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지혜의 습관 - 무엇이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었는가 좋은 습관 시리즈 9
김정완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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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현실은 늘 차이가 있다. 종교와 현실이 차이가 없다면 종교가 존재할 리도 없고, 유지될 수도 없다. 즉 종교의 세상보다는 현실 세계는 늘 악이 만연돼 있고, 싸움, 갈등, 탐욕, 교만, 질투, 색욕 등이 가득 차 있다. 종교는 그것들을 '악'이라 보고 늘 저지하는 입장에 선다. 인간의 양심은 종교를 받아들이지, 결코 악을 추종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종교와 현실은 잘 조화를 맞춰야 세상이 유지 발전될 수 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만일 세상이 평화롭고 악은 사라졌다면 사람들은 굳이 종교에 의지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너무 큰 악의 유혹이나 악에 의한 피해가 두려우니 더 강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절대자가 존재하는 세상, 즉 종교에 의지한다. 그렇다면 종교가 현대 사회 악의 근원이 되는 돈을 번다면 어떻게 될까. 종교는 유지될까, 아니면 돈을 추구하는 순간부터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이 의지하지 않는 기업이 될까. 이 점은 종교에서도, 현실에서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종교적인 삶을 산다는 유대인의 돈에 대한 가치관은 어떨까. 궁금하고 알고 싶다. 그것은 유대인이 특히 경제계에서 성공한 인물이 많다는 데 원인이 있다. 이 때문에 유대인의 부와 성공을 다룬 책은 많았다. 하지만 유대인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 습관을 다룬 책은 별로 없었다. 이 책 『유대인 지혜의 습관』에서 저자 김정완은 "유대인들은 부를 쌓는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해석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유대인은 투자와 투기를 구별한다. 이스라엘 사회는 정통파 유대인들과 IT/금융의 벤처 창업가들이 한데 뒤섞여 살면서 불변의 가치와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조화시킬 때 가장 행복한 지를 함께 고민한다는 것. 이처럼 이 책은 영적 삶과 세속적 삶이 어떻게 조화되어 유대인의 번영을 낳았는지 하나씩 보여주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유대인의 지혜는 한마디로 '신(神)과 속(俗)을 조화시켜가는 삶의 지혜다. 정신과 물질, 자유과 절제, 기쁨과 고난, 부와 자선 등 '토라'와 탈무드로 상징되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붙들고 다른 한쪽으로는 변화의 시대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 결과 유대인들은 5,000년의 유랑 끝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민족이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지에서 현지 유대인들과 함께 공부하며 오랫동안 탈무드 원전 연구를 수행했다. 저자는 일상 삶에서의 유대인 습관이 어떤 연원을 가지고 있는지 토라와 탈무드 원전 하나하나를 다 뒤져가며 직접 그 실체를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유대인 사회는 불변의 가치를 추구하는 유대인들과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유대인들이 뒤섞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사회다. 이스라엘 사회는 하나님 말씀 그대로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정통파 유대인들과 세계 IT와 금융을 이끄는 벤처들이 뒤섞여 있는 사회다. 그들은 끊임없는 질문과 토론을 통해서 서로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어가고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단지 읽었다는 것만으로는 나귀가 많은 책을 등에 지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네. 나귀가 아무리 많은 책을 등에 지고 있어 봤자 나귀 자신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지 않은가. 책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질문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할 게 아니라 질문을 통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라는 뜻이 담겨 있다.

- 「질문, 유대인 최고의 습관」 중에서

 


 

유대인은 우수한 민족이다는 가설이 정설로 굳어진 것 같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민족을 꼽으라면 세계인들은 유대인을 꼽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심심찮게 신문과 해외토픽을 장식한다. 심지어 독일의 히틀러에 의한 유대인 학살은 민족적 우월성이 게르만족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다 유대인에게 뒤진다는 세간의 설로부터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가 2020년까지 무려 210명이 유대인이다. 작년까지 역대 노벨상 수상자와 단체가 모두 951명인데 이 가운데 22%인 210명이 유대인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부자들도 수없이 배출했다. 포보스라는 미국 시사경제잡지가 2020년 세계 최고부호 순위를 발표했는데, 20위권 안에 유대인이 6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2013년 더 데일리 프레스는 미국 억만장자 중 48%가 유대인임을 밝히고 있다. 미국 인구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경제력은 미국 경제의 20%를 좌지우지할 만큼 막강하다.

