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2020 도쿄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었다. 그것도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은 올해 여름 강행 의지를 밝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무관중으로 올림픽 개최 의사를 밝히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것이다. 팬데믹 하에서의 강행은 선수들의 4년 동안의 꿈과 목표를 발휘할 무대를 위한 것으로 포장됐다. 한편으론 이해할 만하다. 우리도 서울올림픽을 치른 나라로서 준비 기간의 투자와 노력들을 잘 아는 만큼 선수들의 의지를 반영해 참가했다. 물론 이로써 도쿄는 두 번째 하계 올림픽을 치른 도시로 기록에 남았다.

이 책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2020도쿄 올림픽 준비 기간인 2014년 발표한 한 노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일본 사회의 부끄러운 면을 정면으로 고발한 소설이다. 저자 유미리는 출간 이후 일본 국내의 불편한 시선을 감내해야 했지만 영어로 번역되어 제71회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수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미리 작가는 자신은 “일본인이 아니”기에 이를 일본 문학의 쾌거로 삼는 것은 부당하다며 축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1997년 소설 『가족 시네마』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후,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 우익들의 살해 협박과 출판 금지 등을 겪으며 이미 자신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확립한 그였다.



소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우에노공원의 늙은 노숙자인 ‘가즈’를 주인공으로 1964년의 도쿄 올림픽과 2020년의 두 번째 도쿄 올림픽을 잇는다. 태어날 때부터 짊어져야 했던 가난, 첫 번째 도쿄 올림픽 공사현장에서 돈을 벌어 가정을 꾸린 그는 다른 사람처럼 열심히 그리고 평범하게 살았다. 하지만 그에게 삶은 비극의 연속이다. 타지에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아들에 이어 부인 역시 급사하는데, 이후 홀로 남은 자신을 걱정하는 손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그는 도쿄로 올라가 노숙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빛과 소리가 가득한 도쿄의 한구석에서 고독하고 쓸쓸하게 저물어가는 노숙자들. 그들은 눈에 보이지만 기억에 남지 않고, 눈에서 사라지면 쉽게 잊히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이다.

처음 저자는 우에노공원 노숙자들에 대한 흥미로 소설을 구상했다고 「작가의 말」을 통해 밝힌다. 캔을 주워 팔고, 박스로 만든 집에서 살며 버려진 음식을 먹고, 길고양이에게 곁을 내어주면서도 남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공원에서 쭉 살고 있지만 천황 같은 높은 사람이 방문하기라도 하면 눈에 띄지 않도록 ‘강제 퇴거’해야 하는 그들을 취재하면서, 작가는 지붕과 벽이 없는 삶에 대해 쓰기로 결심한다.




"고무줄로 흰머리를 틀어 올려 묶은 여자는 옆에 둔 연지색 배낭 위에 올린 양팔을 베개 삼아 엎드려 자고 있다.

면면은 바뀌었고, 사람도 줄어들었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공원의 노숙자는 갈수록 늘어났고, 산책로와 시설이 있는 곳을 제외한 곳곳에 방수포로 만든 천막집을 지어 흙바닥과 잔디밭이 모두 가려질 정도였는데ㅡ.

황실 사람들이 공원 안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하러 오기 전에는 '특별 청소'라는 명목으로 강제 퇴거가 벌어졌다. 그럴 때마다 텐트를 치우고 공원 밖으로 쫒겨나야 했고 해가 지고 나서 제자리로 돌아가면 "잔디밭 보호를 위해 출입금지"라는 간판이 세워져 천막집을 세울 수 있는 곳은 점점 좁아졌다.

우에노은시(恩賜)공원에 사는 노숙자는 도호쿠 출신이 많다.

