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지혜의 습관 - 무엇이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었는가 좋은 습관 시리즈 9
김정완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교와 현실은 늘 차이가 있다. 종교와 현실이 차이가 없다면 종교가 존재할 리도 없고, 유지될 수도 없다. 즉 종교의 세상보다는 현실 세계는 늘 악이 만연돼 있고, 싸움, 갈등, 탐욕, 교만, 질투, 색욕 등이 가득 차 있다. 종교는 그것들을 '악'이라 보고 늘 저지하는 입장에 선다. 인간의 양심은 종교를 받아들이지, 결코 악을 추종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종교와 현실은 잘 조화를 맞춰야 세상이 유지 발전될 수 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만일 세상이 평화롭고 악은 사라졌다면 사람들은 굳이 종교에 의지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너무 큰 악의 유혹이나 악에 의한 피해가 두려우니 더 강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절대자가 존재하는 세상, 즉 종교에 의지한다. 그렇다면 종교가 현대 사회 악의 근원이 되는 돈을 번다면 어떻게 될까. 종교는 유지될까, 아니면 돈을 추구하는 순간부터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이 의지하지 않는 기업이 될까. 이 점은 종교에서도, 현실에서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종교적인 삶을 산다는 유대인의 돈에 대한 가치관은 어떨까. 궁금하고 알고 싶다. 그것은 유대인이 특히 경제계에서 성공한 인물이 많다는 데 원인이 있다. 이 때문에 유대인의 부와 성공을 다룬 책은 많았다. 하지만 유대인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 습관을 다룬 책은 별로 없었다. 이 책 『유대인 지혜의 습관』에서 저자 김정완은 "유대인들은 부를 쌓는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해석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유대인은 투자와 투기를 구별한다. 이스라엘 사회는 정통파 유대인들과 IT/금융의 벤처 창업가들이 한데 뒤섞여 살면서 불변의 가치와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조화시킬 때 가장 행복한 지를 함께 고민한다는 것. 이처럼 이 책은 영적 삶과 세속적 삶이 어떻게 조화되어 유대인의 번영을 낳았는지 하나씩 보여주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유대인의 지혜는 한마디로 '신(神)과 속(俗)을 조화시켜가는 삶의 지혜다. 정신과 물질, 자유과 절제, 기쁨과 고난, 부와 자선 등 '토라'와 탈무드로 상징되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붙들고 다른 한쪽으로는 변화의 시대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 결과 유대인들은 5,000년의 유랑 끝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민족이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지에서 현지 유대인들과 함께 공부하며 오랫동안 탈무드 원전 연구를 수행했다. 저자는 일상 삶에서의 유대인 습관이 어떤 연원을 가지고 있는지 토라와 탈무드 원전 하나하나를 다 뒤져가며 직접 그 실체를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유대인 사회는 불변의 가치를 추구하는 유대인들과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유대인들이 뒤섞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사회다. 이스라엘 사회는 하나님 말씀 그대로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정통파 유대인들과 세계 IT와 금융을 이끄는 벤처들이 뒤섞여 있는 사회다. 그들은 끊임없는 질문과 토론을 통해서 서로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어가고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단지 읽었다는 것만으로는 나귀가 많은 책을 등에 지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네. 나귀가 아무리 많은 책을 등에 지고 있어 봤자 나귀 자신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지 않은가. 책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질문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할 게 아니라 질문을 통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라는 뜻이 담겨 있다.

- 「질문, 유대인 최고의 습관」 중에서

 


 

유대인은 우수한 민족이다는 가설이 정설로 굳어진 것 같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민족을 꼽으라면 세계인들은 유대인을 꼽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심심찮게 신문과 해외토픽을 장식한다. 심지어 독일의 히틀러에 의한 유대인 학살은 민족적 우월성이 게르만족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다 유대인에게 뒤진다는 세간의 설로부터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가 2020년까지 무려 210명이 유대인이다. 작년까지 역대 노벨상 수상자와 단체가 모두 951명인데 이 가운데 22%인 210명이 유대인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부자들도 수없이 배출했다. 포보스라는 미국 시사경제잡지가 2020년 세계 최고부호 순위를 발표했는데, 20위권 안에 유대인이 6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2013년 더 데일리 프레스는 미국 억만장자 중 48%가 유대인임을 밝히고 있다. 미국 인구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경제력은 미국 경제의 20%를 좌지우지할 만큼 막강하다.

 


 

유대인은 토론을 즐길줄 알고 심지어 토론하는 도서관도 있다. 예시바는 유대인 전통 교육기관으로 탈무드와 토라 등을 가르치는 곳이고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학습실인 베이트 미드라시가 있다고 한다. 여럿이 토론하고 너무 소란스러워 싸우는 듯하지만 다들 자기 공부에만 몰두한다.

"하늘을 위한 반대는 오래 가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오래 가지 않는다." 여기서 하늘은 진실을 뜻한다. 이렇듯 유대인들은 정치·경제·문화·사회·과학·예술 등 모든 방면에 걸쳐 그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는 곳이 없다. 유대인들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기에 나라 없이 전 세계에 흩여져 살고 있음에도 강력한 정체성을 나타내며 전 세계 다방면에서 빛을 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어준 이유가 이 책 『유대인 지혜의 습관』에 담겨 있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후천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먼저 이 책은 유대인의 습관 23가지를 선별하여 알려준다. 습관을 말하며 유대인 민족의 역사,문화, 율법,계명부터 그들의 삶까지 유대인의 모든 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책에 따르면 유대인은 어린 시절부터 경제교육을 실시하며 자선을 통해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법을 먼저 가르친 후 정직하게 돈을 버는 행동을 가르친다. 돈을 터부시하고 살아왔고 돈보다는 공부만을 강조했던 우리나라와는 결이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경제습관이 앞서 말했듯 막강한 경제력을 가진 유대인들이 많은 이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은 공동체에 헌신하는 습관이다. 유대인의 단결력을 보여준 사건은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과 아랍간 전쟁이 일어났을 때 국외에 있던 이스라엘 청년들이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국내로 모여든 반면 아랍 청년들은 짐을 싸 다른 나라로 피신을 갔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킬 때 돈은 시장을 통해 늘 순환되어야 하며 허투루 써서는 안 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을 어릴 적부터 마음에 새기도록 가르친다. 돈을 벌 때는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와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서 팔되 그렇게 해서 번 돈은 다시 공동체를 섬기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 「공정, 비즈니스를 하는 습관」 중에서

 


 

"사람은 본질적으로 자기중심적이어서 자칫 탐욕에 휩싸일 수 있는데 이런 이기적 본능은 파괴적이다. 하지만 자선은 이런 본능을 완화시키고 이타적인 성품을 갖게 한다. 따라서 유대 현자들은 자선을 반복할수록 성숙한 인간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10만 원을 한 번에 자선하는 것보다 1만 원씩 열 번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 「자선, 부자의 심장을 갖는 습관」 중에서

 

저자 : 김정완

 

유대인 쉐마 교육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다 2010년 랍비 마빈 토케이어와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탈무드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여러 랍비들로부터 토라와 탈무드를 배웠고, 지난 2019년에는 이스라엘 마하나임 예시바에서 현지 유대인들과 동문 수학을 하며 탈무드 공부를 했다.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탈무드 원전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caf?.naver.com/talmudkorea). 저서 및 번역ㆍ감역서로 『비즈니스는 유대인처럼』 『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비즈니스 성공의 비밀 탈무드』 『랍비가 직접 말하는 탈무드 하브루타』 『질문 잘하는 유대인 질문 못하는 한국인』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