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생각이 현실이 되는 마법의 주문
제이크 듀시 지음, 하창수 옮김 / 연금술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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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독서법은 평범하다. 손에 잡은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은 안 읽는다는 기준도 없다.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읽는 편이다. 읽고 싶은 책도 다른 대부분의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제목, 저자, 분야 등으로 선택한다. 예전에는 제목만 보면 책의 분야는 굳이 따질 필요가 없었다. 제목에 이미 분야의 특성이 배어 있다. 그러나 요즘은 좀 달라진 것 같다. 소설 같기도, 에세이 같기도 한 제목이 많아 제목만 보고 고르기는 어렵게 됐다. 자기계발 책도 제목만 보고는 독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집지 못한다. 그만큼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반가운 일이다.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며 가급적 집중한다. 숙독을 위해서다. 예전에는 정독이라 표현했지만 독자는 숙독이란 말이 더 좋다.

마지막으로 독자의 독서 특성이 하나 더 있다. 재독, 삼독에 관한 일이다. 일반 문예작품, 소설이나 에세이 등은 대개 한 번만 읽는다. 논저 등 철학적 사고력이 요하는 작품은 보통 재독을 한다. 재독을 해도 이해를 못하면 책을 덮는다. 독자의 지식이나 독해력 부족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만 독자는 책 읽을 때 밑줄을 많이 치는 편이어서 다시 혹시 들춰볼 일 있으면 밑줄 그은 부분을 더 정성껏 읽는다. 가끔 효과를 본 적이 있어 이 독서법을 계속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삼독이다. 독자로선 여간해선 삼독하는 책은 없다. 옛날 학창시절에 교과서도 한 번 읽으면 끝이었는데 무슨 박사학위 딸 것도 아닌데 삼독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심정에서다. 그러나 최근 한두 권씩 삼독 책으로 분류한다. 가장 먼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저)을 세 번 읽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밑줄도 세 가지 색으로 그어져 있다. 특별히 어려워서가 아니라 생각할 게 많아서다. 그리고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 읽었을 때, 그리고 세 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달랐다. 구체적으로 지적하기는 어렵지만 독자의 생각이 조금씩 커지는 느낌이다. 에세이를 세 번 읽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그리고 이 책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이다. 세 번을 읽기로 처음부터 작정했다. 외관은 평범한 자기계발 에세이류로 보인다. 그러나 읽을수록 머릿속에 감겨든다. 이 봄 이 책과 함께 행복할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 제이크 듀시가 발견한, 성공한 삶을 이끄는 에너지와 태도, 지혜 전반이 담겨 있다. 이 책이 번지르르한 말의 향연에 그치는 평범한 자기계발서 류가 아닌 것은 작가가 자신의 삶에 적용해 그 효용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 안에서 이름이 조금 알려진 농구선수였던 그가 어떻게 전 세계 젊은이를 향해 꿈과 도전의 영감을 불어넣는 멘토로,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기업이 줄을 서는 기업 강연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을까?

그는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질문했다. 그의 질문들과 해답을 얻어 가는 과정, 결국 얻게 된 해답과 해답으로 무엇을 했는지를 좇아가면서, 독자는 성공한 이들의 삶이 그다지 특별하지 않음에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와 비슷할지언정 확실히 차이가 있음 또한 발견하게 될 것이다. 훈계조로 인생을 가르치려 하거나 실천에 옮길 수 없는 성공 규칙으로 기를 죽이는 책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접어 두어도 좋다. 현실에 발을 딛고, 내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 나로부터 시작되는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 ‘나만의 주문’을 이 책 안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자신감에 찬 말에 대한 의혹은 이 책을 읽기 시작해 10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사실일 것이란 확신으로 옮겨진다.

이 책에서 그동안 미처 몰랐던 수많은 이야기로부터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한다면 목적을 가진 삶, 헌신하는 삶, 성취로 충만한 삶이 가능해질 것이다.

화가들과 깊은 관련을 가진 ‘drawing(그림, 그리기)’이란 단어는 비전과 상상력, 독창성, 헌신, 인내 등을 요구하는 창조적 행위다. 이 단어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완벽한 메타포다. 우리는 매일 최선을 다하기 위해 화가들의 기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화가는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끊임없이 비전이나 아이디어를 보고 읽고 찾아내려 한다. 그리고 상상 속의 그것들을 실제의 화면에 구현하는 작업을 해낸다. 이는 자신의 고유한 창의력을 통해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한 기법이다. 이러한 일이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마 이 책을 덮기 전에 자신만의 고유한 답을 얻게 될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자신의 삶을 사세요.”

제이크 듀시라는 젊은이가 내린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참 멋진 답이다. 그는 여기에 슬쩍 덧붙인다.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선 먼저,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또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이 청년은 원하는 것을 왜 알아야 하는지, 그걸 정확히 알고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친절하지만 단호하게 들려준다.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과 창조하고 싶은 것이 합일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지금 삶을 구성하는 사람들, 장소들, 패턴들과 관계된 모든 문제들은 깡그리 잊고, 되고 싶고 만들어내고 싶은 것들과 손을 잡아야 합니다. 이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모든 개혁가들이 성취하려고 시도했던 바로 그 방법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 현자의 다음 발길이, 궁금해진다.