북쪽 지방에서 상경하는 사람들ㅡ, 경제 고도성장기에 도카와선이나 도호쿠본선의 야간열차를 타고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집단 취직으로 도호쿠 지방에서 상경한 젊은이들이 맨처음으로 내려서는 곳이 우에노역이었고 명절에 귀향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짐을 짊어지고 기차에 올라탄 곳도 우에노역이었다."(p.15~16)


그러던 것이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변화가 생긴다. 쓰나미와 원전 붕괴로 인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재민들과 돈을 벌기 위해 상경했던 우에노공원 노숙자들의 아픔을 이어주고자 하는 열망이 생긴 것이다. 모두에게 개방된 우에노공원이지만 언제고 타인의 필요에 따라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노숙자. 동일본 대지진의 가장 큰 피해자이지만 방사능 오염을 이유로 모든 곳에서 거절당하는 후쿠시마현 이재민.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재일한국인. 유미리는 일본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의 기저에 자신들은 결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을 거란 믿음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란 점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처음 구상에서 탈고까지 꼬박 12년이 걸렸다고 한다.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후쿠시마로 거처를 옮겼다. 다년간의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리얼리티를 확보한 작가는 시대의 비극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사라지지 않는 소리와 축축한 내음은 이미지화되어 주인공 의식의 흐름을 따라 들어와 독자의 마음을 뒤흔든다. ‘부흥 올림픽’의 이름을 내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비웃듯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작가의 ‘차가운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유미리의 작품에는 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이들의 슬픔’이 배어 있다. 사라진 것들도 ‘울림으로서 남는다’고 믿는 저자가 다음은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안겨줄지 기다려진다.



"작년 2013년에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개최가 확정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도쿄올림픽의 경제 효과가 20조엔에 달하고, 12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숙박ㆍ체육 시설 건설, 도로 등의 기반 정비를 앞당기고 고화질 텔레비전 등 고성능 전기기기나 스포츠용품 구입으로 국민의 저축이 소비로 전환되어 경기가 상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한편, 올림픽 특수가 수도권에 집중됨으로써 원자재 급등과 인력 부족으로 도호쿠 연안부의 복구가 더욱 지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보도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관련 토목공사에는 지진 재해와 원전 사고로 집과 일을 잃은 아버지와 아들들도 종사할 거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이 담긴 눈으로 6년 뒤에 열릴 도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기에, 그래서 더욱 저는 그런 시선 뒤로 아웃포커싱되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감동'과 '열광' 너머에 있는 것들을ㅡ.(p.188~189,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 유미리(柳美里)

소설가이자 극작가. 1968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재일한국인 2세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뮤지컬 극단 도쿄키드브러더즈에 입단해 배우로 활동했고, 1987년 연극유니트 ‘청춘오월당’을 결성한다. 1993년 《물고기의 축제》로 기시다구니오희곡상 최연소 수상, 이듬해 첫 소설 〈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문예지 《신초》에 발표했으며, 1996년 《풀하우스》로 이즈미교카상,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다. 1997년 〈가족시네마〉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는데, 자신을 우익 단체 소속으로 밝힌 남성의 협박 전화로 인해 사인회 행사가 취소되는 사건을 겪는다.

파격적이고 거침없는 표현으로 사회 비판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한 작가는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2014)을 통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다. 사회가 애써 외면한 불우한 이웃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건’을 표방한 2020년 도쿄 올림픽 준비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고 만 것이다. 일본 국내의 불편한 시선과는 반대로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제71회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는다.(번역: 모건 가일스) 이는 일본 작가로서는 두 번째, 한국 동포 작가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유미리 작가는 2015년부터 원전 사고로 피해를 겪은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기 위해,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불과 16KM 떨어진 곳에 이주해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역자 : 강방화

