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자 -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안재윤.김고운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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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예전 학창 시절에 어른(선생님)들로부터 주의를 받을 때 "책을 읽고 수양 좀 더 해야겠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주의를 줄 때는 꼭 "책 보고 수양 좀 더 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잘못을 지적 받은 자리이기에 수긍하는 듯 머리를 조아렸기 때문에 더 이상의 주의나 경고의 말은 듣지 않았다. 그러나 독자는 내심 '무슨 수양을 책 읽고 하라는 거야' 하는 반발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잊었다. 선생님도 잊었고, 독자도 더 이상 주의 받은 사항을 되풀이하지 않았기에 그냥 잊고 말았다.

그러다 문득 수십 년이 지난 오늘 이 책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저녁 한자』(이하 『저녁 한자』)를 읽으면서 그때의 일과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책을 읽으며 수양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구나. 그 말이 "책을 통해 옳고 그름을 깨닫고 실천해라"는 뜻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독자 학창 시절 때 '책을 본다'는 의미는 '공부한다'는 의미였고, '공부'는 지식을 얻는 것이었다. 그것도 교과서가 아닌 다른 책을 읽을 때 일이었고, 교과서는 대학 입학을 위한 책일 뿐이었다. 수양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체적으로 공부는 대학 입시를 위한 도구로서의 의미 이상의 것을 준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물론 독자의 공부량이 많지 않아서 공부에 대한 깨달음이 적어서이겠지만. 이 책은 옛날 우리 조상들이 읽고 배우던 한자(漢字)와 한문(漢文)에 대해 글자의 뜻과 문장의 의미를 깨닫게 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펴냈다. 몇 페이지 읽지 않아서 학창 시절 이야기가 떠오르며 수양을 책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점을 뒤늦게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공동 저자 안재윤과 김고운은 이 책 〈머리글〉을 통해 인생의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한자 어휘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성찰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 위해 쓴 책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머리글〉은 한자 20자로 된 오언절구의 싯구로 시작한다. 松下問童子 言師採藥去 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산속에 사는 은자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동자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눈다.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 선생님은 약 캐러 가셨다 하네. / 이 산속에 계시긴 하나 /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알 수 없다네) 『尋隱者不遇』란 책의 가도(賈島) 편에 나오는 싯구인 것 같다. 저자들은 "옛글을 탐함은 구름 깊은 산속에서 약을 캐는 것과 같다. 무엇이 약이고 무엇이 독인지 알지 못하고 함부로 캐 먹으면 예상치 않은 불행을 겪을 수도 있다. 무엇이 약인지 알았더라도 어디에 가야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노력이 제값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디에 있는지 알았더라도 때를 살펴 가지 않으면 좋은 상태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아예 찾지 못 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 이 싯구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옛글은 한자와 한문으로 되어 있다. 우리 옛글을 탐하는 이들에게 한자와 한문은 적잖은 걸림돌이다. 전문 역자들이 작업한 잘 번역된 글이 있지만, 그 온 모습을 살피려면 역시 기본적인 한자와 한문을 익히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48가지의 한자 어휘 속 지혜의 발견을 담았다고 말한다. 독자가 임의로 4개의 장(章)으로 나눴다. 1장 「믿음으로 세상과 소통시키는 저녁 한자」, 2장 「배려와 용서의 온기를 채워주는 저녁 한자」, 3장 「안목을 밝히는 지혜가 담긴 저녁 한자」, 4장 「기다림의 미덕을 일깨워 주는 저녁 한자」이다.

 


 

저자들은 한자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우리말 번역만으로는 심심하다 싶었던 여백을 한자와 한문을 풀어 익히면서 채워가도록 했다. 한자를 풀어 이해하는 것은 약을 알아가는 것과 같다. 무엇이 약이 되는지, 어디에 가면, 언제 가면 좋은 놈을 만날 수 있는지 한자가 안내해 줄 것이라고 귀띔한다. 새로운 한자 어휘를 발견해 가며 삶을 살아가는데 마음의 공부가 될 수 있으며, 멘탈 관리와 함께 더 좋은 삶을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들은 앞서 살폈듯이 한문을 풀어 이해하는 것은 은자를 찾아가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한자 몇 자 알았다고 대번에 깨달음이 오는 게 아니라고 한다. 한문 표현 몇 개알았다고 문리가 트이는 것도 아닐 터다. 그저 아침마다 한두 문장씩 옛 글을 한문으로 풀어 익히다 보면, 책 끝머리에서 한자에 담긴 삶의 이치를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고 밝힌다. "은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동자는 무심하게 대답하고는 제 할 일만 한다. 은자를 찾아온 화자는 스스로 해답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는 문장을 비유적으로 덧붙이는 것은 〈머리글〉의 시작 부분에 나온 『尋隱者不遇』 싯구처럼 매일 읽고 깨닫고 실천하기를 거듭하다 보면 어느 덧 마음 수양은 자신 속에 들어와 있을 것 같다.

