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사 사용법 - 당신의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박효정 지음 / 라온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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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는 감정평가사란 직업이 생소하다. 감정평가사가 주로 부동산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부동산이 별로 없는 독자로서는 관심 밖이었기 때문이리라.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라고는 오랜 직장 생활 끝에 얻은 집 한 채가 달랑이어서 더욱 관련이 없었을 터이니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 분들인지도 잘 모르고 있다. 다만 한국감정평가원(한국부동산원, 한국감정원 등 비슷한 이름이 많아 이것도 헷갈릴 정도로 문외한이다)이라는 단체가 있었던 것 같다. 서울 강남 어디선가 본 듯도 하고...

'평가'를 하는 공적인 직업은 많은 것으로 안다.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도 있고 건설영향평가란 말도 있으니 모두 공적인 일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공적 기관'으로 알려진 곳은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한국감정평가원이 아닌가 싶다. 국토부 산하 기관일지도 모르겠지만 유독 부동산 관련 감정평가원이 있는 이유는 뭘까. 굳이 국가기관으로 설립돼 있는 것으로 봐서 국토 관리 차원에서 감정평가를 할 일이 많아서일까. 이 책 『감정평가사 사용법』은 부동산 관련 감정평가 의뢰를 할 때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할 상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것 같아 독자는 지식욕 충족을 위해 선택했다. 또 있을지도 모를 감정평가라는 일에 대해 알고도 싶다.



감정평가사는 변호사처럼 일정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척 어렵다고 들은 적도 있다. 더욱이 많은 숫자를 선발하는 게 아니라 적은 숫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통과가 어려운 것 같다. 수입도 변호사처럼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변호사 못지 않은 것 같다. 무슨 일을 하는지, 저자 박효정이 책을 써서 알리려 한 내용이 무엇인지 배울 작정으로 이 책을 읽었다. 책에 따르면 감정평가란 부동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여 그 결과를 가격으로 표시하는 일을 말한다. 감정평가는 언제 해야 하는 걸까? 감정평가는 재개발, 재건축, 공익사업, 개발사업, 이혼 등 이와 관련된 재산 분할 소송을 당했을 때, 내 부동산의 가치를 높여 재산 손실을 막는 데 필요하다고 한다.

대체로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감정평가의 목적, 시점, 조건, 기준에 따라 가격이 다양해진다. 또한 갑작스러운 상속, 준비 없는 증여로 인한 세금 폭탄도 감정평가를 통해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감정평가 ‘잘’ 받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나의 재산 가치를 높여주고 평가를 통해 재산 손실 막아주는 감정평가의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감정평가사들의 업무 처리 과정부터 착수금 납부, 의뢰서 작성, 실력 좋은 감정평가사를 고르는 방법, 감정평가사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의뢰인이 미리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중심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모두 6장(章)으로 이뤄졌다. 1장에서는 감정평가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고 중요한 지 등 감정평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에 관해 다룬다. 2장은 감정평가 업무 처리 절차를 다루고 있다. 의뢰할 때 어떠한 정보가 필요하고 무엇을 알아두면 좋은지, 착수금 납부 진행 방법, 현장조사 방법 등 전반적인 감정평가사의 업무에 관해 설명한다. 3장은 감정평가사란 무엇인가? 가격 책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좋은 감정평가사가 왜 중요한가? 등 감정평가사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한다. 4장은 감정평가를 의뢰할 때 알아두면 좋은 감정평가사어, 이의신청 작성 꿀팁, 사감정 등 부동산 가격 전쟁에서 승률을 높이는 방법이 담겨 있다. 5장에는 감정평가를 활용해 재산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재산 손실을 막는 방법 등에 대해 담겨 있다. 6장은 좋은 감정평가사 고르는 방법, 나에게 필요하고 딱 맞는 좋은 전문가란 무엇인지 등 감정평가사 선정 체크리스트 수록 등이 담겨 있다.

감정평가사는 부동산에 관련한 거의 모든 일을 외뢰 받아 하는 대신 해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내 집, 내 건물에 갑자기 소송이 걸렸을 경우 감정평가사의 성향과 경험, 능력으로 재산의 가격이 달라진다고 하니 민형사 소송에서 변호사를 잘 만나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처럼 '부동산의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독자가 재산이 없어 관련 일을 한 번도 당해보질 않아서인지 몰랐지만 부동산 분쟁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 공공주택단지, 신도시, 도로, 공원, 산업단지 조성 등 공익사업을 위한 수용 절차와 각종 부동산 관련 소송에서의 감정평가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막상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스러워 대비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때 감정평가사가 가장 중요한 일을 한다.