1977년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재일 교포 3세로 태어났다. 지금은 일한 · 한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번역 강의도 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봄이 오면 가께》, 《종이 로봇 카미》,《똑똑하게 사는 법》, 《까만 크레파스와 하얀 꼬마 크레파스》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일본어 번역 스킬》(공저)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1 - 고통의 끝에서 깨달은 인생 불변의 지혜 30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1
고든 리빙스턴 지음, 노혜숙 옮김 / 걷는나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살면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만난다. 이를 겪지 않는 인생이란 없다. 기독교, 불교 등 모든 위대한 종교는 이 때문에 삶의 역경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기도와 믿음을 가르친다. 삶의 역경을 이른바 금수저라고 해서 겪지 않거나, 흙수저라고 해서 더 큰 고난을 겪는 것은 아니다. 우여곡절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성인과 선지자, 그리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을 통해 배우고, 우리는 스스로 경험하며 깨우친다. 삶의 고통, 즉 사고나 이혼, 사랑하는 이의 죽음, 사업 실패 등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그것이 인간의 지혜다. 우리는 고통을 통해 인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깨닫는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독 남들보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경을 이겨내며 삶에 대한 특별한 통찰과 시야를 얻는 이들이 있다. 이 책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의 저자 고든 리빙스턴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책에 따르면 고든 리빙스턴은 베트남전에 참전해 전쟁의 참상을 겪고, 제대한 뒤에는 사랑하던 아내와 이혼하며, 서른네 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살과 백혈병으로 두 아들을 잃었다. 평범한 사람은 살면서 한 번도 겪기 힘든 시련을 겪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심리치료사로서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을 돌보며 40여 년을 일했다. 이 책은 이런 그가 깨달은 지혜의 ‘에센스’를 담은 책으로,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심리 상담을 통한 심리 치료를 계속함으로써 얻은 독특하면서도 진실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이 책은 2004년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3개 언어로 번역 및 발간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30만부 이상 판매되며 수많은 사랑을 받다가 한동안 절판되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인류의 고통을 이겨내려는 노력과 맞물려 독자들의 복간 요청으로 번역을 다듬고 책의 장정과 디자인을 새롭게 한 개정판을 선보인다고 출판사 측은 밝혔다.



이 책은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저자가 ‘고통의 끝에서 깨달은 인생 불변의 지혜’를 다루고, 2권은 ‘주어진 날을 후회 없이 살기 위한 인생 불변의 지혜’를 다룬다. 경구 형태로 이루어진 인생의 지혜들이 고든 리빙스턴 자신의 경험, 그리고 그가 심리치료를 하며 차곡차곡 그러모은 내담자들의 다양한 일화와 함께 의미와 생명력을 얻는다.

소제목들이 곧 경구이고 격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이 세상에 진실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저자 자신이 500달러에 팔린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다 친부와 친모를 찾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 이야기를 우리에게 건넨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고 말로는 참 쉬어 보이는 얘기를 무책임하게 던져놓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을 포함한 노인들이 자신들만큼이나 ‘연식’이 오래된 요트를 타고 죽을 고생을 해가며 결국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 이야기들은 생생한 느낌을 담아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건네며 그 자체로서 재미있다. 독자들은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경구들을 지루하게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지혜를 담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한걸음씩 딛고 나아가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소제목 자체가 격언처럼 저자의 경험과 지혜, 사유의 결과로 나온 말들이다. 이 책 1권을 이루는 30개의 소제목 중 독자 임의로 몇 개만 소개해본다.

1. 이 세상에 진실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2. 이별은 사랑의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만든다