저자들은 전작 『인생의 지혜가 담긴 아침 한자』에서 인과(因果), 분배(分配), 집착(執着)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생활한자에서부터 옥불은하(玉不隱瑕), 화광동진(化光同塵),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등 동양 고전에 나오는 주옥같은 옛글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한문의 바다를 종횡무진 횡단하며 한자에 담긴 삶의 이치를 현 세태에 맞춰 재미있게 풀어낸 바 있다.

 


 

전작 『아침 한자』가 '지혜를 담았다'면 『저녁 한자』는 '깨달음을 담았다'고 한다. 아침과 저녁에 대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제목으로 보인다. 1장은 믿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지혜와 깨달음을 주는 한자·한문들이다. 한자 통(通)과 통(痛)을 통해 소통을 가르쳐준다. 이에 따르면 옛사람은 우리 몸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기혈이 막혀서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서로 오해하고 불신한다. 오해와 불신으로 서로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통(痛)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통(通)이다.

'?(착)'은 가는 동작을 나타낸다. 본래 글자는 '?'이고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 ?으로 모양이 바뀐다. 윗부분은 네거리를 본뜬 행(行)의 반쪽 '?(척)'이고 아랫부분은 걷는 발을 나타내는 '지(止)'다. 가는 동작과 관련한 글자에 많이 쓰인다. 앞으로 가면 진(進)이고 뒤로 가면 퇴(退)이다. 용(甬)은 용(用)과 같으며 통나무 속을 깊이 파서 만든 나무통이다. 통(桶)의 본래 글자다. 甬과 用은 손잡이가 있고 없고 차이다. 甬이 다른 뜻으로 더 많이 쓰이자 본래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목(木)을 덧붙여 桶을 만들었다. 물건을 담는 나무통은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쓸모가 있는 것이다. 甬과 用에 대해서는 제물로 쓸 소를 가두어 두던 '우리'라는 설명, 중요한 일을 알리는 '종'이라는 설명, 점칠 때 쓰던 '뼈'라는 설명도 있다. 痛=?+甬. '?(녁)'은 사람이 병들어 누워있는 침상이다. 疾(병 질), 病(병 병), 疫(돌림병 역) 등 병과 관련한 글자에 많이 쓰인다. 痛은 몸 어딘가 빈 곳이 있어서 아파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몸이 아플 수도 있고 마음이 아플 수도 있겠다.

[옛 글을 읽어보자] 變?痛 通?久(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 變(변)은 '변하다', ?(즉)은 접속사인데 '~면 곧 ~'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變?痛은 '변하면 곧 통한다'가 된다. 通?久는 '통하면 오래 간다'다.

 

 

「배려와 용서의 온기를 채워주는 저녁 한자」 중에 〈화광동진(和光同塵)〉이란 말이 나온다. '타인의 능력을 존중한 뒤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라'라는 뜻이다. 두 저자는 단어의 뜻을 풀이하기에 앞서 사람은 저마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을 앞세운다. "사람은 저마다 다르다. 성격, 사고방식, 외모가 다르고 정신적·육체적 능력이 다르다. 이처럼 개성과 개인차가,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가족을 이루고 사회 조직을 이루며 살아간다. 한 부모를 둔 형제자매도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다. 심지어 소질과 능력도 다르다. 형은 이런 재주가 있고 동생은 저런 재주를 갖고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 더러 형과 동생이 같은 재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p.96)