- 하창수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의 특징은 여느 자기계발서와 약간 결이 다르다. 방법론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고 실천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이 한 번 쭈욱 훑어볼 수도 있고, 독자처럼 삼독을 할 수도 있은 이유다. 단순히 방법만 배울려면 한 번만 읽어도 족하다. 그러나 방법의 이유, 달성 가능성 등을 숙고하려면 재독, 삼독이 불가피하다. 더 깊은 곳에 있는 원리에 접근하려면 말이다.

이 책은 유명인들의 명언이 많이 인용됐다. 우리가 많이 봐왔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격언 뜻 자체만 인용하려는 것이 아니다. 왜 이 격언이 이 시점에 인용된 것인가는 독자가 잘 살펴 읽으면 쉽게 헤아릴 수 있다. 격언이 나온 과정과 진정한 뜻을 모두 헤아리고 명심해두면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그 시점부터 삶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에서 뽑아져 나온 격언이지만 우리 각자의 삶에 그대로 적용해 바로 그런 삶으로 바뀐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그 격언의 뜻을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되뇌이면서 격언의 태생부터 생기는 과정, 그리고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 우리 스스로의 삶에 적용함으로써 격언대로의 삶에 조금 다가가는 것이다. 이런 좋은 실천은 거듭해 습관으로 익힌다면 그 격언의 삶에, 아니 어쩌면 그 격언을 생산해낸 위인의 삶에도 조금 더 가깝게 가는 삶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삶을 통해서 현실적인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책에서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누군가는 실천해 변화된 삶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어나갈 수 있다. 좋은 생각은 기본이고, 실천과 반복으로 습관화해야 비로소 삶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저자의 삶이 다른 사람과 조금 특이한 점은 있다. 그렇다고 그가 신(神)이 아님은 물론이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일 뿐이며 우리와 조금 다른 점은 삶의 근본 원리에 깊게 천착했고, 공부와 노력, 실천, 명상을 통해 변화의 기본 원리를 터득해낸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저자는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결정했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스스로 그 길을 찾아내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자신에게 해 주길 요청한다. 시작과 방법은 이미 책에 나와 있고, 실제 질문 등 답변하기 쉽지 않은 질문 역시 16가지를 써놨다. 답변하기 어렵지만(정답이 없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질문들이다. 우리 삶의 변화를 위해 꼭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고 진지한 응답을 고민한다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독자는 믿는다.

 


 

저자 : 제이크 듀시(Jake Ducey)

 

열아홉 살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을 기록한 『바람 속으로』의 출간과 함께 미국 출판계가 인정한 젊은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테드엑스(TEDx)의 스타 강연가로 발돋움한 후, 21세기를 이끌어 갈 동기부여 전문가로 기업 강연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와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다. 또한 『바람 속으로』 집필에 영감을 준 여행 이후, 비영리기관 ‘자립연구소(Self Reliance Institute)’를 설립해 산마르코스에 과테말라 아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 기금을 모으고,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집을 짓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원제 The Purpose Principles)』는 생각을 실천으로 이끄는 접근법을 유쾌하고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성공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매 순간 맞닥뜨리는 난관에 도전하게 하고, 열정과 목적을 갖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도록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제이크 듀시는 개개인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세상을 바꾸고 가장 멋진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길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신과 같은 젊은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원하는 꿈을 실현하도록 마법의 주문을 걸고 있다.

 

역자 : 하창수

 

소설가이자 번역가. 1987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청산유감」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1991년 장편소설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로 한국일보문학상, 2017년 단편 「철길 위의 소설가」로 현진건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지금부터 시작인 이야기』 『수선화를 꺾다』 『서른 개의 문을 지나온 사람』 『달의 연대기』, 장편소설 『천국에서 돌아오다』 『그들의 나라』 『함정』 『1987』 『봄을 잃다』 『미로』, 작가 이외수와의 대담집 3부작 『먼지에서 우주까지』 『마음에서 마음으로』 『뚝,』 등을 출간했다. 옮긴 책으로는 『허버트 조지 웰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킴』 『소원의 집』 『마술 가게』 『친구 중의 친구』 『당신에게 사랑할 용기가 있는가』 『어떤 행복』 『과학의 망상』 『답을 찾고 싶을 때 꺼내 보는 1000개의 지혜』 『바람 속으로』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요』 『명상의 기쁨』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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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칸타빌레 - '가다' 없는 청년의 '간지' 폭발 노가다 판 이야기
송주홍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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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막노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건설현장에서 막일하는 사람이 떠오른다. 흔히 '노가다'란 석 자로 불리웠지만 일본식 용어에서 파생돼 나온 것으로, 우리말로 순화해 '막일꾼' '막노동꾼'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현장에서나 그들과의 대화에선 여전히 노가다로 지칭된다. 큰 건물이든, 작은 집이든 건설현장에는 이들이 있다. 필수 필요 인력이기 때문이다. 큰 건물이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에는 기계화돼 크고 무거운 물건을 크레인으로 옳기지만 작은 집을 지을 땐 여전히 이들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력이다. 집 곳곳이 그들의 숙련된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 집은 겉으로도 번듯해야 하고, 내부는 더 튼튼해야 한다. 이 일은 대개 숙련된 막노동자들이 한다.