11. 말이 아닌 행동이 바로 나 자신이다

13. 나에게 일어난 일은 대부분 나에게 책임이 있다

16. 우리가 갇혀 있는 감옥은 대부분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다

19. 자기 자신을 속여서는 절대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없다

26. 과거에 매달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인생을 버리는 짓이다

28. 어떠한 상황에서든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다

29. 시련에 대처하는 방식이 삶의 모습을 결정한다

30. 용서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저자는 특히 책 전반에 걸쳐 '의지와 행동의 힘'을 강조한다. 결국 “나에게 일어난 일은 대부분 나에게 책임이 있”고, “모든 변화는 현재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고든 리빙스턴은 이를 위해 우리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유언장이나 묘비명을 써봄으로써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내용 전반에 걸쳐 ‘삶의 유한함’을 강조한다.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자신의 유한함을 더 많이 인식할수록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오히려 삶을 긍정하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유머의 힘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완벽주의와 진지함에서 벗어나 상황을 비틀어 거기에 유머를 더할 때,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고 인생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 책이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삶의 의미나 목적, 혹은 인생의 방향이나 지침과 관련된 거대한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당 부분은 좋은 친구나 연인을 만나는 법, 배우자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법,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법 등 현실생 활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저자 고든 리빙스턴은 재혼한 부부에게 각자가 자신이 데려온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되 절대 상대방이 데려온 아이를 훈육하려 들지 말라고 충고한다. 대신 고든 리빙스턴은 그들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되라고 말한다. 친구로서 다가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에 있었던 벽이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인생의 우리의 뜻대로 풀리기만 한다면 좋겠지만, 앞서 말한 대로 행복하고 탄탄대로만 걷는 인생은 없다. 때로는 뜻밖에 웃음 짓기도 하지만 어느새 다시 원치 않는 고통의 파도에 휩쓸리고, 이제 사는 법을 좀 알겠다 싶으면 곧 다시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우리의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책을 보고 “인생이 무엇인지 알려준다는 수많은 도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보석처럼 빛난다.”고 평했다.(p. 8) 인생에 대해 말하는 책은 많다. 그러나 그중 문장과 문장을 읽어 내릴 때마다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은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다르다. “커다란 쇠망치로 내려치는 것 같은 강력한 힘과 가장 슬픈 사랑 이야기의 부드러움(p. 8, 《워싱턴 포스트》)”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지금 인생 어드멘가의 길목에서 서성이고 있는가? 가야 할 길을 몰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무작정 앞으로만 걷고 있는가? 고통스러운 삶을 견딜 수 없지만 고통을 타개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이 책이 필요하다.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은 인생의 이정표를 잃은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기적 같은 표지판이 되어 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 : 고든 리빙스턴(GORDON LIVINGSTON)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나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와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68년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2년간 군의관으로 복무했으며, 미국으로 돌아온 후부터 정신과 의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전쟁을 겪으며 이 시기만 지나면 자신에게도 평화로운 날이 찾아올 거라 믿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의 삶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사랑했던 아내와 이혼했고, 서른네 살이 된 뒤에야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울증을 앓던 큰아들이 자살했고, 그 일이 있은 지 겨우 1년 만에 백혈병으로 고통받던 작은아들이 생을 마감했다. 골수이식으로 인한 합병증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안타깝게도 아들의 골수기증자는 고든 리빙스턴 자신이었다.

인생에 닥쳐온 고난을 딛고 그는 40여 년간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로 일했다. 매일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고난과 무게를 힘들어하는 이들과 얘기를 나눴다. 같이 고민하고 묻고 답하다 보니 인간을 옥죄여오는 시련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고 잘 살아내는 방법은 무엇인지가 선연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녹여 정리한 결실이 바로 이 책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1·2』이다.

2004년 초판 출간 당시 무명의 저자였던 그를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이 책은 “인생이 무엇인지 알려준다는 수많은 도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보석처럼 빛난다(퍼블리셔스 위클리)”는 평을 받으며 전 세계 23개국에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든 리빙스턴은 책 출간 이후에도 《뉴욕 타임스》, 《허핑턴 포스트》, 《워싱턴 포스트》, 《볼티모어 선》,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인생의 지혜를 널리 나눴으며 2016년, 77세의 나이로 세상과 작별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을 바꾸는 100일 마음챙김 - 쓸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하루 한 장 명상
채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인생을 바꾸는 100일 마음챙김』은 '명상책'이라 생각하면 맞다. 명상은 자아의 평온함을 찾고 삶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된다. 결국 이 책은 명상을 통해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왜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 인간의 삶에는 고도의 지능을 가진 뇌가 쉼 없이 생각을 거듭한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얻으려는 본능적인 욕구,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의 억지, 하는 일을 이루려는 의지 등을 모두 뇌가 관장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살게 세상은 놔두지 않는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살기 위해 불안으로부터 탈출하고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을 거듭하는 것이 우리의 뇌다. 뇌가 신체의 일부인 이상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하게 되면 쉴 틈이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뇌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모든 병의 원인이라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이런 스트레스로 인한 몸과 마음의 고통, 질병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명상이라고 한다. 외부 자극에 의해 늘 긴장된 의식을 현실세계로부터 잠시 떼어놓아, 밖으로 향했던 마음을 자신의 고요한 내적인 세계로 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 마음이 고요해지며 정화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고 명상가들은 말한다. 나아가 육체적으로도 휴식을 취해 몸이 좋아진다.

