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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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석 인문학 여행

 : 남민

 : 믹스커피

 : 2021/07/11 - 2021/07/20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단순히 지역 방문에 대한 기행문이 아니라 그 지역의 전설과 사람사는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니 그 동네에 꼭 가보고 싶어진다. 

춘향전의 실제 모델이 있다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다. 

퇴계의 사랑이야기도 퇴계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 즐거웠다. 

유홍준 선생님이 그러셨나?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고...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곳마다 전설이 숨어있고, 사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풍류가 흐른다.

이런 내용을 어찌 다 모았는지 신기하다.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5% 풍남문에서 한옥마을 방향으로 들어오면 오른쪽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동성당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 천주교 최초의 순교성지로 유명하다

16% 소수서원은 충효예학이 살아 숨 쉬는 선비정신의 산실이었다. 선례후학이라 해서 학업보다는 예를 우선시했다

17% 역사적 고증을 거쳐 지난 1965년에 1/3 수준으로 축소 복원해 현재에 이르렀다. 연못 가운데에는 무왕 탄생신화를 상징하는 포룡정이라는 정자도 세웠다. 그래서 방장선산의 신선 세계와 불교사상이 결합된 곳으로도 의미가 있다

18% 궁남지 여행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철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고,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비롯한 탄생신화의 배경지라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조경예술의 극치가 담긴 인공연못이라는 점들을 염두하고 여행한다면 이곳에서 느낄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19% 이 정원은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긋게 된다. 면앙 송순과 송강 정철 등 조선 중기의 많은 문신들이 양산보를 찾아와 계곡에 술잔을 띄우고 흘러가는 구름과 달을 보며 풍류를 즐기며 가사문학을 꽃피웠기 때문이다

27% 베론성지는 황사영 백서 토굴과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있고 국내 최초의 신학교가 세워진 곳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33% 홍쌍리 여사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매실을 우리 식탁에 올린 장본인이자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의 대명사다. 호남의 명산인 백운산 자락에 터를 잡고 섬진강 물줄기를 빨아들여 향기로운 매화꽃을 피운 뒤 봄바람에 날려 보냈다.

38% 퇴계는 평소 매화를 좋아해 이를 소재로 쓴 글만 해도, 1,180편이 넘는데 대부분이 두향과 함께한 이후 쓴 작품이다

39% 그 흔한 성들을 두고 굳이 춘향을 성씨로 한 것은 성이성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임을 암시했던 것이다

42% 경춘전은 그저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약 250년 전 강원도 영월에서 있었던 실화다

46% 무령왕릉은 웅진시대 백제의 건축과 예술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백제문화의 보고다

50% 삼강주막의 주모는 625때 남편을 잃고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이 일을 시작해 2005년 9월까지 약 60년간 이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일을 그만둔 지 한 달 후 8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조선시대 주막 풍경이 이곳에서 펼쳐졌다고 하니 역사는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었다

53% 고창은 선운사와 복분자로 유명한 전라북도 서해안에 위찬 고장이다

57% 회룡포에 도달한 내성천은 정확히 350도 회전한 후 다시 반대로 180도를 돌아 하류 쪽 삼강주막으로 향한다

62% 흑두루미가 진갠인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볼 수 없는 새이기도 하지만 4천만 년 전부터 공룡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새이기 때문이다

63% 순천만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가 11종이나 날아드는 곳으로 전 세계 습지 중 희귀조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68% 물을 좋아하는 대나무숲에 비라도 간간이 내리는 날이면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70% 대나무꽃은 좀처럼 볼 수 없는데, 피었다 하면 대나무밭에서 일제히 핀 후 모두 고사해버린다

77%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60-1970년대에 가족과 헤어져 돈을 벌어야 했던 수많은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은 1만 8천 명에 달했다. 그들의 눈물겨운 송금액은 당시 우리나라 GDP의 2% 규모에 달했다고 하니, 그들의 노고를 빼놓고는 근대화나 경제대국을 논할 수 없을 정도다

80% 약 1천 년 전 중국 산동성의 한 처녀가 이 마을로 시집오면서 산수유나무 한 그루를 갖고 와 지금의 산수유마을이 디었다고 한다. 산수유나무가 예물이었던 셈이다

84%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에 취해 강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곳이 이태백이 놀던 채석강과 흡사하리 만큼 아름다워서 차용했다고 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해수면 아래 보이는 암반의 색이 영롱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84% 개양할머니는 지금도 전국의 무속인들을 수성당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하니, 수성당은 우리나라 무속인의 성지나 다름없다

95% 동백은 꽃이 세 번 핀다고 한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 떨어져서 한 번, 그리고 여인의 마음속에서 한 번. 그래서 여심화라고도 부른다

96% 섬으로 들어가는 768m의 방파제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꼽힐 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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