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간직하고픈 시 - 개정판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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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다보면 이 책 저 책 성격이 다르고 서점 분류상으로도 다른 분야의 책들이 많다. 독자는 개인적 입장으로 시집 서평이 가장 어렵다. 독자가 시에 대해 문외한이기에 그렇겠지만 유독 시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시 감상을 할 줄 모르기에 그런 것 아닌가 생각될 때가 많다. 특히 독자가 이름을 모르는 시인의 서평은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쩔쩔맬 때마다 느낀다. 시를 많이 읽지 않아 감상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기에 두려움마저 생길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시집의 서평은 그렇지 않다. 대개 아는 시들인 데다 시마저 몇 귀절은 외우고 있는 시가 대부분이어서 친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집은 지난 2015년 첫 출간한 시집이다.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아는 시인들과 시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시는 이해가 쉽다. 또 자꾸 듣고 자주 읽어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감성적인 면에서 공감이 잘 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시집 『평생 간직하고픈 시』은 개정판이다. 개정판이라고는 하지만 전작 초간본처럼 모두 70편의 시가 실린 점은 같다. 다만 시대에 따라 변화된 감성에 따른 것인지 48편은 교체된 시라고 한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전작과는 달리 개정판에서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 외국 작가들의 시도 수록했다. 윤동주, 박인환, 문정희, 나희덕, 김경미, 도종환부터 토머스 모어, 하인리히 하이네, 헨리 앨퍼드에 이르기까지 저명한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를 선별했다. 난해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시 대신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오래 마음에 담아두고 ‘시의 참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시선집으로 거듭 태어났다.

 


 

독자가 시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시를 읽고 감동을 받은 적은 많다. 그래서 정말 좋은 시는 잔잔한 위로의 힘이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무뎌진 감성을 설레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는 정서가 같아서인지 공감이 쉽고, 이해도 빠르다. 특히 이 시집은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잊고 있던 시가 다시 떠오를 정도로 매력적으로 꾸몄다. 이 시집을 읽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아련한 추억과 함께 아름다운 상상과 공감대의 짜릿한 감수성을 되살리길 바란다. 부담 없이 읽고 오래 간직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에 시로 꽉 찬 이 시집 볼수록 아날로그 감성으로 쉽게 우리를 데리고 간다.

시인 도종환의 시를 이 시집에서 오랜만에 다시 대한다. 그가 장관까지 한 시인이란 것을 우리들 대부분이 알고 있지만 시인으로서의 도종환이 여기에 있다. 정부의 장관까지 했던 시인이라 조선시대 윤선도나 정철 등 많은 문인들이 정치를 한 것을 생각하면 시인이 장관을 한다는 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기존의 선입견은 잘못된 것이었음을 다시 깨닫게 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 「흔들리며 피는 꽃」 중에서

 

 

시를 감상할 때마다 느끼지만 시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면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함께 떠오른다. 시는 사람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힘을 가장 잘 보여준다. 짧은 글귀 안에 담겨 있는 강렬한 감동을 이 시집을 통해 느끼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되돌아가는 행복감마저 되살아난다. 우리나라 시 중에는 노래 가사로 채택되어 보다 유명해진 시도 많다. 정지용의 「향수」,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 김소월의 「못 잊어」, 김동환의 「산 너머 남촌에는」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떠오른다. 이 가운데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은 독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노래로 곡을 붙였다고 하는데 가끔 TV에서 〈흘러간 옛노래〉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속으로 따라 불러보았는데 가사며, 곡이 잘 어우러져 착착 감기듯이 감미롭고 애잔한 옛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기도 한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난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해서

                         - 「세월이 가면」 중에서

 


 

시인 박인환은 독자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고인이 됐다고 하는데 그의 별명은 '명동 신사'였다고 한다. 한국전쟁 이후 서울 명동의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시도 쓰고, 술도 마시고, 음악 듣고, 문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멤버'였다고 한다. 그때 시절이 가난한 때라 문인이나 예술가들의 주머니 사정도 뻔했을 터, 누군가 원고료 받으면 그날은 다함께 술 한 잔 나눠 먹으며 문학 얘기에 열중했던 그 시절이 TV 드라마 속 같은 분위기를 연상하게 한다. 그는 한국 모더니즘 시의 선구자로 일컬어졌다는데 독자로서는 그의 싯귀에서 처음으로 '버지니아 울프'라는 외국 문인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중략)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 「목마와 숙녀」 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라는 윤동주도 빠질 수 없다. 그는 그토록 바라던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스러졌지만 그의 많지 않은 시는 남아 우리 한국인의 가슴을 적셔준다. 한 많고 설움 많은 한국인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안고 희망의 별빛을 헤아리게 해준다. 그의 요절은 한 많은 한국인들의 가슴에 한을 하나 더 쌓은 것이었지만 지금은 승화돼 고난을 딛고 일어선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의 희망이 되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답게 그의 시는 여러 편이 실려 있다. 「쉽게 씌어진 시」, 「새로운 길」, 「자화상」, 그리고 「별 헤는 밤」이다. 이 가운데 「별 헤는 밤」은 짧지 않은 시지만 독자도 거의 외울 듯 자주 읽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중략)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별 헤는 밤」 중에서

 


 

이 시집은 모두 5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의 시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외국의 유명한 시인들도 포함돼 있다. 번역된 시가 그들의 언어로 느끼는 바가 다소 다르겠지만 이미 절창으로 검증되고, 아름답고, 독자들의 마음을 잡아 끌기에 충분하다고 소문난 시들이다. 1장은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2장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3장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4장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5장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등이다. 각 장의 제목이 싯귀처럼 되어 있는 것도 주의해볼 만하다. 각 장에는 한두 명의 외국 시인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편집자의 의도적 배치로 보인다. 이들 시인들의 유명한 싯귀들은 우리가 교과서나 『세계 시선집』 『세계문학전집』 등에서 자주 보고 읽는 것들이라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렌터 월슨 스미스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 프랑시스 잠의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헤르만 헤세의 「생의 계단」,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 하인리히 하이네의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칼릴 지브란의 「사랑」, 토머스 칼라일의 「오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지혜란 세월과 함께 오는 것」, 윌리엄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 등의 일부 싯귀는 우리가 익히 듣던 대로 어김없이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시집을 읽는 시간을 아름다운 시간으로 우리 삶의 기록 속에 충실하게 저장될 것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고

현재는 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니

                      -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전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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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쓰기로 돈 버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김태광(김도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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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지금까지 이런저런 글을 자주 써봤자만 책을 내지는 못했다. 물론 책을 펴내려고 생각하고 글을 쓴 적이 없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그래서 늘 책을 낸 작가들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기는 했다. 작가들의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이나 책을 내겠다고 결심한 말을 들어보면 감동적이기도 하다. 그 어려운 작업을 꾸준히 오랫동안 했다는 것 자체가 큰 점수를 받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아무리 오래 썼다고 하더라도 책을 펴내지 않으면 작가로서 인정받을 수 없다. 책을 내야 문단이나 관련 분야에서 저작권과 함께 작가의 자격을 인정받기 때문에 글을 쓰는 목적은 당연히 책을 내기 위해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비록 종이책이 아니더라도(인터넷이나 전자책)으로 펴내기 위해서라도 글은 목적에 맞게 써야 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작가도 작가로서는 자격을 갖췄다고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종이책이 아니라면 정식 작가로서 인정받기는 어려운 듯하다.

