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 이어령의 서원시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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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시대의 지성'으로 존경 받던 이어령 선생이 별세했다. 그는 우리 현대사 한가운데서 문학 예술 철학 사상 등 많은 분야에서 뛰어난 지성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이 책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는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서원을 기록한 책이에요. 서원(誓願)이란 '가톨릭에서 그리스도적인 완전한 덕을 쌓기 위하여 스스로가 숙고하여 자유의사로 하느님과 약속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 국어사전은 ① 신불(神佛)이나 자기 마음속에 맹세하여 소원을 세움. 또는 그 소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더해 ② 보다 선하고 훌륭하게 살겠다고 하느님에게 약속하는 행위라는 뜻도 갖고 있다. 이어령 선생은 과거 무신론자였으나 나중에 칠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세례를 받고 종교에 깊이 빠졌고 많은 글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교에 귀의한 후 더 깊은 깨달음과 성찰을 했기 때문에 출간에 맞춰 종교적 신념이나 생각을 담은 책은 아니지만 '서원시'란 부제를 붙인 듯하다.

 


 

3월 중순 출간된 이 책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는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서원을 기록한 책이다. 2022년 새해를 맞아 온 국민이 눈부신 하늘로 다시 한번 날아올랐으면 좋겠다는 선생의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책자는 14년 전 선생이 지은 〈날게 하소서〉란 제목의 시에 선생의 구술 해설을 입혀 서문을 완성했다.

거기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출판사의 사정으로 묵혀두었던 열세 가지 ‘생각’에 대한 원고를 더해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선생은 새해 소원 그대로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란 제목의 새 옷을 입히고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붉은 기운의 낙관을 직접 청해 책을 완성했다.

 

“개인이나 국가나 도저히 걷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하나의 소원이 있을 겁니다. 나에게 날개를 달라는 기도지요. 그래서 나는 실제로 해마다 그렇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게 바로 이 시를 낳게 한 동기요, 기도였던 겁니다.”

 


 

이어령 선생은 책 속 시에서 “해마다 해가 바뀌어도 양 진영으로 갈라져 싸움박질을 하는 정치인들에게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에 지쳐 주눅 든 가난한 자들에게는 용맹한 독수리의 날개를 주시고, 풀이 죽은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꿈』 속 조나단 같이 비행할 수 있는 날개를 주소서.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어 이념 싸움을 하는 지식인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공허한 날개를 보여주소서"라고 썼다. 그의 하나님께 드리는 날개의 소원을 담은 기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뒤처지는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설빔을 마련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천년학의 날개를 주소서. 핵가족으로 흩어지고 이혼하는 불행한 사람들에게는 원앙새의 사랑의 깃털을 주소서”라고 기원했다. 선생이 우리 국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날개는 '기러기의 날개'다. 기러기의 날개? 소리 내어 서로 격려하고 대열을 이끌어가는 기러기의 날개다.

 

“기러기들처럼 날고 싶습니다. 온 국민이 그렇게 날았으면 싶습니다. 소리 내어 서로 격려하고 대열을 이끌어가는 저 신비하고 오묘한 기러기처럼 날고 싶습니다.”(p.28)

 


 

혼돈의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선생의 지성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떠맡았고, 발자취의 흔적은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다. 선생은 자신의 학력은 높지만 시대의 이유로 제대로 된 학교를 다닌 적이 거의 없었기에 ‘창의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책에서 말한다. 현행의 획일화된 교육이 창조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앗아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책을 넘기다 보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나이가 들면 머리가 굳는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건 노력하지 않는 자의 핑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 독자를 두고 하는 말인 것처럼 폐부에 깊숙이 박힌다. 보이지 않는 것이 가치를 잃은 시대, 선생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내는 데 큰 가치를 둔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가치가 없는 건 아니란 말이다. 특히 미키 마우스와 일본의 디즈니랜드를 예로 들면서 정작 누가 돈을 버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선생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무형의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자성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새로운 정의의 3D도 매우 흥미로웠다.(p.89, 「새로운 3D」)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자질이 무엇인지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니뭐니해도 오역으로 인해 사람들이 열광하는 구절들이었다. 그것이 잘못됨을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건 왜 일까. 왜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생각할까 싶으면서도 오역이, 다시 말해 틀린 것이 옳은 것을 압도하다니. 하나의 작은 예이지만 실상 우리가 정답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진짜 사람들이 원하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그의 작업실을 TV로 방영된 적이 있었다. 고령의 나이에도 여러 대의 IT 기기를 활용하며 집필하는 그는 끊임없이 배우고 기록하는 트렌드세터이자 언어 수집광이었다. 그러나 배우고 기록을 중시하는 선생은 지식도 영양분처럼 넘쳐날 때가 더 위험한 법이라 경고한다. 고여 있는 지식도 퍼내야 새로운 생각이 새 살처럼 돋는다며 우리를 괴롭히던 고정관념들, 집념이나 원한도 모두 버려야 한다는 말이 기억난다. 즉,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뒤집어 생각하는 사고의 틀 깨기가 중요함을 이 책에서도 여러 면에 걸쳐 강조한다.