잡지사 기자로 근무하다 이른바 노가다 일을 하게 된 지 3년이 된 초보 노가다꾼 송주홍 저자가 쓴 『노가다 칸타빌레』는 우리가 어렴풋이 짐작만 하고 있는 노가다의 세계를 텍스트로 풀어준 신선한 에세이이다. 지금까지는 왜 이런 에세이나 책이 없었을까. 독자 생각으로는 막노동이 엄청나게 힘든 일이고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일이라 그들이 글을 쓰거나 책을 낸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일 터다. 힘든 일 끝날 때쯤 동료들과 어울려 술 한잔 하는 게 어쩌면 일의 스트레스, 삶의 스트레스를 풀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그런데 어떻게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겠는가.

 


 

작년 노가다꾼을 향한 사회의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준 일이 있었다. 예쁜 얼굴로 유명했던 학원 수학 강사가 갑작스레 노가다 비하 추문에 휩싸여 사과영상을 올린 일이 있었다. 고등학생들을 대학에 보내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강사이기에 공부를 독려하려고 한 표현이었겠지만, "공부 못하면 노가다를 하게 된다"는 강사의 표현은 노가다를 향한 우리 사회의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못 배우고 기술도 없어 하는 일이 막노동이라는 인식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듣기 좋은 말은 실제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노동자보다는 근로자로 지칭하고, 육체 노동자보다 정신 노동자가 돈도 더 많이 벌고, 귀한 일이다라는 인식이 변하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아마 그 강사도, 노가다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저 공부가 아닌 몸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란 추측은 가능하다. 그래서 이 책 『노가다 칸타빌레』는 사회 인식을 변화하는 데 한몫을 할 수 있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목에 쓰인 '칸타빌레'는 음악 용어다. 칸타빌레란 칸토(canto:노래)를 형용사화한 말로 ‘노래하듯이’라는 뜻이다. 노가다와 칸타빌레는 어딘지 어색하다. 서로 호응이 안 되는 단어가 합쳐져 무슨 뉘앙스를 풍기는지 수십 번을 되뇌이며 생각해도 독자의 지식 부족과 노가다 일 무경험이어서인지 어떤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노동일을 노래 부르듯이 즐겁게 한다라는 의미인 것도 같고... 『노가다 칸타빌레』는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나, 저자가 느끼고 경험한 일들의 기록이다. 현장 기록이니만큼 사실적이고 듣기 거북한 일본어나 일본어에서 조금 변형된 표기가 많다. 일제강점기 때 각 건설현장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데려다 일을 시켰기 때문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이 책은 건설현장에서 각자 맡은 일에 따라 직군별로 나누어 하는 일과 그들의 애환 등을 가감없이 서술한다. 일본식 표기를 그대로 쓴 것도, 그들의 거친 언행도 사실적 표현을 위해 순화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뜻이리라. 책 마지막 부분에 현장에서 쓰이는 용어를 사전식으로 정리해 놓은 것으로 보아 독자의 추측이 맞다라는 느낌이다. 건설현장 노동자도 하는 일이 각기 다르다. 맡은 일이 다르니 일당(하루 임금)도 다르다. 하루 10만원에서 25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 책은 외부인의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노동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하는 일에 따라 분류하여 그들의 일을 텍스트로 전환해준다. 단순히 직업 가이드북처럼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위트와 묘사를 겻들여 풍성한 에세이로 표현한다. 독자로서는 읽기도 편하고 마음도 무장해제한 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저자를 따라 노가다꾼의 하루를 추적해본다. 넥워머를 입고 각반을 찬다. 못주머니를 두르고 카우보이처럼 망치를 쓱 빼본다. 안전화를 신고 선글라스와 안전모를 쓴다. X자 안전벨트를 걸치고는 작업용 장갑을 바짝 당겨 손가락을 한번 움직인다. 어지럽게 널브러진 자재 위로 소음과 먼지와 욕설이 뒤엉킬 눈앞에 풍경이 펼쳐진다. 현장이 열린다.

‘노가다꾼’의 아침 풍경이다. ‘데마’(일거리가 없어 쉬는 날) 맞은 날이 아니면, 새벽 5시에 일어나 눈꼽만 떼고 현장으로 향한다. 6시에 출근해 아침밥을 먹는다. 7시에 일을 시작해 몸에 열기가 돌면 9시 참 시간이 된다. 참 먹고 일하다 보면 어느새 11시 반, 대충 작업복을 털면서 함바집으로 향한다. 점심 먹을 때가 되었으니까. 밥을 빠르게 ‘흡입’하고 1시까지 휴식한다. 그렇게 오후 일과가 시작된다. 그런데 3시가 되면 또 참 시간이다. 배고픈 것도 있지만 쉬는 시간이어서 꿀맛이다. 참 먹고 다시 일하다 보면 4시 반, 하던 일을 정리하고 5시에 퇴근한다. 이후는 개인의 시간이다.

 


 

책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다. 건축 공정에 따라 제각기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낸다. 처음 인력사무소에 발을 들인 저자는 현장 잡부로 일하면서 여러 공정을 두루 겪었다. 목수 밑에서 일할 때는 “투바이 못 좀 죽여라”(각목 튀어나온 못을 정리해라)에 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바리했다. 곰방 일을 할 때는 ‘신체 건장한 청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주저앉아야 했다. 흙손으로 곱게 갠 시멘트를 벽에 바르는 미장공 조수로 일할 때는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쉬워 보이는 작업을 하는 철근공이 왜 위험하고 복잡한 작업을 하는 목수보다 임금을 많이 받는지 어렴풋이 생각도 했다. 지름 5센티미터 쇠파이프 위에 서서 구조물을 설치하는 비계공의 작업은 그야말로 아찔했다.