이들 명상가들에 따르면 실제로 명상을 하면 뇌파가 의식이 깨어 있는 β(베타)파에서 가수면 상태의 α(알파)파로 안정이 되면서 자율신경계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와 함께 면역력이 강해진다. 또 명상 상태에 있을 때는 자신의 좋지 않은 성격과 행동을 자신이나 타인의 암시로 바꿀 수 있다. 나아가 기억력ㆍ사고력ㆍ추리력ㆍ창의력 등도 증진시킬 수 있다.



열심히는 사는데도 인생이 안 풀리고 매일이 불안하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안고 가는 숙명인 듯하다. 어쩌면 ‘노력’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이처럼 노력보다 앞서 우리가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인생의 흐름을 전환할 결정적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책은 유튜브 ‘귓전명상 힐링TV' 채널을 통해 30만 명과 소통하는 명상가 채환이 쓴 책이다. 그는 마음에도 디톡스가 필요하며, 생각과 마음에서 나쁜 것을 비우고 좋은 것을 채우면 인생의 흐름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도 쉽고 효과적이다. 하루 단 10분 동안 이 책을 한 장 읽고 필사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말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은 마음을 바꾸고, 마음은 행동을 바꾼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좋은 말을 직접 손으로 쓰며 마음에 새긴다면 더 좋은 운명을 만드는 힘이 된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불안과 초조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명상과 필사를 실천해보는 것도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독자는 기대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마디 말의 힘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꾼 '치유사'인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투와 단어, 문장을 조금씩만 바꿔도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나아가 인생을 좋은 흐름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말을 바꾸고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의 생각은 곧 말을 통해서 표현이 된다. 말은 행동의 전 단계로, 나쁜 감정이 앞서면 안 좋은 말이 먼저 튀어나오기도 한다. 생각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말, 희망의 말, 배려의 말, 친절의 말, 사랑의 말 등을 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좋은 말을 반복적으로 쓰다 보면 곧 그 말이 입에서 나오게 되고, 행동도 바뀌게 되며 우리의 인생도 물흐르듯 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나를 바꾸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소개한다. 글을 그냥 써 내려가는 필사와는 달리 한 글자 한 문장 쓸 때마다 명상의 기법을 응용하며 독자가 내면의 자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1단계 ‘바라보기’는 나도 알지 못했던 나를 온전히 관조하도록 안내한다. 2단계 ‘깨어 있기’에서는 나를 통과하는 여러 감정들을 그대로 관찰하며 감정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도록 안내한다. 3단계 ‘알아차리기’는 지금 이 순간 내 안을 지켜보며 희망을 알아차린다. 4단계 ‘흘러가기’는 내가 원하는 모든 순간 속에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을 말한다.

직접 적은 글을 보면 생각이 변화하고, 말이 달라지고, 행동이 바뀌고, 그 행동이 쌓여 습관이 생기고 또 쌓이면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이 마침내 술술 해결되고, 날마다 인생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좋은 말을 적어보는 작은 습관을 모아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한 평온한 여정을 시작해보기를 독자들에게 권유한다.



나의 생각이 흘러간다

모든 생각이 사라진다

나의 고민이 흘러간다

모든 고민이 사라진다

나의 걱정이 흘러간다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

흘러가니 편안하다

흘러가니 평온하다

- 「DAY 76 잡지 않고 흘러가기」 중에서



명상이란, 그저 그 자리에서 깨어 있는 마음 상태를 뜻합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든 내가 있는 자리에서 깨어 있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 「시작하며」 중에서

고요히 호흡하며 한 문장 한 문장을 써봅니다. 곧 생각은 사라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며 마음은 평온해집니다. 그리고 지금껏 당신을 억눌러온 무언가가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 중에서