감정평가사의 평가액으로 보상금이 책정되고, 각종 소송에서 부동산 가액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번 감정평가가 이루어지면 그 재산 규모의 특성상 개인의 자산 상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한 사람, 한 가족의 일생 근간을 뒤흔들 정도이라는 말도 설득력이 있다. 자신이 가진 재산이 반토막나거나 전부 사라질 수도 있는 일이라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유재산, 그것도 가장 덩치가 큰 부동산 재산을 다루는 직업이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이라는 것을 이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됐다. 그러나 이런 현실과 달리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 보상금(현금청산), 재산분할 등 부동산 감정평가와 관련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전문 감정평가사를 찾는 문화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부동산 소송은 전문 감정평가사에게 잠깐만 상담을 받으면 바로 실마리가 풀리는 일이라는데 왜 감정평가사를 찾지 않을까. 조금은 의심스럽다. 부동산 가격 책정이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 아닐까 하는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이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저자는 '코로나 블루'란 신조어가 생겨났듯 '피수용자(현금청산자) 블루' '소송당사자(원ㆍ피고) 블루'라는 말이 있다고 말한. 이런 현상이 실제로 부동산계에 있다. 저자에 따르면 재건축ㆍ재개발ㆍ공익사업 또는 이혼소송이나 공유물분할 또는 유류분반환청구 등에서 발생하는 재산 분할 분쟁에 휩쓸린 상태로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생일대의 큰일을 당한 그들은 일반인이다. 평생 살면서 소송을 단 한 번도 해본 일이 없고 내 땅을 강제로 수용 당해 본 일도 없다. 직장도 나가야 하고 일상생활을 계속 해내야 하기 때문에 강제수용이나 소송에 올인할 수가 없다. 사실 올인한다고 해도 뽀족한 수는 없다. '감정평가액'으로 보상금과 재산 분할가액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사자로서는 엄연히 내 재산인데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무력함을 느끼고 규모가 클 경우 우울감이 심해져 우울증의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이를 '피수용자 블루'라고 하는 듯하다. 이 때 저자는 이들에게 권유한다.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다툴 기회가 있을 때 뒤집을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싸워야 한다. 빠를수록 좋다고. 감정평가사를 찾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인 듯하다. 부동산은 대체로 많은 적든 개인 재산의 대부분이다. 그것을 송두리째 잃는 것은 삶을, 자신의 전부를 잃는 것과 같을 수 있다. 미리 알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힘에 부친다면 변호사를 찾듯이 감정평가사를 찾아 의논해볼 일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와 같을 것이다.




감정평가사는 보상평가(행정소송 포함)를 할 때 피수용자 및 피수용자의 대리인(변호사, 행정사)으로부터 다양한 이의신청서, 감정의견서를 받는다. 감정평가사는 자신이 행여 놓친 부분이 있을까 싶어서 혹은 평가 시 반영해야 할 만한 사안이 툭 튀어나올 때 고민한다. 감정평가사는 ‘평가 그 자체’에 논란이 있을 만한 애매한 사안을 볼 때 고민한다. 따라서 이의신청서는 그런 방향으로 작성되어야 효과가 있다. 부동산 평가액을 더 잘 받기 위해 이의신청서나 감정의견서 등의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면, 다음 11가지 유형을 피하길 바란다. 내가 받았던 이의신청서 중 가장 보기 안 좋고 반영해줄 수도 없는 유형들을 정리했다. 피수용자가 나름대로 열심히 썼는데 반영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나쁜 의견서(이의신청서)’이다. 평가사들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테니 이의신청서를 작성할 때 지양해야 할 것이다.(p.146)

