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열전 - 영웅부터 경계인까지 인물로 읽는 고려사
박종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고려열전

작가 : 박종기

번역 : 

출판사 : 휴머니스트

읽은날 : 2019/11/11 - 2019/11/13

분류 : 일반


뭐니뭐니해도 역사는 사람이야기가 최고다...

영웅이든 평범한 백성이든 과거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았으며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를 알아가는 재미로 역사책을 읽는다. 

그리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던 고려시대의 이야기다. 고려인들은 정말로 역동적이고 치열한 삶을 살았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다. 

조선시대가 너무 많은 역사를 남겨서일까?

이 책은 많지 않은 역사서들을 뒤지며 잘 드러나지 않았던 고려인들을 조명한다.

사극에도 나왔던 견훤이나 궁예이야기도 있지만 최지몽이나 유청신, 임백안독거사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용어가 주는 어감과는 다르다고 사대외교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거나 원나라 영향기때의 왕에 대해서 새로 생각할 부분을 알려주는 것이 참 신선했다.

고려 전기의 이야기는 별로 없고 주로 몽골시대 인물들이 많은게 특이했다.

다음에는 고려 전기 특히 무신정변 전의 인물들도 알려주면 좋겠다. 

재미있게 읽었다.


P6 이들은 후삼국 통합전쟁을 힘과 지략이 아닌 역사 계승의식의 역사전쟁으로 국면을 전환한 점에서 영웅의 칭호를 받기에 충분했다 

P21 성호는 재주와 덕보다는 시대의 흐름이 역사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고 보았다. 인간과 역사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는 해당 시대를 정확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P29 성호는 천하의 일 중에서 시대를 잘 만나는 것이 최상이라 했다. 행복과 불행은 그다음이며, 옳고 그름은 최하라고 했다 

P67 충선왕의 개혁정치는 고려를 원나라의 제후국으로 낮춰 그에 걸맞게 제도를 개편함으로써, 고려의 정체성을 지키려 했다 

P86 고려는 이같이 철저하게 국익을 기준으로 명나라와 북원을 상대로 관계를 단절하거나 재개하는 등 실리외교를 펼쳤다. 이러한 외교 전통은 고려-송-요, 고려-송-금, 고려-원-명 등 500년에 걸친 다원적 외교질서의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P100 중국의 선진 문물인 과거제와 관료제를 도입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중국의 문사들을 적극 유치했던 광종에게, 점성술과 같은 고려의 토속과 전통을 중시한 최지몽의 존재는 거추장스러웠을 것이다. 최지몽은 그러한 이유로 유배되었던 것이다 

P115 유탁은 이같이 공민왕을 위기에서 구해 왕권을 안정시키는 데 공헌했지만, 조야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게 노눈공주의 영전 공사를 강행한 공민왕을 비판하다 죽임을 당할 정도로 성품이 강직했다 

P117 사대부 중심의 정치질서를 구축하려던 조선 초기 역사가들에게 하층민의 지배층 진출은 결코 달갑지 않았다. 그들은 사농공상은 각자 고유한 역할이 있다는 이른바 사민 분업론 위에서 사계층만이 지배계층이 되어야 한다는 신분관을 갖고 있었다. 그것이 유청신이 간신전에 실린 이유일 것이다 

P186 이승휴는 세상을 다스리는 군자는  제왕의 계승과 흥망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제왕의 계승과 흥망의 자취에서 권선징악의 역사적 교훈을 얻어 충렬왕의 통치에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해  책을 편찬했다고 했다일반인이나 관료를 위한 저작은 아니었다 

P194 이승휴가 다원적인 역사인식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단군조선과 원나라를 함께 강조한 그의 역사서술은 결코 모순적이지 않다 

P205 주목할 점은 이제현이 평생 자신이 살던 시대인 고려왕조의 역사를 편찬저술했다는 사실이다젊은 시절 이제현이 만권당에서 충선왕과 나눈 대화 역시 당대 고려왕조에 대한 것이었다말년에 수정,보완과 편찬에 각각 참여한 편년강목과 국사도 고려 당대의 역사였다 

P210 13세기 후반 이후 원나라와 고려가 천자-제후국 관계를 맺으면서 두나라 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고 서술하려는이른바 당대사 연구가 성행했다이제현은 이를 주도한 역사가의  사람이었다 

P222 이곡의 증언대로라면 허씨 부인의 차녀는 중매보다는 황제의 명령에 의해 동녀로 뽑혔을 것이다어떤 경우라도 딸을 동녀로 보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황제의 명령 앞에 무력한 고려 명문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P232 이전  차례의 침입은 대개 가을에 침입에 물자를 약탈하고 봄에 철수하는 단기전의 성격이 강했다면, 7년간 지속된  두차례의 침입은 고려를 항복시켜 정복지로 삼는 것이 목적이었다 

P239 대부분의 백성은 포로로 끌려가 노비로 비참하게 생을 마칠  밖에 없었다. 20년의 종살이 끝에 귀국한 김씨 부인은 불행  다행이라   있다 

P251 부인의 부친과 남편은 사직을 지키는 전투에서 모두 전사했으며 아들도 없다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절개를 지켜 노년에 이르렀다그러나 나라에서 도와주지도 않고 사람들조차 알아주지 않는다 슬프구나그러나 하늘은 이를 외면치 않고 부인에게 건강과 함께 장수를 누리게 했으니 마땅한 일이다 

 

차례 

  • 견훤통합전쟁의 이슈를 선점한 영웅 

  • 궁예 시대를 갈망한 이상주의자 

  • 왕건민심을 읽고 천하를 통일한 영웅 

  • 김경손고려판 노블레스 오블리주 

  • 최영다원사회의 종말을 재촉한 명장 

  • 최지몽관료의 정상에 오른 점성술사 

  • 유청신신분 상승의 사다리에 올라탄 역관 

  • 방신우 황실에서 고려를 지킨 환관 

  • 임백안독고사왕권을 유린한 환관 

  • 김부식역사의 보편성을 추구한 최초의 역사가 

  • 이규보고려 문명에 대한 자부심을 노래한 문인 

  • 이승휴원의 지배 속에서 고려의 정체성을 지킨 역사가 

  • 이제현고려판 현대사 연구가 

  • 허씨부인자유와 절제성속을 넘나든 상류층 여성 

  • 김씨부인몽골군의 노예로 끌려간 중류층 여성 

  • 조씨부인하늘만은 외면하지 않은 하류층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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