저자 : 채환

명상가. 2018년 마음 치유 프로그램 ‘귓전명상’을 개발했으며 서울에 귓전명상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국내 최고의 명상 유튜브 채널 ‘귓전명상 채환TV’를 운영하며 명상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실시간 방송으로 구독자들과 소통하며, 한마디 말의 힘으로 삶에 놀라운 변화를 만드는 명상 멘토다. 제3세계를 지원하는 NGO 활동가이기도 하다. 2015년 공익법인 ‘희망을 파는 사람들’을 설립하고 서울·대구·부산·뉴욕·캄보디아 지부를 개설하여 ‘희망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오지를 다니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현재 국내 최장기 치유 콘서트 ‘희망을 파는 콘서트’의 총괄 디렉터이자 가수로 노래하고 있다. 자작곡 음반을 다수 발매하며 음악가로도 활동 중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김태희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잘 읽기 위해선 두 개의 단어를 명확히 아는 것이 좋다. '디커민'과 '커뮤브리드'이다. 디지털을 잘 알고 MZ 세대라면 금세 눈치 챘을 단어다. 두 단어는 신조어지만 이 책의 이해를 위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디커민'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DIGITAL COMMUNICATION)과 민족(民族)의 합성어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하는 민족'을 의미한다.

디지털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칭하고 있다. 또 '커뮤브리드'는 커뮤니케이션과 하이브리드의 합성어로서 '문자, 음성과 같은 언어적 요소와 표정, 억양 등의 비언어적 소통 행위가 서로 합쳐진 것'을 뜻한다. 디지털 세대라면 쉽게 이해가 가는 말이다. 어쩌면 이미 사용 중인 단어인데 아날로그 독자가 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독자가 아날로그 세대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책에서 설명을 충분히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들의 목적도 '아날로그 감성을 실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희망하는 사람들이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이미 선택의 문제를 넘어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소통의 방식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에겐 여전히 세대에 따라, 살아온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소통 방식으로 인한 다양한 오해와 불통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원인은 새대간 소통 부재로 일어나는 갈등일 수 있고, 소통 방식의 차이일 수 있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사는 ‘디커민’으로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특징, 아날로그적인 소통 방식과의 차이점, 차가운 디지털에 따뜻한 아날로그의 온기를 담는 방법 등 근본적이면서 현실적인 해결책들을 마련할 목적으로 출간됐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온(溫)택트 소통은 어려운 것인가. 결국 사람이 거세게 흘러가는 물길에 떠밀려 가듯 디지털이란 물결에 정신없이 휩쓸려 왔다면, 이제 진지한 관찰과 연구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 관찰과 연구의 바탕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디지털 안에 어떻게 하면 따뜻한 인간의 온기를 담아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지 본격적으로 짚어보는 것이 이 책의 발간 이유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른바 '뉴노멀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미 펜데믹 상황에서 소통 방식도, 일하는 사람들의 방식도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 그리고 그 방식의 변화라는 것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이 비대면 상황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독자들도 누구나 느끼고 있는 점이다. 자주 소통하는데도 왜 소통에서 오는 정감보다는 텅 빈 듯한 차가운 느낌이 들까. 이런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해 뜻 있는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디커민 연구회'다. 이 연구회 회원들이 모임에서 함께 학습하고 토론하고 연구한 내용을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 연구회는 이름 역시 토론과 소통을 통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민족'이란 데 뜻이 모아졌다. 이렇게 탄생한 모임이 '디커민 연구회'이다. 디지털이 일상화된 시대에 소통을 매개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다고 연구회는 밝히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온라인 소통은 비대면 소통이라 일방적인 부분이 많다. 우리가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거나 토론을 벌이거나 함께 놀이를 즐기는 것과 다른 의식적인 그 무언가가 느껴진다. 이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채워지지 않은' '소통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또는 어떤 이야기를 하면 그걸 나중에 호응하는 방식이라 그런 것 같다. 지금의 SNS가 대부분 이 같은 소통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누군가의 호응에 따라 즉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과 다른' 허전한 느낌의 연속이다. 이런 점을 연구하고 함께 모여(대면이든, 비대면이든)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연구모임이 디커민 연구회다. 연구회는 지금까지의 소통 방식, 서로간 느낌의 결과, 앞으로의 비대면 소통의 해결과제 등을 책으로 묶었다. 이 책은 모두 8개의 챕터로 이루어졌다. 챕터의 제목만 봐도 뜻을 알 수 있고 저자들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제목만 나열해 본다.