뽀빠이와 낙타의 신화, 낙타는 성경 속에서 운다, 세 마리 쥐의 변신, 달마의 신발 등 가벼운 에피소드를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에피소드들은 정체성과 창조적 사고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사고의 틀을 깨고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는 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시작된다고 담담하게 전하는 저자의 글을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내 책상 한구석에는 작은 종이 한 쌍 놓여 있다. 우연히 눈에 띄어 무심코 흔들어보았더니 뜻밖에도 투명한 소리가 난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으로 매다는 종인 줄로만 알았는데, 무슨 금속 같은 것에 도금한 진짜 종이었던 것이다. 높은 소리를 내는 것이 은종이고, 조금 낮은 소리로 울리는 것이 금종이다. 별로 눈여겨본 적도 없던 것이 소리를 내는 순간, 무엇을 발견했을 때와 똑같은 충격을 받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 소리는 먼지 속에 감춰져 있었던 것일까. 내 손이 닿기 전까지 그것은 하나의 돌멩이와 같은 존재였거나, 아니면 한 번도 존재해본 적 없는 그냥 텅 빈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지금 목숨을 지닌 새처럼 날개를 퍼덕이며 환한 대낮 속을 날고 있다.(p.44, 「종소리처럼 생각이 울려왔으면」)

 

옛날에는 하잘것없는 사람의 죽음이라 해도 죽음은 장엄하고 엄숙한 사건이어서 가장 큰 뉴스거리였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조종을 울렸으며, 사람들은 그것이 누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인가를 궁금해했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죽은 자를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고개를 숙여 슬픔을 표시했다. 그러나 존 던은 말한다. 그것이 누구를 위해 울리는 종소리인가를 묻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나를 위한 종소리, 내 죽음의 조종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도 완전한 섬일 수는 없다. 나는 홀로 있는 섬이 아니다. 아무리 홀로 떨어져 있으려고 해도 인간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섬이 아니다. 나는 대륙의 일부다. 아무리 작은 모래나 흙덩이라고 해도 그것은 광활한 대륙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존 던은 말했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모래 한 알과 작은 흙덩어리가 바다에 휩쓸려 가면 그만큼 대지는 가벼워지고 작아진다”고···.(p.48,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저자 : 이어령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등장한 그는, 문학이 저항적 기능을 수행해야 함을 역설함으로써 '저항의 문학'을 기치로 한 전후 세대의 이론적 기수가 되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파격적으로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된 이래, 1972년부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을 때까지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며 우리 시대의 논객으로 활약했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중앙일보 상임 고문 및 (재)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하였다. 1967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였고, 석좌교수를 지냈다. 그는 시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명 칼럼리스트로만 활약한 게 아니라 88서울올림픽 때는 개ㆍ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1980년 객원연구원으로 초빙되어 일본 동경대학에서 연구했으며, 1989년에는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의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1990~1991년에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저서로는 『디지로그』,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지성의 오솔길』, 『오늘을 사는 세대』, 『차 한 잔의 사상』 등과 평론집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젊음의 탄생』,『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등이 있고, 어린이 도서로는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시리즈 등이 있다.

디지로그(Digilog)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시대의 흐름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그는 그의 저서 『디지로그』에서 현재 우리가 한때 '혁명'으로까지 불리며 떠들썩하게 등장했던 디지털 기술은 그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들이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지적해준다. 시대를 읽는 특별한 눈을 가진 그는 우리에게 선사하는 새로운 사명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척자이자 전도사가 되었다. 한국이 산업사회에선 뒤졌지만 정보화사회에선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음을 일찍부터 설파한 그가 이제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물리적 나이로 보자면 분명 노학자이지만, 그는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한 문명전환의 시기에 누구보다도 앞서 디지털 패러다임의 한계와 가능성을 몸소 체험한 얼리어댑터이다.

그의 서재에는 7대의 컴퓨터와 2대의 스캐너, 무선 공유기, 프린터 등 각종 디지털 장비가 자리한다. 7대의 컴퓨터를 직접 네트워킹했다. 그는 컴퓨터들을 이용해 직접 자료를 모으고, 검색하고, 정리하고, 자신의 지적 회로망에 연결한다. 그에게 컴퓨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뇌의 확장된 영역이 되고, 그가 선창하는 디지로그 세상을 몸소 살고 있는 인간임을 증명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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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원종훈.김영휴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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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의 상징이었고, 동양에서는 이에 더하여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훼손하는 것은 효(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머리카락을 둘러싸고 벌어진 역사적 사건은 그리 많지 않아 인류 문명에서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은 대부분 미의 추구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미의 추구는 인간의 욕망 중의 하나로서 역사에 기여하기도, 훼손하기도 했다는 것이 여러 문학 작품이나 그림 등 예술 작품에 반영되는 일은 무척 많다.