저자 : 박효정

올해 11년 차 감정평가사이자 4년 차 행정사. 2010년 감정평가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여 대형법인 5년, 소형법인에서 2년 동안 평범한 월급쟁이 평가사로 살다가, 2017년 일반행정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였다. 두 개의 자격증으로 사무소를 각각 개업하여 감정평가사이자 보상행정 대리인인 하이브리드 전문가로 거듭나면서 업무영역 특화에 성공했다. 현재 로안감정평가사사무소, 토지보상행정사사무소의 대표이며 수원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의 법원 경매·소송감정인이자 경기도 안성시 공유재산심의회 위원이다. 전라남도 장흥군 부동산평가위원회 위원, 법무부 법사랑 기흥지구협의회 위원을 역임했다. 전문분야로는 재개발·재건축 현금청산, 보상, 소송(재산분할, 매도청구소송, 임료 등)감정, 재감정, 상속·증여세 절세용 감정평가 등이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광운대학교 건설법무대학원, 한국감정평가사협회 등에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재개발·재건축 감정평가의 특징과 대비, 소송 감정평가, 부동산 감정평가 관련 등 최근 판례 등을 강의하였고, 주요 일간지인 〈머니투데이〉 및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하여 일반인들과 감정평가 및 보상행정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 변호사, 공인중개사와 공저로 출간한 《난생처음 재개발 재건축》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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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진실 - 희망에 대한 오래된 노이즈
이시형 지음 / 델피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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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미 진입했다. 컴퓨터가 기억력 등에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지만 아직 창조력이나 생각하는 능력 등에서는 인간을 따라올 수 없는 '기계'로서의 한계가 있다고 인류는 주장했다. 불과 10년도 안된 이야기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발달은 인간의 상상력이나 생각하는 능력을 뛰어넘었다. 이세돌 바둑기사와의 세기적 대결은 인공지능의 능력을 인정해야 할 시작에 불과했다. 불과 5년도 안돼 AI는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을 뛰어넘고 있는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류의 직업 중 가장 많은 창의력이 필요로 하는 예술 분야까지 넘나들며 인간의 능력에 못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이나 시를 대신 쓰는 것은 물론 의사의 치료나 수술 등 정교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의 기술을 접수하려는 요즘이다. 이젠 인간은 생계 수단이자 존재 의미인 직업까지 잃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인체처럼 정교한 '인조인간'을 만들기에는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 인공지능(두뇌)를 장착할 인간 대체품을 만들지 못할 뿐이다. 물론 세부적으로 파고 들면 인간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마음만 먹는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게 학계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류는 2020년 바이러스 습격에 또 한번 인간의 무력함을 맛보게 됐다. 눈에 보이지도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렇게 속수무책 무너져 내릴지 아무도 예측한 일이 없었기에 더욱 당황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는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놀라운 발전으로 수명마저 수십 년 늘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간의 두뇌가 한갓 바이러스에 전 인류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질 정도로 위협받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금까지 인류가 발전시켜온 의학 등 과학기술과 인류 역사와 함께 발달돼온 문명의 모든 것이 신기루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무력함을 보이고 있다.

백신을 만들고, 치료제를 개발했는데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종식될 기미가 없이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는 실정이다. 이젠 '위드 코로나'라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안고 함께 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달에 가고,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는 시대에 바이러스 습격에 이렇게 힘없이 무너져내리는 인류 문명은 신기루였다는 자조 섞인 말들도 서슴없이 나온다. 실제로 인류가 지구에서 생기는 바이러스도 정복하지 못하면서 우주 개발을 서두른다든지 우주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망상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우주과학 발전도 원점부터 다시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정도다. 인류의 오만일 뿐이라는 비판에 휩싸일 두려움마저 제기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두 번째 겨울이다. 인간은 바이러스 침략으로 바이러스를 없애거나 최소한 활동을 정지시킬 약품도 못 만들고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는 그 효과가 완전하다 할 수 없는 시제품(?)에 불과하지만 그마저도 전 인류에 잘 배분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거기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크기를 알 수 없는 경제 침체로 후유증 등은 이제 시작되려 한다. 얼마나 더 오래 갈지, 얼마나 피해가 클지는 아무도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팬데믹의 종료가 아니라 코로나19에 대한 인류의 항복이라는 점에서 어두운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인류 존속마저 불투명한 엄혹한 시대에 인류의 문명이 자만에 빠져도 될 정도로 발전됐나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이 책 『편리한 진실』은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기회인가, 종말의 시작인가? 신의 영역마저 넘보게 된 과학기술이 통제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를 압도해 나갈 때, 과연 우리는 인간성을 유지하고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는 소설이다. 저자 이시형은 이 소설을 통해 IT와 인공지능 기술에 우리의 모든 미래를 맹목적으로 내걸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보내는 섬뜩한 경고이자 묵시록을 독자 앞에 내놓은 것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그 혜택에 눈먼 사이, 그런 사회가 순식간에 우리 앞에 펼쳐질 수도 있다는 것을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과 탄탄한 스토리로 보여주고 있다.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과학기술이라는 거대한 어깨 위에 올라가 그 어느 세대보다도 멀리 내다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그 어느 세대와 비교도 안 될 만큼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현란함에 열광하던 사이 무엇인가가 우리를 비웃으며 차츰 주변의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되었고, 모두가 방심한 사이에 어느덧 제일 높은 곳에 서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는 위대한 과학기술의 성과, 그것은 무한히 펼쳐진 기회가 될 것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를 벼랑으로 몰고 갈 위기의 시작인가? 저자는 이 소설에서 그런 사회를 특유의 날카로우면서 냉정한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앞에 그런 사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며 조용히 말을 건넨다. 또한 사람들의 무관심과 차별, 편견, 냉대 등을 통해 이미 우리 사회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조명하며, 그 사건들이 가까운 미래에 우리 앞에 곧 펼쳐질 수도 있다는 것을 예리한 상상력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그런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벌인 오만과 독선, 편견을 먹이로 자라난 괴물들로 비롯되었다고 얘기한다. 소설 속에서 저자는 얘기한다. "이 세상 권력은 결코 양분될 수 없다. 과학기술의 힘에 눈이 멀어 이를 앞에서 이끌던 세력들은 자신들조차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우리 모두를 전례 없는 위기로 내몰고 있으며, 이를 인지한 소수의 사람은 그런 파국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이미 역부족이다. 결국 한 번 허물어진 힘의 균형은 일방향성만 남는다. ‘내가 세상을 바꾸거나, 세상이 나를 바꾸게 하거나.’ 그러면서 우리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몰아붙인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혼란을 겪을 때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 되묻게 한다. ‘나머지 98%처럼 의미 없는 일상만 반복하며 살다 죽어갈 것인가? 아니면 1~2%의 용기 있는 극소수가 되어 인간답게 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인가?’ 하지만 작가는 그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독자들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보여준다.