이 책 『이 책은 책 쓰기로 돈 버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는 책 쓰기 자기계발서다. 제목이 생소하지만 아무튼 저자 김태광은 돈을 벌기 위해 책 쓰기를 택했다고 말한다. 작가도 사람인데 돈을 벌어야 글을 쓸 테니 좋은 책은 잘 팔리고 돈도 적지 않게 벌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돈 벌기 위해 책을 썼다는 주장은 크게 어색하진 않다. 그렇다면 책 쓰기와 돈 벌기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저자 김태광(김도사)은 책 쓰기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했다고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24세 때까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었고, 성적과 스펙도 좋지 않았다. 20대 후반에는 사람을 잘못 사귀어 신용불량자 신세가 되기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긴 거액의 빚도 물려받아 갚아야 했다. 이런 최악의 상태에 몰린 저자는 책을 쓰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어 궁금하긴 하다.

 


 

저자는 지금 40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100평 펜트하우스에 사는 200억 원대 자수성가 부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책을 써서 번 돈으로 부동산을 투자했는지, 아니면 돈 번을 모두 부동산을 샀다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부자가 된 비결은 책 쓰기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첫 책을 출간하기까지 그는 여러 출판사로부터 500번 이상 원고를 퇴짜 맞았다고 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은 30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가 되었다. 그의 책 쓰기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수단인 책을 쓰는 것이다. 이 수단을 잘 이용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책을 읽으면서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작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책을 쓴다고 말하지 않는다.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하든지 해야지 책을 써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책을 쓴 작가들은 한 사회의 지식인들이다. 물론 책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책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전문 서적이라도 자신의 전문 지식이 탁월한 능력으로 발전했을 때 책을 내는 것이지, 책을 내기 위해 전문 지식을 쌓은 것은 아닐 터다. 특히 우리나라는 책을 그다지 많이 있는 국민들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출판계가 1인 연간 독서량을 조사한 결과라고 들었지만 80년대까지 그 말은 사실로 인정돼 왔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왜 책을 읽지 않은 것일까? 그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책을 읽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책을 써서 돈을 벌 수 있지 않은 환경에 있지 않다는 말과도 맥락이 같다.

특히 훌륭한 책을 낸 작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돈 벌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한 사람은 독자가 과문한 탓인지 아직 한 사람도 못 봤다. 이 책의 저자가 처음이다. 저자는 어떻게 책을 읽지 않는다면 국민들 속에서 책을 써서 돈을 벌겠다고 생각했는지 의아하고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저자는 「내가 가난을 끊어냈던 한 가지 방법」이란 제목의 '프롤로그'에서 SNS, 인터넷 개인 방송, 유튜브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묵묵히 열심히만 살면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언급한다.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면 살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프롤로그'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이제 돈 버는 귳칙이 바뀌었다. 성공 전략 없이 열심히만 사는 사람은 생각 없는 사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의 나 역시 돈 버는 규칙을 알지 못해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p.5~6)

저자의 말은 인터넷과 유튜브에 착안했다는 말로 이해된다. 최소한 영감을 받았다는 뜻이다. 저자는 자신의 계획과 끈질긴 노력으로 책을 낸 후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이하 한책협)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가난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하도록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그가 이곳을 설립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후 빠른 속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인생으로 이를 입증한 김 대표는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라는 슬로건으로 한책협을 설립했다. 그는 한책협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책, 1,500여 권을 기획했고, 12년간 1,100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놀라운 것은 원고 작성에서 책이 발간되기까지의 속도다. 이들은 한두 달 만에 원고를 작성하고, 출판 계약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책협 출신 작가들 상당수는 코치, 상담가, 강연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주이슬, 단희쌤, 안대장, 갓주아(이정은), 김새해, 최헌, 유세미, 권민창, 김우창 작가 등이 있다. 김 대표의 출판 가이드 시스템은 전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았다. 이 책은 김대표와 한책협 출신 작가들의 성공비결이 담겨 있다. 단언컨대 단순한 글쓰기 책이 아닌, 성공을 코치하는 자기계발서다.

 

 

이 책은 모두 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직장인도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 2장 「따라만 하세요, 돈 되는 주제 떠먹여 드립니다」, 3장 「아직도 글쓰기로 수익을 못 내는 사람들을 위한 돈 버는 책 쓰기 방법」, 4장 「자동으로 돈 버는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등이다. 한책협 출신 저자들의 후기는 「부록」으로 별도 처리했다. 1장과 2장, 그리고 4장은 한책협에서 가르친 대로, 자신이 배운 대로 하면 누구든 책을 쉽게 쓸 수 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가 경험하고 실제 성공한 실적을 모두 언급했기에 굳이 검증이나 잘 썼는지, 못 썼는지는 따질 필요가 없다. 독자들은 책을 죽 읽어보고 자신이 해낼 수 있겠다 싶으면 한책협의 문을 노크해보는 것이 그래도 빠른 길이 아닐까 생각되는 지점이다.

책을 낸다는 것은 정말 쉽게 내지만 대부분의 저자들은 책 한 권 내기가 쉽지 않음을 털어놓는다. 그것도 책을 내고 나서 하는 말이기에 어쩌면 그동안의 고통이나 어려움 등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을 터다. 그러나 공통적인 한 가지는 언급되는 대목이 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영혼까지 끌어들였다. 그만큼 고통스럽고 난관이 많다는 이야기다. 주위에서도 책을 낸 지인이 몇 있다. 그들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지만 고통과 난관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생계나 귀중한 시간, 그것도 모자라 영혼까지 말아넣었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하나의 책을 내기까지의 역경이 눈에 선하다. 독자도 여간해선 잘 묻지 않는다. 그 고통을 거의 모든 작가들에게 들었기에 묻지 않고, 그것이 맞을 거란 생각에 묻지 않는다.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이기에 묻지 않아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돈 때문이란 말은 결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들은 여전히 글만 써서는 아직 입에 풀칠하기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로 시작했는가? 책을 쓰기 전부터 베스트셀러 작가란 말은 쓰지 않는다.