1. 미래 생존의 조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2. 지금 우리는, 디커민

3.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3D 전략, 커뮤브리드

4. 사람과 SNS, 사이시옷 ‘ㅅ’

5. 디커민 말하기의 법칙

6. 디컴, ‘감성’과 함께하다

7. 디커민 경로 이탈 방지 M.A.P

8.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시작, ‘디티켓’



'커뮤브리드'. 디커민에 이어 독자가 책에서 새롭게 만나는 신조어다. 책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과 하이브리드의 합성어인데 문자, 음성과 같은 언어적 요소와 표정, 억양 등의 비언어적 소통 행위가 서로 합쳐진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특히 온라인에서 커뮤브리드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486이 무슨 뜻인지 알아? 사랑해라는 의미야."

"아! 나도 H워얼V."

지금의 MZ 세대들은 486이 무슨 말인가 싶을 것이다. 90년대 삐삐 시대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좀 다르다. H워얼V(반드시 대문자로 작성)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려고 하면 해석 자체가 불가하다. 그런데 이 단어를 거꾸로 놓고 보면 '사랑해'라는 글자가 어렴풋이 나타난다. 요즘 세대의 또다른 표현이다. 이처럼 메시지에 감성적인 부분도 함께 전달하기 위해 풍성한 어휘와 인간미를 나타내는 세대 간 표현 방식도 알아 갈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커뮤브리드를 활용한 인간미를 나누는 두 가지 방법도 소개한다.

첫 번째, '충분한' 제스처를 보여준다. 디지털 언어는 바디랭귀지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좋아요, 슬퍼요'와 같은 얼굴 표정이나 두 손 마주잡은 이모티콘도 디지털 공간에서는 모두 제스처다. 무조건 표현 방식의 가짓수만 늘리라는 것이 아니다. 언택트 상황의 소통에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빠르게 라포 형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화면을 통해서 '꾸준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과도한 리액션은 도리어 반감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물리적 공간에 함께 있지 않지만, 그럴수록 서로 디지털 언어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을 저자들은 강조하고 있다.(p.101~102)



8명의 저자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이 책은 하나의 결론을 향해 8개의 장으로 나눠 공동집필했다. 이 책의 결론이자 가장 중요한 어휘는 '공감력'으로 모아지고 있다. 저자들에 따르면 뉴노멀,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가장 중요한 역량은 '공감력'이다. 공감력이 곧 지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공감력은 크게 두 가지인데 그 중에서도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는 '엠퍼시(Empathy)'가 동정, 연민의 감정을 나타내는 'Sympathy)'보다 중요하다. 엠퍼시가 높은 사람은 우선 내가 누구인지, 나의 감정과 기질을 먼저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 이해를 기반으로 타인을 공감하며 나아가 타인의 불편까지 개선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결국 진정한 공감이 '디커민'들이 알아야 할 디지털 소통의 핵심 키(Key) 메시지인 것이다.

저자 : 김태희

Comm.on(커뮤니케이션온) 대표이자 방송과 강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나운서로 방송과 행사를 진행하며 체득한 경험과 전국에서 만난 수많은 강의 현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공부하는 강사, 함께하는 강의'를 지향하며, 같이 만들어가는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성장을 돕는 소통 메이트로 함께하고자 한다. 저서로는 「관계를 잇는 소통의 세계」, 「소통 메이트 : 소통을 돕는 함께하는 말하기」가 있다.

저자 : 이주연

PSI 컨설팅 교수센터 연구소장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구MBC 아나운서, 연합뉴스 TV MC 등 10년간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MICE전문 입찰 프레젠터로 활동하며 국립 부산 과학관, 국립 새만금 박물관 등 100회 이상의 입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으며,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IR피칭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국방생태계 전략포럼, 인터모달 기술 개발 국제세미나 등 다수의 세미나와 포럼을 진행했고, SK, 삼성,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등 대기업 및 정부 행사, 국회의원 및 서울시의원 대담을 진행했다. 공동 저서로는 「스토리로 채우고 스피치로 승부하라」가 있다.