 


 

그렇게 작가가 설계한 그 치밀한 구조 속에서 쉴새없는 여정을 달리던 독자들은 어느덧 막바지에 도착해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하고, 우리가 무심코 방치했던 지난 일들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과 같이 일상의 사소한 이슈에서 시작한 이야기들이 사실은 IT 전반과 의료시스템, 국가권력, 거대기업을 거쳐 치밀하게 벌어질 가까운 미래의 일들일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충격을 던져준다. 앞으로 우리에게 펼쳐질 익숙한 것 같지만 섬뜩한 미래 이야기가 이 소설 『편리한 진실』에서 펼쳐진다.

저자는 소설 속에서 구체적 사실에 접근하기 위해 미래에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을 상상력을 동원해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또 생리적 욕구인 섹스와 마약 도박의 경우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행위의 존속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이 조금씩 나오곤 하는데 유기적 인과 관계가 조금은 어색하지만 미래의 사랑은 '탐욕을 즐기기 위한 성적 관계'에 좀 더 집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 풀이된다. 또 로봇은 결국 공격 무기화될 것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다. 로봇을 저렴하게 공급했는데 결국 그 로봇이 사람을 죽이거나 감시하는 데 활용된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로봇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지금도 스마트폰에 해킹 데이터가 심어졌다고 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미래에는 뭔가 이러한 문제가 자주 발생될지 알 수 없는 일 아닌가. 사실 섬뜩하다. 이런 모습이 소설 속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우리 삶의 문제로 될 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싹할 따름이다.

 


 

이와 함께 많은 데이터가 하나로 집중이 되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까?에 대한 질문도 포함되어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데이터를 가장 많이 취합해서 가공을 하는 회사가 점점 성공을 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자동차 회사나 정유, 에너지 기업들이 세계 상위 기업을 차지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세계 1위부터 10위까지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 회사가 없을 정도다. 고객에게서 가져올 수 있는 그 수많은 데이터를 일단 왕창 모으고 가공을 하여 어떻게 활용을 할지 항상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리하다고 하면 편리한 모습일 수 있지만 이 책에서와 같이 그 데이터를 모으는 회사가 꼭 선한 기업이 아니라 악한 방향으로 기업 방향을 잡았을 때 인류에게 어떤 고난이 닥칠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얼마 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을 때 백신 주사액에 컴퓨터칩을 포함시켜 우리 몸에 심음으로써 우리 개개인을 모두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는 루머가 퍼진 적이 있다. 당연히 백신 접종 거부 움직임이 일었으나 지금은 해소된 상태다. 이처럼 평소 상상하지 못할 나쁜 방향으로 이용될 때 그것을 막을 준비가 돼 있는가도 무한 발전의 그늘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이 책에서도 가끔씩 나오는 사람의 머릿속에 칩을 이식하여 꼭두각시화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인간성을 가로막는 어떤 권력이나 기술, 이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작가는 충격적인 얘기들을 꺼내 놓으면서도 그럴 때마다 놀란 우릴 진정시키고 그의 얘기를 조용히 따라오도록 안내한다.

