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의 심장
김하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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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도시〕에서는 계속 악몽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분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기에 더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야기는 끝났는데 뭔가 석연치 않아 찝찝하다.

〔버드〕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서 더 그런 부모의 마음에 공감이 되고 안타까웠다. 털도 거의 없는 붉은 피부의 아주 어린 새의 죽음 앞에 그들의 자식이 겹쳐보였다. 혹시나 그 작은 새가 그들의 아이는 아니었을지....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고 싶어서 떠나가지 못하고 집안을 맴돌았던 것 같았다.

너무 큰 반전에 어찌할바를 몰랐던 〔줄리의 심장〕

책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어느 날 심장이 없어져 버린 채 발견되는 개 줄리.

중요한 장기를 잃어버린 개를 그냥 묻어버리는 비인간적인 짓을 할 수 없어 심장을 찾을 때 까지만 냉동실 한쪽에 숨겨두기로하는데...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내.. 충격 반전!!

요즘 읽은 책들 중에 역대급 반전이었다!!!

누가 이상한거지? 와 지금까지도 알 수 가 없다.

〔아메리칸 빌리지〕6살 딸과, 16살의 늙은 푸들을 아내의 부모님께 맡겨두고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나는 부부. 충동적으로 가게되는 여행같이 보이지만, 남편의 주도하에 아내 모르게 진행되는 여행.

그 여행에서 아내를 살해하려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자꾸 어긋나 버리는데... 부부사이에 대화가 없으면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 같다.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을 쌓은 채 오해속에서 서로 멀어져 버린것은 아닐까. 결국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총 7가지의 에피소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으로  이야기가 순식간에 전개되는데 글의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서 이게 현실인지 환상인지 도저히 구분히 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행복과는 거리가 먼 악몽을 꾼 듯 두렵고 긴장되고 불안한 감정들이 담겨있다.

 

공포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비교적 분명한 대상을 갖는 것과 달리 불안은 그 대상을 포착할 수가 없다.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나를 참을 수 없이 불안하게 한다.

소설의 화자는 아내와 소원하거나 아이를 잃은 중년 남성으로 고정되어 있고, 아내 혹은 아이의 부재는 화자가 사로잡힌 불안의 원천이 된다. 그 속에서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불안해하며 외로워한다.

과연 그 불안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 책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혼돈은 계속 이어진다.

어쩌면 그 속에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는지 모르겠다.

가족과의 소통부재에서 오는 답답함, 책임을 지지 않으려 그 상황을 피해버리는 무책임. 끊임없이 변해가는 세상속에서 혼자 고립된 나 자신.....

불안해하고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선택은 내 몫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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