이 책 『세계 헤어웨어 이야기』는 어쩌면 '머리카락으로 본 인류 문화사'로 생각하면 맞을 듯하다. 그러나 동서양 모두 머리카락의 세계 문화사를 별도로 취급하지 않는 것 같아 이 책은 어쩌면 세계 최초의 '헤어웨어 문화사'로 볼 만하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이 책은 머리카락에서 헤어웨어까지, 욕망의 역사를 훑어본다. 유사 이래 인간이 머리카락을 어떻게 생각하고 즐기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서이다. 동서고금 인간의 머리카락에 얽힌 변천사와 그 이상을 다루고 있다. 인간은 헤어스타일을 자신의 생존과 정체성을 어필하는 도구로, 존재의 심벌로, 시선권력을 즐기는 패션으로도 활용한 다양한 이야기들이다. 기록으로 남은 이야기는 상세하게 찾아냈으나 사진이 발명되기 전의 모습은 그림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지만 각종 문학 작품에서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도 있어 비교적 정확한 발전사를 기록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헤어스타일의 변천사 이상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머리카락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이 책은 총 3개의 파트(Part)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은 주로 신화와 전설의 세계에 등장하는 머리카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에서, 중국과 몽골, 고대 이집트, 중세 북유럽, 한국의 삼국시대까지, 드넓은 시공간이 이어진다. 머리카락이 어떻게 신비와 과시와 신성의 결정체로서 표현되는지 접한다. 파트2는 혁명과 연애를 주제 삼아 머리카락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중세 유럽의 수도원에서 17, 18세기 유럽에서 소용돌이 친 혁명, 비슷한 시기의 중국 청나라, 조선 후기까지 연결된다. 그렇게 열정과 자유와 영원불멸을 꿈꾼 중세인들을 만난다. 파트3은 전통과 자유를 표현하는 머리카락의 이야기다. 조선의 신여성에서 출발하여 현대 대중문화까지, 20세기 전반을 관통하는 인간과 머리카락 사이의 매혹적인 관계가 이어진다.

 

PART 1 신화와 전설 : 신비, 과시, 신성

PART 2 혁명과 연애 : 열정, 자유, 영원불멸

PART 3 전통과 자유 : 스타일, 금지, 아이콘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뉘었지만 각 장으로 다시 구성된 내용은 매우 상세하다. '그리스 신화 속 여신들' '켈트 민담, 대문호를 사로잡은 요정의 세계' '몽골 설화, 새머리 모양의 기원' 등을 다루었고, '영원히 나무로 변신한 다프네' '니소스 왕의 보랏빛 머리카락' '메두사라는 이름의 여인'에 이어 성경 속 '삼손과 압살롬'도 찾아낸다. 또 우리 나라의 삼국사기에서 찾아낸 '궁중에서 생긴 음모'도 흥미롭다. '라푼젤과 악마의 황금 머리카락 세 개' '고대 이집트인들이 숨긴 비밀의 코드' '로마제국, 귀족의 품격과 주술 사이' '장발(長髮)왕, 미발(美髮)왕' '북유럽 신화, 시프의 황금빛 머리카락' 등 세계 각국 고금의 이야기가 재미 있게 전개된다.

'톤슈라, 중세수도사들의 머리 모양' '줄리엣과 데스데모나를 찾아서' '태양왕과 천자, 시대를 앞서간 패션 감각' '퐁탕주 스타일의 창시자, 퐁탕주 공작부인' 등을 읽으면서 머리카락에 얽힌 세계적 흐름과 사건 등은 무척 재미 있는 해석과 더불어 많은 얘깃거리를 제공한다. 근현대로 들어오며 우리가 자주 들었던 얘기도 포함돼 헤어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역사 상식도 풍부하게 기술되어 있다. '미미가꾸시와 히사시가미, 모단걸을 만나다' '할리우드의 은막, 철의 장막, 그 여인들을 조심하라' '고데와 장발, 표현과 금지 사이' '동서양, 미인의 조건' 등은 헤어 패션에 관한 이야기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우리 나라 역사 속의 머리카락에 관한 이야기도 각 장에 끼워넣어 선조들의 머리카락에 관한 관리, 의식, 습관, 아름다움 추구 등에 대한 관심이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머리카락이다. 그렇다. 이 책은 머리카락을 사랑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머리카락과 인간사의 관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향연이 쉴 새 없이 전개된다. 110여 장의 올 칼라 도판과 함께하는 머리카락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는 머리카락과 관련된 무수한 이야기들이 총망라되어 전개된다. 그 이야기들을 이어가는 조각과 고리들은 동서양의 그림, 일러스트레이션, 기업의 로고, 고문헌, 고지도, 우표, 영화포스터, 공연페스티벌, 소설, 인형, 애니메이션, 영화 등이다. 책 속에 수록된 110여 장의 특별한 그림들을 통해서 머리카락에 얽히고설킨 온갖 색깔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무척 흥미롭고 신기한 문화역사 여행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화려한 색채의 드라마가 꿈틀거린다. 그리스로마 신화, 슬라브 신화, 켈트 민담, 북유럽 신화, 성서, 중국과 몽골의 전설, 삼국사기에서 건져낸, ‘신화와 전설’이라는 드라마로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혁명, 전쟁, 셰익스피어의 작품, 황제의 초상화, 음악, 조선왕조실록, 조선의 풍속화, 조선의 미라, 백과사전을 재료로 하여, ‘혁명과 연애’라는 드라마가 탄생한다. 마지막은 문학, 애니메이션, 대중스타, 영화와 범죄 소설, 대중음악 등을 엮어 ‘전통과 자유’라는 드라마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노력과 집념의 결과로 괄목할 만한 특장점을 보여준다.