 


 

유대인은 토론을 즐길줄 알고 심지어 토론하는 도서관도 있다. 예시바는 유대인 전통 교육기관으로 탈무드와 토라 등을 가르치는 곳이고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학습실인 베이트 미드라시가 있다고 한다. 여럿이 토론하고 너무 소란스러워 싸우는 듯하지만 다들 자기 공부에만 몰두한다.

"하늘을 위한 반대는 오래 가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오래 가지 않는다." 여기서 하늘은 진실을 뜻한다. 이렇듯 유대인들은 정치·경제·문화·사회·과학·예술 등 모든 방면에 걸쳐 그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는 곳이 없다. 유대인들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기에 나라 없이 전 세계에 흩여져 살고 있음에도 강력한 정체성을 나타내며 전 세계 다방면에서 빛을 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어준 이유가 이 책 『유대인 지혜의 습관』에 담겨 있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후천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먼저 이 책은 유대인의 습관 23가지를 선별하여 알려준다. 습관을 말하며 유대인 민족의 역사,문화, 율법,계명부터 그들의 삶까지 유대인의 모든 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책에 따르면 유대인은 어린 시절부터 경제교육을 실시하며 자선을 통해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법을 먼저 가르친 후 정직하게 돈을 버는 행동을 가르친다. 돈을 터부시하고 살아왔고 돈보다는 공부만을 강조했던 우리나라와는 결이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경제습관이 앞서 말했듯 막강한 경제력을 가진 유대인들이 많은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은 공동체에 헌신하는 습관이다. 유대인의 단결력을 보여준 사건은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과 아랍간 전쟁이 일어났을 때 국외에 있던 이스라엘 청년들이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국내로 모여든 반면 아랍 청년들은 짐을 싸 다른 나라로 피신을 갔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킬 때 돈은 시장을 통해 늘 순환되어야 하며 허투루 써서는 안 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을 어릴 적부터 마음에 새기도록 가르친다. 돈을 벌 때는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와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서 팔되 그렇게 해서 번 돈은 다시 공동체를 섬기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 「공정, 비즈니스를 하는 습관」 중에서

 


 

"사람은 본질적으로 자기중심적이어서 자칫 탐욕에 휩싸일 수 있는데 이런 이기적 본능은 파괴적이다. 하지만 자선은 이런 본능을 완화시키고 이타적인 성품을 갖게 한다. 따라서 유대 현자들은 자선을 반복할수록 성숙한 인간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10만 원을 한 번에 자선하는 것보다 1만 원씩 열 번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 「자선, 부자의 심장을 갖는 습관」 중에서

 

저자 : 김정완

 

유대인 쉐마 교육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다 2010년 랍비 마빈 토케이어와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탈무드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여러 랍비들로부터 토라와 탈무드를 배웠고, 지난 2019년에는 이스라엘 마하나임 예시바에서 현지 유대인들과 동문 수학을 하며 탈무드 공부를 했다.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탈무드 원전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caf?.naver.com/talmudkorea). 저서 및 번역ㆍ감역서로 『비즈니스는 유대인처럼』 『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비즈니스 성공의 비밀 탈무드』 『랍비가 직접 말하는 탈무드 하브루타』 『질문 잘하는 유대인 질문 못하는 한국인』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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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는 사람 - 세상의 모든 부모, 자식을 위한 치유 에세이
고용환 지음 / 렛츠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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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 속에는 늘 마음의 상처를 지우지 못하게 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 같다. 어떤 이유로든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상처를 준 사람을 쉽게 잊지 못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 중 마음에 오래 남는 상처를 주는 사람은 대개 가까운 사람들이다. 먼 관계거나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으로부터의 상처는 금세 잊기도 하고 일부만 제외한다면 애써 지우려 하지 않아도 망각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이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상처는 여간해서 지워지지 않는다.

자신만 마음 아파하는 것 같아 일부러 없애려 할수록 더 오래 기억에 남아 결국 한(恨)으로 남을 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큰 상처를 입는 것은 가족들에게서라고 답한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들어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상처를 주고받아도 가족간의 상처는 화해만 한다면 얼마든지 지워진다는 점이다.

 


 

이 책 『보잘것없는 사람』은 저자 고용환이 부모, 특히 아버지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를 지우지 못해 한으로 남아 힘든 시절의 이야기다. 나중에 깨달아 뉘우칠 때는 이미 부모가 세상에 계시지 않을 때다. 이럴 때 저자의 삶 속에 한으로 응축되었다가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우려가 크다. 다만 저자처럼 뒤늦게 께우쳐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뼈저리게 느낀 교훈을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치유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거기서 그친 게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도 유사한 경험의 상처를 갖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용서와 화해로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가 아버지를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표현할 정도로 심했던 것 같다. 저자는 상처의 기억을 “한때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부모라는 존재를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라 여기며 살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철이 들고 부모가 되고 나니 그 소중함과 사랑을 절실히 그리워하게 되었고, 딸이 태어나고 서툰 부모 노릇을 하면서 나 또한 자식에게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현실과 마주하면서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한심한 자신도 결국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자기 성찰을 통해 뒤늦은 후회와 화해를 한 것이다.

