 멸시했다. 오래된 군주제와 무사계급을 가진 일본제국이 그의 모델이었다.

p99 독일지정학자들이 구상한 레벤스라움은 인구가 많은 중부 및 동유럽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빈 공간과 러시아의 스텝이었다. 거기에는 식량과 에너지 자원이 풍부했다. 독일인의 이주도 가능했다. 그들은 엘베강에서 아무르강까지 이르는 큰 대륙의 국가연합을 구성해야 독일이 대영제국에 대항할 힘을 갖는다고 생각했다.

p104 하우스호퍼에게 지정학은 예술이고 정교하게 운용되어야 했다. 자동차 경주가 아니었다. 하후스호퍼는 지리를 친구로 삼아야지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p109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나는 잊히고, 잊히고 싶다”였다. 하우스호퍼와 함께 지정학도 지하에 매장됐다. 지정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치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p116 스파이크먼은 세계사를 돌아보면 강대국은 대부분 국토 크기가 큰 대국이었다고 지적한다. 국토 크기와 자원이 기술력과 결합했을 때 국가의 위상이 결정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네델란드, 영국 등 면적이 작은 소국들이 바다를 지배해 제국을 세운 적도 있다. 국토 크기는 절대적 강점은 아니지만 잠재적 강점인 것이다.

p127 당시 나치 독일이 적국이고 소련은 동맹국이었지만 지리적 현실은 종전 후 소련이 잠재적 적국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일이 패전해도 그 군사력을 완전히 제거하지 말고 유지해 장차 소련과 대항할 경우 독일의 군사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p129 이 글을 쓸 당시 미국과 일본은 태평양에서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1942년의 시점에서 스파이크먼은 일본이 전쟁에서 지는 것뿐 아니라 미래에 경제 대국이 된 중국이 군사대국화되고 미국에 위협이 되리라는 사실을 소름 끼칠 정도로 정확히 예견했던 것이다.

p154 캐넌의 봉쇄정책은 소련의 위협에 대응해 다면적인 외교정책을 전개하라는 주장이지만 NSC-68은 외교보다 군사행동을 강조하는 정책을 권고했다.

p173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더 민족주의적이고 더 이슬람화되어 러시아로부터 독립할 것이다. 대신 터키, 이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향력이 증가할 것이다.

p178 중국은 미국이 자신의 민족적, 지역적 야망을 방해한다고 느끼면 결국 반미 진영에 가담할 것이다.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중국, 러시아, 이란의 동맹이다. 이는 공산주의 시절 소련-중국 블록을 연상시키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리더가 되고 러시아가 주니어 파트너가 될 것이다.

p201 승리한 대서양주의는 소련 붕괴 후에도 문명의 충돌로서 대립이 지속된다는 새뮤얼 헌팅턴의 비관론과 서양 문명의 승리로 세계가 일체화해 역사가 끝났다고 선언안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낙관론으로 나뉜다

p202 시파워 미국은 러시아가 위치하는 하트랜드를 제압하기 위해 림랜드를 확보하려고 한다. 러시아는 이를 허용해서는 안 되며 림랜드에 해당하는 유라시아 대륙의 연해지대에 위치하는 국가들과 연대해야 한다. 미국에 대항하는 유라시아 제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p205 두긴의 목적은 단순하다. 먼저 러시아를 부활시키고 치밀한 외교를 통해 독일, 일본, 이란과 파트너쉽을 구축해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 봉쇄를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두긴은 러시아 주도의 유라시아를 구축하기 위해 러시아가 민족주의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p224 코마키에게는 천황 등 신에 대한 신앙으로 얻어지는 직관이 일본지정학의 기초가 된다. 일본지정학은 신이나 황도 같은 종교적,추상적 개념에 의존하고 이 때문에 과학이 아니라 접신의 영역이 되어버린 것이다

p225 그의 일본지정학은 민속학의 영향도 받아서 당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도쿄학파 지정학과는 달리 인간의 의지나 정신과 감정에 의지한다. 그의 지정학은 신의라든지 황도 같은 종교적이 요소가 중심이다

p243 나폴레옹이 말했듯이 한 국가의 전략은 그 국가의 지리에 내재해 있다. 중국의 지리는 위험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중국은 유라시아에서 러시아를 압도할 랜드파워와 시파워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p252 일대일로 구상은 정책소통 인프라연결 무역 원활 자금융통 민심 상통이라는 5대 중점 사업을 육해상 루트 연선 국가들과 함께 추진한다는 것이다.

p280 시파워 미국이 충돌하고 갈등하는 사이 림랜드의 최강자 중국과 하트랜드의 점유자 러시아는 400년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굳건한 관계를 맺고 있다.

p294 러시아가 동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건설한 사건이야말로 한반도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건설로 구체화된 러시아의 동방 팽창은 마찬가지로 대륙으로 팽창하려던 일본에게 중대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p299 남북한의 군사적 대립은 한국에 주한미군을 유지할 확실한 근거를 제공한다.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동아시아에서 강력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것이지 한반도의 평화가 아니다.

p316 결국 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국과 전략적 행보를 같이하겠다는 북한의 확고한 의지가 확인되어야 하고, 북미 관계 개선으로 얻게될 미국의 지정학적 이익이 있어야 하며, 북미 간 관계 개선 후에도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계속 필요로 하여 미국이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p337 지정학은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였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오로지 현실적 국익이었다. 우리가 지정학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정작 강대국들은 현실적 이익을 위해 전략을 구사하는데 왜 한반도는 현실적 이익이 아닌 이념적 반복과 역사적 질곡에 갇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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