 


 

이 책은 '머리카락에 관한 모든 역사'인 만큼 많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독자 개인별로 흥미롭게 보는 부분이 다를 것이다. 독자로서는 '태양왕'이라 불리우던 서유럽의 절대권력자 '루이 14세'의 이야기가 무척 재밌었다. 그것은 독자가 루이 14세에 관해 책을 좀 읽었기 때문에 이와 연관된 것이다. 그는 머리카락에 대해 무슨 사건을 남겼나였다. 다행히 이 책에는 짧지만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한때 루이 14세는 가발 금지를 지시한 적이 있었다. 국왕으로 즉위한 뒤에 가발금지령을 내려 루이 13세 때부터 궁중에서 유행하던 가발착용을 금지했다. 그는 숱이 많은 자기 머리를 좋아했고 가발을 경멸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어떤 연유로 가발애용자가 됐을까? 그뿐만 아니라 헤어패션의 유행을 이끄는 창조자가 됐을까? 루이 14세의 머리에는 지루성 낭포라는 혹131이 있었다. 머릿속 혹을 가리기 위한 방편으로 항상 가발을 착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때로는 시대를 만들어가는 촉발제가 있다면 우연과 필연의 화학작용이 아닐까. 루이 14세는 침실 옆에 가발 전용 방까지 두었는데, 때와 장소에 맞춰 다양한 색깔의 가발을 애용했다. 그의 가발은 크고 두툼한 흑발이었으며 말년에는 가발에 분을 뿌려 머리가 하얗게 세는 걸 나타내도록 했다."

- 「PART 2 혁명과 연애 : 열정, 자유, 영원불멸」 중에서

 


 

저자는 별도의 장을 마련해 우리나라 머리카락에 얽힌 이야기들을 찾아내 따로 처리하기도 했다(story : 고구려 고분벽화 속의 여인들). 고구려 고분벽화 속 세 명의 여인에 대해 주목했다. "유화의 머리는 흔히 얹은머리라 불렸다. 당시 고구려 여인들의 흔한 머리 모양이었으리라. 유화가 말하기를 "제 머리는 올린머리라 하지요. 머리카락을 뒷머리에서 앞머리로 감아 돌리죠. 그리곤 그 끝을 앞머리 중앙에 감아 꽂아 넣습니다. 그렇게 하면, 지금 보는 것과 같은 머리가 되지요." 유화의 말이 끝나자, 연희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자신의 머리 모양에 대해 조근조근 말했다. "머리를 잘 빗질하여 가운데를 보이게 한 뒤에, 좌우 양쪽에 상투를 틀어 올렸지요. 쌍계식 머리라 합니다만, 어떤 이는 쌍상투라 부르기도 합니다. 저처럼 아직 혼례를 오리기 전에 하는 머리랍니다." 고분 속의 여인들의 머리와 자료 탐색 등을 통해 찾아낸 내용을 대화체로 엮었다. 독자에게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다. 본문에서는 당시 고구려의 머리에 관한 궁중 질서를 지적하기도 한다.

3세기 고구려, 그 시대 미인의 선결조건이 있었다면 길고 탐스런 여인의 머릿결이었을 것이다. 중천왕이 관나부인에게 한껏 매료되었던 것도 구척이나 되는 머리길이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 권좌에 앉은 중천왕의 속뜻을 알 길은 없으나 관나부인을 가차 없이 버렸다. 그는 오로지 전지전능한 심판관으로 등장하여 궁중에 갇힌 여인들의 괴로운 심정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판결을 내렸다. 관나부인의 미모와 긴 머리카락은 유혹과 과시를 한껏 뽐냈으나 그로 인해 저주의 도화선이 되었다. 늘 그렇듯이, 치정극의 결말은 차가운 핏빛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두 여인을 비극으로 몰아간 원인이 궁중이라는 거대한 질서에서 왔다는 의심을 거두기 힘들다.

- 「PART 1 신화와 전설 : 신비, 과시, 신성」 중에서

 


 

저자는 이 책을 마치며 꽤 깊이 생각해볼 사유의 변을 남긴다. 머리카락은 인간에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다. 인간의 욕망이 더해지면 권력의 상징으로 바뀔 수 있고, 반면 한없이 거추장스러운 신체 일부가 되기도 한다. "인간에게 머리카락은 어떤 의미였을까? 엄밀히 머리카락 그 자체만으로 의미와 가치, 개념이 파생되지는 않는다. 머리카락에 인간의 노력과 열정과 욕망을 가열하면 머리 모양이 만들어지고, 그런 뒤에 하나의 스타일로 완성되어 세상의 무대 위에 나타날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그래서일까. 머리카락에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스토리는 참으로 특이하고 다채롭다. 다차원적이기까지 하다. 그동안 고대그리스신화에서 시작하여 20세기 후반까지 인류의 문화사에 새겨진 머리카락의 향연을 찾아 떠났던 긴 여정을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 「에필로그」 중에서

 

저자 : 원종훈

영화 「가위」(2000) 시나리오로 데뷔. 주요작품으로 KBS 2 TV 추석특집드라마 2부작 「눈물 날 때 뛰어라」(2002) 극본 각색, 문화원형창작 드라마 3부작 「생존」(2009) 극본 등이 있다. 2016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드라마 공모전, 201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시나리오 공모전, 2018년 국세청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 한남대학교 대학원 기록관리학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작업, 경기도 군포시 아카이빙 북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저자 : 김영휴