이 전제는 이 단어의 정확한 뜻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내 개성만 제일이고 내 재주만 최고라며 뽐내고 드러낸다면 분란이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좋은 재주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 위에서 부려야 아름답다. 제 잘난 줄만 알고 까부는 재주꾼은 조직의 화합을 해치고 조화를 깨뜨린다. '눈빛을 누그려뜨려 속세와 하나가 되라'는 화광동진의 자세는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이 미덕인 현 세태를 꾸짖는다"고 풀어낸다. 글자의 조합을 살펴본다. 和=禾+口(?, 피리 약). 禾는 '벼'다. 여기서는 '화'라는 음을 나타내는 발음 기호 역할을 한다. 口(?, 약)은 '피리, 피리 소리'다. 和는 '조화로운 피리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흔히 '화목하다'로 새기는데, '자기를 누그러뜨리고 상대에게 맞추다, 어우러지다'라는 뜻이다. 光=火+?(人,인). 불을 들고 옆에서 시중드는 사람을 나타냈다. '광채, 빛'이다. 同=凡(무릇 범)+구. 凡은 '여러 사람들, 모두'다. 口는 '말하는 입'이다. 同은 여러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하는 상황을 나타냈다. '같아지다, 똑같게 하다'다. 塵=鹿+土. 塵은 사슴이다. 사슴, 노루와 관련이 있다. ?(노루 균), ?(고라니 균), ?(고라니 포), ?(큰사슴 미) 등이 그렇다. 塵은 사슴 떼가 달려갈 때 나는 먼지를 나타냈다. 본래 글자에는 사슴 셋을 표시했었다. '먼지, 티글'이다. 여기서는 '보통사람, 보통내기'를 뜻한다.

 


 

이 책의 마지막(마흔여덟 번째 저녁)에 不倒翁(부도옹)을 풀이했다. 옛날 우리와 등지고 살았던 때 중국의 등소평(덩샤오핑)이 기억난다. 그의 별명이 不倒翁이었다. 등소평은 모택동(마오쩌둥)과 함께 중국 공산주의 운동을 함께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는 데 큰 몫을 했던 인물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그러나 마오쩌둥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른바 숙청당했다. 모진 수모를 감내하고 다시 돌아와 결국 모택동 사후 주석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래서 그에게 '부도옹'이란 별명이 붙었다. 오늘날 중국이 있게 한 개혁개방 정책을 펴고 상하이 등 여러 개 도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운용하면서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다시 올라서도록 한 인물이기도 하다. 우리말로 하면 '오뚝이'로 하면 되겠다. 이 책은 꾸준하게 읽고 읽히면 마음 수양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다. 어휘력 늘리는 데도 더 없이 잘 씌어진 책이다.

 

저자 : 안재윤(安載允)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와 서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그리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철학과에서 공부했다. 출판기획과 편집을 주업으로 하면서 간간이 뜬금없는 책을 쓴다. 주제넘게 동서 고전 해설서 두 권을 내더니, 내친김에 한자 상식과 시사 상식까지 썼다. 요즘은 정이·주희의 해설과 후대 학자들의 주석을 모은 『주역전의대전』과 들뢰즈의 초기 저서 『차이와 반복』을 친구들과 함께 자세히 읽고 있다. 모순이 삶의 본질임을 뒤늦게 깨닫고 강호로 돌아갈 생각을 버렸다. 속세를 누비며 유유자적 투명 인간처럼 사는 게 소원이다.

 

저자 : 김고운

 

옛것을 야무지게 좋아하여 일찍이 나름 사서(四書)를 비롯한 고서를 섭렵하더니 시체(時體) 공부에는 흥미가 가지 않았다. 이른 나이에 무사독학(無師獨學)으로 한자와 한문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동양 상고사와 한의학, 동양철학, 문자학을 들고 파더니 어느덧 강호의 고수가 되어 있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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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지수 낮춰드립니다 -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세대 갈등 솔루션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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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갈등은 오래 전부터 있어온 사실이고 단어다. 이 책 『꼰대지수 낮춰드립니다』란 표제어로 볼 때도 '꼰대'라는 단어가 좋은 뜻이 아니라는 전제로 만들어진 어구다. '지수'가 높다는 의미는 '꼰대'라는 말이 이미 상용화된 말이고, 자주 듣는 사람은 '지수가 높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할 때 자주 듣고 싶지 않은 단어임이 분명하다. 사실 꼰대란 단어는 오늘날 21세기 들어 생긴 말은 아니다. 오래 전 산업화 시대, 일제 잔재가 사회 곳곳에 남아 있을 때 원리원칙을 강요하는 학교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붙여주는 별명쯤으로 치부되고 사용했다. 어감도 좋지 않아 널리 통용된 말은 아닐 것이다. 어원 역시 불확실한 말이다. 일본어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하고 당시 이 말을 쓰는 사람(주로 고등학생)들 사이에 은어로 사용되던 말이다. 한때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에 잊혀진 유행어쯤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던 이 단어가 기성세대와 신세대(특히 요즘 세대로 일컬어지는 'MZ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다시 폭발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여파는 생각 외로 컸다. 방송에서만 못 쓰게 하는 단어일 뿐 책이나 영상 등에서는 스스럼없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신세대가 기존 세대를 비하할 때 쓰는 용어로 고착화되면서 최근의 신세대 불만이 증폭되면서 이젠 나이든 어른이면 누구를 막론하고 비하하는 대명사처럼 쓰인다. 독자도 중년 세대로서 이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알게 모르게 노력하고 있다. 방법은 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언어에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신조어를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신세대가 말하는 꼰대들의 약점은 소통 부재라는 데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하는 선에서 더 이상의 공부가 필요없어졌다는 생각에서 요즘은 아예 포기했다.