 


 

이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 3장의 이야기를 조금 덧붙이고자 한다. 3장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작가가 되고 싶은데, 수익을 못 내는 사람들을 위한 '돈 버는 책 쓰기' 방법이라니 귀가 솔깃하다. 왜 독자가 아는 사람들은 책을 내고도 돈을 벌기는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저자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단순히 글쓰기의 차이라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 작가 지망생들도 글쓰기를 좋아해서 작가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한 사람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글쓰기를 익히고 어떤 책이 잘 읽히는지 등 출판계 동향까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돈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책으로 내기 위한 글쓰기라면 잘, 그것도 많이 읽혀야 보람이 있는 것 아닌가? 그 보람이라는 것은 결국 돈으로 환산돼 작가의 소득과도 직결되는 일이니까. 책 또한 누구 못지 않게 많이 있는 사람들이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굶어도 글을 쓰겠다는 이른바 '작가 정신'으로 단단하게 마음을 매어 둔 사람들이다. 간혹 책 한 권 냈는데 '초대박' 밀리언셀러가 됐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한두 사람에 불과할 뿐이지 나머지 99%는 책을 내서 돈 벌었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저자의 책쓰기가 왜 부자가 될 정도로 많은 돈을 벌게 해주었는지 독자로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의문을 갖지 않았으면 아예 읽지를 않았을 테니. 독자가 3장에 주목한 이유다. 3장은 3개 파트(부, 部)로 나뉘어져 있다. 1부 〈자동으로 돈을 벌어주는 퍼스널 브랜딩 방법〉, 2부 〈돈 버는 책 쓰기 딱 6단계만 지키세요〉, 3부 〈책을 출판하고 싶다면 꼭 알아야 세 가지 상식〉 등이다. 1부는 '돈 되는 주제 기획하기' '

돈 벌 수 있는 주제, 쉽게 뽑아내는 법', '경쟁이 아닌 성장을 위해 경쟁도서 공부하는 법' '소득 10배 높이는 제목 만들기'를 제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원고 작성하기'부터 '내 원고의 출판 계약 확률 높이는 퇴고법'까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 없이 세부 항목들을 점검한다. 중간 과정에는 '바로 “계약하시죠!”가 튀어나오는 출간계획서 작성하는 법', '독자의 반응을 일으키는 사례 찾는 법', '첫 문장만 잘 써도 글쓰기가 술술 풀린다', '당신의 글이 확 달라지는, 아주 쉬운 서론, 본론, 결론 쓰는 비법', '25년째 매일 글쓰기 습관을 만든 비법' 등의 과정을 촘촘히 제안하고 있다. 이어 3부에는 ''출판 계약하기', '나에게 맞는 출판사 고르는 법', '단번에 “오케이!”가 나오는, 출판사와 계약하는 법', '접근하는 방법만 바꿔도 출판 계약과 내 책 홍보가 훨씬 쉬워진다', '한책협 스페셜 솔루션 - 제목과 목차가 책 쓰기의 전부다' 등이 실려 있다.

 


 

“성공하고 나서 책 쓸 생각 하지 말아요. 지금 당장 여러분의 이름으로 된 책을 펴내세요. 그 책이 마법을 부려 여러분을 성공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인도해줄 겁니다. 성공은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혼자서 어떻게 성공해보려고 하면 고달프고 고통스럽기만 할 겁니다. 하지만 책을 쓰면 주위에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나의 성공을 돕습니다.”(p.239)

 

저자 : 김태광(김도사)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 무자본 창업가를 양성하는 코치로 유명해진 저자는 과거 흙수저이자 신용불량자로 자살을 수천 번 생각할 만큼 힘겨운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7년간 고군분투했음에도 출판사들로부터 500번 이상 거절을 당했다. 그는 35세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100권 출간한 후 자신에게 어떤 ‘달란트’가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창조주로부터 인생 2막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책을 쓰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책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교육 회사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이하 한책협)’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항상 ‘재미’, ‘행복’, ‘성장’을 1순위로 삼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한 경제적 자유인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 <라엘-영성 마음 성장>, <미라클사이언스>, <천기누썰> 등의 채널을 운영하면서 인생의 깨달음과 지혜를 전하며 많은 사람의 성공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그동안 1,100명의 작가를 배출했고, 이들 중에 코치, 상담가, 강연가,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크게 성공한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주이슬, 단희쌤, 안대장, 갓주아(이정은), 김새해, 최헌, 유세미, 권민창, 김우창 작가 등이 있다. 작가, 코치들 가운데 최초로 책 출판 관련 특허를 취득한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이 단기간에 책을 펴내고, 퍼스널 브랜딩을 통한 눈부신 인생 2막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 쓰기 코치들 가운데 최초로 미국 뉴욕에 진출했으며, 연 매출 100억 원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만큼 고 속 성장을 이루었다. 매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25년 차 작가이자 책 쓰기 코치로 활동하면서 1,500권의 책을 기획하고 30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16권에 글이 수록되었으며, 중국, 대만, 태국에 저작권이 수출되어 책이 출간되었다.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책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출판 가이드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흙수저, 무스펙에서 현재 부동산 40개를 가진 200억 자수성가 부자로 거듭난 저자는 과거의 자신처럼 힘든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인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튜브 :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 <라엘?영성 마음 성장> 네이버 공식 카페 : 한책협(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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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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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 인류의 가장 갈구하는 욕망은 '불로장생'이다. 고대 중국 진시황의 막연한 욕망으로서의 불로장생이 아니라 과학과 의학, 생물학 등 현대 최첨단의 인공지능까지 동원한 불로장생의 문제를 이 책 『죽음의 죽음』은 다루고 있다. 수천 년 전 인류의 평균 수명은 20~25세였다고 한다. 평균수명 80세를 바라보는 현재를 넘어, 미래에 인간의 수명은 어디까지 늘어날 수 있을까? 당연히 100세를 넘기는 사람들도 종종 있지만, 인간의 수명은 대체로 100세를 한계로 본다는 것이 일반적인 바람이고 배워왔다. 그 이야기는 인간의 수명을 늘린 꾸준히 늘리는 데 기여해온 과학(의학)도 그렇게 생각해왔다는 말과 동의어로 간주된다. 그러나 꿈의 수명인 〈100세 시대〉라고 노래까지 부르며 좋아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노래도, 열풍도 말끔히 사라졌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자각에서일까? 팬데믹 기간 중에도 일부에서는 인간의 수명을 늘리려는 연구를 계속해왔다고 한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기하급수적으로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책 『죽음의 죽음』의 공동 저자인 호세 코르데이로와 데이비드 우드는 놀랍게도, 수명의 한계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빠르면 불과 20년 후인 2045년에 ‘죽음’이 선택사항이 된다는 것이다.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이 주장을 첨단 과학기술과 촘촘한 논리로 증명해가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다.

