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 - 스마트폰 앱이 쏘아 올린 공유경제, 시장을 독점하다!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0
한세희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로 인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미 진입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21세기가 시작되는 때부터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을 터다. 지난 2007년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아이폰 출시가 기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인터넷망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자체의 화면이 커지고 초고속 와이파이 사용이 자유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은 기존의 세계 최고의 인터넷망과 삼성의 스마트폰 제조 능력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도 있다. 다만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 진화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존 아날로그 세대는 점점 디지털과 격리되는 소외 현상을 정부나 사회에서 뒷받침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의 하나인 '공유 산업'이 누구도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젠 디지털, 특히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밥 시켜 먹는 것도 어려운 디지털 세상 깊숙이 들어온 것이 느껴진다.



독자는 아날로그 세대다. 컴퓨터나 인터넷은 젊었을 때 직장에서 할 수밖에 없는 세상으로 변함에 따라 그때 그때 배워 어느 정도는 익숙해진 상황이긴 하다. 그러나 정식으로 교육을 통해 익숙해진 디지털 문화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부분적으로 임기응변 식으로 배웠기 때문에 전반적인 디지털 체계를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했던 듯하다. 지금도 디지털 서적뿐만 아니라 조금 익숙해진 공유 경제, 공유 산업으로 불리우는 문화에 접근하려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 애를 먹고 주변의 도움을 청하곤 한다.

점점 디지털 세대와 거리가 생기는 듯해 스스로 자괴감도 있지만 그렇다고 기본부터 다시 배울 기회도 없다. 방법이라곤 책을 보고 독학을 하고 수없이 디지털 문화를 경험하며 배워가는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 책을 선택한 것도 순전히 공유 산업을 이해를 위해서다. 그 전에도 한두 권 읽어봤지만 아무리 쉽게 써놓았다고 해도 읽다 보면 이해가 쉽지 않아 중도에 포기한곤 했다. 이 책 『플랫폼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는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이라고 해서 기초부터 배운다는 심정으로 선택한 것이다. 한 번 읽어 이해가 안 되면 두 번, 세 번 읽어 공유 경제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 한세희는 「들어가는 말」을 통해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은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이다.(독자가 존대어를 예삿말로 바꿈) 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보며 자랐고, TV를 보는 시간보다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더 많다. 친구에게 할 말이 있으면 바로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네이버 앱을 연다. 저녁에는 가족과 간편하게 저녁을 먹기 위해 배달의민족 앱에서 근처 맛집을 찾는다."고 요즘 세대의 디지털 문화를 설명한다.

이젠 스마트폰 덕분에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살고 있으며,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사람을 언제든 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전에도 인터넷이 있어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었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망을 통해 가능한 일이 이젠 무선 인터넷으로 손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불과 십수 년만에 바뀐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물론 쿠팡, 카카오T 택시 호출도 할 수 없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생활 속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난 원인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5세대(5G) 통신이나 LTE 같은 빠르고 안정적인 모바일 통신 기술과 손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 제조 기술을,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서비스로는 플랫폼 경제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공유 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쓰였다. 특히 청소년이 공유 경제를 이해하고 아무 장애 없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내서이다. 여기에 맞춰 책의 구성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1부 공유 경제와 플랫폼 경제의 개념을 설명한다. 또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을 예로 들어 설명을 더한다. 2부에서는 공유 경제는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했을까?란 제목으로 우버, 에어비앤비를 예로 들며 이해를 돕고,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문제도 다룬다.

3부는 스마트폰의 전성시대라고 불리울 수 있는 음식 배달과 새벽 배송, 아마존과 쿠팡이 등장한다. 아울러 세계적 배달 열풍을 소개한다. 이어 4부에서는 스마트폰 하나면 도시 곳곳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모빌리티 산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코로나19가 모빌리티 산업을 가름했다는 내용과 자율주행으로 인한 우리의 바뀌는 삶을 그렸다. 마직막 5부에서는 「플랫폼 경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란 제목으로 '타다'와 교통환경, 플랫폼 알고리즘에 지배 당하는 우리의 삶 등 공유 경제의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진단한다.




