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저넌에게 꽃을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 황금부엉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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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쳐서 읽는데 맞춤법이 엉망인 글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분명히 반듯하게 쓰여져 있는 글들인데 마치 삐뚤삐뚤 글자들이 어지러진듯 어긋나 보이는 착각마저 들었다. 미간에 주름이 생겨나고 나도 모르게 소리는 내지 않고 입을 움직이며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읽으려고 노력했다.



뇌수술을 받고 지능을 높일 수 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가? 『앨저넌에게 꽃을』은 이런 가정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도너 빵집에서 일하는 서른두 살의 청년 찰리 고든.

어렸을 때 앓은 병때문에 뇌가 손상되어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때문에 집에서 쫒겨나다시피 나오게 되어 웨렌 보호소에 맡겨졌다. 하지만 허먼 삼촌의 도움으로 아서 도너 사장님이 방을 마련해주고 도너 빵집에서 일도 시켜주는 등 그를 돌보아 주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하루하루 부지런히 살아가는 찰리.

그는 지능은 낮았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 그런 그를 눈여겨 본 니머 교수는 찰리에게 지능을 높일 수 있는 뇌수술을 권한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매우 낮았던 찰리의 지능은 수술을 받은 뒤 조금씩 빠르게 높아졌다.

​그 결과는 3월부터 찰리가 써오던 경과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엉망진장이었던 찰리의 언어들이 점점 정확해지고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질문을 하는 등 학습능력과 사고능력이 눈부신 속도로 향상되었다.

처음에는 맞춤법도 엉망진창 거의 틀리고 생각과 감정의 표현 방식도 어린아이 같았지만 수술을 받은 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달라지는 지적 수준과 정신 상태가 글에서 느껴졌다.

지능이 낮았을 때 찰리는 빵집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놀림감이 되기도 하고 무시를 받는 등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지능이 점점 높아질수록 역차별을 받게 된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점점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똑똑해져가는 그를 보며 시기하고 두려워 하게 된다. 이제 현실을 바로 보게 된 찰리. 지능이 높아지면서 예전에 겪었던 일들을 뒤늦게 떠올리며 이해하고 깊은 상처를 받는다.

자기가 똑똑해지면 주변 사람들이 더 자기를 좋아해줄꺼라 생각했는데 ...

처음에는 똑똑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미로에서 헤매이며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는 등 기억력을 잃어가는 실험쥐 앨저넌의 변화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가까운 미래를 보게 되는 찰리.

찰리는 수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그저 소통하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능이 낮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높을 때에도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다. 자신보다 뒤떨어지면 비웃고, 자신보다 뛰어나면 선망하면서도 배척하는 사람들. 그들을 통해 더 소외감을 느끼며 혼자가 된다.

결국 찰리는 점점 지능이 퇴행해가자 그토록 가기 싫어했던, 자신과 비슷한 이들이 모여있는 웨렌으로 스스로 찾아가게된다.

지능의 차이를 떠나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면 찰리같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저 우리가 조금 잘났다는 이유로, 우리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들이 찰리와 같이 자신보다 똑똑해진다면 예전처럼 그를 대할 수 있을까..

약자일뿐 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회의 일원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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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의 심장
김하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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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도시〕에서는 계속 악몽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분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기에 더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야기는 끝났는데 뭔가 석연치 않아 찝찝하다.

〔버드〕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서 더 그런 부모의 마음에 공감이 되고 안타까웠다. 털도 거의 없는 붉은 피부의 아주 어린 새의 죽음 앞에 그들의 자식이 겹쳐보였다. 혹시나 그 작은 새가 그들의 아이는 아니었을지....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고 싶어서 떠나가지 못하고 집안을 맴돌았던 것 같았다.

너무 큰 반전에 어찌할바를 몰랐던 〔줄리의 심장〕

책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어느 날 심장이 없어져 버린 채 발견되는 개 줄리.

중요한 장기를 잃어버린 개를 그냥 묻어버리는 비인간적인 짓을 할 수 없어 심장을 찾을 때 까지만 냉동실 한쪽에 숨겨두기로하는데...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내.. 충격 반전!!

요즘 읽은 책들 중에 역대급 반전이었다!!!

누가 이상한거지? 와 지금까지도 알 수 가 없다.

〔아메리칸 빌리지〕6살 딸과, 16살의 늙은 푸들을 아내의 부모님께 맡겨두고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나는 부부. 충동적으로 가게되는 여행같이 보이지만, 남편의 주도하에 아내 모르게 진행되는 여행.

