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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 - 성공의 길목에서 나누고픈 107가지 지혜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이 책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는 제목처럼 잔잔한 삶을 노래한다. '잔잔한' 삶이란 독자 입장에서 굴곡이 많지 않은 삶을 말한다. 묵묵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또 나아가는 삶이다. 독자는 저자 송준석을 만난 적도, 그의 책을 읽은 적도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조용한 감동으로 선택했다. 한 단어 '오늘도'란 말의 뜻을 곱씹어 보고서다. 오늘도란 반복어미를 제목에 사용함으로써 독자에게 '매일' 조금씩 앞을 향해가는 느낌을 주었다.
'인생을 색칠한다'는 화가라면 하루 아침에 작품을 완성하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끊임없이 작품에 색을 입히는 삶을, 화가의 삶을 연상시킨다. 이 책에는 그림과 조각 등 예술 작품이 많이 나온다. 모두 걸작이다. 독자가 아는 세계적 대작수준의 작품도 있고, 조금은 덜 알려진, 또는 한국 화가를 잘 모르는 독자로서는 처음 보는 작품도 나온다. 그러나 한결같이 보면 느낌이 있다. 강렬하기도 하고 평온한 느낌의 작품도 있다. 그림과 콜라보를 이루며 저자의 글들이 달려 있다. 그림과 잘 맞는 그림도 있고, 그림과는 좀 다른 느낌의 글이 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따로 또는 함께 주는 글의 아름다움과 그림의 감동은 같다. 독자는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아름다운 책' 중의 하나로 이 책을 꼽고 싶다.
우선 그림들이 독자의 마음에 든다. 색은 화가의 기호와 작품의 특징에 따라 칠해졌을 것이다. 그에 따라 강렬한 붉은색을 사용했든 어두침침한 색깔을 칠했든 같은 느낌, 혹은 다른 느낌의 감동에 전율이 인다. 거기에 따른 저자의 글은 대개 우리가 위인이라 부르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언어나 글, 책 등을 통해, 때로는 업적을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저자의 글솜씨 또한 대단해 보인다. 감히 책을 쓴 저자에게 '글솜씨' 운운하는 것은 매우 버릇없는 독자란 비난을 들을 수 있음에도 감동을 주는 글에 대한 칭찬이 서투른 독자의 애교로 봐주기를 바랄 뿐이다. 독자가 저자의 글솜씨가 대단하다는 것은 그가 미사여구를 잘 사용한다는 것도, 단어 사용 기술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의 글에는 삶의 지혜가 담겼다는 의미이고, 그 지혜는 위인들에게서 얻어낸 것이라는 점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혜는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만 저자는 지혜를 얻는 듯하다. 짐작컨대 누군가 명언을 말하든, 책에 글로 남겼든 저자는 허투로 듣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깊은 사색을 입혀 지혜를 끌어내는 저자의 사유가 부럽기만 하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는 저자가 문화 예술적 활동에 관심이 많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친분이 있는 작가들께 책의 주제와 의도를 설명하고 글의 주제에 맞는 작품의 슬라이드를 요청해 제작됐다. 작가들 또한 기꺼이 동의하여 보기만 해도 따뜻함과 즐거움이 주는 콜라보 에세이라 할 수 있다. 뜻을 같이한 조영대, 신철호, 이민, 정춘표, 한부철, 강동권, 강동호, 박정연 작가는 초대전과 개인전, 그리고 수많은 아트페어에 참여하여 두각을 낸 작가들로 수상경력과 심사위원 경렬이 풍부한 화가들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따라서 문자 읽기가 힘든 날에는 그림만 보는 것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되고 힘든 마음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새로운 생각과 느낌 그리고 창작아이디어가 샘솟을 것으로 저자는 기대한다. 이 책에는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내신 분들이나 자신의 삶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분들은 시대와 출신배경도 다르고 분야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었고, 위기 속에 출현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위인들이었다. 저자의 글쓰기에 영감을 주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따라서 지금 힘들지만 사회적 절망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구조적 모순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갈등과 위기는 기회로 활용하기를 독자들에게 바란다고 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평에 옮겨 적기가 다소 두려운 점이 있다. 위인들의 말이나 글, 업적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독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는 내용을 쓰면서 저자는 독자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오해가 두렵다고 했다. 그것은 의도가 아니라고 분명히 「머리글」을 통해 밝히고 있다. 따라서 저자 자신의 반성적 성찰의 시간이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이 잘못으로 점철된 오염된 부끄러운 존재임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그나마 철이 들어간다는 점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비춰서 독자 역시 독자들이 이 서평을 보며 같은 비난을 할까 두렵기도 하다. 특히 젊은 세대가 읽는다면 '꼰대'의 양보 없는 원칙을 다시 말하는 것처럼 들릴까 저어하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실현하고픈 삶의 목표가 있고 이를 이루기를 바라지만 성공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험난하며 실패에 좌절하고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공감하며, 이러한 험난한 시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힘을 주고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글을 쓰려는 저자의 뜻이 퇴색되지 않도록 독자가 느낀 점만을 전한다.