 

모든 본질은 사이버상에 있고,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온라인에 대한 투영과 그림자일 뿐이죠. 어느덧 우리가 만지고 냄새 맡던 현실의 일들은 온라인의 껍데기라는 거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2차원의 면에 빛을 씌우면 현실처럼 보이는 3차원이 나타나는 것처럼 이 세상은 어느 순간 사이버 세상의 유령이나 그림자가 되어버렸어요.(p.129)

 

저자 : 이시형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사색과 글쓰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눈 떠보면 현실은 늘 빌딩 숲 가득한 삭막한 도시 한가운데다. 또한 거기서 세속적인 삶을 뺏기지 않으려 발버둥 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곤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관심은 늘 인간과 인간 사회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다. 현대적인 SF우화 〈파멸로부터의 생존자들〉로 2020년에 데뷔했으며, 논쟁적인 소재들을 찾아다니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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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 - 성공의 길목에서 나누고픈 107가지 지혜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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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는 제목처럼 잔잔한 삶을 노래한다. '잔잔한' 삶이란 독자 입장에서 굴곡이 많지 않은 삶을 말한다. 묵묵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또 나아가는 삶이다. 독자는 저자 송준석을 만난 적도, 그의 책을 읽은 적도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조용한 감동으로 선택했다. 한 단어 '오늘도'란 말의 뜻을 곱씹어 보고서다. 오늘도란 반복어미를 제목에 사용함으로써 독자에게 '매일' 조금씩 앞을 향해가는 느낌을 주었다.

'인생을 색칠한다'는 화가라면 하루 아침에 작품을 완성하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끊임없이 작품에 색을 입히는 삶을, 화가의 삶을 연상시킨다. 이 책에는 그림과 조각 등 예술 작품이 많이 나온다. 모두 걸작이다. 독자가 아는 세계적 대작수준의 작품도 있고, 조금은 덜 알려진, 또는 한국 화가를 잘 모르는 독자로서는 처음 보는 작품도 나온다. 그러나 한결같이 보면 느낌이 있다. 강렬하기도 하고 평온한 느낌의 작품도 있다. 그림과 콜라보를 이루며 저자의 글들이 달려 있다. 그림과 잘 맞는 그림도 있고, 그림과는 좀 다른 느낌의 글이 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따로 또는 함께 주는 글의 아름다움과 그림의 감동은 같다. 독자는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아름다운 책' 중의 하나로 이 책을 꼽고 싶다.

 


 

우선 그림들이 독자의 마음에 든다. 색은 화가의 기호와 작품의 특징에 따라 칠해졌을 것이다. 그에 따라 강렬한 붉은색을 사용했든 어두침침한 색깔을 칠했든 같은 느낌, 혹은 다른 느낌의 감동에 전율이 인다. 거기에 따른 저자의 글은 대개 우리가 위인이라 부르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언어나 글, 책 등을 통해, 때로는 업적을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저자의 글솜씨 또한 대단해 보인다. 감히 책을 쓴 저자에게 '글솜씨' 운운하는 것은 매우 버릇없는 독자란 비난을 들을 수 있음에도 감동을 주는 글에 대한 칭찬이 서투른 독자의 애교로 봐주기를 바랄 뿐이다. 독자가 저자의 글솜씨가 대단하다는 것은 그가 미사여구를 잘 사용한다는 것도, 단어 사용 기술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의 글에는 삶의 지혜가 담겼다는 의미이고, 그 지혜는 위인들에게서 얻어낸 것이라는 점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혜는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만 저자는 지혜를 얻는 듯하다. 짐작컨대 누군가 명언을 말하든, 책에 글로 남겼든 저자는 허투로 듣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깊은 사색을 입혀 지혜를 끌어내는 저자의 사유가 부럽기만 하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는 저자가 문화 예술적 활동에 관심이 많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친분이 있는 작가들께 책의 주제와 의도를 설명하고 글의 주제에 맞는 작품의 슬라이드를 요청해 제작됐다. 작가들 또한 기꺼이 동의하여 보기만 해도 따뜻함과 즐거움이 주는 콜라보 에세이라 할 수 있다. 뜻을 같이한 조영대, 신철호, 이민, 정춘표, 한부철, 강동권, 강동호, 박정연 작가는 초대전과 개인전, 그리고 수많은 아트페어에 참여하여 두각을 낸 작가들로 수상경력과 심사위원 경렬이 풍부한 화가들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따라서 문자 읽기가 힘든 날에는 그림만 보는 것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되고 힘든 마음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새로운 생각과 느낌 그리고 창작아이디어가 샘솟을 것으로 저자는 기대한다. 이 책에는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내신 분들이나 자신의 삶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분들은 시대와 출신배경도 다르고 분야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었고, 위기 속에 출현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위인들이었다. 저자의 글쓰기에 영감을 주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따라서 지금 힘들지만 사회적 절망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구조적 모순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갈등과 위기는 기회로 활용하기를 독자들에게 바란다고 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평에 옮겨 적기가 다소 두려운 점이 있다. 위인들의 말이나 글, 업적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독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는 내용을 쓰면서 저자는 독자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오해가 두렵다고 했다. 그것은 의도가 아니라고 분명히 「머리글」을 통해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저자 자신의 반성적 성찰의 시간이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이 잘못으로 점철된 오염된 부끄러운 존재임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그나마 철이 들어간다는 점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비춰서 독자 역시 독자들이 이 서평을 보며 같은 비난을 할까 두렵기도 하다. 특히 젊은 세대가 읽는다면 '꼰대'의 양보 없는 원칙을 다시 말하는 것처럼 들릴까 저어하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실현하고픈 삶의 목표가 있고 이를 이루기를 바라지만 성공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험난하며 실패에 좌절하고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공감하며, 이러한 험난한 시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힘을 주고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글을 쓰려는 저자의 뜻이 퇴색되지 않도록 독자가 느낀 점만을 전한다.

