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고운 말 연습 아우름 22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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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일듯이 말의 파장이 운명을 결정짓는다.’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이다.’

​‘실제로 우리의 말은 참되고, 우리의 침묵은 사랑으로 가득하고, 칭찬은 꾸밈이 없으며, 책망은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던지 우리는 항상 공동 선익에 유념한다.’

 

항상 옳은 말만 해주시는 이해인수녀님..

어쩜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겸손하시고 올바르셔서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예전에는 그냥 눈으로 책을 읽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도 읽고..

그때는 미처 받아들이지 못했던 말들이 이제는 가슴으로 들어와 자리 잡는다.

 

 

 

 

 

 

 

우리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저속한 말, 너무 피상적이고 충동적이고 겉도는 말, 자기중심적이고 무례한 말을 습관적으로 하지 않으려면 우리 마음과 삶의 태도부터 맑고 곱고 선하게 가꾸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말이 향기로우려면 우리의 삶 또한 향기로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끝없이 노력하는 언어의 수행자가 되어야 하겠지요.

 

 

 

 

 

 

 

 

 

 

모든 게 터치 한번으로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요즘, 아날로그를 부르짖으며 찾긴 하지만 정작 편하다는 이유로 손편지를 쓰는 사람은 주위를 둘러봐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저 글을 읽으면서 얼마 전 겪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나는 손글씨 편지를 좋아하지만 글씨체가 여자치고는 이쁘지 않아서 편지 쓰기가 꺼려진다. 나름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알게 된 또래 엄마. 마음이 잘 맞아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는데 언니가 얼마 전 셋째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마음을 표현하고는 싶은데 선물을 사주자니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서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자칫하면 알아볼 수 없는 글이라 한자 한자 또박또박 온 정성을 기울여 편지를 썼다. 당일 만나 편지를 전해주는데 부끄러워 쭈삣쭈삣 꼭 집에 가서 보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다.

집에서 편지를 본 언니는 너무 감동이라며 정말 고마워했다.

난 그 말을 듣고 내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스스로 너무 뿌듯했었다.

아마도 수녀님이 말씀하신게 이런 게 아닐까?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는 것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담겨있어 훨씬 더 따뜻하고 정감있게 여겨지는 것이다.

 

 

흔히 글은 오래오래 종이에 남는 것이고, 말은 그냥 사라지는 것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마디의 말 또한 듣는 이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간직될 수 있는 것임을 헤아린다면 말할 때 역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한 사람의 펜 끝에서 나온 글은 그 사람의 특유의 개성을 드러내는 작품이 되듯이,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 또한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함부로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너도나도 바쁘게 살다 보니 별로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매일 잠깐씩 일부러라도 틈을 내어 자신의 언어생활을 점검해 보고 늘 잘 준비된 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말을 할 때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꾸준히 자신을 성찰해 간다면 아무래도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더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자기와 남을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는 좋은 말, 선한 말만 골라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남을 비난하고 상관도 없는 일에 흥분하거나 불평과 짜증과 푸념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요. 마음먹기에 따라서 우리는 얼마든지 말의 질을 높일 수가 있고, 이것은 곧 삶의 질을 향기롭게 높이는 것일 테지요.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내뱉었던 말들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않았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고운 말의 중요성.


말은 형태는 없지만 날선 말은 상대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기기도 한다.

​오래 그 사람의 마음에 남아서 욱씬욱씬 힘들게 만든다.

나는 평상시 말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낯가림을 하기도 해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스스로 더 긴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긴장감이 쉬이 풀어진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기에 내가 뭐라고 말을 해도 오해하지 않고 다 받아들여주고 이해해 줄 것 같아서 스스럼없이 대하게 된다.

그러다 내가 놓치는 부분은 없었을까? 너무 나만 편하게 생각했나?

내가 속상하고 우울하고 화가 났다는 것을 핑계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새삼 말의 중요함을 느낀다.

아이에게 고운 말, 바른 말을 사용하라 잔소리를 하는 나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말하고 있었을까?

정작 나 스스로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강요한 내 자신이 좀 많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제부터라도 고운 말을 사용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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