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의 고래
장세련 지음, 류정인 그림 / 연암서가 / 2009년 11월
평점 :
아빠의 고래
표지만 보아도 금방 어린 친구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책의 제목에서 아빠의 고래가 과연 어떤 고래일까? 라고 생각을 해 봤다. 혼자만의 상상으로 돌고래일까? 그럼 아빠는 돌고래 조련사? 아무튼 책을 받아보기 전까지는 이러한 상상속에 하루하루를 책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며 보냈다. 이 책이 오면 우리 아들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책을 별로 잘 읽는 것 같지 않는 우리 아들들은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아무튼 우리 아들들을 이 책을 읽는 것을 상상하며 이 책을 기다렸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책이 도착했는데 처음에는 아들더러 읽으라고 준 책을 내가 먼저 손에 잡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첫장을 넘기면서 나는 이 책속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이 책을 읽을 대상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의 동심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고, 이 책속에서 어른이 되어 메말라버린 어린시절의 상상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먼저 가장 궁금했던, 과연 아빠의 고래는 어떤 고래일까? 아님 아빠가 술고래? 이런 상상을 해결해 주는 내용이 처음부터 시작된다. 술고래가 전혀 틀린 것은 아니었다. 나경이가 아빠의 그림을 보는 순간 생각한 것도 고래가 뿜는 물보라를 보며 아빠가 술병을 들고 있는 것들을 상상했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아빠의 고래는 아빠가 그린 암각화에 나오는 동물 중에 많은 동물이 고래라는 것에서부터 유래된 것 같다. 이렇게 시작한 장세련님의 아빠의 고래는 느티바위 이야기에서는 이솝 우화같은 느낌을 준다. 이처럼 열 네편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고, 꿈을 담을 수 있고, 키울 수 있게 만든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들에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메말라있던 감성과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이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요즘의 아이들이 읽는 책들을 보면 메이플 스토리나, 일본 만화를 번역하는 것들이다. 그 책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얻는 것이고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것들뿐이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은 우리 어른들의 잘못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빠의 고래는 아이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키워지고 어른들에게는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준 것같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직접 읽어주고 싶다. 그리고 함께 나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주고 싶고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이야기라든가, 이솝이야기 등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그럼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꿈과 상상력을 키워갔으면 좋겠고, 메말라가는 이 세상에 훈훈한 정과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는 주인공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