 


 

이 부분을 강조한 저자의 「머리글」의 한 부분을 여기에 적는다. 저자가 쓴 글은 경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독자가 옮겨 쓰며 임의로 예삿말로 고쳤음을 밝힌다. "성공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했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은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다.

사실 이 책은 성공과 희망에 대한 저 자신의 반성적 성찰에 대한 글이다. 내가 읽고 감명을 받고 본받고 싶은 시대적 어른들의 한 구절을 중심으로 말씀하신 분들의 의도와 다를 수 있지만 내 나름대로 주석을 단 것이다. 내 나름의 반성적 성찰이었으나 그 과정에서 저의 삶이 잘못으로 점철된 오염된 부끄러운 존재임을 깨달았다. (중략) 나의 반성적 화두는 출처나 누구의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성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화장실, 학교계단, 또는 SNS상에 올라온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출처불명의 감동을 준 구절들은 학술적 글이 아니기에 다시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을 밝히고자 한다. 글을 읽으실 때 제 글자체가 논리적 순서를 가지고 집필한 것이 아니고 평소에 쓴 글 중 같은 맥락을 가진 것을 모은 것이기에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첫 페이지부터 넘겨서 읽으셔도 되지만 중간부터 펼쳐서 혹은 제목을 보고 자유롭게 펼쳐 읽으셔도 된다. 순서와 차례를 뛰어넘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이 책은 모두 8부로 나뉘어 각 부에 제목을 붙이고, 비슷한 맥락의 글들을 모아 한 부를 완성했다. 예컨대 4부 「해석하기 나름입니다」에서는 '파괴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란 소제목에서는 헤르만 헤시가 등장한다. 그의 『데미안』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알은 새의 세계다./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여야만 한다./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부분이다. 여기에 저자의 주석을 단다.(예삿말로 임의 변경) "지금도 좋아하지만, 헤세의 책이라면 이해되든 되지 않든 무조건 좋아하던 시기가 있었다. 방황에 가까운 그의 방랑을 좋아했고 세상에 태어난 존재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갈등과 고뇌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화법을 좋아했다. (중략)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은 위험하고 모험적이며, 새 삶을 시작한다는 자체가 이제까지 누려왔던 편안한 삶을 깨는 일이기에 더욱 힘들지만 새로 태어나려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이다. 자신의 세계를 파괴하고 알을 깨고 나오는 일은 위대한 과정이다. 그래야 새가 되어 하늘을 날고 신에게로 날아가는 것이다. (중략) 여러분은 자신의 굴레와 욕심을 털어버리고 자유로운 진리의 세계로 함께하는 친구가 있는가? 아니면 도움이 되고 필요한 친구를 찾는데 열심인가? 나는 더 답답해진다. 우리 모두 자신의 틀을 깨고, 힘들지만 자신을 새롭게 부활시키는 일을 먼저 한 뒤 아름다운 친구와의 비상(飛上)을 꿈꾸어 보자."