 


 

이 책 『보잘것없는 사람』은 자식 된 입장에서 부모님은 늘 짐이 되는 존재라고 원망만 하며 살아온 저자가 아버지의 암 투병에 이어 어머니의 치매,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전하고 있다. 너무 가까이 있고 항상 내 편이어서 소홀하기만 했던 부모님께, 그리고 언제나 주어도 미안하고 부족했던 자식들에게 서로의 사랑을 더 늦기 전에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진심 어린 바람이 이 책을 쓰게 했다고 술회한다.

아울러 이 책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성찰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며 새로운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토로한다.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 등에만 존재하는 효(孝)의 개념이 서양에는 없다고 한다. 개념이 없으니 효라는 단어도 없다. 저자가 추구하는 개념 중 하나는 효이다. 가족간의 불화나 마음의 상처 등이 주된 얘기로 나오지만 화해와 용서의 근원을 따져들어가면 결국 효와 맞닿는다.

 


 

삶이 고통스럽거나 현실의 만족도가 낮을 때,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기보다 가장 쉬운 남탓을 한다. 또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심리에서 이런 말을 꺼내기도 한다. 이들은 대개 막연하게 생각하며 내 잘못은 없다는 취지로 말을 하며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것이 보통 가족을 향하기 때문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아 후세에 그대로 전하는 중간자 역할이 되는 것이다.

이런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증오의 대물림'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 상황에 대해 회피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씻으려고 노력하지만 진정한 용서와 화해 없이는 공염불이다.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비열한 본성, 포장하면 내면적 솔직함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이젠 이런 자세를 버리고, 나를 위해서도, 나와 관게된 주변인들을 위해서도 더 나은 방향이나 방법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의 가치는 부모에 대한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자기 성찰을 통해 사랑과 화해, 넓게는 효의 개념까지 동원해 부모에 대한 증오심을 사랑으로 바꾸어놓은 저자의 노력에 있다. 이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가 책에서 쓴 내용 중 어떻게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가 집을 저토록 내팽개치고 자신의 쾌락만을 추구하며 일생을 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 혹은 일제 강점기에나 있었을 법한 '한량'(저자의 표현)'이지 가장의 모습은 아니다. 피해는 오롯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아들이라는 악연으로 감내하며 살아야 했던 저자의 가슴은 얼마나 아프고 괴로웠을까 쉽게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저자는 증오 대신 용서를 택했고, 한(恨)을 버리고 화(和)를 택했다. 그래서 가정이 다시 온전한 가정으로 돌아옴은 물론 더 단단한 가족애로 뭉칠 수 있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코로나로 잔뜩 위축되고 불안한 우리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제 사랑을 전해줄 대상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사랑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가족 이야기여서 공감 형성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저자의 사랑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하고, 더 넓은 가슴속을 사랑으로 가득 채울 것 같다. 이 책이 주는, 드러나지 않은 메시지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마음과 마음으로, 가슴에서 가습으로 옮아가며 세상에 대해 더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를 보내줄 것 같다. 내용이 주제에 집중돼 읽기가 편하고 가슴속을 거쳐 머릿속에도 각인된다. 자칫 어울리지 않을 어느 가족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잘 전해질 정도의 문장으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독자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너무 당연하고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해보고, 혹시 떠오르는 부정적 감정을 이 책을 덮으며 모두 망각속으로 밀어넣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또 한 번 깨닫고 '가정의 달' 의미 깊은 책을 읽은 기분이 가볍고 개운하다. 독자와 함께 책을 읽은 모든 분들이 웃음과 희망이 넘치는 가정에서 마지막 고비가 될 코로나 팬데믹을 잘 넘기기를 저자와 함께 바라본다.