 


 

바로 인터넷 상의 줄임말(축약어가 아닌 머릿글자 나열하는)은 신세대의 특징으로 부각되면서 인터넷 용어도 따로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공부가 막힌 것이다. 그렇다고 신세가 쓰는 말이 국어 순화에도 어긋나는 일이며, 쓰지 말고 고운 우리말을 쓰자고 말한다면 '꼰대 지수'만 높아질 게 뻔한 상황이어서 말로 다독여 나쁜 말은 쓰지 말자고 말하는 것은 신조어를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의 저자 조관일도 독자와 비슷한 기성 새대인 듯하다. 이에 따라 은어식으로 사용되는, 어감마저 나쁜 말을 유행어처럼 아무데서나 사용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신세대의 일부, 즉 꼰대와 병렬적으로 배치되는 ‘빤대’와 ‘낀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밝힌다. 빤대란 이유 없이 반항하고 삐딱한 관점으로 무조건 반대하며 자신의 몫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채 빤질대는 젊은이를 칭한다. 낀대란 꼰대와 빤대 사이의 어정쩡한 중간 세대를 뜻하는 말로, 나이로 구분하기보다는 양쪽의 특성을 조금씩 가지고 있는 계층을 뜻한다.

저자는 연구하고 숙고해서 사용한 말일지 모르지만 이런 말이 먹힐 리가 없다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꼰대 또는 빤대와의 갈등은 세대 갈등이라기보다는 서로의 입장, 즉 상사와 부하 직원의 처지가 달라서 발생하는 ‘입장 갈등’이라고 표명한다. 더군다나 조직 내에서는 가장 어린 신입사원과 나이 많은 경영층의 간격이 30년 내외고, 직속 상사와 부하 직원의 나이 차는 그보다 현저히 적다. 실상이 이러함에도 직장에서 MZ세대가 기성세대를 못마땅히 여기는 것은 합리적이고 숙고된 판단 없이 사회적·문화적 분위기에 휩쓸리고 세대 차이를 주장하는 이들의 부추김을 받은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온 기존의 세대론은 기성세대에게는 꼰대 프레임을, MZ세대에게는 개인주의적이라는 편견을 공고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2020년 출간되었던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의 개정판으로, 기존 세대 담론의 중심추를 신세대에서 기성세대의 중간 지대로 옮겨놓아 세대론에서 조연처럼 여겨졌던 기성세대를 재조명함으로써 세대 갈등을 분열이 아닌 화합으로 이끌어준다고 개정판 출간 취지를 밝히고 있다.. 국내 최고 명강사이자 한국의 데일 카네기로 불리는 조관일 박사는 지나치게 신세대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대론에 의문을 품고 이에 맞서는 도발적 세대론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세대라는 프레임 속에서 서로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상생하는 법을 배워봄으로써 갈등 시대를 슬기롭게 건너는 전략을 익혀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자도 비슷한 세대이기에(정확히는 직접 '꼰대' 소리를 들은 적이 없기에)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저자의 말은 "이 책 『꼰대지수 낮춰드립니다』는 언젠가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켜야 할 정당한 상식이 꼰대 문화로 매도당하고, 꼰대라고 취급당할까 봐 상사나 선배조차 후배에게 정당한 조언이나 지적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출간했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봐야 한다. 저자는 "상대방을 무조건 이해하라는 말이 아니다. 서로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존중할 것을 권한다. 그럼으로써 기업 현장의 세대 갈등을 허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하지만 쉽게 고쳐질 것 같지 않다는 게 독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다고 없어질 기세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이 책은 꽤 호소력이 있을 것이란 데는 공감한다. 저자의 의도가 너무 솔직하고 간절하다는 생각에서다. 역시 책을 통해서 배운 말은 책을 통해서 고쳐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책에 따르면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MZ세대와 기성세대가 서로를 바로 앎으로써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데 있다. 1부에서는 MZ세대는 선이고 기성세대는 악으로 대표되는 요즘의 세대론의 문제를 파헤치고, 중립적 시선으로 세대 차이와 세대 갈등이 남기는 과제를 풀어본다. 2부에서는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자기의 맡은 바나 책무를 다하지도 못하면서 늘 삐딱하고 반항적으로 구는 ‘빤대’인 MZ세대에게 지혜로운 회사생활을 위한 각성을 촉구한다. 3부에서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나이 듦이라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며 세대론에 비추어 상사나 선배의 입장은 무엇인지, 회사와 경영자의 입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배워본다. 4부에서는 기성세대가 꼭 마음에 담아야 할, MZ세대로부터 ‘꼰대’ 소리를 듣지 않고 좋은 상사나 선배로 인정받기 위해 꼰대지수를 낮추면서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직장에서의 세대 갈등은 어느 시대에서나 존재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변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각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의 