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타라
조정은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오늘도 사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어느덧 10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는 ‘그것을 타라’ 라는 책을 펴들고 침대에 누웠다. 책을 펴서 읽는 순간 수년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 피곤한 몸이지만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회사 부도’, 내 생애에 있어서 잊고 싶은, 결코 다시금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도란 단어가 나를 슬프게 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왜 이리 내 마음이 아리던지... 회사가 부도나고 경제는 파산을 면치 못해 아내에게 너무도 미안했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던 것이다. 물론 내 아내 역시 그러한 사실들이 꿈과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믿어주고 나에게 용기를 주는 것을 잊지 않았던 아내, 무척이나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근래 들어서 수필이라는 장르의 책은 거의 접해보지 못했다.

그만큼 쫓기는 삶의 연속이었다고나 할까? 모든 것이 사역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에 신앙서적만 읽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일반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전혀 생각조차도 못해보았다. 그런데 이 수필은 소설보다 재미가 있는 수필이란다. 삶에 많이 지쳐있던 나로서는 솔깃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수필이란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견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글을 수필이라고 한다. 그런데 조정은의 그것을 타라는 수필이면서도 한편의 소설 같다는 느낌이 들고 또한 어떠한 형식이 없이 자유롭게 쓰는 글이라 약간은 거칠 수도 있는데 어떤 곳에서는 시를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을 들게 한다.

이 책을 소개할 때 한 번 읽으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글의 전개 자체가 지루하기 않고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보는 것 같아 읽는데 있어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삶이 자기가 원하는 데로 되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우리 뜻대로 되어지지 않는 것이 인생인걸 어쩌란 말인가, 어쩌면 작가인 조정은님도 평범하게 사업가의 아내로서 주부로서 때론 글을 쓰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는 것같다. 남편은 시간이 지나도 별로 변화되는 것같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는 그러한 삶,

백화점 청소부로부터 시작된 그녀의 직업은 강남의 보석 가게 매니저, 종각의 보석 전문상가의 대리사장 등을 통해 겪는 그녀의 일상을 보면 이러한 사실이 더 뚜렷해지는 것같다.

우리는 살아감에 있어서 수없이 많은 고통과 절망과 좌절과 환란이 다가온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을 우리는 운명이라는 굴레에 맡겨 버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 서글픈 삶이 아닐까, 타라. 타라. 그것을 타라. 성난 파도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도전이라는 돗단배를 타라.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부정된 현실을 피하지만 말고 그것을 타고 극복한다면 운명이라는 굴레를 넉넉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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