 

저자 : 고용환

 

삶이 지치고 힘들 때 글쓰기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솔직함을 공유합니다.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좋아합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지만 포기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완벽하지 않아서 행복하고 도전을 통해 삶을 충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한 권의 솔직한 에세이가 여러분께 치유가 되었으면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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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브랜딩을 위한 2주 책 쓰기 - 1인 퍼스널 브랜딩이 힘이다
김인희 지음 / 다온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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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를 통해 1인 브랜딩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과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마케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에서 1인 브랜딩은 혼자 하는 자신 마케팅의 일환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한 게 목적임을 말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자신을 알리는 데 책까지 쓸 필요가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1인기업'의 자기소개서로 생각하면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단순히 책을 쓴 '저자'로서의 경력이나 프로필보다는 어떤 내용의 책을 썼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자신이 하는 일, 하고자 하는 일에 앞서 필요한 책 쓰기가 목적이다.

이 책 『나만의 브랜딩을 위한 2주 책 쓰기』의 저자 김인희는 1인 브랜딩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자신의 목적보다는 '1인기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필요가 이 책을 쓴 이유다. 저자는 이 책이 첫 발간이 아니다. 이미 『완벽한 강의의 법칙』 『말 한마디 때문에』 『언택트 시대, 왜 그 강사만 강의 의뢰가 더 늘었을까』 등 3권의 출판 경험이 있다. 저자는 기업강사에서 시작해 책 출간을 통해 방송 출연, 사업까지 그 범위를 스스로 확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독자에게 나누고자 했다. ‘어떻게 하면 책을 쉽게 쓰고, 자신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2주 만에도 책을 쓸 수 있도록, ‘쉽게 책 쓰는 방법’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하는 방법’을 한 권으로 담아냈다.

 


 

철저하게 마케팅, 특히 자신을 알리기 위해 낸 책이기 때문에 내용보다는 형식이 강조될 터,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의 솔직한 심정도 이 책에 담았다. 누구든 자기를 ‘드러내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면, 브랜딩이 가능한 시대라는 저자는 "이 책은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이 시대에서 ‘책 쓰기’를 통해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며 "1인 브랜딩의 첫 번째 방법을 책 쓰기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책 안에는 단순히 글쓰기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신을 홍보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 ‘안정성이 보장된 직업’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업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뉴스는 전하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적으로 시행되면서 자영업자는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된 상황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일상은 변화했고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기도 불투명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이중삼중으로 겹쳐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해고할 수 없는 1인 브랜드’가 된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고안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특히 이 책이 단순 마케팅보다는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강조한다. 강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십분 발휘하여 꼼꼼하고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더 이상 글쓰기 아카데미를 찾아서(저자도 처음 책을 내기 전 글쓰기를 가르치는 곳에 가서 수백만 원의 수업료를 내면서 배웠다고 하지만 책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토로한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누구든 2주 만에 책을 쓸 수 있고, 포털 사이트에 인물검색을 등록할 수 있다. 또한 블로그나 유튜브의 메인을 차지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훌륭한 고수로, 사람들에게 전문가로 인정받는 1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책에 실었다. 너무 쉽게 '장밋빛 미래'를 얘기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혹도 있지만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 출판사 측 설명이다.

 


 

일부의 의혹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설명도 이 책에 넣었다. 콘셉트 잡기, 제목 정하기, 목자 정하기 등 기획하는 법과 초고를 써서 투고하는 방법까지 현실적인 방법과 조언에 이어 마케팅하는 방법까지 설명한다. 마치 출판사를 경영해보고 편집도 해본 유경험자인 것 같다. 그러나 목적은 자신의 개인 브랜딩이지만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바로 책을 읽어주는 독자를 위한 마음으로 써야 한다. 내 이름을 건다는 것에만 도취되어 자비출판을 하는 것을 말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초고를 2주 만에 완성했다는데 이쯤되면 '책 빨리 쓰기'의 고수로 인정해야 할 듯하다. 2주만에 혼자서 책을 낸다고 생각하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유명 출판사에서도 책 한 권 내는 데도 여러 사람이 함께 협력하면서 한두 달씩은 걸리는데 독자로서는 '혼자서 2주만에'의 근거를 알고 싶다.(근거 자료와 저자의 솔직한 심정도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저자는 책 쓰기에 스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열정도 필요하고, 그에 따른 현실적인 자료 수집도 게을리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 혼자 책 만드는 데 2주라는 것은 '빙산의 일각'만 보여준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보여주는 출간기획서가 있다. 또 군데군데 저자의 설명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중요 포인트를 놓칠 우려가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고 조급함은 금물이다.

 


 

저자를 따라 책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본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왜 책을 써야 하는지 그 이유를 살펴본 다음 구체적인 책 쓰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책을 홍보하는 방법, 나를 알릴 수 있는 방법까지 설명한다.