그 여행에서 아내를 살해하려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자꾸 어긋나 버리는데... 부부사이에 대화가 없으면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 같다.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을 쌓은 채 오해속에서 서로 멀어져 버린것은 아닐까. 결국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총 7가지의 에피소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으로  이야기가 순식간에 전개되는데 글의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서 이게 현실인지 환상인지 도저히 구분히 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행복과는 거리가 먼 악몽을 꾼 듯 두렵고 긴장되고 불안한 감정들이 담겨있다.

 

공포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비교적 분명한 대상을 갖는 것과 달리 불안은 그 대상을 포착할 수가 없다.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나를 참을 수 없이 불안하게 한다.

소설의 화자는 아내와 소원하거나 아이를 잃은 중년 남성으로 고정되어 있고, 아내 혹은 아이의 부재는 화자가 사로잡힌 불안의 원천이 된다. 그 속에서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불안해하며 외로워한다.

과연 그 불안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 책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혼돈은 계속 이어진다.

어쩌면 그 속에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는지 모르겠다.

가족과의 소통부재에서 오는 답답함, 책임을 지지 않으려 그 상황을 피해버리는 무책임. 끊임없이 변해가는 세상속에서 혼자 고립된 나 자신.....

불안해하고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선택은 내 몫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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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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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즈코 할머니가 한 말의 의미를 생각했다.

파파상......

나의 아빠라는 뜻이다.

나, 의, 아빠.

그렇다면.....

“아......”

무심코 시즈코 할머니를 보았다.

“알겠니?”

“네. 아마.....”

그냥 ‘쇼타로 씨’라 불러도 된다. 그런데 굳이 ‘파파상’이라 부른다. ‘타마짱 아빠’라 부른다.

샤린은 아빠를 부를 때마다 나도 ‘가족’의 한 사람으로 포함시키는 것이다. ‘파파상’은 남편으로만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딸인 내가 있어야만 성립되는 호칭이다.

어느 쪽이든 샤린이 나를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샤린은열일곱 살 때 부모님과 여동생을 한꺼번에 잃고 외톨이가 되었다.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가난에 몸마저 상한 샤린은 지인의 소개로 일본에 건너와 전국을 돌아다니며 필리핀 클럽 같은 데서 일하다가 홀아비가 된 아빠를 만났다. 너무 밝고 씩씩한 샤린이라서 그 내면에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 큰 일을 겪고도 크게 내색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샤린.​

타마짱은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자기 상처와 아픔이 더 크다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샤린도 타마짱 못지 않게 클텐데... 샤린은 타마짱을 진심 가족이라 생각하고 그녀의 기분을 살피고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등 배려하는데 아직 어린 타마짱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나보다. 가족끼리 서로 도우며 의지하고 싶은 것 뿐인데 말이다.

 

 

 

“샤린은 엄마 대신이 아니란다.”

“두 사람을 저울에 올리면 안 된단다.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야. 에미는 에미, 샤린은 샤린이지.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고 둘 다 사랑받아야 할 사람이란다. 타마짱이 샤린과 잘 지낸다고 해서 엄마를 잊는 거너 아니지 않겠니? 또 에미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타마짱도 내심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는 건 의미없는 일이라는 것을 하지만 인정하지 싫었던 거겠지. 그렇게 엄마의 자리가 잊혀지게 될까봐..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될까봐..

그게 두려워 나는 엄마를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기 위해 더 애를 쓰고 그러면서 엄마의 자리를 파고드는 샤린과 자꾸 부딪혔는지도 모른다.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죽음.

떠나고 싶지 않은데, 영원히 잏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인생은 제한되어 있다.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저렇게 온전히 평화롭게 떠나갈 수 있을까?

작가는 죽음의 과정을 간단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시즈코 할머니는 슬프거나 고통스럽지 않게 서서히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웃으며 세상과의 작별을 준비한다. 엄마 자궁 속 양수에 둥둥 떠 있는 듯한 평안함. 다시 나는 돌아간다.

죽음을 맞이하는 시즈코 할머니를 지켜보며 이 세상이 너무나 멋진 곳이라는 사실을 나도 모르게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중심 소재인 심부름 서비스는 타마짱이 외할머니를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

어느 날 할머니와 함께 점심으로 국수를 먹는데 텔레비전에서 <시골의 미래를 고민한다>라는 제목의 특집이 방송 되었다. ‘쇼핑 약자를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라는 주제가 내용의 대부분의 차지했다.

