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숲을 거닐다 - '괜찮아 잘될거야!'라고 외치는 100가지 행복여행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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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마음의 숲을 거닐다』를 읽으려는 독자들은 〈행복〉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자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행복〉이 누구나에게나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을 알지만 행복하기 위한 깊은 사색이나 노력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엔 정치 사상 중에서도 현세의 행복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전적 체계에서도 행복(에우다이모니아)은 궁극의 목적이었다. 기독교는 현세의 행복을 상대화하였지만 중세의 '공통선'이라는 발상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정치사회를 구성하는 자의 행복을 배려하는 것은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 때 행복을 어떠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가 문제가 된다. 고전적인 정치사상에서는 혼의 내부에 서열을 정하여 감각적 욕망의 충족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절제하고 혼의 상위부분(지성, 신앙)을 충족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봤다. 그 점에서는 쾌락주의라고 비난받았던 에피크로스파도 마찬가지이며 욕망에 현혹되지 않는 아타락시아(ataraxia: 마음의 평정부동平靜不動의 상태)의 경지로 정치에서 물러서 개인주의적인 태도로 결과를 되돌렸다고 『21세기 정치학대사전』은 기술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근대의 정치사상과 행복의 관계는 양극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행복이 혼 내부의 서열과의 관계를 상실하고 쾌락으로 환원됨으로써 평준화 및 양화(量化)되어 계산 가능한 것이 된다. 벤담(Jeremy Bentham)의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입법의 원리로 한다. 다른 하나의 극에 있는 것은 칸트(Immanuel Kant)의 입장이다. 칸트는 전제 계몽군주가 국민의 행복을 이유로 한 개입을 정당화하는 것을 비판하였다. 그에 의하면 행복은 후천적인 것에 불과하며 도덕이나 법의 규정 근거가 될 수 없다. 19세기의 위대한 공리주의자 J. S. 밀(John Stuart Mill)은 벤담의 원리를 수정하고 행복에 다시 질적인 상위(相違)를 도입한다.

 


 

이 책 『마음의 숲을 거닐다』는 한마디로 '행복'의 책이다. 행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읽는 책이다.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읽는 책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읽는 책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꼭 읽어볼 것을, 먼저 읽어본 독자가 감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 송준석은 생명살림운동과 문화예술메세나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미 세 권의 책을 낸 분이다. 첫 번째 책 『오늘도 인생을 색칠한다』에서 성공을, 『기쁨이의 속삭임』에서 사랑을, 『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에서 희망을 독자들에게 선사한 적이 있다. 네 번째 책에서 저자는 삶의 가장 큰 가치인 행복을 노래한다. 여기에는 저자가 배운 지식, 살아오면서 경험한 가장 큰 가치에 대한 지혜와 책을 통해 얻은 영감을 한데 버무려 행복의 실을 뽑아 직조해낸 '행복 교과서'이다. 그는 이 책에서 〈행복〉이란 공통의 가치에 대해 100개의 질문과 사색을 직조해냈다.

영화 〈명량〉 〈한산〉 〈노량〉의 연출자 김한민 감독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명예와 경제적 성취란 것이 결코 행복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여실히 느끼고 체험했던 장본인"이라고 행복에 대한 솔직한 체험과 저자와의 인연에 대해 언급한다. 『마음의 숲을 거닐다』는 저자 송준석이 쓴 네 번째 책이자 삶을 축복으로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보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열 분의 젊은 화가들의 따뜻한 그림을 글과 함께 배치하여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독자들은 책 읽는 즐거움과 그림을 감상하는 마음이 어우러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 들여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다.

 


 

저자는 이 책 '프롤로그'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가 삶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표현한 이후에 존경하는 김태길 교수를 비롯하여 여러 학자들이 건강, 교육, 부, 자아실현, 출세 등을 행복에 대한 객관적 증거로 들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도 한때 행복한 공직생활 등의 강의에 객관적 지표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런데 이런 기준은 필요하긴 하지만 개인차가 있고 어느 선에서 만족하고, 만족해야 하는지 분명한 기준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힌다.

저자는 또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행복을 ‘인간답게 살았을 때 내게 책임을 다했을 때 주어지는 느낌이나 정신적 보람’이라고 다소 주관적이고 추상적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방해하거나 물질적 조건이 필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탈 벤 샤하르도 〈해피어〉에서 행복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만족감으로 주관적이라고 했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한다. 저자도 행복은 조건화된 객관적인 현상지표라기보다는 주관적인 관념이라 생각하고 이를 더 선호한다는 것. 배부른 뒤에 허전함일 수도 있지만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적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하며, 저자는 이 주제에서 나름의 삶 속에서 겪은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행복을 중구난방 식으로 성찰하여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10장(章)에 걸쳐 모두 100개의 〈행복〉에 관한 담론이 제시되지만 어디서부터 읽을지, 어떤 것을 먼저 읽을지는 독자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각각의 담론이 모두 〈행복〉에 관한 것이고 독립적인 주제인 까닭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행복이란 향수와 같습니다」, 2장 「행복은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3장 「진정한 휴식은 행복의 원천입니다」, 4장 「자신을 알아준 친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5장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면 행복합니다」, 6장 「삶 자체를 선택하고 즐겨야 행복합니다」, 7장 「행복은 죽음을 잘 준비한 자의 몫입니다」, 8장 「비움은 곧 충만이고 행복입니다」, 9장 「용서는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10장 「타인을 행복하게 하면 자신도 행복합니다」 등이다. 모든 장의 제목에 〈행복〉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은 저자의 의도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살면서 가장 최고의 가치를 〈행복〉에 두는 저자의 의도일지도 모른다. 행복을 찾는 이유, 행복을 느끼는 이유, 행복의 정의, 행복에 필요한 것들, 행복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 등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사유가 녹아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김한민 감독은 추천사를 통해 저자와의 인연과 나름의 행복에 대하여 소신을 밝힌다. "2014년 여름 영화 명량이 소위 초대박이 나고 내가 느낀 참 정서는 큰 기쁨과 행복감보다 큰 우울과 불행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속적인 신경통이었습니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곳이 어느 단식학교였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송준석 교수님을 만났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나는 그때 교수님과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비로소 명예와 경제적 성취란 것이 결코 행복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여실히 느끼고 체험했던 장본인입니다. 이 책은 그때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온 송준석 교수님의 저서들 중에서 본격적인 행복론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 ‘마음의 숲을 거닐다’와 함께 행복을 찾아, 마음의 여행을 떠나시는 건 어떠세요?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행복이란 과연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어떤 앎과 깨우침 속에서 완성되어 가는지 차분히 음미하는 멋진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무쪼록 모두 행복하십시오."