저자 : 소용호

PSI컨설팅 조직&소통 연구소장. LG유통, GS리테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의 PSI컨설팅까지 줄곧 HRM 및 HRD 관련 업무를 해 왔지만, 지금도 ‘유통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어차피 검색하면 다 나오는’ 이야기를 ‘예쁘게’ 포장해서 전달하지만,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어려운 것을 어렵지 않게 유통하는 방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그 과정의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기도 하다. 조직과 그 조직에 속한 개인들에게 관심이 많고, 3인의 법칙, 상호학습의 힘, 교육의 효과성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다양한 조직에서 활발한 ON/OFF라인 강의를 수행하고 있다.



저자 : 편지윤

온-시프트 에듀 대표로서 서울 한양대학교 학부부터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전공으로 석사 졸업까지 마쳤다. 현재는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기업현장과 학교를 오가며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쌓아온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교육생들의 자기성장을 돕고 있다. ‘IF를 LIFE로 만드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하여 함께하는 교육현장 속에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MBTI 분석을 통한 소통역량 강화, 갈등관리를 위한 소통 전략, 공감가는 대화법 등을 주제로 한전 KDN, 한국 EAP협회 등에서 강의, 교안개발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만 명 이상의 라이프를 디자인하고, 전직 금융인으로서 이러한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기본바탕이 되는 금융교육을 통해 꾸준히 소통해 오고 있다. 저서로는 「4차산업시대를 대비한 진로설계」가 있다.

저자 : 이여희

더인컴퍼니 대표. 중국 하북대학교 중국어국제교육 석사. 대학교 및 기업 교육강사로 10년 동안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 오고 있다. 모든 교육은 ‘현업에 적용 가능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깨어 있는 관점으로 현장과 구성원을 들여다보며 공감되는 동기 부여 및 체득 중심의 교육을 지향한다. 특히, 오랜 시간 다져 온 CS분야의 공력을 바탕으로 서비스교육, 커뮤니케이션, 조직활성화, 리더십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맞춤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기상청 기상기후 인재개발원, 한국 EAP협회, KTcs 등의 위촉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정혜진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KBS안동방송국 아나운서, 춘천MBC MC 등 10년간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교육청, 법무부, 경찰청, 금융기관 등 내부교육을 진행했고, IT프로젝트 입찰PT를 진행했다. 국가보훈처,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 대한민국 WRO올림픽, 현대자동차, KIA, SK 등 대기업 및 정부 행사, 대담을 진행했다. 현재 모바일 쇼호스트로 활동 중이며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에서 취업 및 면접,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출강하고 있다.

저자 : 김지우

메디리버 대표.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의료경영학 석사. 의료계 경력 10년 차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기업 Weber Shandwick, Alcon 등에서 메디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더 나은 환자경험을 위해 문제를 발견하고, 의료제공자와 환자의 관계를 돕는 일을 했다. 현재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외래교수이며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병무청, 통계청, 한국수자원공사, 코레일 등 정부부처와 기업에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고객경험을 설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저자 : 이진미

휴 앤 대표이자 KSCT 한국컬러테라피협회 부회장, 대학교 객원교수, 한국강사교육진흥원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롯데호텔제주, LG카드, 현대아산,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전략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였다. 현재는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에서 커뮤니케이션, 취업, 심리프로그램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소통으로 세상을 빛내고 함께 어우르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사람들과 함께 사는 세상인 만큼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개발하고 공부하며 현장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이 원하는 치유의 시간, 컬러테라피1』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 - 모로 가도 뭐든 하면 되지
이해범 지음 / 들녘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운동을 밥 먹듯 하다 보니 운동으로 밥 먹고사는(살았던) 나름 럭키 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취미를 업으로 삼으려니 통장 잔고는 늘 바닥이다. 그래도 돈보다는 열정을 좇고, 내일보다는 오늘을 더 충실히 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