그뿐인가? ‘전설로만 전해지는 못아줌마’를 비롯해, 자재를 수거하는 ‘핀아줌마’, 현장에 먹선으로 도면을 옮기는 ‘먹아줌마’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위대한 여성들 또한 현장에 있다. 또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곁의 현장에서 우리들이 살아갈 공간을 묵묵히 짓고 있다. 그리고 현장 사람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함바 식당 사람들이 있다.

 


 

저자 : 송주홍

 

글 쓰는 노가다꾼. 낮에는 집을 짓고, 밤에는 글을 짓는다. 책을 읽으며 힘든 시간을 견뎠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글로 세상을 위로하고 싶었다. 글쟁이로 살게 된 이유다. 대전과 서울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 뒤로도 출판과 홍보 관련 일을 하며 살았다. 서른둘, 모든 걸 정리하고 노가다 판에 왔다. 머리나 식힐 요량이었던 노가다 판에서 삶을 배우는 중이다. 함께 쓴 책으로 《우리가 아는 시간의 풍경》(2016)이 있다.

 

저자는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무거운 벽돌을 나르며 몸을 짓누르는 ‘중력’을 이겨내고, 시멘트가 굳지 않게 물로 시간을 사기도 하며, 거푸집에 들이붓는 콘크리트의 거대한 ‘압력’에 맞서 싸운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즉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냈다. 자신이 만든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형틀목수인 저자는 오늘도 망치질을 한다. 막노동꾼 노가다가 책을 냈으니 대한민국 노가다 중 처음이리라. 그래서인지 인터뷰도 했다.

 


 

- 건설노동 가운데 형틀목수 작업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노가다 판'에서는 형틀목수를 탑 오브 더 탑으로 여겨요. 항상 무거운 걸 날라야 하고 위험하고 기술 배우기도 어렵거든요. 일당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요. 그런데 제가 따분한 걸 못 참는 성격이에요. 어릴 때부터 항상 들어온 잔소리가 '넌 어떻게 된 놈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냐?'였어요. 그런 저에게 형틀목수라는 직업은 너무나 매력적이었어요. 잡부 시절, 형틀목수가 일하는 걸 종종 지켜봤어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무언가를 분주하게 들고 나르고, 서로 소리를 지르는 모습들. 나도 저기에 섞여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죠. 그러다가 형틀목수 '오야지'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어요. 마다하지 않고 덥석 그 손을 잡았죠.

 


 

- 그 선택에는 후회가 없나요?

같이 일했던 형님 가운데 40년 가까이 형틀목수만 하신 형님이 있어요. 진짜 베테랑 목수죠. 그 형님이 언젠가 농담 반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40년을 했는데도 적성에 안 맞아. 너도 더 늦기 전에 빨리 다른 일 알아봐.' 자신도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른 일 알아볼까 한다고요.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형틀목수 일이라는 게 그래요. 솔직히 말해, 진짜 힘들어요. 이제 좀 적응할 법도 한데, 아침에 일어나면 어김없이 삭신이 쑤셔요. 파스 뿌리기가 일상이에요. 가끔 '무슨 부귀영화를 누르겠다고 이러고 있나….' 싶죠. 그런데, 정말 재밌어요. 아침마다 손목은 '욱신욱신' 하지만 심장도 '두근두근' 해요. 오늘은 또 얼마나 재미난 일이 벌어질까 기대하는 거죠. 후회했으면 벌써 그만뒀을 거예요.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기에도 모자란 인생, 하기 싫은 일까지 하면서 살지는 말자는 주의거든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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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블로거에서 미디어제국 CEO까지 - 당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게 하는 3가지 원칙
레이첼 홀리스 지음, 황보윤 옮김 / 이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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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1인 블로거에서 미디어제국 CEO까지』는 도서관이나 서점 분류상 '자기계발' 분야에 속한다. 스스로 늘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고 성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의 방법이나 자신을 다듬는 방법을 제시해준 책을 일컬어 자기 계발서라 한다. 이들 자기계발서가 성공하기 위해 제시하는 것이 대부분 습관이고 실천(행동)이다.

오래 전 읽은 모 신문 칼럼 '생각이 행동을, 행동이 습관을 습관이 인생을 변화시킵니다'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정확하진 않지만 이 칼럼 기사도 생각과 습관, 인생의 연결고리에 주목한다. “금세기 위대한 발견은 물리학이나 과학이 아니라 사람이 생각을 바꿀 때 그 사람 인생 전체가 바뀐다는 사실을 발견한 일”이라고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말했다고 한다.

삶이란 게 그리 간단하고 녹록치 않은 것이라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장애물들이 불쑥불쑥 나타나서 앞길을 막곤 한다. 워낙 돌발적이어서 미리 손써볼 여지조차 없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서서히 진행돼 내 몸처럼 익숙해져 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나의 성공을 위해 생각을 바꾸면 이런 장애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방법을 배우는 대신 아내와 남편, 부모와 자식 등 주어진 역할을 강제하는 사회 분위기에 억눌려 있다. 이 책의 저자 레이첼 홀리스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이러한 고정관념에 끊임없이 도전하기를 촉구한다. 그리고 버려야 할 변명, 추구해야 할 목표, 취해야 할 행동원칙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자신의 경험과 오랜 노력으로 얻은 삶의 지혜라고 보인다. 꿈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실천해야 할 저자의 일관된 원칙은 다음 3가지이다.