이 책 『죽음의 죽음』은 사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스페인어로 처음 출간되어 스페인을 포함,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빠르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포루투갈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터키어, 독일어 등으로 차례로 번역되었으며, 2023년에는 한국어판을 비롯해 중국어, 영어판이 출간되고 있다. 그 외에도 일본어, 아랍어 등 모두 22개 언어로 출간 계약을 맺었다고 출판사 측은 밝히고 있다. 여러 언어로 출간되면서 관심 있는 이들의 참여가 이어져 매년 새로운 정보가 책에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 한국어판 역시 2023년의 최신 정보가 담긴 번역본이다. 이 책의 행보는 수명 연장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그대로 보여준다. 이 책 『죽음의 죽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고정관념을 논하면서 시작한다. 바로 ‘생명이 유한한가’의 문제다. 우리는 모든 생명은 시작과 끝이 있고, 종마다 고유의 수명이 있다고 배웠다. 예를 들어 성충이 된 매미는 2~3주, 인간은 100년, 그린란드 상어는 약 400년처럼, 기간은 극단적으로 다르더라도 언젠가는 늙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죽음’이 진화의 우연한 산물일 뿐, 생물 본연의 특성이 아니라면 어떨까?

저자들은 수명이 극단적으로 길거나, 늙은 개체가 젊은 개체로 회춘하며 계속 살아가는 생물의 사례를 소개한다. 포시도니아 해초는 약 10만 년의 수령을 갖고 있으며, 히드라 중 일부 개체(홍해파리)는 수명이 다하면 폴립 형태로 돌아가 다시 젊어지는 불멸의 생물임이 확인되었다. 한편 인간의 세포 중에서도 분열의 한계에 다다르면 죽는 세포가 있는가 하면, 영원히 분열하는 불멸의 세포도 있다. 바로 생식세포와 암세포다. 그리고 수명이 엄청나게 짧은 생물이나, 수명이 엄청나게 긴 생물이나 그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면 결국 동일한 조상으로 수렴된다. 모든 생명의 공동 조상, 루카(LUCA,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다. 그러니 우리가 진화하면서 우연히 노화해서 죽을 운명에 처했지만, 이것이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이 책의 부제를 「'신'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간 생명의 비밀」이라고 붙인 것도 과장이나 우연이 아니란 저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화를 막고 죽음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인가? 과학이나 의학, 생물학계는 이 주장에 대해 반론을 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이 책은 현재 가능한 기술과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노화를 저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최근의 노화 관련 책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저자들은 접근 방법부터 다르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노화를 어디까지 저지할 수 있는지 분석한다. 여기에는 불멸인 헬라세포의 발견부터 유전자 지도(게놈 분석)의 완성, 텔로미어와 텔로머레이스의 발견, 크리스퍼 기술의 개발 등 최신 기술은 물론, 유망기술로 꼽히는 나노기술이나 합성생물학 등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도 전망한다.

책에 따르면 기존 인간의 수명이나 노화, 죽음에 관한 수많은 이론과 학설들이 제기됐다. 과학이 급속히 발전하기 이전의 시대에는 역마차의 2배나 되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기관차보다 더 터무니없는 전망이 있을까?라는 기관차로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주장에 '터무니없는 일'이라는 비평을 낸 〈계간 비평〉(1825년)을 소개한다. 또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 기계는 불가능하다.” 물리학자 윌리엄 톰슨은 1902년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 기계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토머스 왓슨 IBM 사장은 1943년 “핵에너지를 얻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으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마저 1932년 “세계의 컴퓨터 시장은 다섯 대 규모일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이 책은 밝힌다.

저자들은 권위자들과 언론의 이런 발언은 가까운 미래에 세상을 바꿀 신기술을 전혀 믿지 못했던 사조가 역사 속에서 반복되었음을 보여주기 위한 사례로 이 내용을 책에 싣고 있다. 혁명적 신기술은 그것이 실제로 보편화되기 전에는 거센 비판과 조소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노화 역전이나 불멸에 대한 외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저자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수명의 극적인 연장은 생명과학 혁명이 가까워진 지금 이 시점에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할 주제로서 가능한가?라는 문제는 조금 결이 다르다. 그러나 유전학 분야의 권위자 조지 처치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해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등 저명한 학자들이 이 책 『죽음의 죽음』을 그런 논의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책으로 추천한 것은, 이 책 안에 수명 연장의 과학적 가능성과 함께 미래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천사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미래의 물리학』의 저자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 뉴욕 시립대 교수는 "약국이나 서점에 가면 노화에 관한 말도 안 되는 약과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우리가 노화에 집착한다는 반증이다. 이 책 『죽음의 죽음』은 과학이 노화를 정복하기 위해 최근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들을 요약하고 있다. 과대광고를 걷어내고, 논라의 여지가 있는 이 주제에 관해 권위 있고 균형 잡힌 지식을 제공해 건설적인 토론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기차가 100km 이상의 속도를 내는 일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논평한 지 불과 200년 만에 과학자들은 유전자지도 완성으로부터 노화의 비밀 텔로미어 발견에 이어지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혁명적인 발전 속도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과학 발전의 역사와 미래 전망, 수명연장의 사회경제적 문제까지 살펴보면서 근미래에 닥쳐올 인간의 불로장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은 「서론」과 「결론」을 빼고 본론만 모두 9개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생명이 유한한가에 관한 문제」, 2장 「노화란 무엇인가?」, 3장 「세계 최대의 산업」, 4장 「선형적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인 세계로」, 5장 「수명 연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6장 「수명 연장에 반대하는 사람들」, 7장 「당신은 죽음에 집착하고 있다」, 8장 「플랜B: 냉동 보존」, 9장 「미래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 등이다.

 


 

1장과 2장에서는 생물의 수명에 관한 논의와 함께 노화란 무엇인지 과학적 테두리 안에서 살펴본다. 저자들은 3장에서는 산업으로서 ‘노화’를 진단한다. 태동기에 불신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지만 현재 세계 경제의 근간이 된 자동차, 비행기, 원자력 에너지, 컴퓨터, 휴대전화 등의 산업을 예로 들며, 장수 산업 역시 지금은 주목받고 있지 못하지만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역사상 가장 큰 산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명 연장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고령화 문제다. 맬서스는 『인구론』에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인류가 더 빈곤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술의 발달로 식량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저자들은 두 번째 인구통계학적 위기인 고령화를 언급하며, 생산인구 비율의 축소로 인한 경제적 문제 등을 직시한다. 그리고 이 위기 또한 기술의 기하급수적 발전으로 예상 밖의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노화를 저지하고 노화 관련 질병을 없앰으로써 비용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으며, 정년 연장, 연금 개시 시기 변경 등으로 사회적 자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암 사망률이 1%만 감소해도 5,0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또 6장과 7장에서는 사람들이 수명연장에 반대하는 이유를 파헤친다. 영원히 사는 것이 나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죽음’을 두려워해온 인류가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온 심리적 방어기제 때문이다. 저자들은 베게너의 대륙 이동설과 병원에서 손 씻기를 수용하기까지 오랜 배척의 역사를 살펴보고, 특정 사상이나 이데올로기를 바꾸기까지 지속적인 캠페인과 운동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21세기 초반인 지금, 과학의 발달은 생명연장의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유전자 지도의 완성과 크리스퍼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 무엇보다 세포의 말단에 존재하는 텔로미어와 이 텔로미어를 계속 연장해주는 효소 텔로머레이스의 발견은 세포가 자신의 분열 한계를 극복해 영원히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저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1964년 한 강연에서 “모든 생물학에서 죽음의 필연성에 관한 단서가 없다”는 곳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다. 그리고 생명공학의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가 노화 관련 질병을 인정하기 시작한 지금, 저자들은 이 문제를 논할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기대수명의 증가는 특정 질병 시나리오에서는 약 1년, 노화 지연 시나리오에서는 2.2년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각 시나리오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결과다. 노인을 위한 의료 서비스,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 장애 보험료, 사회 보장 보험료 등과 같이 공공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예상 비용에 더해 생활 환경의 개선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추정치를 포함하면 노화 지연 시나리오의 경제적 가치는 2060년까지 7조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혜택의 출처는 두 가지다.