(주)씨크릿우먼 대표, 전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회장이다. 2001년,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동상 수상을 계기로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이후 ‘헤어웨어’라는 이색 아이템으로 업계에 새로운 길을 열며, 씨크릿우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업’으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헤어웨어라는 새로운 패션 장르는 국내 고급 유통사에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고 ‘빅3’ 백화점에 블루오션을 개척함으로써 독보적인 ‘여성 창업 벤처 기업가’로서 주목을 받게 된다. ‘대한민국 여성 CEO의 가능성, 여성성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일생의 뜻을 두고 있는 저자는, 창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해답을 얻을 수 없는 여성들의 애달픈 고민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일·가정생활 양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기 일을 해내고자 사투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했다. 특히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해법, 현실적인 문제에 대처해나가는 돌파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고 묘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트 크리에이터’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지금 이 순간에도 기업의 가치 혁신을 지속하며, 세계적 패션 리더를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머리도 옷처럼 간편하게 입는 새로운 패션 의생활’에서 나아가 ‘행운을 부르는 여자’라는 패션 패러다임을 탄생시킨 그녀의 혁신적 시도는 여성의 무한한 잠재력과 파워를 보여줌으로써 많은 리더와 기업가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수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조선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KAIST 미래전략대학원에서 미래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저서로는 <스타일을 파는 여자>(2007, 한스컨텐츠)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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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 - 대부업계 회장님이 빚쟁이 영업사원에게 알려주는 진짜 솔직한 돈 이야기
요시에 마사루 지음, 이정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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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돈의 맛』은 제목과는 조금 결이 다른 내용의 이야기다. '돈의 맛'이란 불명확한 뜻의 단어 연결과 다르게 '파산 직전의 남자에서 돈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된 '인생 역전' 드라마다. 이야기는 실화라고 한다. 저자인 요시에 마사루가 직접 겪은 일을 토대로 '멘토(여기서는 '부자 아저씨'로 통칭된다)'의 도움으로 월 5천만 원을 버는 자산가로 탈바꿈했다. 책은 8부(부자 아저씨의 마지막 수업이란 컨셉에 맞춰 '8교시')로 구성됐다. 저자 요시에 마사루는 1억 원의 빚을 지고 우울증을 겪으며 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우연히 만난 부자 멘토(이하 ‘부자 아저씨’) 덕분에 돈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꾸고 월 5천만 원을 버는 자산가로 거듭났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저자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돈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을 8개의 주제로 나누어 하나씩 바로 잡는 수업 형태로 기술되었다. ‘돈 버는 데 노력 따윈 필요 없다’, ‘돈은 버는 게 아니라 빌리는 거다’, ‘빚을 자신의 돈으로 믿고 쓰면 정말 그렇게 된다’, ‘돈은 두뇌가 우수한 사람보다 똑똑하지 않아도 감각이 좋은 사람에게 붙는다’,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 사람은 망하고, 고객을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이 돈 번다’ 등 부자 아저씨의 수업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돈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전복시키는 뼈 때리는 조언으로 가득하다. 부자 아저씨는 돈은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그 사람에게 붙을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충고하면서 돈의 사랑을 얻는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이 책의 이야기는 평범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평범하다고 독자가 표현했지만 야쿠자(일본 조직폭력배)와 관계되는 일인 만큼 결코 평범하지는 않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평범으로 써도 괜찮을 듯싶다. 주인공 영업사원 요시이는 야쿠자가 운영하는 건강식품 업체에 영업하다가 야쿠자들의 계략에 빠져 사무실에 감금된다. 항의하고 폭행당하는 처지에까지 이른다. 요시이를 불쌍히 여긴 야마모토 회장(이하 ‘부자 아저씨’)은 그를 구출하여 주고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자초지종을 듣는다. 1억 원의 빚을 지고 대기업을 쫓기듯 나와서 중소기업의 영업사원으로 전락한 채 영업실적을 채우려다가 야쿠자 사무실까지 오게 된 요시이의 전후 사정을 들은 부자 아저씨는 그에게 수십 년간 대부업계에서 일하면서 자신이 깨달은 ‘돈의 진리’를 하나씩 설명해준다.

그가 설명하는 돈의 진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돈의 진리와 확연히 다르다. 돈은 열심히 노력만 하는 사람, 한 푼 두 푼 착실히 쌓고 모으는 사람 곁에는 머물지 않는다고 하면서 돈이 붙는 사람은 따로 있고 그래서 돈은 잘 버는 사람이 계속 잘 벌고 못 버는 사람은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를 바꾸려면 돈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서 ‘부자 체질’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충고다. 독자로서는 그닥 믿기지는 않지만 자신의 경험을 말한다니 기대하고 듣게 된다. 부자 아저씨의 적나라한 촌철살인 담긴 충고를 듣다 보면,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느꼈던 진한 감동과 여운을 다시 느낄 수 있다.

