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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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난설헌

작가 : 최문희

출판사 : 다산책방

읽은날 : 2021/05/10 - 2021/05/23


허초희. 자는 경번, 호는 난설헌..

우리나라 역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성인물..

조선에서 태어나고, 여자로 태어나고,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을 원망했던 조선의 천재..

유럽에서 요절한 여성중 가장 안타까워하는 인물이 파니 멘델스존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단연코 초희다. 

그에 대한 소설이 나왔다. 혼불 문학상을 탄 작품이라고 했다. 

이런 소설이 사실 쉽지 않다. 

초희가 요절했다는 결론은 정해져 있다. 관건은 그 결론까지 얼마나 밀도있게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느냐다. 

그러기엔 소설이 온통 클리셰 덩어리다. 

초희가 시집을 가는 첫장면에 갑자기 비가오고 천둥이 친다. 앞날이 순탄치 않을것이란 예시인가?

마치 홍길동인 까마귀가 우는 소리를 듣고 흉할것을 예상하고 점을 쳐서 특재를 죽이는 것과 같다. 

꿈에 아버지를 보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오빠를 보면 오빠가 객사한다. 심지어 허균이 누나 꿈을 꾸니 누나가 죽는다. 

아무리 초희가 도교에 심취했어도 이정도면 무당이다. 

사랑과 전쟁에 나올법한 시어머니와 남편이 이 소설에 등장한다. 

며느리가 시댁에 가서 사는 제도가 정착하지 않은 시대이고 초희가 시집살이를 하는 1세대인 것을 감안해도 시어머니의 태도는 이해할 수가 없다. 

고부간의 갈등이 심했던 건 허균의 글에도 나오지만 이런식의 막무가내 시어머니는 좀 아닌것 같다. 김성립과의 결혼생활도 연달아 낙방하고 아이가 태어난 이후부터 안좋았지 그 이전에는 서로에 대한 애정도 있었는데 처음부터 김성립을 너무 나쁜 놈으로 그려놨다. 


소설에서 어떻게 그렸든지 남성중심 사회에서 태어난 여자천재는 너무나 안타깝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여전히 초희는 남성들에게 폄하되고 박한 평가를 받는다. 

중국에서도 문제없는 그의 시가 조선에서, 그리고 현대에서는 중국시를 표절했다는 대접을 받는다. 

세살에 천자문을 떼고 다섯살에 사서삼경을 읽은 남자천재는 있을 수 있어도 8살에 백옥루 상량문을 짓는 여자천재는 있으면 안된다는 희안한 사람들...

초희가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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