1. 2030년부터 2060년까지 미국에서 장애가 있는 노인의 수가 최대 500만 명 감소한다.

2. 같은 기간에 미국에서 비장애 노인의 수가 최대 1,000만 명 더 증가해 경제에 대한 기여도(생산과 소비 측면 모두)가 높아진다."(p.210)

 


 

저자 : 호세 코르데이로(Jose Cordeiro)

 

세계학술아카데미의 회원이며, 휴머니티플러스 부회장, 밀레니엄 프로젝트 이사, 싱귤래리티 대학교의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또한 일본 무역진흥기구의 아시아경제연구소, 모스크바물리공과대학교의 물리기술연구소, 러시아의 고등경제대학교의 초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MIT에서 공학을 전공했고, 워싱턴DC에 있는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프랑스의 인시아드에서 경영학을, 베네수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대학교에서 과학을 공부했다. 그는 10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으며 BBC, CNN, 디스커버리 채널 및 히스토리 채널을 포함한 다양한 국제 미디어에 출연했다. 시그마 사이Σ≡ 및 타우 베타 파이TBΠ의 명예 회원으로, 장수와 수명 연장에 관한 연구를 촉진한 공로로 인스티투토 유러피오로부터 스페인 건강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다.

 

저자 : 데이비드 우드(David Wood)

 

1998년에 세계 최초로 성공적인 스마트폰 운영 체제를 만든심비안을 공동 설립한 스마트폰 산업의 선구자다. 그의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이후 몇 년 동안 노키아, 모토롤라, 소니 에릭슨, 삼성, LG, 후지쓰 및 파나소닉과 같은 회사에서 만든 5억 대의 스마트폰에 포함되었다. 액센추어 모빌리티의 CTO로 3년간 근무했을 때는 국제 모빌리티 헬스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이끌었다. 미래학자이자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기술과 미래를 주제로 한 250개 이상의 공개 행사를 주재했으며, 2009년에 T3의 ‘기술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목록에 포함되었다. 우드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 석사 학위를,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에서 과학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자 : 박영숙(朴英淑)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20여 년간 주한 영국대사관, 10년간 호주대사관 홍보실장,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부 미래예측 기법을 접했다. 이후 글로벌 미래예측 전문가집단에 합류해 현재 밀레니엄 프로젝트 등 미래연구 국제기구와 미래부상기술기업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 세계의 미래학자와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해외의 미래예측을 가장 발 빠르게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박영숙미래TV’를 운영 중이며, AI넷·블록체인AI뉴스 편집인이자 국방부 국방개혁자문위원, 육군미래혁신자문위원, 국군의무사령부 미래위원, 등 정부기관의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3년 연속 경제경영 베스트셀러로 누적 70만 부가 판매된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를 비롯해 《인공지능혁명 2030》 《AI 세계미래보고서 2023》 《블록체인 혁명 2030》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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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숲을 거닐다 - '괜찮아 잘될거야!'라고 외치는 100가지 행복여행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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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마음의 숲을 거닐다』를 읽으려는 독자들은 〈행복〉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자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행복〉이 누구나에게나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을 알지만 행복하기 위한 깊은 사색이나 노력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엔 정치 사상 중에서도 현세의 행복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전적 체계에서도 행복(에우다이모니아)은 궁극의 목적이었다. 기독교는 현세의 행복을 상대화하였지만 중세의 '공통선'이라는 발상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정치사회를 구성하는 자의 행복을 배려하는 것은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 때 행복을 어떠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가 문제가 된다. 고전적인 정치사상에서는 혼의 내부에 서열을 정하여 감각적 욕망의 충족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절제하고 혼의 상위부분(지성, 신앙)을 충족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봤다. 그 점에서는 쾌락주의라고 비난받았던 에피크로스파도 마찬가지이며 욕망에 현혹되지 않는 아타락시아(ataraxia: 마음의 평정부동平靜不動의 상태)의 경지로 정치에서 물러서 개인주의적인 태도로 결과를 되돌렸다고 『21세기 정치학대사전』은 기술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근대의 정치사상과 행복의 관계는 양극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행복이 혼 내부의 서열과의 관계를 상실하고 쾌락으로 환원됨으로써 평준화 및 양화(量化)되어 계산 가능한 것이 된다. 벤담(Jeremy Bentham)의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입법의 원리로 한다. 다른 하나의 극에 있는 것은 칸트(Immanuel Kant)의 입장이다. 칸트는 전제 계몽군주가 국민의 행복을 이유로 한 개입을 정당화하는 것을 비판하였다. 그에 의하면 행복은 후천적인 것에 불과하며 도덕이나 법의 규정 근거가 될 수 없다. 19세기의 위대한 공리주의자 J. S. 밀(John Stuart Mill)은 벤담의 원리를 수정하고 행복에 다시 질적인 상위(相違)를 도입한다.

 


 

이 책 『마음의 숲을 거닐다』는 한마디로 '행복'의 책이다. 행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읽는 책이다.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읽는 책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읽는 책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꼭 읽어볼 것을, 먼저 읽어본 독자가 감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 송준석은 생명살림운동과 문화예술메세나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미 세 권의 책을 낸 분이다. 첫 번째 책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에서 성공을, 『기쁨이의 속삭임』에서 사랑을, 『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에서 희망을 독자들에게 선사한 적이 있다. 네 번째 책에서 저자는 삶의 가장 큰 가치인 행복을 노래한다. 여기에는 저자가 배운 지식, 살아오면서 경험한 가장 큰 가치에 대한 지혜와 책을 통해 얻은 영감을 한데 버무려 행복의 실을 뽑아 직조해낸 '행복 교과서'이다. 그는 이 책에서 〈행복〉이란 공통의 가치에 대해 100개의 질문과 사색을 직조해냈다.