 


 

부자 아저씨는 주인공의 돈에 대한 편견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깨부순다. 빚을 져서 인생이 암흑 상태가 되었다는 주인공에게 오히려 빚을 졌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전에 대기업에 다닐 때에는 흥청망청 목적 없이 돈을 낭비했지만, 빚을 지고 중소기업으로 옮긴 이후에는 소비를 줄이고 열성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오히려 빚이 불행한 환경(목적 없는 대기업 사원 생활)에서 주인공을 구해준 은인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빚을 진 삶보다 더 불행한 것은 맹목적인 샐러리맨 생활에 안주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평생 1억 연봉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열심히 일해서 사장만 배불려 주는 생활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를 되묻고, 자신이 잘하는 일,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하는 일을 찾아야 하며, 아직 누군가 깃발을 꽂지 않은 시장이라면 어서 가서 깃발을 먼저 꽂으라고 말한다. 또한, 빚도 돈이니, 그 돈의 원래 주인이 누구인가를 따지는 데 힘쓰지 말고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본인에게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라고 충고한다. 그 돈을 자신의 꿈을 이루는 재료로 쓰고 스스로 꿈을 이룬 주인공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어느 순간 자신이 꿈꾸던 모습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돈 버는 일에는 속수무책인 독자로는 무슨 신기루 같은 얘기인지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이 정도 끈기를 갖고 들어줄 수는 있다는 마음에 읽어나간다.

 


 

“어떤 일을 좋아한다는 건 그 일을 다른 사람보다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거야. 좋아하는 일을 사명감 있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돈이 붙는다고.” 부자 아저씨는 천직과 사명을 발견하면 노력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충고한다. 반대로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을 당장의 생계 때문에 매달려서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돈은 결코 붙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충고한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돈이 따른다.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고 곱씹으며 현실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돈이 달아난다.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열정이 샘솟는 일에 과감히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주위 사람도 응원을 보내고 돈도 따라붙는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짓밟고 그 위에 군림하려는 사람에게는 돈이 잠시 붙을지 몰라도 곧 떠난다.

돈도 잇속을 차리려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머문다고 한다. 부자 아저씨는 돈이 붙는 복은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선택받은 소수에게 주어지는 특권도 아니라고 한다. 운은 결국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것이니, 돈이 붙는 체질로 스스로를 바꾼다면 돈을 쫓지 않아도 돈이 다가와 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책을 다 읽어도 독자로서는 선뜻 돈 벌러 나서볼까 할 정도로 유혹적이지는 않다. 다만 독자와 돈에 대한 생각, 돈을 대하는 생각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 책의 부자 아저씨가 말하는 대로라면 독자는 돈을 벌 운명의 사람이 아닌 듯하다. 평생 직장 생활하며 적은 월급을 받으며 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 「시작하면서-지옥에 끌려가서 깨우친 돈의 '찐맛'」이란 소제목처럼 주인공은 '돈의 맛'을 봤는지 모르지만 독자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돈을 버는 방식을 전하는 책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은 느낀다. 그리고 구성도 색다르긴 하다. 마치 마지막 수업처럼 1교시~8교시로 나눠 차근차근 설명해 나간다는 점이다. 여기에 저자는 "책의 내용은 이야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한 차례 훑어보는 게 좋다. 그 후 요소요소에 정리되어 있는 '인생의 절대법칙'을 가능한 것부터 일상생활에서 하나씩 실천해보기 바란다."고 말한다. 그 효과에 깜짝 놀랄 것이며 성과를 얻었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이 '인생의 절대 법칙'을 전하라고 강조한다.

이후 각 수업 시간마다 대화체로 엮었다. 주로 저자는 듣는 쪽이고 멘토인 부자 아저씨가 가르치고 설명하고 설득한다. 대화체로 엮어서 자칫 집중하지 않고 읽어나가다간 혼동될 수 있다. 그러나 염려할 필요는 없다. 조금 지루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부자 아저씨의 '찐' 부자 수업-인생의 절대 법칙'이 박스 쳐 눈에 띄게 편집됐다. 예를 들어 망설이는 표정을 보이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 때쯤 이 절대 법칙의 박스가 나타난다. "망설여진다면 행동을 한다. 아무리 열심히 생각한다고 해도 미래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을 한가한 시간이 있으면 즉시 행동을 해서 경험을 쌓는 것이 낫다. 그 후 어떤 결과가 나오건 그것은 그때 생각하면 된다."

 


 

사실 이런 말은 자기계발서뿐만 아니라 에세이 책에도 자주 나온다. 생각만 거듭한다거나 실천은 하지 않고 연구만 해서는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은 진리이다. 이런 진리가 돈 버는 일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누가 돈 버는 법을 배우겠는가? 둑자를 재촉하는 듯하다. 더 읽어나갈 수 있도록 강조하는 것 같다. 아무튼 책은 이해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상식과 다소 다른 점이 있어 100% 신뢰감이 없기 때문에 힘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러한 제목 8개가 현실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독자의 돈에 대한 생각, 돈을 벌겠다는 결심이 부족해서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이 책의 마지막 수업이 끝날 무렵부터 전전긍긍하는 독자 자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러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다. 마지막 마지막 장에서 부자 아저씨와 요시이의 대화에서는 조금은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 있다. 자신의 사명대로 사는 것을 얘기하면서 "사명은 우리가 이 지상에서 하는 일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굳이 천직을 찾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원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이유다. 모든 사건은 자신이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생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하나의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사명은 외부에서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것임을 이해한다면 그 후에도 잇달아 등장하는 다양한 힌트에 이끌려 어는 순간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천직을 만나 진정한 사명을 완수하면서 살게 될 거라고 강조한다.