「1장. 브랜드, 책 쓰기부터 시작하라」에서는 1인 브랜드가 왜 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제시하고, 앞으로 1인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 그 미래를 전망한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좀 더 발전된 ‘나’를 위해, 안전지대 밖에서 머무를 것을 권고하며 책 쓰기를 시도한다.

「2장. 나는 이제 작가다」에서는 책 기획 방법, 타깃독자 선정 및 목차 짜는 방법, 자료 수집법 등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필요한 과정 등을 제시하고 설명한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단계임에도 저자는 위트 있는 말투로 설명해 독자들이 지루함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3장. 2주 만에 초고를 완성하는 비결」에서는 본격적인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는 글을 쓸 수 있는지, 2주 만에 글을 쓸 수 있는 계획과 방법, 분량은 어떻게 설정하는지 등을 제시했다.

「4장. 두드림과 기다림」의 문학적 표현의 제목으로 한 이 장에서는 출간기획서 작성 방법, 출판사 선정 노하우, 출간 계약시 주의해야 할 사항, 인세 정산 방법 등을 알려준다.

「5장. 나를 돋보이게 하는 마케팅」에서는 뉴스기사 작성 방법, 블로그 상단 노출 방법, 이미지 마케팅 노하우 등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책 쓰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잘 알릴 수 있는 비법까지 배울 수 있다. 저자는 마케팅 강의와 출판 경험을 잘 융화시켜 이 책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저자 : 김인희

 

사내 강사로 12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프리랜서 강사를 선언하고 활동했다. 그러면서 강의의 기회와 강의료가 브랜딩이 되어 있는 다른 강사들과 차이가 있음을 깨닫고, 일찍이 1인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꼈다. 수많은 노력 끝에 《완벽한 강의의 법칙》 《말 한마디 때문에》 《언택트 시대, 왜 그 강사만 강의 의뢰가 더 늘었을까》를 기획출간 하는 데 성공했다. 그로 인해 여러 기업에서 강의요청을 받고 15년째 강사로 활동했다. 책 쓰기 경험과 쉽게 익히고 가르치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남들보다 월등히 빠른 책 쓰기와 기획출간 성공 노하우를 베풀고 나누었다.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는 마케팅을 꾸준히 연구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그녀만의 노하우로 유튜브 채널 ‘골든버킷리스트’를 운영하며 1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블로그 상단노출은 물론 네이버 인물검색 등록, 방송출연 기회까지 얻으며 1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는 퍼스널 전문 교육기업 ‘골든버킷에듀’의 대표로 활동하며 책 쓰기 코칭 및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개개인에 맞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퍼스널 브랜딩을 돕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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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티 씽 - 반짝이는 것은 위험하다
자넬 브라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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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프리티 씽』은 "심리스릴러와 윤리에 관한 이야기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최상의 서스펜스다. 읽는 순간 빨려 들어간다. 믿기 어려운 엄청난 속도로 홀린 듯이 읽어냈으며 모든 순간이 좋았다"는 평을 낸 제시카 놀(베스트셀러 《The Favorite Sister》 저자)의 말처럼 쉽게 읽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소설이라면 쉽게 읽히는 것이 제 1조건일 터, 당연히 이 작품은 미국 내 최고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으면 인기를 몰아 영화화에도 성공했다.

이 소설은 가족애와 로맨스, 인간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이중성, 잃어버린 진정한 관계에 대한 의미, 삶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과 책임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까지 절묘하게 담아낸, 한 편의 ‘아름다운 수작(秀作)’임에 틀림없다. 이 소설은 한편으론 오늘날 세계 최강국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주기도 한다.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면, 황금만능주의가 개인의 부(富)에 대한 집착과 비이성적으로 결합되면서 가장 흉악한 범죄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모습에서는 독자들에게 강한 경계의 메시지도 준다. 저자의 타고난 천재적 문장력으로 직접 묘사를 피해도 드러나는 미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현상이 숨어 있다.

독자도 소설적 재미보다 사실 메시지에 더 치중해서 읽은 느낌이 들 정도로 돈에 대한 개인의 욕망과 일탈은 이미 붙잡을 수준을 넘어서고 있음을 엿볼 수 있어 씁쓸한 뒷맛을 감출 수 없다.

 


 

한때 가난하지만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니나는 예술사 학사 학위만 있으면 갈망하던 직업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 꿈은 산산이 부서졌고 교활한 아일랜드인 남자친구 라클란과 함께 상류층 자녀들에게 사기를 치고 부유한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며 살아간다. 니나는 최고의 사기꾼에게 기술을 배웠다.