① 나는 어떤 사람이라는 식의 핑계를 버리자.

② 좋은 습관과 태도를 만들려고 노력하자.

③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고 그 일에 집중하자.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위의 '생각-행동-습관-인생'의 연결고리를 머릿속에 완전히 각인해놓은 듯하다. 특히 저자 본인이 여성이어서인지, 아니면 여성들이 사회생활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강력한 자신의 꿈을 펼칠 무대가 적다고 생각해서인지 여성들의 성공을 위한 결심을 하고 실천하기까지 매우 친절하게 안내한다. 위의 공식 같은 연결고리를 아는 사람들도 이 책이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읽으면 더욱 특별하고, 깊은 인상을 받으리라 독자는 믿는다.

핑계를 버리자

여성들이 자신의 욕망에 따르기를 두려워하는 공통적인 몇 가지 핑계가 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부족한 게 너무 많아, 나는 실패하는 게 두려워, 나는 나쁜 여자가 아니야 등등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핑계거리를 과감하게 해체하고 자신의 믿음과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부여와 구체적인 행동방식을 제시한다.

지금 행동하자

개인적인 성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다.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마라, 한 가지 꿈에 올인하라, 도움을 당당하게 요청하자, 죄책감 없이 거절하기 등등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행동을 반복하면서 좋은 태도와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기술을 배우자

누구라도 꿈을 이루려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가 전문적인 기술이다. 또한 기질과 기술 영역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계획 세우기, 자신감 키우기, 인내심 기르기, 리더십 기르기 등등 꿈을 이루고 성공하려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워서 달인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고 소유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꿈은 자기 것이고, 또 자기 스스로 이루어야 한다. 누구한테 허락받을 일도 없고 굳이 명분을 만들 필요도 없다. 그저 자기 목표와 꿈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고 지금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특히 모든 여성들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집중하는 데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자신의 야망에 대해 미안해하거나 사과할 일도 없고, 자신의 꿈을 다른 여성의 것과 일치시킬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는 삶을 살아갈 필요는 더더욱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가슴속에 작은 꿈 하나라도 품을 수 있으면, 우리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꿈을 꾸든 ‘좀 더’를 원하는 우리의 욕망을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저자는 살아가는 동안 때때로 데미 로바토의 노래 제목을 떠올리면 큰 힘과 위로가 될 거라고 조언한다.

 


 

성공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에 대한 기준과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다. 무엇보다 저자는 성공 원칙의 핵심 원리를 말해준다.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목표가 분명한 사람의 행동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역사적이든 민족성이든 감성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또한 앞에 있는 문제와 직면해야 한다. 그럼 답이 보이고 길이 보인다. 실수는 허물이 될 수도 있지만 나를 완성하는 과정일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면 바로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 저자는 여성으로서 스스로 경험한 것들이 풍부하여 우리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해주는 이 책은 여성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기분 좋은 독서가 되리라 독자는 확신한다.

 


 

저자 : 레이첼 홀리스

 

레이첼 홀리스는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베이커스필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줄곧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LA로 와서는 할리우드에서 웨딩과 이벤트 기획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수백만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 ‘더시크사이트THE CHICSITE.COM’와 이벤트 기획사 ‘시크이벤트CHIC EVENTS’를 설립해 비즈니스 매거진 〈INC.〉에서 선정한 ‘30세 이하 우수 기업가 30인’에 들었다. 《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이 출간되면서 저자의 TV 출연과 강연 요청이 빗발쳤고, 미국 전역에서 ‘레이첼 신드롬’이 일어났다. ‘디지털 오프라 윈프리’라고 불리는 그녀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강연 스타일로 여성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계발의 영감을 불어넣는다. 여성을 위한 프리미엄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미디어그룹 ‘홀리스컴퍼니HOLLIS COMPANY’를 설립해 ‘라이즈 투게더RISETOGETHER’라는 팟캐스트를 비롯해 세미나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도서와 요리책을 펴냈으며,《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의 실천편 《1인 블로거에서 미디어제국 CEO까지》를 출간했다.

 

역자 : 황보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피아노 연주를 전공했다. 어려서부터 책벌레로 음악은 물론 다양한 도서 기획과 편집에 흥미와 관심이 많다. 우연히 미국에서 레이첼 홀리스의 신드롬을 접하고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과 번역 작업까지 겸하게 되었다. 《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을 기획하고, 《1인 블로거에서 미디어제국 CEO까지》를 번역했다. 인생은 독일어 누미노제NUMINOSE(두렵지만 황홀한)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현재 미국에서 음악과 출판 분야의 일을 병행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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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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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시구문(屍口門)의 정식 명칭은 '광희문'이다. 표지에 '시구문' 현판은 소설적 제목이어서 대신 써놓았을 뿐 현판은 '광희문'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조선 숙종 때(1719년) 현판이 걸렸다고 한다. 광희문은 조선의 사소문(四小門) 중의 하나로 서울 중구 광희동(光熙洞)에 있다.