영화 〈명량〉 〈한산〉 〈노량〉의 연출자 김한민 감독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명예와 경제적 성취란 것이 결코 행복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여실히 느끼고 체험했던 장본인"이라고 행복에 대한 솔직한 체험과 저자와의 인연에 대해 언급한다. 『마음의 숲을 거닐다』는 저자 송준석이 쓴 네 번째 책이자 삶을 축복으로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보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열 분의 젊은 화가들의 따뜻한 그림을 글과 함께 배치하여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독자들은 책 읽는 즐거움과 그림을 감상하는 마음이 어우러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 들여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다.

 


 

저자는 이 책 '프롤로그'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가 삶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표현한 이후에 존경하는 김태길 교수를 비롯하여 여러 학자들이 건강, 교육, 부, 자아실현, 출세 등을 행복에 대한 객관적 증거로 들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도 한때 행복한 공직생활 등의 강의에 객관적 지표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런데 이런 기준은 필요하긴 하지만 개인차가 있고 어느 선에서 만족하고, 만족해야 하는지 분명한 기준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힌다.

저자는 또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행복을 ‘인간답게 살았을 때 내게 책임을 다했을 때 주어지는 느낌이나 정신적 보람’이라고 다소 주관적이고 추상적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방해하거나 물질적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탈 벤 샤하르도 〈해피어〉에서 행복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만족감으로 주관적이라고 했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한다. 저자도 행복은 조건화된 객관적인 현상지표라기보다는 주관적인 관념이라 생각하고 이를 더 선호한다는 것. 배부른 뒤에 허전함일 수도 있지만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적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하며, 저자는 이 주제에서 나름의 삶 속에서 겪은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행복을 중구난방 식으로 성찰하여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10장(章)에 걸쳐 모두 100개의 〈행복〉에 관한 담론이 제시되지만 어디서부터 읽을지, 어떤 것을 먼저 읽을지는 독자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각각의 담론이 모두 〈행복〉에 관한 것이고 독립적인 주제인 까닭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행복이란 향수와 같습니다」, 2장 「행복은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3장 「진정한 휴식은 행복의 원천입니다」, 4장 「자신을 알아준 친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5장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면 행복합니다」, 6장 「삶 자체를 선택하고 즐겨야 행복합니다」, 7장 「행복은 죽음을 잘 준비한 자의 몫입니다」, 8장 「비움은 곧 충만이고 행복입니다」, 9장 「용서는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10장 「타인을 행복하게 하면 자신도 행복합니다」 등이다. 모든 장의 제목에 〈행복〉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은 저자의 의도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살면서 가장 최고의 가치를 〈행복〉에 두는 저자의 의도일지도 모른다. 행복을 찾는 이유, 행복을 느끼는 이유, 행복의 정의, 행복에 필요한 것들, 행복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 등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사유가 녹아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김한민 감독은 추천사를 통해 저자와의 인연과 나름의 행복에 대하여 소신을 밝힌다. "2014년 여름 영화 명량이 소위 초대박이 나고 내가 느낀 참 정서는 큰 기쁨과 행복감보다 큰 우울과 불행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속적인 신경통이었습니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곳이 어느 단식학교였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송준석 교수님을 만났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나는 그때 교수님과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비로소 명예와 경제적 성취란 것이 결코 행복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여실히 느끼고 체험했던 장본인입니다. 이 책은 그때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온 송준석 교수님의 저서들 중에서 본격적인 행복론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 ‘마음의 숲을 거닐다’와 함께 행복을 찾아, 마음의 여행을 떠나시는 건 어떠세요?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행복이란 과연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어떤 앎과 깨우침 속에서 완성되어 가는지 차분히 음미하는 멋진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무쪼록 모두 행복하십시오."

 


 

저자는 행복의 요건에서 물질의 풍요나 쾌락을 배제한다. 경험으로 느낀 바에 따라 결핍의 욕구인 세속적 쾌락이 행복을 채워주지는 못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탈세속적 차원에서 "만족을 아는 자가 가장 많은 것을 가진 자다(법구경)"라는 말처럼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의 행복, 가난한 이를 도와주는 베풂의 행복 또한 중요한 행복이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동말레시아의 바자우족에게는 부족함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사실도 언급한다. 해조류 아갈아갈을 채취하며 낡은 바다 위 집에서 사는 민족의 해맑은 미소는 행복 그 자체임을 보고 느꼈다는 에피소드를 전한다.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을 나누는 것도 커다란 행복이란 점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기준이 없는 막연한 비교는 행복을 방해한다고 언급한다. 결핍과 부족을 느끼게 할 뿐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자신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않고, 부족한 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경시하고 하찮게 여기며 스스로 믿지 않는 것은 행복의 방해요소로 생각하는 것이다. '잔인함은 자신의 약점으로부터 나온다'는 세네카의 말처럼 자신의 장점과 긍정성을 볼 수 없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자아존중감이 행복의 큰 요인 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불안〉하면 행복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저자는 "자기가 기대하는 사건이 예측 불가능할 경우에 온다. 완벽한 예측은 있을 수 없듯이 인간은 원래 불안한 존재이다. 불안하면 행복할 수 없다. 따라서 완벽하지 않고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 차림하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자신의 뜻대로 모든 일이 되지도 않으며 나날의 삶에 부딪히는 어려움과 번뇌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단지 나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감사하면 행복이 싹트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이 밖에도 〈감사〉를 모르고 사는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만들어 준 사람에게 감사를 드리고 천천히 음미하는 것도 행복이다는 행복으로 다가서는 한 방법이 〈감사〉임을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목마를 때 마시는 한잔의 물이 몸을 상쾌하게 하는 감격과 감동을 주는 계기가 되듯이 우리의 일상에는 행복이 도처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수없이 많은 행복한 순간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소소한 행복의 즐거움을 아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있는데 아니 행복할 수 있는가? 라며 해맑게 웃는 자연에서 홀로 사는 사람들은 느리게 살더라도 여유 있게 즐기는 행복이 필요한 시대다. ‘걷다보면 해결된다.’는 말이 주는 교훈을 한번쯤 되새겨보자.