니나의 엄마는 타고난 사기꾼이었고, 자신은 떳떳하지 못한 고된 삶을 살아도 딸에게는 괜찮은 어린 시절을 갖게 해주려고 애썼다. 그런 엄마가 병에 걸렸다. 엄마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니나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그것이 대담하고 위험한 사기 행각일지라도. 니나의 결심은 냉혹하고 차가운 미국 사회 현실의 어두운 면을 담고 있다. 차가운 타호 호숫가에서 니나, 바네사, 라클란, 세 사람의 인생이 충돌한다. 부와 욕망, 질투와 분노, 사랑과 배신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듯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다.

 


 

저자는 부를 쫓는 자본주의 속 세상에서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나뉘는 현대판 계급의식과 그것을 욕망하는 자와 질투하는 자 사이의 미묘한 심리를 꿰뚫어본다. 또 소셜미디어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전부를 거는 사람들, 남들의 사생활을 은밀히 지켜보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심리도 날카롭게 파헤친다.

가난 속에서 사기꾼이었던 엄마의 모습을 닮지 않기를 꿈꿨지만 결국 거짓된 사기극을 꾸미게 되는 니나와 부유했지만 불우했던 가족사를 숨긴 채 SNS 속 세상에서 사치와 행복을 꾸며대는 바네사의 모습은 진짜와 가짜가 모호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현재 우리들의 자화상과도 묘하게 닮아 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쇼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지금 여기에 진짜는 하나도 없었다. 우리 모두는 그저 허울뿐인 위조품들이었다.”

니나의 말에서 독자는 현재 미국 사회의 병리 현상을 읽었다. 그러나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느 시대나 어느 사회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함께 병존하니까.

소설은 치밀한 범죄를 계획하고 전개하는 과정을 통해 쫄깃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아슬아슬한 복수극이자 사기극을 표방하지만, 과연 누가 누구를 속고 속일지, 어떤 게 진짜이고 가짜인지, 무엇이 허상이고 실체인지 들여다보게 하는 심리스릴러에 가깝다. 가질 수 없는 반짝이고 위험한 부와 욕망만을 쫓으며 살다보면, 우리 모두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괴물이 되어 갈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스스로 어떤 자아로 살아갈 것인지 되묻는다. 완성도 높은 필력과 빠른 전개, 놀라운 흡인력으로, 결코 벗어날 수 없지만 애증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가족애와 로맨스, 인간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이중성, 잃어버린 진정한 관계에 대한 의미, 삶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과 책임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까지 절묘하게 담아낸, 소설의 텍스트 같다.

 


 

바네사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면으로는 명예와 기대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면서 부모님과 아픈 동생을 돌보아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니나와 바네사는 모든 면에서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닮은 부분도 있다. 바네사를 향한 니나의 접근을 보면서 일생일대의 사기극을 꾸미는 사기꾼과 그들의 표적이 된 바네사의 운명이 궁금해진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SNS와 인스타그램에 소개하면서 너무 자세한 내용으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고 인스타그램에 나와 있는 것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라는 사실이 소설적 구성으로 절묘하게 독자의 가슴으로 다가온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 올리는 글을 보면서 그 사람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을 보며 안타까움에 독자는 애써 개운치 못한 뒷맛이 생각날까 눈을 질끈 감아본다.

"가족, 돈, 인스타그램의 충돌이 만들어낸 온갖 반전으로 가득한 이 소설은 상류층이 머무는 대저택의 벽을 사이로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모호한 현실을 풍자한다"고 소설의 속을 간파한 줄리아 필립스(베스트셀러 《사라지는 대지》 저자)의 추천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저자 : 자넬 브라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리티 씽PRETTY THINGS》을 비롯하여 《사라지는 나를 지켜봐줘WATCH ME DISAPPEAR》,