 


 

저자 : 요시에 마사루(吉江勝)

 

저자는 약 1억 원의 빚을 지고 대부업체에 끌려가야 했던 빚쟁이 영업사원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멘토가 되어준 회장님(부자 아저씨)을 만나 ‘부자 수업’을 들은 덕분에 월 5천만 원 이상을 버는 성공한 자산가가 되었다. 『돈의 맛』은 저자가 자신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다. 현재 그는 미국 포천 500대 기업,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약 7백여 기업의 컨설팅을 책임지는 유명 컨설턴트이며, 회원제 커뮤니티 서비스 ‘슈퍼비즈니스맨 양성강좌(SBM)’를 운영하며 경영자와 비즈니스맨의 잠재의식을 활성화하는 마인드 셋과 최신 트렌드를 따라잡는 세일즈와 마케팅 법칙을 강의하는 강연자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집필 활동에도 열정적이어서, 일간메일매거진(日刊メ.ルマガジン. MAIL MAGAZINE)에 기고하고 있는 ‘초일류 연봉을 버는 슈퍼비즈니스맨이 되는 방법’은 7만 명 이상의 독자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저서로 『제로기업(ゼロ起業)』, 『어떤 사람이건 한두 가지 돈을 벌 수 있는 재료는 가지고 있다(どんな人にも1つや2つ儲けのネタはある!)』, 『인생을 호전시키는 단 두 가지(人生を好.させるたった2つのこと)』, 『과장의 룰(課長のル.ル)』, 『샐러리맨 장자(サラリ.マン長者)』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이정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 과장을 거쳐,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 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지적자본론』,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구마겐고, 건축을 말하다』, 『사소하지만 강력한 말의 기술』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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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2
박래군 지음 / 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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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지평을 열어젖힌 갑오년 동학농민혁명 현장부터 노동인권운동가 이소선(전태일 열사 어머니)의 서울 청계천, 구로, 창신동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채 잊혀져가는 사건 현장을 다시 찾는 것은 후손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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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2
박래군 지음 / 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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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경제 대국'의 자리에 있다. 불과 110여년 전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들어간 나라였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근대화와 산업화, 민주화를 이뤄낸 세계 여러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성과가 나쁠 일은 없지만 적잖은 내부 문제도 그대로 안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친일과 항일로 갈라지고, 실제 수많은 항일투사들의 희생이 뒤따랐다. 1945년 일제의 무조건 항복에 따라 해방을 맞았으나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참전 승전국의 이념에 따라 허리가 잘린 채 각각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이른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전쟁의 산물로 한국전쟁의 참담한 내전도 겪었다. 남한만의 정부 수립과 북한 역시 반쪽짜리 그들의 정부를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해방된 지 5년도 안 돼 이념 갈등으로 인한 남북간 한국전쟁도 치렀다. 이렇게 우리 민족은 또 둘로 갈려 무려 70년이 넘게 통일은커녕 점점 이념의 골이 깊어져 이젠 영토 통일뿐만 아니라 민족 통일도 새로운 문제로 부각된 상태다. 이 험난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그래도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인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손에 총을 들고 한 손에 망치'를 든 채 산업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근현대사 중에서 독립과 통일, 민주화 등 과제에 혼신의 힘을 다한 끝에 성공적 결과를 얻어냈으나 거기에 따른 희생 또한 못지않게 컸다.

 


 

이 책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110년간 이 땅 곳곳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들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못한 채 사라져가고 있다. 결코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고귀한 희생, 차마 말 못할 수치스러운 전쟁과 산업화 과정에서 숨죽인 민주주의, 인권 투쟁까지 굵직한 사건들의 상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다만 안 보이고 세월에 가려져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수풀이 무성하지만 어쩐지 음험해 보이는 깊은 산골짜기. 이 책의 표지 모습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던가. 한국전쟁 중 일어난 거창 박산골 민간인 학살 현장의 현재 모습이다. 1950년, 517명의 남녀노소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총살당했다.

이 책은 역사적 상처가 된 장소들을 인권운동가 박래군이 직접 찾아가 인권의 시각으로 정리해낸 답사기이다. 2년 전 출간된 인권기행 1권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는 한 번쯤 가보았거나 알고 있는 장소들을 방문해 그곳의 의미를 뒤집어보거나 이면에 숨겨진 사연을 찾아내는 여행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주로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곳, 아예 길이 없는 곳에 남겨진 인권의 현장들을 탐사했다.

 


 

이번 기행은 대한민국의 근대와 시민을 탄생시킨 민중의 항거 동학농민혁명의 호남과 충청 지역 현장부터 시작한다. 천주교 순교성지에서 죽음으로 지켜낸 종교와 신념의 자유를 짚어보고 나서, 백정 차별 철폐 운동에 앞장선 한국 최초의 인권운동단체인 진주 형평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흔적을 따라간다. 이어서, 전국에 퍼져 있는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터 중 대표적인 몇 곳을 찾아 그 참혹한 실상을 파헤치고 ‘골로 간다’라는 말의 기원을 곱씹는다.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 터에서는 사회복지시설의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고, 동두천 미군 기지촌에서는 미군 위안부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그리고 현지 주민들을 내쫓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의 전형을 성남 광주대단지 사건과 용산참사 현장에서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전태일 열사의 모친으로 유명하지만 스스로 노동 인권운동가이기도 했던 이소선이 청계천, 구로, 창신동을 배경으로 한평생 보여준 연대 정신을 되새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 땅 곳곳의 상처들은 아무리 가려져 있어도 언젠가 입을 열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픔을 딛고 용기를 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변화시켜왔다.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들이 직접 말을 할 수 있도록 연대하고, 그 말에 귀를 기울이자는 것이 이 책 전반에 진하게 배어 있는 저자 박래군의 절실한 메시지다.