이 부분을 강조한 저자의 「머리글」의 한 부분을 여기에 적는다. 저자가 쓴 글은 경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독자가 옮겨 쓰며 임의로 예삿말로 고쳤음을 밝힌다. "성공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패했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은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다.
사실 이 책은 성공과 희망에 대한 저 자신의 반성적 성찰에 대한 글이다. 내가 읽고 감명을 받고 본받고 싶은 시대적 어른들의 한 구절을 중심으로 말씀하신 분들의 의도와 다를 수 있지만 내 나름대로 주석을 단 것이다. 내 나름의 반성적 성찰이었으나 그 과정에서 저의 삶이 잘못으로 점철된 오염된 부끄러운 존재임을 깨달았다. (중략) 나의 반성적 화두는 출처나 누구의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성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화장실, 학교계단, 또는 SNS상에 올라온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출처불명의 감동을 준 구절들은 학술적 글이 아니기에 다시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을 밝히고자 한다. 글을 읽으실 때 제 글자체가 논리적 순서를 가지고 집필한 것이 아니고 평소에 쓴 글 중 같은 맥락을 가진 것을 모은 것이기에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첫 페이지부터 넘겨서 읽으셔도 되지만 중간부터 펼쳐서 혹은 제목을 보고 자유롭게 펼쳐 읽으셔도 된다. 순서와 차례를 뛰어넘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이 책은 모두 8부로 나뉘어 각 부에 제목을 붙이고, 비슷한 맥락의 글들을 모아 한 부를 완성했다. 예컨대 4부 「해석하기 나름입니다」에서는 '파괴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란 소제목에서는 헤르만 헤시가 등장한다. 그의 『데미안』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알은 새의 세계다./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여야만 한다./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부분이다. 여기에 저자의 주석을 단다.(예삿말로 임의 변경) "지금도 좋아하지만, 헤세의 책이라면 이해되든 되지 않든 무조건 좋아하던 시기가 있었다. 방황에 가까운 그의 방랑을 좋아했고 세상에 태어난 존재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갈등과 고뇌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화법을 좋아했다. (중략)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은 위험하고 모험적이며, 새 삶을 시작한다는 자체가 이제까지 누려왔던 편안한 삶을 깨는 일이기에 더욱 힘들지만 새로 태어나려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이다. 자신의 세계를 파괴하고 알을 깨고 나오는 일은 위대한 과정이다. 그래야 새가 되어 하늘을 날고 신에게로 날아가는 것이다. (중략) 여러분은 자신의 굴레와 욕심을 털어버리고 자유로운 진리의 세계로 함께하는 친구가 있는가? 아니면 도움이 되고 필요한 친구를 찾는데 열심인가? 나는 더 답답해진다. 우리 모두 자신의 틀을 깨고, 힘들지만 자신을 새롭게 부활시키는 일을 먼저 한 뒤 아름다운 친구와의 비상(飛上)을 꿈꾸어 보자."
이 책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는 그림과 함께 인생을 색칠해 가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통해 성공과 희망 그리고 삶의 원동력과 가치를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소중하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 오랜 시간 깊은 성찰을 통해 작가 나름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해 놓았다. 또한 각계각층에서 성공한 분들의 어록에 대한 다양한 구절들에 나름의 주석을 달고, 좋아하는 화가들의 그림을 글과 함께 놓으니 감상하는 이들의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때론 반성하게 하고, 때론 설레게 하고, 때론 마음의 심지를 발견하면서 내일은 좀 더 희망을 부풀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저자 : 송준석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학사·석사·박사) 졸업 후 현재 전남도립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교수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광주전남생태유아공동체 고문, (사)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상임이사,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와 한국영유아교육지원학회의 부회장, 갤러리 엠파시 대표로서 미력하나마 생명 살림 운동과 문화 예술 메세나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