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1 - 고통의 끝에서 깨달은 인생 불변의 지혜 30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1
고든 리빙스턴 지음, 노혜숙 옮김 / 걷는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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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면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만난다. 이를 겪지 않는 인생이란 없다. 기독교, 불교 등 모든 위대한 종교는 이 때문에 삶의 역경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기도와 믿음을 가르친다. 삶의 역경을 이른바 금수저라고 해서 겪지 않거나, 흙수저라고 해서 더 큰 고난을 겪는 것은 아니다. 우여곡절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성인과 선지자, 그리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을 통해 배우고, 우리는 스스로 경험하며 깨우친다. 삶의 고통, 즉 사고나 이혼, 사랑하는 이의 죽음, 사업 실패 등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그것이 인간의 지혜다. 우리는 고통을 통해 인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깨닫는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독 남들보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경을 이겨내며 삶에 대한 특별한 통찰과 시야를 얻는 이들이 있다. 이 책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의 저자 고든 리빙스턴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책에 따르면 고든 리빙스턴은 베트남전에 참전해 전쟁의 참상을 겪고, 제대한 뒤에는 사랑하던 아내와 이혼하며, 서른네 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살과 백혈병으로 두 아들을 잃었다. 평범한 사람은 살면서 한 번도 겪기 힘든 시련을 겪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심리치료사로서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을 돌보며 40여 년을 일했다. 이 책은 이런 그가 깨달은 지혜의 ‘에센스’를 담은 책으로,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심리 상담을 통한 심리 치료를 계속함으로써 얻은 독특하면서도 진실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이 책은 2004년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3개 언어로 번역 및 발간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30만부 이상 판매되며 수많은 사랑을 받다가 한동안 절판되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인류의 고통을 이겨내려는 노력과 맞물려 독자들의 복간 요청으로 번역을 다듬고 책의 장정과 디자인을 새롭게 한 개정판을 선보인다고 출판사 측은 밝혔다.



이 책은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저자가 ‘고통의 끝에서 깨달은 인생 불변의 지혜’를 다루고, 2권은 ‘주어진 날을 후회 없이 살기 위한 인생 불변의 지혜’를 다룬다. 경구 형태로 이루어진 인생의 지혜들이 고든 리빙스턴 자신의 경험, 그리고 그가 심리치료를 하며 차곡차곡 그러모은 내담자들의 다양한 일화와 함께 의미와 생명력을 얻는다.

소제목들이 곧 경구이고 격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이 세상에 진실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저자 자신이 500달러에 팔린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다 친부와 친모를 찾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 이야기를 우리에게 건넨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고 말로는 참 쉬어 보이는 얘기를 무책임하게 던져놓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을 포함한 노인들이 자신들만큼이나 ‘연식’이 오래된 요트를 타고 죽을 고생을 해가며 결국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 이야기들은 생생한 느낌을 담아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건네며 그 자체로서 재미있다. 독자들은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경구들을 지루하게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지혜를 담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한걸음씩 딛고 나아가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소제목 자체가 격언처럼 저자의 경험과 지혜, 사유의 결과로 나온 말들이다. 이 책 1권을 이루는 30개의 소제목 중 독자 임의로 몇 개만 소개해본다.

1. 이 세상에 진실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2. 이별은 사랑의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만든다

11. 말이 아닌 행동이 바로 나 자신이다

13. 나에게 일어난 일은 대부분 나에게 책임이 있다

16. 우리가 갇혀 있는 감옥은 대부분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다

19. 자기 자신을 속여서는 절대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없다

26. 과거에 매달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인생을 버리는 짓이다

28. 어떠한 상황에서든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다

29. 시련에 대처하는 방식이 삶의 모습을 결정한다

30. 용서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저자는 특히 책 전반에 걸쳐 '의지와 행동의 힘'을 강조한다. 결국 “나에게 일어난 일은 대부분 나에게 책임이 있”고, “모든 변화는 현재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고든 리빙스턴은 이를 위해 우리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유언장이나 묘비명을 써봄으로써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내용 전반에 걸쳐 ‘삶의 유한함’을 강조한다.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자신의 유한함을 더 많이 인식할수록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오히려 삶을 긍정하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유머의 힘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완벽주의와 진지함에서 벗어나 상황을 비틀어 거기에 유머를 더할 때,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고 인생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 책이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삶의 의미나 목적, 혹은 인생의 방향이나 지침과 관련된 거대한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당 부분은 좋은 친구나 연인을 만나는 법, 배우자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법,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법 등 현실생 활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저자 고든 리빙스턴은 재혼한 부부에게 각자가 자신이 데려온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되 절대 상대방이 데려온 아이를 훈육하려 들지 말라고 충고한다. 대신 고든 리빙스턴은 그들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되라고 말한다. 친구로서 다가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에 있었던 벽이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인생의 우리의 뜻대로 풀리기만 한다면 좋겠지만, 앞서 말한 대로 행복하고 탄탄대로만 걷는 인생은 없다. 때로는 뜻밖에 웃음 짓기도 하지만 어느새 다시 원치 않는 고통의 파도에 휩쓸리고, 이제 사는 법을 좀 알겠다 싶으면 곧 다시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우리의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책을 보고 “인생이 무엇인지 알려준다는 수많은 도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보석처럼 빛난다.”고 평했다.(p. 8) 인생에 대해 말하는 책은 많다. 그러나 그중 문장과 문장을 읽어 내릴 때마다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은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다르다. “커다란 쇠망치로 내려치는 것 같은 강력한 힘과 가장 슬픈 사랑 이야기의 부드러움(p. 8, 《워싱턴 포스트》)”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지금 인생 어드멘가의 길목에서 서성이고 있는가? 가야 할 길을 몰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무작정 앞으로만 걷고 있는가? 고통스러운 삶을 견딜 수 없지만 고통을 타개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이 책이 필요하다.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은 인생의 이정표를 잃은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기적 같은 표지판이 되어 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 : 고든 리빙스턴(GORDON LIVINGSTON)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나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와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68년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2년간 군의관으로 복무했으며, 미국으로 돌아온 후부터 정신과 의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전쟁을 겪으며 이 시기만 지나면 자신에게도 평화로운 날이 찾아올 거라 믿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의 삶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사랑했던 아내와 이혼했고, 서른네 살이 된 뒤에야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울증을 앓던 큰아들이 자살했고, 그 일이 있은 지 겨우 1년 만에 백혈병으로 고통받던 작은아들이 생을 마감했다. 골수이식으로 인한 합병증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안타깝게도 아들의 골수기증자는 고든 리빙스턴 자신이었다.

인생에 닥쳐온 고난을 딛고 그는 40여 년간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로 일했다. 매일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고난과 무게를 힘들어하는 이들과 얘기를 나눴다. 같이 고민하고 묻고 답하다 보니 인간을 옥죄여오는 시련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고 잘 살아내는 방법은 무엇인지가 선연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녹여 정리한 결실이 바로 이 책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1·2』이다.

2004년 초판 출간 당시 무명의 저자였던 그를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이 책은 “인생이 무엇인지 알려준다는 수많은 도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보석처럼 빛난다(퍼블리셔스 위클리)”는 평을 받으며 전 세계 23개국에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든 리빙스턴은 책 출간 이후에도 《뉴욕 타임스》, 《허핑턴 포스트》, 《워싱턴 포스트》, 《볼티모어 선》,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인생의 지혜를 널리 나눴으며 2016년, 77세의 나이로 세상과 작별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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