 


 

저자는 행복의 요건에서 물질의 풍요나 쾌락을 배제한다. 경험으로 느낀 바에 따라 결핍의 욕구인 세속적 쾌락이 행복을 채워주지는 못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탈세속적 차원에서 "만족을 아는 자가 가장 많은 것을 가진 자다(법구경)"라는 말처럼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의 행복, 가난한 이를 도와주는 베풂의 행복 또한 중요한 행복이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동말레시아의 바자우족에게는 부족함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사실도 언급한다. 해조류 아갈아갈을 채취하며 낡은 바다 위 집에서 사는 민족의 해맑은 미소는 행복 그 자체임을 보고 느꼈다는 에피소드를 전한다.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을 나누는 것도 커다란 행복이란 점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기준이 없는 막연한 비교는 행복을 방해한다고 언급한다. 결핍과 부족을 느끼게 할 뿐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자신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않고, 부족한 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경시하고 하찮게 여기며 스스로 믿지 않는 것은 행복의 방해요소로 생각하는 것이다. '잔인함은 자신의 약점으로부터 나온다'는 세네카의 말처럼 자신의 장점과 긍정성을 볼 수 없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자아존중감이 행복의 큰 요인 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불안〉하면 행복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저자는 "자기가 기대하는 사건이 예측 불가능할 경우에 온다. 완벽한 예측은 있을 수 없듯이 인간은 원래 불안한 존재이다. 불안하면 행복할 수 없다. 따라서 완벽하지 않고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 차림하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자신의 뜻대로 모든 일이 되지도 않으며 나날의 삶에 부딪히는 어려움과 번뇌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단지 나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감사하면 행복이 싹트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이 밖에도 〈감사〉를 모르고 사는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만들어 준 사람에게 감사를 드리고 천천히 음미하는 것도 행복이다는 행복으로 다가서는 한 방법이 〈감사〉임을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목마를 때 마시는 한잔의 물이 몸을 상쾌하게 하는 감격과 감동을 주는 계기가 되듯이 우리의 일상에는 행복이 도처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수없이 많은 행복한 순간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소소한 행복의 즐거움을 아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있는데 아니 행복할 수 있는가? 라며 해맑게 웃는 자연에서 홀로 사는 사람들은 느리게 살더라도 여유 있게 즐기는 행복이 필요한 시대다. ‘걷다보면 해결된다.’는 말이 주는 교훈을 한번쯤 되새겨보자.

저자는 “현재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눈을 가진 낙관론자는 삶이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디슨이 말했듯이 똑 같은 일도 생각하기에 따라 지옥도 되고 천국도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일체유심조’입니다. 탈 벤 샤하르의 말처럼 ‘세상에 절대적으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의 긍정적 의미가 있습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 고통과 시련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행복도 있을 수 없습니다. 삶의 축복인 행복은 이렇듯 항시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 나날을 고치고 수리하는 고통과 애씀이 병행하는 ‘보통의 삶이 바로 행복을 저축하는 것’이라 생각하십시오. 한 대도 안 맞고 권투에서 이길 수 없듯이, 자유의지, 자기 통제력과 같은 약간의 힘듦이 있는 과정을 거쳐야 자신만의 독창성과 즐거움을 동반하는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모든 일에는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듯이 삶에서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성공이라면 성공도 행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높은 지위와 수입을 보장한다고 해도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거나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은 맡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 직업이라도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천직에 감사하는 마음이 즉 행복한 삶의 요인이다. 일에 이끌려 다니는 사람보다는 이끌고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자신의 일이 하찮게 여겨지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펠리치타(행복)’ 노래를 흥겹게 부르며 신나게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라며, 이 글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사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천국의 열쇠」와 「성채」의 저자 크로닌은 근원적인 사랑으로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며 하느님의 이웃사랑 정신을 실천하는 삶을 그린 소설로 큰 감동을 줍니다. 삶이 기대대로 평탄하지는 않고, 많은 좌절을 겪고 방황도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행의 과정을 지내고 나면 축복이 다가옵니다. 이때 우리는 신에 기도하며 방향을 묻고 경건해집니다. 성숙하고 진지해지는 과정이지요.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시련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진통임에 틀림이 없습니다.(p.229)

 

저자 : 송준석

 

고려대학교 교육학과(학사·석사·박사) 졸업 후 전남도립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를 거쳐 지금은 공연음악과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광주전남생태유아공동체 고문, (사)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상임이사,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감사, 한국영유아교육학회 부회장, 갤러리 엠파시 대표로서 미력하나마 생명살림운동과 문화예술메세나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정년 후에도 대중과 소통하는 글을 쓰며 상담센터와 갤러리 운영을 통해 자신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건강하고 맑게 하는 일을 소명으로 삼고자 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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