광희문은 태조 5년(1396) 도성 창건 때 동남쪽에 세운 소문이다. 광희문은 실질적인 도성의 남소문으로 이를 흔히 수구문으로 불렀다. 청계천이 흘러 나가는 곳에 세워진 수구가 거리상으로는 광희문보다는 동대문이 가깝지만, 남소문이 장충단공원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언덕에 따로 있었기 때문에 편의상 수구문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구문은 실제로는 시구문으로 이용되었으니, 서쪽의 서소문과 함께 도성내의 장례행렬이 동쪽 방향으로 지날 때 통과하는 문이었다. 임진왜란으로 도성과 궁성이 파괴될 때 광희문도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숙종 때 기록을 보면 남소문과 광희문의 자리를 혼동하기도 하고, 성문 터과 군영의 위치 확인도 어려울 정도로 파괴된 도성을 수축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광희문은 도성 수축이 이루어진 이듬해인 숙종 37년(1711)에 중건에 착수하는데, 수구문을 다시 쌓고 아울러 문루도 조성하게 하였다. 수구문은 심하게 파괴되어 석축을 새로 개수하는데 시일이 많이 걸리므로 서대문 지역을 담당하는 아문에 목재를 넘겨 주어 돈의문 문루를 만들게 하였던 것이다. 이 때에 성문이 수축되고 그 이후 언제 문루가 중건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런데 숙종 45년(1719)에 수구문은 옛 이름이 광희문이니, 해당 군문에서 액호를 써서 걸 것을 요청하자 대리청정하던 세자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기록이 있다.(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시구문』은 조선시대에 시신을 내어가던, 죽음과 삶의 순간이 어우러진 시구문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넘어 새 삶을 향해 나아가려는 청소년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지금의 나이에 비유해 청소년이지, 당시로서는 성인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생활 전선에 뛰어든 청소년을 아이라고 특별한 대우를 하던 시절은 아니니까. 따라서 이 소설은 조선시대 성장소설로 분류하면 될 것 같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었던 인조 시대, 백성들의 어려웠던 삶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다. 이 책에는 세 명의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무당인 어머니를 부끄러워하고 원망하는 기련, 편찮은 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책임지는 소년 가장 백주, 누명으로 몰락한 양반가의 소애 아씨. 어느 시대나 청소년들의 삶은 불평등하고 아프듯이, 이들 역시 괴롭고 힘든 삶을 이겨내려 애쓰지만 각자의 발목을 움켜쥔 운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삶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제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 왜냐하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무당의 딸인 ‘기련’은 시신을 내어가는 시구문 앞에서 사람들을 속이고 푼돈을 벌어들이는 소녀다. 무당인 어머니를 원망하고 외면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선택한 것 역시 어머니를 따라하는 것이었다. 친구인 백주는 그런 기련을 나무라며, 아픈 아버지와 어린 동생 백희를 책임지기 위해 바삐 살아간다.

기련은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양반가의 소애 아씨와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런데 청나라의 침략에 도망쳤던 임금이 돌아옴과 동시에, 역모를 꾀한 양반가의 참수가 있었다는 소문이 돈다. 이 사건으로 집안이 몰락한 소애 아씨는 누명을 벗지 못하고 어느 대감 집의 몸종이 되어 버린다. 기련은 팔려간 소애 아씨를 만나기 위해 백희와 함께 김 대감 집으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오해와 누명을 쓰고 크나큰 고초를 겪는다.

무당의 딸이라는 운명을 짊어진 기련, 홀로 아버지와 동생을 지켜야 하는 백주, 양반가에서 자라나 누명으로 한순간 노비가 된 소애. 세 사람은 각자의 운명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운명 너머의 삶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러나 치열한 삶의 의지가 펼쳐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과 갈등을 안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을 것이다. 때론 벗어나고 싶지만, 그럼에도 끝내 곁에 남는 유일한 존재가 가족이다. 기련 역시 어머니가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된 후에야 세상에 자신을 위해 기도해준 단 한 사람이 어머니뿐이었음을 깨닫는다. 조선시대 무당의 딸이라는 독특한 배경에도 어머니, 가족, 운명의 이야기는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시대가 변해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의 고민과 마음은 한결같기 때문이다.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비롯된 이 소설은 마치 그 시대에 살고 있던 아이들을 만나는 것인 양 생동감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시대를 초월하여 요즘의 청소년들과 한없이 공감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시구문 바깥의 삶도 여전히 거칠고 험난하겠지만, 직접 두려움의 문을 넘어선 이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덮은 아이들 역시 마음속 자신만의 시구문을 넘어, 서툴고 어리숙한 모습을 벗고 조금 더 변화한 내일을 맞이할 것임을 믿는다.

 


 

이 소설은 '죽음'에 대해 계속 밀도 높은 비중을 두는 것 같다. 소설의 제목도 그런 의미에서 채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독자의 생각이다. 작중 화자를 통해 죽음의 공포에 대해 작가는 고민하는 것 같다. 작가가 내놓은 해결책은 '기억'이다.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써 떠나보내게 되지만 그 사람의 기억이 내 마음속에 살아 있다면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화자와 함께 살아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은유적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기련의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기억, 소년가장 백주의 기억, 몰락한 양반 아씨 소애의 기억도 모두 가슴속에 살아 있는, 죽은 이의 원망과 한을 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지금 청소년 혹은 청년들의 나이이고, 그때는 충분히 성인 대접을 할 때라 삶의 최일선에서 아픔과 상처를 겪지만 그 상처가 단단한 굳은살이 될 때, 비로소 서툴고 미숙한 자신을 끊어내고 새로운 자신이 될 수 있다. 소중한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모순된 행동을 직시하고, 원망하던 가족을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이들은 조금씩 성장한다.

