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 오로지 행복해지겠다는 일념으로 도전한 내면 탐구 프로젝트
마리안 파워 지음, 김재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작가 : 마리안 파워

번역 : 김재경

출판사 : 더난

읽은날 : 2019/05/28 - 2019/06/03

분류 : 일반


아주 발칙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자기계발서를 그대로 따라하게 되면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실험하기 위해 매달 자기계발서를 1권씩 읽고 그대로 실천한다. 

시크릿을 비롯하여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까지 유명한 자기계발서들이 이 책에 등장하고, 저자는 책에서 시키는대로 생활하게 된다.

자기계발서를 시작하기 전의 마리안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면 싱글이고,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서 잡지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를 하고 있으며, 친구와 술마시며 수다떨며, 남자친구 하나 생기기를 소원하는 사람이다. 

페미니스트의 시각만 아니라면 그녕 평범한 여자라고 할 수 있다. 

쌍욕을 이렇게 책에서 많이 보게 될 줄 몰랐다.

책에서 쌍욕과 좌충우돌, 술마신 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자기계발서를 따라하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이야기도 있고, 아주 지옥으로 떨어져서 죽기 일보직전까지 가는 이야기까지 다이나믹하다.

끝은? 

1년간의 자기계발서 읽기와 시도를 마무리하고 중간에 헤어졌던 쌍년과도 다시 화해하고, 자기가 되는 이야기로 끝난다. 

무엇보다 글을 이렇게 솔직하고 발칙하게 쓸 수 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자기계발서는 쓸데없는 종이낭비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올해의 책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저자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럴려면 영어부터 공부해야 되는구나.. 언제나 영어가 웬수다. 


P16 다 똑같은 얘기 아니야? 긍정적으로 살라느니, 위험을 무릅쓰라느니, 뒤표지에 한 단락이면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을 왜 200페이지씩이나 들여서 쓰는지 모르겠다니까 

P29 여성 작가가 쓴 도전하라는 다른 여성들에게 밖으로 나가 무언가를-무엇이든- 하라고 말해줬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라고. 전반적인 톤은 낙천적인 편이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지는 않는다 

P56 어디서 읽었는데,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삶이 짧아서가 아니라 삶을 살면서도 살아있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P65 오늘은 밸런타인데이였고, 레이철은 애물단지 보물단지 파티-본인한테는 매력이 없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보물단지일 수 있는 솔로 이성 친구를 데리고 는 파티-에 갈 생각이었다 

P69 돈이 없어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청구를 지불할 돈이 없고 집을 잃을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면 정말 무섭다.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없을지라도 안전이 보장되는 집은 살 수 있다 돈이 없어지면 다른 것들도 전부 사라진다.  

P76 살 돈은 없지만 살 자격은 있다고 착각하는 세대의 전형이었다 

P82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도 하지만 풍수설에 따르면 잡동사니가 쌓이지 않게 치워야 새로운 부를 받아들일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P84 오래된 물건을 팔아야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데, 사람들이 원하지도 않는다는 말까지 들으니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느낌이었다 

P92 의구심이 들까봐 하는말인데, 시크릿에 따르면 생각이 곧 현실이 된다는 끌어당김의 법칙 때문에 모든 게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돈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돈을 많이 벌게 된다. 빚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빚이 늘어나게 된다 

P103 긍정적인 생각을 할수록 그만큼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게 돼 있어. 그러니까 난 돈을 끌어당기는 자석이다같은 확신을 더 자주 표현해야지. 세라가 마늘빵을 크게 한입 베어 물면서 난 음식 자석이다. 하고 말했다. 난 눈에 보이는 건 다 먹어치운다니까. 스트레스 받으면 밥맛 떨어진다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운지 

P119 제이슨 본인은 몰랐지만 사실 노출 치료 혹은 자극 범람 요법이라고 불리는 심리 치료법을 활용한 셈이었다. 이는 두려움에 둔감해질때까지 억지로 두려움을 마주하는 전략이다. 보통 뱀 공포층이나 고소공포증을 치료할 때 사용한다.  