《우리가 원한 건 전부였어ALL WE EVER WANTED WAS EVERYTHING》, 《이곳이 우리가 사는 곳THIS IS WHERE WE LIVE》을 출간한, 영미 문학계가 주목하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다. 〈보그〉, 〈뉴욕타임스〉, 〈엘르〉, 〈와이어드〉, 〈셀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살롱〉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에세이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전작인 《사라지는 나를 지켜봐줘》는 고담 그룹에 영화 판권이 계약되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고, 최신작 《프리티 씽》 역시 니콜 키드먼 주연, 리드 모라노 감독의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현재 《프리티 씽》의 드라마화를 앞두고 각본을 맡아 진행 중이며,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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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농서 - 이름 없는 영웅들의 비밀 첩보 전쟁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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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풍기농서』는 나관중의 『삼국지』와 크리스티앙 자크의 『이집트의 판관』을 많이 닮았다. '닮았다'는 표현은 자칫 '표절'을 의심할지 모른다. 그러나 삼국지의 배경과 등장인물 등이 많이 겹치고, 크리스티앙 자크의 구성력과 소설을 끌어가는 이야기의 전개가 닮았다는 뜻이다. 표절된 책이 이렇게 대한민국 출판계에 버젓이 출판되어 나올 리 없잖은가. 이 책의 저자 마보융 (?伯庸, 1980~ )이 스스로 밝힌 말이기에 독자도 마음 편히 이 사실을 먼저 밝힌다. 저자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650페이지에 이르는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의 이 소설은 중국 삼국시대의 첩보전을 다룬다. 전쟁 중이던 세 나라의 첩보원들의 암약과 숙명적으로 생사를 오가는 위험하지만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등장인물도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자가 창조해낸 캐릭터들이다. 즉 시대적 배경과 현대의 첩보전을 적당히 가미해 독자로서는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읽는 신선한 맛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저자는 「후기」에 "드디어 끝났다. 이십 만 자(중국 한자로, 독자 주)가 훌쩍 넘는 분량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프로작가에게는 별일 아니겠지만, 천성이 게으른 내게는 한계를 절감하는 일이었다"고 술회한다. 대하드라마를 쓰는데 시간이나 체력은 물론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도 소모됐을 터다. 그래서 저자의 엄살 섞인 후기 1성이 오히려 정감 있게 느껴진다. 저자는 이 같은 소설을 구상하는 데 자신의 성격을 드러낸다.

"사실 나는 천성적으로 일반적인 것보다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다. 철저한 고증을 기반으로 한 역사 소설보다 이렇게 새로운 역사 소설이 훨씬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이 소설을 집필하면서 최대한 열심히 역사 자료를 조사하고 현대적 감각이 살아 숨 쉬는 삼국시대를 창조하고자 노력했으나 어색한 흔적을 지우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삼국 시대를 만들어냈으나 어색한 흔적은 지우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이집트의 판관』은 사실과 허구가 완벽한 혼연일체를 이뤘지만 『풍기농서』는 가공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독자는 그의 겸손함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정안사, 사문조, 군정사 등 『풍기농서』에 등장하는 관부 명칭과 자질구레한 촉나라의 행정 절차는 모두 명확한 고증 없이 지어낸 것들이라고 밝힌다. 또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를 위해 일부러 만들어낸 관부 명칭이 많다고 말한다. 저자는 "『풍기농서』는 삼국 역사 소설이 아니라 삼국 역사를 차용한 공상 소설이다며 누군가 저자에게 삼국 역사르 제대로 보기는 했느냐는 비난한다면 아마도 "아, 사실 이건,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 일어난 일입니다"고 답한다는 여유 있는 유머도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풍기농서』는 크리스티앙 자크가 영감을 주고 프레더릭 포사이스가 살을 붙이게 해준 작품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두 대가의 덕분이라는 뜻이다. 가장 먼저 접한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작품은 『자칼의 날』이고 올해 초 그의 작품집을 구매해 독주를 한입에 털어넣듯 단숨에 완독했다. 그의 문장은 아주 차분하고 간결했다. 어떤 상황 묘사든 늘 변함없이 맺고 끊음이 명확했다. 화려한 수식어나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첩보 작전에 딱 어울리는 명료한 문장이다. 그리고 매우 섬세했다. 사소한 사건도 대충 넘기지 않고 세부 사항까지 자세하게 묘사했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작가 사이의 문체적 비교를 하면 재미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앞서 언급되지 않았던 또 한 명이 『풍기농서』에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댄 브라운의 음모론적 관점은 절대적으로 내 취향이다. 나는 확실히 음모론자다. 그래서 모든 역사 사건에는 반드시 내막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정말 없다면? 그럼 만들어야지. 사실 역사 소설에서 팩트와 진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장르를 불문하고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 내가 음모론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역사의 진실과 더 가깝다거나 인간 내면의 추악한 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다.