 


 

어머니는 지금 이 순간 무당도 아니고, 아버지를 잡아먹은 나쁜 아내도 아니었다. 그저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일 뿐이었다. 아니, 어머니는 한순간도 어머니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그저 내가 외면해온 순간들이 있었을 뿐이었다.(p. 162)

“어머니가 이리 되신 게 저 때문인가요?”

드디어 묻고 싶었던 질문이 입 밖으로 튀어나갔다. 어머니의 대답이 나를 아주 오래 힘들게 할 것을 예감했지만 이런 나와 달리 어머니에겐 작은 두려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기련아, 그저 이 삶은 나의 몫일 뿐이란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어머니가 내 두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어머니가 기꺼이 내 짐을 짊어졌는데도 이제껏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나를 무너뜨리고야 말았다. 매 순간마다 내 옆에 있었던 건, 오로지 어머니뿐이었다는 사실을 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떠나는 사람은 가볍게 가는 거야. 그래야 좋은 길로 간단다.”

이 세상에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단 한 사람은 어머니뿐이었다. 사실을 넘어선 진실은 이것 하나뿐이었다. 나는 이외에 다른 어떤 진실이 필요했던 걸까. 무엇이 더 필요해서 어머니와 나 사이를 괴롭혔을까.(p. 166)

 

저자 : 지혜진

 

서울에서 태어났다. 지나치기 쉬운 누군가의 마음에 대해 오래도록 쓰고 싶은 소망이 있다. 2017년 계간 『어린이와 문학』 청소년 단편소설을 통해 등단했고, 2020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시구문』은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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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회의 경찰을 생각한다 생각한다 시리즈
김인회 지음 / 준평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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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의 하나인 '검찰개혁'이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의 '세 겨루기'하다 일단락된 듯 보인다. 주요 과제 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는 출범하자마자 수장인 김진욱 공수처장이 비서관 특혜채용 논란에 휘말리는 등 모양새도 그닥 좋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지난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사상 유례 없는 야권(국민의 힘)의 압승으로 끝나자 대통령의 레임덕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는 데다 선거 압승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도 점쳐지는 등 여권으로선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고 있다. 선거 완패의 충격을 채 추스리지도 못한 때 검찰개혁 최고의 과제인 공수처 초대 처장이 비서관 특혜 논란에 휩싸여 야권의 공격은 더 강세로 돌아서는 등 정국이 매우 불안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이 시점에 경찰개혁 책을 낸다는 것이 시기적으로 조금 안 맞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어 경찰개혁이 시작부터 머뭇거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독자는 이와 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문재인 정부의 시대적 과제인 권력기관 개혁은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미 국가정보원, 검찰과 법원의 개혁은 손을 댔고, 진행 중에 있으니 나머지 하나인 경찰개혁으로 마침표를 찍으라는 것이다. 경제나 부동산 문제는 정책의 문제다. 그러나 개혁은 의지의 문제이니만큼 문재인 정부가 부족한 대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저자는 이 책 『김인회의 경찰을 생각한다』를 통해 경찰개혁은 자체적으로 상당 부분 진척돼 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만 완성까지는 아직 상당 부분 개정과 바꾸어야 할 것이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요즘 코로나19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우리 삶이 더 숨가쁘게 느껴진다. 국민 대다수가 적폐청산으로 검찰개혁을 소망하던 때가 언제 일인가 할 정도로 많은 시일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의 정체성이자 토대로 출발했던 권력기관 개혁은 어떤 모습으로 가시화된 것일까. 개혁 주체자들인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일련의 논란과 사건, 그리고 여러 정책들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우울함까지 더해져 많이 답답함이 분노로까지 어어질까 조마조마하다. 이렇게 일상이 일그러져 있는데 경찰개혁이 왜 부각되는가 하는 의아심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럴수록 민생 치안을 일선에서 담당하는 경찰이 바로 서야 그나마 코로나로 답답한 국민의 가슴에 시원한 바람이라도 호흡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2011년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과제를, 2018년 법원개혁의 필요성과 과제를 정리한 책 두 권을 출간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책으로 경찰개혁의 필요성과 과제를 정리한다. 저자는 검찰이 개혁되면 법원과 경찰도 자연스럽게 개혁되리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아니었다고 술회한다. 지금은 검찰개혁은 아직 진행 중이고 법원개혁도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저자는 경찰이 독자적인 개혁과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지적하고 널리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 책에서 기본 전제는 경찰개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정리다. 경찰개혁을 검찰개혁의 연장선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경찰의 문제를 곧 개혁의 출발점으로 볼 것인가. 저자는 두 관점의 장단점ㅇ르 비교하면서 중도의 관점을 역설한다. 즉, 국가 권력기관 전제 개혁의 큰 그림 속에 그동안 경찰에게 요구된 개혁과제를 적절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때 시민의 자유와 인권보호가 핵심이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의 불균형에 있다. 경찰개혁이 상대적으로 더 적게 이루어져서 경찰권한에 대한 분산과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경찰의 개혁의지와는 무관하게, 큰 틀에서 바라본 개혁의 불균형을 지적한다. 개혁의 불균형이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지체로 이어진다는 관점이다.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은 왜 동시에 진행되지 못햇을까. 경찰개혁의 필요성은 왜 간과되고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의 문제의식, 경찰개혁의 중요성을 언급한 내용만으로도, 이 책이 왜 지금 나와야 했는지 설득력을 갖는다. 이 책 자체가, 문재인 정부가 현재 상태로 권력기관 개혁을 끝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목소리로 들린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과제를 정리한 2011년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오월의 봄), 법원개혁의 필요성과 과제를 정리한 2018년 『김인회의 사법개혁을 생각한다』(뿌리와 이파리)에 이은 3부작의 완결판으로 오랫동안 고민해오던 권력기관 개혁의 마침표를 찍는다.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개혁지체, 경찰을 보는 5개의 창, 경찰개혁의 3대 원칙, 경찰개혁 5대 과제, 개혁의 3대 토대를 제시하며 경찰개혁의 필요성과 방향, 향후 과제를 보여준다.

