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힘 - 무엇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가
폴 몰랜드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인구의 힘

작가 : 폴 몰랜드

출판사 : 미래의 창

읽은날 : 2021/01/18 - 2021/01/27


인구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맬서스라는 성직자다.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이후부터는 인간은 파멸할 수 밖에 없다는 인구론의 저자.

인구가 멸망하지 않기 위해서 질병걸린 사람은 죽게 냅두고, 굶주리는 사람에게 음식 주면 안된다고 이야기했던 사람...

성직자의 조언치고는 참 무시무시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정말 인류가 이러다 멸망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의외로 인구가 많은 것이 결국 경쟁력이고 파워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인구의 성장과 경제성장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그 사례를 든다.

총균쇠로 대표되는 지리결정론보다는 설득력이 약하다. 

인구의 성장과 경제발전의 수레바퀴가 시너지를 일으킨 곳이 대부분 유럽과 미국이었기 때문이다. 

그곳보다 인구가 많은 중국, 인도, 아프리카는 인구만 많지 인구와 경제성장의 시너지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내수시장으로 경제가 유지될만한 인구를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인구가 정말 힘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재미있는 주장을 하나 들었다. 


p11 울프는 1880년에 태어나 1969년에 죽기까지 실론(현재의 스리랑카)에서 식민지 행정관으로 일한 10년을 제외하고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일생을 보내면서 그곳의 생활환경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생애 말년에 이르러 그는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에 런던은 물론 영국 대부분이 "미개 사회에서 문명사회로 엄청년 변화"를 겪은 것에 깜짝 놀랐다고 쓰면서 "경제와 교육이 행한 기적"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p24 앤 여왕의 시대에는 자녀를 연이어 잃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빅토리아 여왕 중기에는 자녀를 많이 갖는 것이 표준이었다 이 시대에는 아이가 성년기까지 생존하는 일이 흔치 않았다

p28 영아 사망률이 현기증 나는 속도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인구가 수십 년 만에 4배까지 성장하여 국가의 경제와 환경은 물론 병력을 모으거나 해외로 이민을 보내는 능력에까지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p34 로마의 역사학자이자 정치인이었던 타키투스는 자식을 많이 낳는 게르만인에 비해 식구수가 적은 로마인이 불리하다고 비판했으며 중세 아랍의 역사학자 이븐 칼둔은 인구 감소의 원인을 좌절과 문명의 역전으로 보았다

p44 인구가 과거보다 현재에 더 중요해진 까닭은 프랑스 혁명 이후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정치가 점점 민족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기 때문이다

p67 연평균 인구 성장률이 1.33%에 이르면 인구가 대략 50년에 걸쳐 2배로 늘어나고 그 다음 50년 동안에도 2배 더 증가한다. 19세기를 거치는 동안 영국의 인구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p70 독일의 철학자 니체만큼 그러한 정서를 직설적이면서도 무시무시하게 표현한 이는 없었다. 그는 "인류의 대다수는 존재할 권리가 없으며 그저 지체 높은 자들이 떠맡은 불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p77 프랑스는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적어도 인구학적으로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영국에서 인구 팽창, 도시화, 신업화가 발맞춰 일어나는 동안 프랑스에서는 인구가 느린 성장세를 보인 데다가 산업화는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졌으며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아 대부분의 지역이 농촌으로 남아 있었다

p81 대기근은 아일랜드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1845년부터 1852년까지 7년동안 100만 명 정도가 굶어 죽었고 그 이외에도 100만 명이 굶어 죽기 직전의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이주했다

p85 인구가 수억 명인 나라에서 본격적인 산업 활동이 시작되고 일반 국민들이 절대 빈곤을 탈출하여 적당히 가난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숫자의 힘이 중요해지기 시작한다

p87 영국은 식민지와 다른 나라로 수백만 명씩 내보낼 수 있었을 정도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스페인은 그 정도로 인구를 늘리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두 나라의 결정적인 차이였다

p108 어느 나라든 어느 대륙이든 영아 사망률이 하락하면 출산율도 하락한다. 이는 인구 성장의 패턴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이다

p116 이때의 독일은 괴테와 실러, 베토벤과 슈베르트, 칸트와 헤겔의 땅으로서 사상, 예술, 창의력 면에서 풍요로운 나라였지만 지역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

p125 1914년에 러시아의 인구는 1억 3,2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유럽 국가로서는 전례 없이 큰 인구 규모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생활환경은 산업 근로자나 농민이나 할 것 없이 극도로 열악한 수준이었다. 특히 농민의 생활은 말할 수 없이 처참했다

p135 영국과 프랑스가 동쪽을 바라보며 독일의 인구에 불안감을 느꼈다면 독일은 동쪽에 있는 러시아의 인구 성장에 불안감을 느꼈다

p140 제1차 세계대전처럼 천재적인 전략가의 일격보다는 상대방이 꺾일 때까지 지루한 소모전으로 승부를 보아야 하는 전쟁에서는 인구 성장이 군사력으로 직결되었다

p165 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메인 주 상원의원은 "인종적으로 순수한 나라"를 요구했으며 메인 주 하원의원은 "하나님은 영어를 구사하는 훌륭한 사람들의 고국으로 계획하셨다. 위대한 이상을 품은 백인, 기독교 신앙, 단일 인종, 단일 국가, 단일 운명체가 그분의 계획이시다"라고 주장했다.