 


 

이 책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는 그림과 함께 인생을 색칠해 가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통해 성공과 희망 그리고 삶의 원동력과 가치를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소중하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 오랜 시간 깊은 성찰을 통해 작가 나름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 놓았다. 또한 각계각층에서 성공한 분들의 어록에 대한 다양한 구절들에 나름의 주석을 달고, 좋아하는 화가들의 그림을 글과 함께 놓으니 감상하는 이들의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때론 반성하게 하고, 때론 설레게 하고, 때론 마음의 심지를 발견하면서 내일은 좀 더 희망을 부풀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저자 : 송준석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학사·석사·박사) 졸업 후 현재 전남도립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교수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광주전남생태유아공동체 고문, (사)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상임이사,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와 한국영유아교육지원학회의 부회장, 갤러리 엠파시 대표로서 미력하나마 생명 살림 운동과 문화 예술 메세나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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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 - 스마트폰 앱이 쏘아 올린 공유경제, 시장을 독점하다!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0
한세희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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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이 쏘아 올린 공유경제.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특성과 미래를 이해하는 데 꼭 알아야 할 새로운 경제 방식, 플랫폼에 대한 안내서이다.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쉽게 쓰여져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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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 - 스마트폰 앱이 쏘아 올린 공유경제, 시장을 독점하다!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0
한세희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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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미 진입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21세기가 시작되는 때부터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을 터다. 지난 2007년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아이폰 출시가 기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인터넷망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자체의 화면이 커지고 초고속 와이파이 사용이 자유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은 기존의 세계 최고의 인터넷망과 삼성의 스마트폰 제조 능력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도 있다. 다만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 진화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존 아날로그 세대는 점점 디지털과 격리되는 소외 현상을 정부나 사회에서 뒷받침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의 하나인 '공유 산업'이 누구도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젠 디지털, 특히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밥 시켜 먹는 것도 어려운 디지털 세상 깊숙이 들어온 것이 느껴진다.



독자는 아날로그 세대다. 컴퓨터나 인터넷은 젊었을 때 직장에서 할 수밖에 없는 세상으로 변함에 따라 그때 그때 배워 어느 정도는 익숙해진 상황이긴 하다. 그러나 정식으로 교육을 통해 익숙해진 디지털 문화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부분적으로 임기응변 식으로 배웠기 때문에 전반적인 디지털 체계를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했던 듯하다. 지금도 디지털 서적뿐만 아니라 조금 익숙해진 공유 경제, 공유 산업으로 불리우는 문화에 접근하려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 애를 먹고 주변의 도움을 청하곤 한다.

점점 디지털 세대와 거리가 생기는 듯해 스스로 자괴감도 있지만 그렇다고 기본부터 다시 배울 기회도 없다. 방법이라곤 책을 보고 독학을 하고 수없이 디지털 문화를 경험하며 배워가는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 책을 선택한 것도 순전히 공유 산업을 이해를 위해서다. 그 전에도 한두 권 읽어봤지만 아무리 쉽게 써놓았다고 해도 읽다 보면 이해가 쉽지 않아 중도에 포기한곤 했다. 이 책 『플랫폼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는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이라고 해서 기초부터 배운다는 심정으로 선택한 것이다. 한 번 읽어 이해가 안 되면 두 번, 세 번 읽어 공유 경제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 한세희는 「들어가는 말」을 통해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은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이다.(독자가 존대어를 예삿말로 바꿈) 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보며 자랐고, TV를 보는 시간보다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더 많다. 친구에게 할 말이 있으면 바로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네이버 앱을 연다. 저녁에는 가족과 간편하게 저녁을 먹기 위해 배달의민족 앱에서 근처 맛집을 찾는다."고 요즘 세대의 디지털 문화를 설명한다.

이젠 스마트폰 덕분에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살고 있으며,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사람을 언제든 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전에도 인터넷이 있어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었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망을 통해 가능한 일이 이젠 무선 인터넷으로 손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불과 십수 년만에 바뀐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물론 쿠팡, 카카오T 택시 호출도 할 수 없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생활 속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난 원인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5세대(5G) 통신이나 LTE 같은 빠르고 안정적인 모바일 통신 기술과 손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 제조 기술을,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서비스로는 플랫폼 경제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공유 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쓰였다. 특히 청소년이 공유 경제를 이해하고 아무 장애 없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내서이다. 여기에 맞춰 책의 구성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1부 공유 경제와 플랫폼 경제의 개념을 설명한다. 또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을 예로 들어 설명을 더한다. 2부에서는 공유 경제는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했을까?란 제목으로 우버, 에어비앤비를 예로 들며 이해를 돕고,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문제도 다룬다.