1장에서는 저자는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의 현재의 단계를 살핀다. 먼저 검찰개혁의 성과로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 출범,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들 수 있다. 형사공공변호인제도와 재정신청 확대, 검찰권의 자치 분권의 과제가 남아 있다. 국가정보원 개혁의 경우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법'이 전면 개정되었다. 경찰개혁의 성과는 자치경찰제 도입, 국가수사본부 신설 및 책임수사 체제 구축, 대공수사권 이관, 정보경찰 개혁, 경찰대학 개혁 등이다.

경찰개혁위원회는 2017년 6월 출범해 1년간 활동했는데, 그 위원회의 권고안(97개 과제)은 경찰개혁의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에 따르면 자치경찰제, 형사공공변호인제도, 시민에 의한 민주적 외부통제기구 신설, 경찰의 노동기본권 보장, 경찰위원회 실질화, 경찰의 정보활동 개혁, 보안경찰 활동 개혁, 경찰대학 개혁 등은 시도되지 못했거나 불충분하게 이루어졌다.

 


 

2장에서 자자는 검찰을 보는 다섯 개의 창으로 역사, 제도, 정치, 사회, 신뢰로 나누어 서술한다. 미군정기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는 경찰의 모습부터 집회, 시위에 관련한 경찰의 인식까지 전방위적으로 다룬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3장과 4장에서 각각 경찰개혁의 3대 원치과 5대 과제를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서술해나간다. 앞서 1장에서 언급한개혁 항목들의 미비점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5장에서 제시한 개혁 토대는 민족주의, 민주주의, 세계주의인데, 이는 경찰개혁뿐 아니라 권력기관 개혁과 나아가 사회개혁의 동력이 된다.

경찰개혁의 소홀함이 국가권력기관 전체, 사회 전반의 개혁지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저자의 통찰이 강하게 남는 책이다. 우리나라 경찰개혁과 관련해 종합적인 이해와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3장에서는 경찰개혁 3대 원칙을 제시한다. 경찰개혁 3대원칙은 언제 어디서나 통용되는 추상적인 원칙이 아니다. 바로 지금 여기의 경찰개혁 원칙이다. 검찰개혁과 국정원개혁으로 경찰에 권력이 집중되고 있다. 권력이 집중된 경찰을 개혁하는 지금 여기의 개혁 원칙이 필요하다. 경찰 권력 확대가 시민의 자유와 인권, 안전과 평화를 위협한다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3대 원칙은 경찰권력의 분산과 견제, 지방자치의 완결성, 권력기관 총량 동결이다.

4장에서는 구체적인 경찰개혁 과제를 살펴본다. 개혁과제는 제도개혁 4가지, 윤리개혁 1가지다. 제도개혁은 자치경찰제 도입, 경찰위원회 강화, 인권 친화적 수사절차 개혁, 전문성 제고다. 윤리개혁은 윤리의식 제고다. 윤리개혁을 말하는 것은 제도개혁을 뒷받침하고 제도개혁을 안착시키기 위함이다. 이 장에서는 또한 경찰개혁 과정에서 나온 몇 가지 쟁점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국가수사본부, 정보경찰의 문제다. 이들 문제는 작은 문제는 아니지만 5대개혁과제에 딸린 과제들이다.

5장에서는 개혁지체 현상을 넘어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개혁의 토대를 살펴본다. 지금까지의 경찰개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많은 노력이 있었고 성과도 적지 않다. 이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큰 틀의 개혁을 이야기하고 추진해야 한다. 개혁의 토대는 3가지다. 민족주의, 민주주의, 세계주의가 그것이다.

 


 

저자 : 김인회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 동래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1996년부터 변호사를 시작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서 수석사무차장, 통일위원장, 사법위원장을 역임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참여정부의 사법개혁과정에서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의 전문위원, 대통령자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기획추진단 간사로 일했다. 서울대 법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형사법과 법조윤리를 강의하고 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상임운영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원장,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국민주권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형사소송법』, 『시민의 광장으로 내려온 법정』, 『문제는 검찰이다』, 『정의가 희망인 이유』,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공저), 『법조윤리』(공저), 『로스쿨 실습과정』(공저), 『이토록 아찔한 경성』(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전락자백―사람은 왜 짓지도 않은 죄를 자백하는가』(공역)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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