(쇼핑 약자 : 물건을 직접 사러 갈 수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

교통이 불편한 산골 같은 지역에 혼자 사는 노인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게가 없는 데다 고령이라 운전도 힘들어 필요한 물건이 있어도 사러 갈 방법이 없는 것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겹쳐지는 할머니.....

지금이야 이웃의 치요코 할머니가 가끔 차를 갖고 놀러와 장보러 데리고 가주기도 하고 그러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결국 운전이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면 시즈코 할머니와 치요코 할머니도 쇼핑 약자가 된다. 그래서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생각하다 경트럭 캐리를 타고 물건을 구입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동판매를 하는 후루타치 쇼조를 떠올리며 심부름 서비스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준비하고 챙기며 자신의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타미짱은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고만다. 남편과 아들들과 살았던 집을 떠나게 되는 하쓰네 할머니, 시즈코 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등 힘겨운 시련들이 있긴 하지만 그 과정으로 하여금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고 그 만큼 또 성장한다.  이 책에서는 마을 사람들과의 유대관계속에서 서로를 향한 배려가 유독 돋보인다.

사회약자라고 무시하기 일쑤일인 지금 사회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장면이다. 그리고 다른 책들과 달리 등장하는 주인공 하나하나. 여러 시점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니 그 사람의 속마음이나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서는 곳곳에서는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멋진 말들이 눈에 띈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딱히 이렇다고 정해진 답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인생, 누가 뭐라 해도 좋은 기분>이 좌우명이라는 아빠..

항상 좋은 일만 바라며 살아가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괴로운 일, 슬픈 일, 불쾌한 일도 분명 있을테지.

하지만 그 경험속엔 좋은 부분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지금은 힘들어하는 것들이 나중에는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밑걸음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좋은 기분, 내가 맘먹기에 따라 달라지는것이 아닐까?

내가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가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인생 누가 뭐라 해도 좋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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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 1 : 1954~1956
토베 얀손 지음, 김민소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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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마음에 들었던 무민 코빅스트립 표지디자인!!!

표지에 무민 가족을 포함하여 무민 책속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은 모두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어 가족사진을 방불케한다.

중에서도 메인은 당연 무민!!! 가운에 중심을 딱 잡고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서 있는 무미니~

너무 귀여운 무민의 매력에 빠지면 정말 끝이 없다!!! ㅎㅎㅎㅎ

 

 

 

 

표지를 넘기니 노란색 바탕의 페이지에 여기도 무민~ 저기도 무민~

귀여운 무민이들이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한가득 자리잡고 있다.

아들 녀석은 보자마자 무민이를 그리겠다고 종이와 연필을 들고와 야단법석 ㅎㅎㅎ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무민을 탄생시켜 주신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

1945년 출간한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시작으로 ‘무민’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1966년에는 어린이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

2001년 6월 27일,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코믹 스트립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무민 코믹 스트립 1권의ㅡ 목차

각 년도별로 차례차례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데  “1. 무민의 새집 구하기”를 시작으로 총 7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순백의 얼굴과, 동글동글한 얼굴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무민!

​생긴것 만큼 새 하얀 마음을 지닌 무민은 자기 집인듯 굴며 자신을 부려먹는 손님들에게 싫은 내색 한번 않고 친절히 다 응대해주며 미운 소리 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에 정말 답답할 정도로 착하다.

그에 반해 약삭빠른 스니프, 무민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무민을 도와주려고 애를 쓴다.


짧은 인생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게 우선인 무민파파, 집안일에는 소질이 없지만 남을 배려하고 챙기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무민마마.

스노크메이든. 질투가 많고, 자기 꾸밈에 여념이 없다.

자기만 바라보는 무민이 있음에도 이따끔씩 대놓고 한눈을 팔기도 하지만 결국 무민 밖에 모르는 무민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옹기종기 무리를 지어 함께 다니는 작고 귀여운 해티 패티.

멋진 남자와의 사랑을 꿈꾸는 소녀 밈블.

그리고 그녀의 새동생들중 가장 쪼그만 장난꾸러기 사고뭉치 미이.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 개성이 다양해서 한시도 지루하지 않고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

 

 

아들과 나, 우리들이 너무 좋아하는 무미니~ ​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한가득 품은 무민 코믹 스트립!!

너무나 귀엽고 귀여워서 주머니에 꼭꼭 숨기고 다니고픈 무민!