P125 남자애를 민망한 상황에 몰아넣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게 거절의 문제다. 양쪽 다 고통스럽다는거 

P139 뮤지션이 돼 봐요. 거절에는 도가 틀 걸요. 그러더니 음악 시장에서 살아남는 게 얼마나 힘든지 얘기하기 시작했다. 커피 트럭을 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차라리 그쪽 꿈을 좋는게 나았을 거라고도 말했다 

P141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미 오늘 하루가 어떨지 정확히 알고 있어요. 마리안은 아침에 일어나면 그 뒤로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잖아요. 그때 즐기세요 

P145 프리랜서 작가라면 여러 업체에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여러 동료들이 유독 잘나가는 건 나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재촉하기 때문이다.  

P154 무엇보다 깊은 깨달음도 하나 얻을 수 있었다. 난 거절당할까 두려움이란 두려움은 다 품고 있었지만, 정작 현실-일, 우정, 사랑-에서는 어떻게든 거절을 피해 다니다 보니 거절당한 적이 거의 없었다. 

P160 될대로 되라는 표현에는 궁극적으로 무엇도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P167 존은  대로 되라는 자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결과를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P170 자기는 우주의 높으신 힘을 나처럼 이해하지 못하는구나라고 말하는  같은 전형적으로 자기 혼재 깨어 있다고 잘난 척하는 웃음이다면상을   갈기고 싶은 건지 나도  여자처럼 되고 싶은 건지 혼란스러웠다 

P205  맛에 자기 계발서를 읽는 거지이게 바로 내가 원한 거야평범한 삶은 싫어비법한 삶을 사고 싶다고 

P221 책을 탐독하고 환언을 내뱉고  꿈을 꾸느라 너무나 바쁘셔서일해서 생활비를 버는 것과 같은 아무 것도 아닌 일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P238 그냥 하는  아니야불쌍한 양반거의 걷지도 못하는데 절대 투덜대는 법이 없으시지네가 읽는다는 책들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하라고는  하든마냥 자기 생각만 하라는 거야너처럼 자기 자신만 들여다보다가는 누구 삶인들 건강하겠니보살필 자식이 셋이나 있고 돌봐야  집이 있어 봐라그렇게 빈둥거릴 틈이 있나 

P270 어떨  희열을 느낄 만큼 좋았다가 어떨  바닥을 치는 것처럼 우울하고어떤  천국 같다가도 어떨  지옥 같고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성을 잃겠다 싶더라구요허공을 잡으려 했던 거지 

P270 내가 60년대를 겪었는데 그때 히피 애들이 다들 그랬거든 이봐 그냥 내려놔근데 걔들이 내려놓는다는  어떤 기분인지 정말 느껴 봤다면 얼마나 지랄 맞는지 알았을텐데내려놓는다는  끔찍한 일이에요 

P287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예전의 나로부터 멀어지기가 너무 두렵기 때문에 계속 예전 방식으로예전 자신으로예전 얘기로 돌아간다진짜로 변화했다가는 자기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릴테니까 

P294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는  당연한 일이지만 미래를 현재보다 우선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P330 기묘한 경험을 마친 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자기 계발을 시작한 뒤로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의문 하나가 떠올랐나. 내가 뭘 원하는가 여전히 모르겠다.  

P337 매슈는 누구한테나 말을 붙이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여자는 많지만 장난스럽게 끼를 부리면서 성적 매력을 뿜어내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여자는 드물다고 언급한다.  

P338 오래도록 내가 충분히 예쁘지 않아서, 날씬하지 않아서, 금발이 아니라서 남자친구가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모두 개소리였다. 난 겁이 너무 많아서 남자 친구가 없었다 

P348 동의한다. 난 자기계발을 완전 잘못하고 있었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는 강인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평생 되뇌었건만 지나고 보니 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P369 내가 들고 있는 케이크가 우리 인생이 달라진 지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줄 엄마가 있다는 건 누구나 바랄 수밖에 없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 아닐까 

P379 굳이 건강 주스를 갈아 마시지도, 괜히 치즈 토스트를 먹을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을거다. 왜냐하면 난 치즈 토스트를 겁나 좋아하니까. 치즈 토스트를 먹는 순간이 그날의 하이라이트일 때도 있으니까 

P385 처음 출발할 때 원하던 대로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 멋진 일을 해냈다. 나 자신을 고친 게 아니라 나 자신이 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