p182 부적합하다고 간주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배제하려고 했으며 "생명을 잉태할 가치가 있는" 여성들의 출산만이 권장되었다. 숫자도 중요했지만 나치에게는 인종적 순수성이 숫자보다 의미가 컸다

p186 독일은 우월한 조직력에 힘입어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동부 전선에서 맞붙은 러시아군을 제압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는 1944년에 서부 전선이 뚫기기도 전에 소련군의 머릿수에 밀려 제압당했다

p200 베이비 붐 세대는 숫자가 많은 만큼 자신만만하고 영향력이 컸다. 청년이 노인보다 많아질 때에는 당연했던 관습에 의문을 갖게 되고 저항하게 되며 심지어 없애버리기도 한다

p201 베이비붐 세대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서구 문명의 근간을 뒤흔든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들이 노년기에 이른 현재는 경제의 단물을 빨아먹고 사리사욕만 채우며 특권의식을 행사하여 복지제도를 좀먹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p207 미국의 출생률이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는 까닭은 바이블 벨트의 주민들이 가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해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p212 덴마크는 출산률이 대체 출산률에 가까우며 혼외 출산률이 45%에 달하는 반면에 최근까지도 수페인은 혼외 출산률이 12%에 불과했으며 그리스는 4%에 그쳤다

p213 직장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좀 더 긍정적이고 여성과 남성 근로자 모두가 직업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법률 규정이 마련된 나라는 출산률이 훨씬 더 높다

p271 1980년대에 루마니아의 인구는 2,300만 명을 돌파했지만 그 이후로 하락하여 2,000만 명 아래로 돌아갔다. 루마니아의 실험은 아무리 독재적인 정권이라 해도 인구추세를 조작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p286 일본이 인구 대국 중국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까닭은 인구 역동성에 산업 역동성이 결합된 덕분이기도 하다

p292 실제로 성관계와 연애를 기피하고 컴퓨터 게임처럼 혼자 즐길 수 있는 일들을 택하는 일본 젊은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p298 중국은 1980년대 초에 최초로 인구 10억 명 지표를 돌파한 나라다. 경제 상황이 현저히 나빠지지 않는 한 중국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세계 주요 국가 자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구 규모 덕분이다

p307 중국의 출산 추세와 다른 나라의 추세를 비교해보면, 사실 한 자녀정책은 불필요한 조치였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근거는 정책과 상관없이 출산율이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p315 아시아 6개국 가운데 나머지 나라들은 한국만큼 부유하지는 않지만 한국과 비슷한 인구 패턴을 따르고 있다

p327 이슬람 인구는 이교도와 가까이 살거나 인구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국가에서 소수자로 살았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을 보였다

p332 최근에 대학을 졸업했으며 정부에 불만이 많은 젊은이는 "이런 지옥에 내 작식을 밀어넣고 싶지는 않아요"라고 한탄했다

p338 여성의 발전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가 발전하는 일은 드물다

p339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인구 성장이 경제적 성장을 가져온다. 그러나 중동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p341 청소년 인구 팽창이 정치 폭동의 위험성을 증대시킨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0대에서 20대 초중반 사이의 남성 인구의 비중이 크면 폭동의 가능성이 커진다

p347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훨씬 더 참혹한 분쟁에 비하면 적은 사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경향이 있었다

p358 사회의 인구 나이가 높을수록 저항이 일어날 가능성은 줄어든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달리 어떤 수단에 의존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딸린 식구가 없으며 잃을 것이 없는 젊은이들이 나서게 마련인 폭동이나 폭력에 계속해서 의존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p360 라틴아메리카는 남미, 중미, 카리브 해 연안 등의 상당히 다른 하위 지역 세 군데로 나눌 수 있다. 세 곳은 지리적으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서로 이질적이므로 따로따로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p383 지난 4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가 중국의 경제 성장이라면 향후 40년 동안의 가장 큰 화젯거리는 아프리카의 인구 성장이 될 것이다

p389 이처럼 두드러진 고령화가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중위 연령이 20세 정동인 세상과 40세 넘는 사회가 속속들이 다르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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