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무민과 친구들~

너무 좋아서 잔뜩 올라간 입꼬리는 내려 올 줄 모르고 책 속 이야기에 빠져 정신이 없다!!
무민가족과 그 친구들은 정말 기상천외 하다. 도무지 앞을 예측할 수가 없으니 더 기대하고 보게 된다.

책이 도착한 후 아들에게 빼앗겨 뒤늦게야 내 품에 들어온 무민 스트립

역시 기대만큼이나 그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이번 1권을 시작으로 6권까지 출간예정이라고 하니 눈여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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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고운 말 연습 아우름 22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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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일듯이 말의 파장이 운명을 결정짓는다.’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이다.’

​‘실제로 우리의 말은 참되고, 우리의 침묵은 사랑으로 가득하고, 칭찬은 꾸밈이 없으며, 책망은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던지 우리는 항상 공동 선익에 유념한다.’

 

항상 옳은 말만 해주시는 이해인수녀님..

어쩜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겸손하시고 올바르셔서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예전에는 그냥 눈으로 책을 읽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도 읽고..

그때는 미처 받아들이지 못했던 말들이 이제는 가슴으로 들어와 자리 잡는다.

 

 

 

 

 

 

 

우리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저속한 말, 너무 피상적이고 충동적이고 겉도는 말, 자기중심적이고 무례한 말을 습관적으로 하지 않으려면 우리 마음과 삶의 태도부터 맑고 곱고 선하게 가꾸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말이 향기로우려면 우리의 삶 또한 향기로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끝없이 노력하는 언어의 수행자가 되어야 하겠지요.

 

 

 

 

 

 

 

 

 

 

모든 게 터치 한번으로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요즘, 아날로그를 부르짖으며 찾긴 하지만 정작 편하다는 이유로 손편지를 쓰는 사람은 주위를 둘러봐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저 글을 읽으면서 얼마 전 겪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나는 손글씨 편지를 좋아하지만 글씨체가 여자치고는 이쁘지 않아서 편지 쓰기가 꺼려진다. 나름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알게 된 또래 엄마. 마음이 잘 맞아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는데 언니가 얼마 전 셋째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마음을 표현하고는 싶은데 선물을 사주자니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서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자칫하면 알아볼 수 없는 글이라 한자 한자 또박또박 온 정성을 기울여 편지를 썼다. 당일 만나 편지를 전해주는데 부끄러워 쭈삣쭈삣 꼭 집에 가서 보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집에서 편지를 본 언니는 너무 감동이라며 정말 고마워했다.

난 그 말을 듣고 내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스스로 너무 뿌듯했었다.

아마도 수녀님이 말씀하신게 이런 게 아닐까?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는 것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담겨있어 훨씬 더 따뜻하고 정감있게 여겨지는 것이다.

 

 

흔히 글은 오래오래 종이에 남는 것이고, 말은 그냥 사라지는 것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마디의 말 또한 듣는 이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간직될 수 있는 것임을 헤아린다면 말할 때 역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한 사람의 펜 끝에서 나온 글은 그 사람의 특유의 개성을 드러내는 작품이 되듯이,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 또한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함부로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너도나도 바쁘게 살다 보니 별로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매일 잠깐씩 일부러라도 틈을 내어 자신의 언어생활을 점검해 보고 늘 잘 준비된 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말을 할 때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꾸준히 자신을 성찰해 간다면 아무래도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더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자기와 남을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는 좋은 말, 선한 말만 골라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남을 비난하고 상관도 없는 일에 흥분하거나 불평과 짜증과 푸념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요. 마음먹기에 따라서 우리는 얼마든지 말의 질을 높일 수가 있고, 이것은 곧 삶의 질을 향기롭게 높이는 것일 테지요.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내뱉었던 말들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않았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고운 말의 중요성.


말은 형태는 없지만 날선 말은 상대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기기도 한다.

​오래 그 사람의 마음에 남아서 욱씬욱씬 힘들게 만든다.

나는 평상시 말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낯가림을 하기도 해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스스로 더 긴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긴장감이 쉬이 풀어진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기에 내가 뭐라고 말을 해도 오해하지 않고 다 받아들여주고 이해해 줄 것 같아서 스스럼없이 대하게 된다.

그러다 내가 놓치는 부분은 없었을까? 너무 나만 편하게 생각했나?

내가 속상하고 우울하고 화가 났다는 것을 핑계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새삼 말의 중요함을 느낀다.

아이에게 고운 말, 바른 말을 사용하라 잔소리를 하는 나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말하고 있었을까?

정작 나 스스로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강요한 내 자신이 좀 많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제부터라도 고운 말을 사용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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