저자는 “현재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가진 낙관론자는 삶이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디슨이 말했듯이 똑 같은 일도 생각하기에 따라 지옥도 되고 천국도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일체유심조’입니다. 탈 벤 샤하르의 말처럼 ‘세상에 절대적으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의 긍정적 의미가 있습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 고통과 시련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행복도 있을 수 없습니다. 삶의 축복인 행복은 이렇듯 항시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 나날을 고치고 수리하는 고통과 애씀이 병행하는 ‘보통의 삶이 바로 행복을 저축하는 것’이라 생각하십시오. 한 대도 안 맞고 권투에서 이길 수 없듯이, 자유의지, 자기 통제력과 같은 약간의 힘듦이 있는 과정을 거쳐야 자신만의 독창성과 즐거움을 동반하는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모든 일에는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듯이 삶에서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성공이라면 성공도 행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높은 지위와 수입을 보장한다고 해도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거나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은 맡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 직업이라도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천직에 감사하는 마음이 즉 행복한 삶의 요인이다. 일에 이끌려 다니는 사람보다는 이끌고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자신의 일이 하찮게 여겨지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펠리치타(행복)’ 노래를 흥겹게 부르며 신나게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라며, 이 글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사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천국의 열쇠」와 「성채」의 저자 크로닌은 근원적인 사랑으로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며 하느님의 이웃사랑 정신을 실천하는 삶을 그린 소설로 큰 감동을 줍니다. 삶이 기대대로 평탄하지는 않고, 많은 좌절을 겪고 방황도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행의 과정을 지내고 나면 축복이 다가옵니다. 이때 우리는 신에 기도하며 방향을 묻고 경건해집니다. 성숙하고 진지해지는 과정이지요.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시련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진통임에 틀림이 없습니다.(p.229)

 

저자 : 송준석

 

고려대학교 교육학과(학사·석사·박사) 졸업 후 전남도립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를 거쳐 지금은 공연음악과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광주전남생태유아공동체 고문, (사)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상임이사,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감사, 한국영유아교육학회 부회장, 갤러리 엠파시 대표로서 미력하나마 생명살림운동과 문화예술메세나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정년 후에도 대중과 소통하는 글을 쓰며 상담센터와 갤러리 운영을 통해 자신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건강하고 맑게 하는 일을 소명으로 삼고자 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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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 - 영혼에 새겨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상흔을 치유하는 법
리즈 부르보 지음, 박선영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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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핀 꽃은 없다"는 말은 누군가의 입에서 나와 지금은 격언처럼 들린다. 뿐만 아니라 비슷하게 패러디할 때도 자주 쓰인다. '아프지 않은 사랑은 없다", "상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등 패러디가 명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꿈은 좌절되기 일쑤고, 지키고자 하는 사람은 떠나며, 행복한 순간은 찰나에 그친다는 걸 아주 어릴 적부터 우리는 깨닫는다. 맹자는 일찌기 2300년 전에 "고난은 마음의 근육을 키워준다. 어른이 단단한 까닭은 겪어온 무수한 고난을 주름에 갈무리했기 때문이다"는 말을 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상처를 통과하는 일이며, 상처는 우리를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킨다는 이 책 『모든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는 저자 리즈 부르보의 말과 결이 같다. 이때 문제는 상처 난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치명적인 상처를 받은 뒤, 같은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자신을 보호할 두꺼운 가면을 만들어 쓴다. 그러고는 그 뒤에 숨어 상처를 더 깊고 아프게 하는 방향으로 욕구를 채우려 애쓴다. 심리상담가로서의 리즈 부르보의 말이다.

저자 리즈 부르보는 영혼을 뒤흔드는 결정적 ‘상처’와 ‘가면’을 크게 5가지 범주로 분류해냈다. 더불어 42년 동안 수백만 명의 환자를 치유한 경험을 토대로 유형별 습관이나 말버릇, 태도는 물론 체형에 대해서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그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근본적인 상처는 어디서 비롯되었으며 어떻게 치유하는지 이 책을 통해 세심하게 담아낸다. 저자는 '다섯 가지 상처 진정한 자신과 행복을 찾아주는 프랑스식 상처 치유법'을 담은 책 『다섯 가지 상처』를 이미 발간,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이 책은 한층 심화된 상처에 대한 심리상담을 통해 더욱 구체적이고 세밀한 치유법을 찾아내고 있다.

 


 

저자 리즈 부르보는 캐나다 퀘백 주를 시작으로 Listen to Your Body School을 22개국에 설립, 세계에서 가장 큰 ‘자기성장학교’로 발전시킨 유명한 심리상담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녀는 35년간 수백만 명을 치유해오면서 상처에 대한 24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으며 450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다섯 가지 상처』는 그런 저자가 그동안 얻은 마음의 ‘상처’와 ‘가면’에 관한 깊은 통찰을 기존에 본 적 없는 흥미로운 형태로 담아내었다. 과거의 경험에서 생기는 이 다섯 가지 상처들은 존재 깊은 곳에 쌓이며 삶에 대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그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될 때까지, 즉 자신을 용서하고 타인을 용서하기까지 어떤 이는 수차례, 또 다른 이는 몇 번이고 그 경험을 되풀이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상처의 경험과 고통이 어디에서 시작되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하는데, 버릇과 습관, 말투와 행동, 몸의 형태를 통해 드러나는 상처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심리적인 문제들을 상세히 풀어나간다. 출간 즉시 캐나다 역대 베스트셀러의 기록을 갱신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다섯 가지 상처』는 아마존 프랑스에서 5년 연속 심리 분야 1위, 최장기 밀리언셀러이자 현재 프랑스가 가장 사랑한 심리 치유서로서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임상에서 직접 환자를 대면하며,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형태가 유형별로 나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했다고 하자. 사람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올 것이다.

 

“이런 친구는 필요 없어. 손절할 거야. 연락처도 차단하고 SNS 팔로도 취소해야지.” → 거부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나는 외톨이야, 누가 좀 챙겨줘.” → 버림받음

“내가 뭔가를 잘못해서 이런 취급을 받는 게 틀림없어. 속상하니 맛있는 거라도 먹자.” → 모욕

“무슨 일로 취소하는데? 왜 그걸 예상하지 못해서 내게 피해를 주지? 나에 대한 모독이야.” → 배신

“미쳤군!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건데, 어떻게 어길 수 있지? 이런 애를 믿은 내가 바보야!” → 부당함

 

저자는 이처럼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다섯 가지 이유를 분류했다. 이 책은 이른바 '과학적인 증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내용도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임상을 통해 확인한 이 이야기들을 무턱대고 의심하지 말고 당신의 일상 속에서 직접 확인할 것을 독자들에게 주문한다. 지금껏 당신을 괴롭히던 상처와 가면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신과 행복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같은 상황에도 분노의 방향성은 제각각이다. 저자는 두드러지는 반응을 유형별로 묶고, 특정 상처로 인한 반사적 사고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영혼에 깊게 새겨진 치명적 상처가 건드려지면, 사람들은 더는 아프지 않기 위해 재빨리 가면을 쓴다고 한다. ‘거부’당한 상처가 가장 아픈 사람은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도피하는 사람’의 가면을 쓴다. 일단 그 자리에서 도망가는 방법으로 아픔을 피하는 것이다. ‘버림받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은 ‘의존하는 사람’의 가면으로 스스로를 보호한다. 받아들이기 벅찬 일이 생기면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자신을 불쌍히 여기도록 유도한다. 다시는 버림받지 않으려고 무의식적으로 관계에 기대는 것이다. ‘모욕’의 상처는 수치심과 연관이 깊다. 그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극도의 부끄러움을 느끼고 모든 게 자기 잘못이라 생각하는 ‘마조히스트’의 가면을 쓴다.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기에 굴욕적으로 헌신하려 하는데, 이는 사실 친절을 이용해 상대를 조종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행위다.