첩보 소설의 기본 요소인 계략과 내막, 그 이중성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음모론적 관점은 확실히 색다른 세계를 만드는 데 유용하다"고 자신의 소설론을 밝힌다. 따라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음모는 당연히 팩트가 아니다.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이용한 공상일 뿐이다. 저자는 전혀 다른 세상의 관점에서 이중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저자의 소설 집필과 출간 배경이 되는 위에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독서를 즐기면 훨씬 재미를 더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이제 소설 속으로 독자의 안내대로 따라 들어가본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재미 위주로 읽어도 좋다는 저자의 말을 밑바탕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시대적인 배경은 서기 229년 위, 오, 촉의 삼국 시대이다. 이 세 나라는 중국의 패권을 쥐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던 시기이다. 촉나라 승상 제갈량이 출사표를 던지고 위나라를 치는 동안 각국의 간첩들이 비밀스럽게 움직임을 시작한다. 책 속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요 인물을 새삼 열거한 필요는 없다. 책 앞 부분에 등장인물들을 간략하게 나라별로 소개해서 작품 이해를 돕는다. 주요 인물 중 첫 번째로 꼽는 사람이 진공이다. 진공은 위나라에 파견된 촉나라 고정 간첩으로 자는 문례, 간첩명은 '흑제'다. 실제로는 촉나라의 비밀 정보국인 시문조 소속이지만, 오랜 세월 위나라 천수군 태수부의 주기로 근무한 인물이다.

손령은 천수군 태수부 문학좨주이나 쉽게 전란에 휩싸이는 지역의 특성상 주어진 업무가 많지 않은 인물이다. 자는 정경, 재능이 있지만 천성이 거만한 인물이다. 위량은 천수군 태수부 문하서좌로 문서 창고인 서좌대를 관리한다. 술을 좋아하며, 호방한 성격이다. 또 곽회는 옹주 자사로 농서 지역 위나라 군대 최고 통솔자이자 근엄하고 검소한 성격의 전형적인 군인이다. 곽강은 곽회 수하의 아문장으로 자는 의정이며, 천수군 지역의 촉나라 간첩을 색출하는 간군사마로 활동한다. 이밖에도 임량, 마균, 서영, 적제, 백제, 장관, 극정, 설영, 배서, 성번, 마충 등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촉나라가 위나라에 간첩을 심어두었듯, 위나라 또한 촉나라 고위층 가운데 정체불명의 간첩을 숨겨놓았다. 촉나라의 최강 병기인 노기 설계도를 탈취하겠다는 위나라의 음모 아래, 금지된 사교인 오두미교 조직이 연합하면서 두뇌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져간다. 그저 ‘올빼미’로 통칭되는 베일에 싸인 간첩들 중 사상 최악의 위나라 간첩 ‘촉룡’의 뒤를 쫓는 촉나라의 비밀 정보국 정안사 소속 관리 ‘순후’. 촉룡의 암흑 같은 그림자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면서 순후는 절체절명의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책에 따르면 촉한은 2차 북벌에서 실패하고 후퇴하고 있었는데 촉한의 '노기'가 왕쌍의 군대를 공격하고 그때 왕쌍의 군대는 전멸을 면치 못하고 왕쌍도 전사한다. 진공은 위나라의 천수부 태수부에 근무하고 있는데 그는 원래 촉나라 고정 간첩으로 파견되어 있었다. 옹주 자사인 곽회와 곽강으로 진공은 긴장한다. 그러다 황제가 보낸 급사중에 대해서 알게 되어 그와 관련하여 조사를 벌이게 된다. 진공은 급사중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촉나라 고정 간첩이며 천수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제를 만나려 하지만 백제가 곽강에게 포위되고 백제는 진공의 신분을 지키기 위해 자결한다. 진공은 백제가 자결하면서 남긴 정보들을 통해서 급사중의 정체와 위나라에서 벌이려고 하는 일들을 알게 되고...

 


 

저자 : 마보융

 

중국 현대 장르 소설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문학 귀재鬼才’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작가 마보융은 1980년 내몽골자치구 츠펑시에서 태어난 만주족 출신이다.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발표한 글들이 유명세를 얻어 작가로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2005년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장편 소설 『풍기농서』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중화권 젊은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치밀한 자료 조사, 흡입력 넘치는 빠른 전개, 생동감이 느껴지는 인물들, 약간의 유머 감각이 결합된 그의 작품들 중 『장안 24시』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5년 SF문학상인 은하상, 2010년 인민문학산문상, 2012년 주즈칭산문상을 수상하며 대중과 평단의 인정을 동시에 얻었다. 대표작으로 『풍기농서』, 『장안 24시』, 『용과 지하철』, 『삼국기밀』, 『초원동물원』 등이 있다.

 

역자 : 양성희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사범대학에서 수학했다. 『장안 24시』, 『아, 베이징』, 『용과 지하철』, 『위장자』, 『참새 이야기』, 『전족』, 『란란의 아름다운 날』, 『도시를 읽다』, 『다그치지 않는 마음』, 『대국굴기』, 『채근담』 ,『공유경제』 등 7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출판번역 강의와 출판기획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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