 


 

우리의 근현대 역사는 아프기만 하다. 3.1절, 제주 4.3사건, 세월호,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까지. 피와 슬픔 위에 놓인 역사를 우리는 가슴에 새기고 있다. 이런 역사의 현장은 대부분 인권을 찾기 위한 투쟁의 현장이다. 이 책에 담겨 있는 8개의 사건들은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개인의 인권이 말살된 채 독립, 통일,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빚어진 참혹한 사건들이다. 동두천과 용산은 전쟁 이후 우리 삶 주변, 생활의 공간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한국전쟁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더욱 안타깝다.

동두천은 미군기지가 있었고, '양공주'라 불리며 미군들에게 몸을 팔던 여인들이 있었다. 돈을 위해 그들이 자발적으로 몸을 팔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사실의 전부는 아니다. 일부는 납치되어 강제로 위안부가 되었고, 이에 저항하다 살해된 여인들도 있었다. 한미우호광장 바로 앞이 윤금이씨가 사라진 장소다. 하필 이름도 한미우호광장이다. 아이러나한 장소다. 그 잔인한 현장에는 어떤 알림판이나 설명도 나와 있지 않다. 역사는 미군의 만행을 외면한 채, 그 흔적이 조용히 사라지길 바라고 있다. 거주지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과 이를 쫓아내려 한 이들. 용산 재개발 현장의 싸움은 치열했다. 철거민들은 망루 속에서 저항했고 이를 제압하려는 대치는 긴 시간 이어졌다. 그러던 중 불이 났고 미처 피하지 못한 철거민 다섯 명과 경찰 특공대원이 죽어서 내려오게 되었다. 탈출하다 떨어진 부상자들은 몇 차례의 수술을 받고 이들 중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려 생을 마감한 이가 있었다. 용산 참사 당시 구호가 '여기 사람이 있다'라고 했다.

 


 

세월호 사건 때도 비슷한 구호가 이어졌다. 우리는 언제쯤 사람과 인권을 욕망 앞에 세울 수 있을까. 생명을 살리는 일이 인권이다.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찾아간 현장은 순교와 박해, 분신과 자결이 벌어지는 참극의 현장이다. 이 슬프면서도 참담한 현장을 저자는 직접 찾아가본다. 잊혀진 장소들은 길도 명확지 않아 찾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현지인도 잘 모르는 곳, 아예 길이 없는 곳도 있었다. 그들이 흘린 피가 있었기에 인권운동은 명맥을 이었고, 기독교라는 종교가 이 땅에 자리할 수 있었다. 소수자의 인권과 계급 차별에 대한 저항이 있었기에 지금의 민주 사회가 있을 수 있었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그 장소들을 기억하는 것이 후손들의 의무가 아닐까. 저자가 흐려져 가는 기억의 현장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책 제목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처럼 이 땅 곳곳의 상처들은 아무리 가려져 있어도 입을 열고 말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역사의 상처는 누군가 돌아볼 때 비로소 입을 연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다른 나라의 시민들에 비해 정치적 의식이 높다고 말한다. 우리가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영혼에 새겨진 기억으로 인해, 나쁜 것에 저항하는 시민이 되었다. 불의의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갈 줄 아는 시민들이 되었다.

 


 

저자는 「후기」를 통해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전혀 줄지 않는 게 호기심"이다고 썼다. 자신의 역사적 사건 현장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증언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료를 뒤지고, 많은 시간을 들여 과거 아픈 기억들을 끄집어 내 책으로 엮은 이유를 '호기심' 때문이라고 겸허한 표현을 쓴다. 독자가 보기에는 저자는 그들 피해자들에게 우리들이 '빚졌다'는 생각에서인 것 같다. 후손으로서,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발전된 조국이라는 자긍심을 홀로 차지하고 누리게 된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일일 터다. 그것은 저자가 지금까지 해온 일을 더듬어보면 누구나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데 쉽게 넘겨지지 않은 책장은 저자가 흘린 눈물 때문이리라.

 

저자 : 박래군

 

인권운동가. 4 ·16재단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1988년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면서 인권운동을 하게 되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으며, 주요 현안들이 발생할 때 연대기구들을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활동도 많이 했다.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 인권운동사랑방 사무국장과 상임활동가, 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와 소장,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 ·16연대) 공동대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인권재단 사람 이사, 4·9통일평화재단 이사,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대표,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잡고(손잡고) 운영위원,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등을 함께 맡고 있다. 들불상, NCCK 인권상, 임창순상 등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첫번째 책인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를 비롯해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아! 대추리―대추리 주민들의 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 기록』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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