책에 따르면 사람들은 비어 있는 집(공간)을 공유하거나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로 운송 및 배송을 하며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 나만이 알고 있던 지식이나 창작물을 콘텐츠화해 확산시키며 구독자를 늘릴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공유하거나 네이버와 구글에서 지식 검색을 하고 답변을 올리면서 데이터 생산에 참여한다. 이 데이터들은 빅테크 기업의 자산이 된다. 이처럼 플랫폼은 우리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새로 등장한 경제 방식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에 대한 정의부터 예시까지 정확한 이해가 필수다.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ㆍ과학 교양 시리즈’의 열 번째 주제인 ‘플랫폼 경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이 경험하게 될 경제사회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을 소개하며 미래를 준비하게 도와준다.

독자도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공유 경제, 플랫폼 산업, 관련 기업의 이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플랫폼 경제로 바뀌는 삶 등 전반적인 개념과 윤곽을 알게 돼 디지털 문화에 접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우리의 삶에 대해 기본 윤곽은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눔, 플랫폼, 온디멘드 등 서로 다른 개념들이 독자를 헷갈리게 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말끔히 해소되었고 공유 경제의 개념도 확실하게 파악했다. 물론 이 책에서는 기본적인 얘기만 했지만 더 알기 위해 꼭 필요한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잘 안내된 책을 읽게 됐다는 느낌이다.



플랫폼은 어릴 때 기차가 들어와 정차하는 곳이라고 배웟다. 열차와 사람이 만나는 장소인 역 플랫폼처럼, 기업과 소비자가 만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가 공급되는 공간인 플랫폼이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을 잘 알게 됐고, 스마트폰 보급의 가속화는 앱 개발사들과 이용자들을 한곳에 모았고 앱 생태계에서 플랫폼 경제의 활성화를 불러일으켰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또 이런 흐름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멈춘 상황에서도 계속되어 왔으며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할 수도 있게 되었다.

'플랫폼'이 물리적 연결을 대체하며 생활을 크게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버, 배민 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 처우 문제는 끊이지 않는다. 별점과 리뷰, 알고리즘에 따를 수밖에 없는 음식점 주인, 배달 기사,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은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기존 노동법을 적용받기 어렵다는 사실도 알았다. 앱 개발사들은 높은 수수료를 내며 앱스토어에 입점해야 하고,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용자 개인정보를 광고나 선전에 이용하기도 한다는 점도 익히게 됐다. 이밖에 플랫폼이 커지면서 생겨나는 쟁점들 역시 플랫폼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꼭 알아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은 플랫폼 현상뿐만 아니라 여기에 휘둘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아가도록 안내하는 플랫폼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자가 읽은 이 책의 내용은 한 단락으로 압축하자면 다음과 같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세상은 점점 더 빠르고 자유롭게 정보가 흐르는 방향으로 변했다. 이 흐름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투명하고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은 그만큼 우리 삶을 숨 가쁘게 만들기도 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해외에서 무엇이 유행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정보를 아는 소수의 사람이 인기 제품을 들여와 비싼 값에 팔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세계 곳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누가 더 잘하는지, 어떤 물건이 더 싼지 누구나 알 수 있기에, 플랫폼은 방대한 정보를 갖고 더욱더 사람들에게 엄격한 조건을 요구하게 됐다. 이처럼 플랫폼은 이상적인 공간이 아니다. 그렇다고 비인간적인 착취가 일어나기만 하는 곳도 아니다. 분명한 점은 우리가 저마다의 장점을 찾고 적응하면서 기회를 만들 새로운 경제 방식이라는 것이다.

저자 : 한세희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 국제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전자신문 기자를 거쳐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일하며 데일리뉴스 팀장을 지내며 과학 칼럼니스트와 작가로 활동했다. 기술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변해가는 모습을 항상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IT 와 과학 기술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믿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과학 용어사전』, 함께 지은 책으로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11 시즌 8, 9』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네트워크 전쟁』 등이 있다. 현재 MIT 테크놀로지 리뷰 코리아에서 글로벌테크 소식을 전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