3부는 스마트폰의 전성시대라고 불리울 수 있는 음식 배달과 새벽 배송, 아마존과 쿠팡이 등장한다. 아울러 세계적 배달 열풍을 소개한다. 이어 4부에서는 스마트폰 하나면 도시 곳곳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모빌리티 산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코로나19가 모빌리티 산업을 가름했다는 내용과 자율주행으로 인한 우리의 바뀌는 삶을 그렸다. 마직막 5부에서는 「플랫폼 경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란 제목으로 '타다'와 교통환경, 플랫폼 알고리즘에 지배 당하는 우리의 삶 등 공유 경제의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진단한다.




책에 따르면 사람들은 비어 있는 집(공간)을 공유하거나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로 운송 및 배송을 하며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 나만이 알고 있던 지식이나 창작물을 콘텐츠화해 확산시키며 구독자를 늘릴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공유하거나 네이버와 구글에서 지식 검색을 하고 답변을 올리면서 데이터 생산에 참여한다. 이 데이터들은 빅테크 기업의 자산이 된다. 이처럼 플랫폼은 우리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새로 등장한 경제 방식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에 대한 정의부터 예시까지 정확한 이해가 필수다.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ㆍ과학 교양 시리즈’의 열 번째 주제인 ‘플랫폼 경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이 경험하게 될 경제사회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을 소개하며 미래를 준비하게 도와준다.

독자도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공유 경제, 플랫폼 산업, 관련 기업의 이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플랫폼 경제로 바뀌는 삶 등 전반적인 개념과 윤곽을 알게 돼 디지털 문화에 접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우리의 삶에 대해 기본 윤곽은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눔, 플랫폼, 온디멘드 등 서로 다른 개념들이 독자를 헷갈리게 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말끔히 해소되었고 공유 경제의 개념도 확실하게 파악했다. 물론 이 책에서는 기본적인 얘기만 했지만 더 알기 위해 꼭 필요한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잘 안내된 책을 읽게 됐다는 느낌이다.



플랫폼은 어릴 때 기차가 들어와 정차하는 곳이라고 배웟다. 열차와 사람이 만나는 장소인 역 플랫폼처럼, 기업과 소비자가 만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가 공급되는 공간인 플랫폼이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을 잘 알게 됐고, 스마트폰 보급의 가속화는 앱 개발사들과 이용자들을 한곳에 모았고 앱 생태계에서 플랫폼 경제의 활성화를 불러일으켰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또 이런 흐름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멈춘 상황에서도 계속되어 왔으며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할 수도 있게 되었다.

'플랫폼'이 물리적 연결을 대체하며 생활을 크게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버, 배민 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 처우 문제는 끊이지 않는다. 별점과 리뷰, 알고리즘에 따를 수밖에 없는 음식점 주인, 배달 기사,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은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기존 노동법을 적용받기 어렵다는 사실도 알았다. 앱 개발사들은 높은 수수료를 내며 앱스토어에 입점해야 하고,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용자 개인정보를 광고나 선전에 이용하기도 한다는 점도 익히게 됐다. 이밖에 플랫폼이 커지면서 생겨나는 쟁점들 역시 플랫폼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꼭 알아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은 플랫폼 현상뿐만 아니라 여기에 휘둘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아가도록 안내하는 플랫폼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자가 읽은 이 책의 내용은 한 단락으로 압축하자면 다음과 같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세상은 점점 더 빠르고 자유롭게 정보가 흐르는 방향으로 변했다. 이 흐름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투명하고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은 그만큼 우리 삶을 숨 가쁘게 만들기도 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해외에서 무엇이 유행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정보를 아는 소수의 사람이 인기 제품을 들여와 비싼 값에 팔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세계 곳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누가 더 잘하는지, 어떤 물건이 더 싼지 누구나 알 수 있기에, 플랫폼은 방대한 정보를 갖고 더욱더 사람들에게 엄격한 조건을 요구하게 됐다. 이처럼 플랫폼은 이상적인 공간이 아니다. 그렇다고 비인간적인 착취가 일어나기만 하는 곳도 아니다. 분명한 점은 우리가 저마다의 장점을 찾고 적응하면서 기회를 만들 새로운 경제 방식이라는 것이다.

저자 : 한세희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 국제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전자신문 기자를 거쳐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일하며 데일리뉴스 팀장을 지내며 과학 칼럼니스트와 작가로 활동했다. 기술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변해가는 모습을 항상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IT 와 과학 기술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믿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과학 용어사전』, 함께 지은 책으로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11 시즌 8, 9』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네트워크 전쟁』 등이 있다. 현재 MIT 테크놀로지 리뷰 코리아에서 글로벌테크 소식을 전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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