‘배신’의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의 경우 ‘지배하는 사람’의 가면으로 아픔을 떨쳐버리려 한다. 자신은 유능하고 합리적인 사람임을 내세우며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사람을 답답해한다. 상황을 통제하면 배신당하지 않을 거라 여기고 타인을 몰아붙이는 것이다. ‘부당함’의 상처를 지닌 사람은 불평등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완고한 사람’의 가면을 덧쓴다. 심지어 본인이 이득을 보는 상황조차 부정적으로 바라보곤 한다. 완벽주의자이므로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보이며, 그 분노는 대부분 자신을 향한다. 타인이 잘못하더라도 그런 사람을 곁에 둔 자신이 멍청했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공격한다.

 


 

단순한 예시로는 상처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많다. 저자는 이럴 때는 주저하지 말고 몸을 보라고 조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몸은 마음의 답안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몸에 생긴 이상에 대해 아주 ‘논리적’인 이유를 찾으려 애쓴다. ‘내가 비만인 건 너무 많이 먹어서야. 부끄럽게도’, ‘등과 어깨가 자꾸 굽어서 아주 노인이 따로 없네. 자세가 글러먹었나?’. 그러나 저자는 정반대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바로 당신의 마음속 상처가 신체적 특징과 특정 질병을 끌어올 수 있다는 가정 말이다. 몸이 마음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수없이 많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실제로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어깨를 펴면 자신감이 차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 또한 몸에 강렬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직 해결되지 않은 심리적 상처가 있을 경우, 신체는 침묵하는 입을 대변하여 온몸으로 상처를 발설한다.

예를 들어 ‘거부’의 상처로 ‘도피하는 사람’은 언제든 세상에서 사라질 준비가 된 것처럼 몸이 오그라들어 있고 왜소하다. 마르고 힘이 없으며 존재감이 없는 게 특징인데, 모두에게서 도망치려는 마음이 체형으로 표출된 것이다. 이들은 피부병으로 타인의 접촉을 거부하고, 설사로 음식을 거부하며, 갖가지 알레르기로 세상에 대한 거부 반응을 나타낸다. 또한 ‘모욕’의 상처로 ‘마조히스트’의 가면을 쓰는 사람은 스스로를 벌주기 위해 비만을 자처한다. 뚱뚱한 몸은 즉각적으로 수치심을 유발하는데, 수치심과 모욕감 자체가 그들에게는 최고의 벌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몸은 두뇌보다 정직하게 심리적 외상을 투영한다. 따라서 본인만의 독특한 체형, 어떻게 해도 바로잡아지지 않는 신체적 특징이나 질병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상처를 드러내는 것인지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상처에 대한 깨달음이 없다면 체형은 흐트러지고 건강은 계속 나빠질 뿐, 결코 낫지 않는다.

 


 

이 책은 따스하고 수용적인 언어로 쓰였으며 매 장(章)마다 풍부한 사례가 붙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 버거운 책이다. 그동안 모른 척했던 내밀하고 깊은 상처를 눈앞에서 목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상처받은 모든 순간, 그 상처를 택하고 내 삶에 끌어들인 장본인이 나라는 점을 인정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독자의 말처럼, 상처의 순간을 돌아보는 것, 그것을 누군가의 잘못으로 돌리지 않고 나의 선택이었음을 인지하는 것에는 각오가 필요하다. 하지만 치유의 첫걸음은 가면을 걷어내고 상처를 직시하는 것이다. 일단 상처의 형태와 가면의 종류를 인지하면, 그 다음부터는 익숙한 상처가 건드려지는 것에 가면을 들어 과민반응하지 않게 된다. 이런 인식이 반복되면 차츰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 책만큼 나를 쉽게 설명한 책은 없었다’는 어느 독자의 서평처럼, 당신도 이 책에서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놀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보며 자신이 왜 같은 상처를 반복해서 받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당신이 두려움과 미움, 악순환에 갇혀 있던 관계의 프레임을 깨고, 자신과 타인을 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저자는 단언한다.

매번 되풀이되는 문제가 있는가? 이번에는 상처받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또 다시 같은 이유로 상처받았는가? 그렇다면 치유되지 않은 오래된 상처가 자신을 봐달라고 강하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더는 외면하지 말고 그동안 미처 몰랐던 ‘상처받은 나’를 발견하기 바란다. 상처를 응시하고 보듬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앞날을 향해 나아갈 힘이 생길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완고한 사람’에게 선물은 빚이나 마찬가지다. 받은만큼 돌려주지 않으면 ‘부당’하다고 느끼므로, 그럴 바에는 차라리 안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선물을 거절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누군가 식사 대접을 하면 자기도 보답을 해야 하므로 일일이 기억하기 번거로워 아예 대접받기를 피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다음번에 반드시 대접하겠다고 결심한다.(p.209)

 


 

상처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나아가 당신이 자아에게 만들도록 허락한 가면, 즉 상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면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상처를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상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다. 또한 자아가 당신을 지키기 위해 가면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런 다음에야 지금껏 살아남도록 도와준 가면을 만들고, 이제는 그것을 벗을 용기를 낸 자신에게 고마워할 수 있다.(p.263)

 

저자 : 리즈 부르보(Lise Bourbeau)

 

캐나다를 시작으로 28개국에 설립, 10개 언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Listen To Your Body School’을 세계에서 가장 큰‘자기 성장 학교’로 발전시킨 리즈 부르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심리상담가이다. 그녀는 42년간 수백만 명을 치유해오면서 상처에 대한 27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 720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현재도 세계 각국에서 열정적으로 워크숍과 강연 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 책만큼 나를 쉽게 설명한 책은 없었다’는 어느 아마존 독자의 서평처럼 『모든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는 상담가로 일하며 얻은 ‘상처’와 ‘가면’에 대한 깊은 통찰을 기존에 본 적 없던 흥미로운 형태로 담아냈다. 이 책은 세계 18개국에 출간, 총 228만 부 이상 판매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고, 프랑스에서는 ‘최고의 심리 치유서’라는 찬사와 함께 심리학 분야 밀리언셀러로 20년 가까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자 : 박선영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책이 좋아 책 만드는 일을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언어정보학을 공부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등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소중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좋은 책들을 정성껏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뇌 과학자 아빠의 기막힌 넛지 육아』, 『13억분의 1의 남자』, 『말해서는 안 되는 너무 잔혹한 진실』, 『미미와 리리의 철학모험』, 『향연』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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