차이가 커지면서 차별과 낙인이라는 세대 간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더욱더 서로의 관점과 차이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인 직장이라는 하나의 사회에서 나를 지키면서 상대를 존중하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어나가는 방법을 배워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 노력보다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다뤄 공식적으로 토론을 한다거나 세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원인을 찾아 사회가 함께 노력한다는 취지의 공개 토론도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독자의 생각을 덧붙이고 싶다.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지만 한국의 꼰대는 이미 세계시장(?)에도 얼굴을 내밀었다고 한다. 저자는 「거꾸로 쓰는 역발상의 세대론」이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를 통해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서 'kkondae'라는 단어를 소개하면서, '거들먹거리는 나이 든 사람'을 뜻하는 한국식 표현임을 밝혔고,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는 'kkondae'를 '오늘의 단어'로 선정하고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이 사실은 〈동아일보〉 2019/ 11. 23, 「시대정신이 된 '안티꼰대'」 보도) 이제 기성세대에 대한 신세대의 공격은 '꼰대'라고 비아냥거림이나 불평불만에 머물지 않고 갈등으로 심화되고 결국 '세대 혐오' '세대 증오'의 구조적 문제로 증폭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초판본의 제목을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라고 붙였다고 한다. 개정판에서 이를 다시 『꼰대지수 낮춰드립니다』로 제목을 바꿨단 이야기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제목을 개정판 2부에 그대로 실었다.(더욱이 '꼰대의 일격'이란 어구까지 붙여서) 이는 올바른 해결 방법으로 보기 어렵다. 듣기 싫다고, 옳은 표현이 아니라고 고치라고 한다고 말이 없어지는가? 오히려 더 반감을 불러 더 쓰게 되고 더 이상 손댈 수 없게 굳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언어다. 그리고 그것이 신세대다. 다시 말해서 잘못된 것은 고치자고 토론을 하든지 정식 거론해서 개선하면 되고, 언어를 지적해서 말버릇이나 말투 등을 지적한다면 오히려 더 크게 확산될 뿐이다. 물론 은어나 속어 등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언어 활동 차원에서도 권장할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억제해서도 안 된다. 일시적으로 나온 유행어라면 그 원인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저자의 순수한 의도에 조금 더 언어에 대한 사려가 더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독자가 아는 바를 덧대었다. 오해 없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저자의 진심을 살필 수 있는 한 단락의 문장을 여기에 적시하며, 저자에 공감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먼저 저자의 뜻을 읽고 이해한 한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에게 추천할 하고 싶다.

 

세대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갈등을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다. 신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투쟁을 부추기는 것도 아니다. 어느 한쪽을 나무라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많은 세대론이 기성세대를 힐난하는 식이었다. 일방적으로 코너로 몰아넣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신세대가 기성세대를 이해해야 하듯이 기성세대 또한 신세대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함께 가기 위해서다.(p.234)

 

저자 : 조관일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대한석탄공사를 흑자 기업으로 전환한 ‘人(인) 테크’ 이론의 창안자이며, 친절서비스 분야 국내 선구자로 꼽히면서 한국 HRD 대상 명강사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강원도 정무부지사, 강원대학교 초빙교수, (사)한국강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창의경연연구소 대표, 한국샌더스은퇴학교 교장으로서 기업체 및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2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조관일TV’의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청와대, 대검찰청,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기업 및 단체에서 수천 회의 강의를 진행했다. EBS, KBS, MBC, SBS TV특강에 고정 출연해 호평을 받았으며, 춘천MBC TV의 토크쇼 「세상만사」 및 ‘강원방송’ TV시사토크 MC로도 활약했다. 지은 책으로는 베스트셀러 『비서처럼 하라』, 『멋지게 한말씀』, 『오십의 말 품격 수업』을 비롯하여 『멋지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왜 마음이 약할까』 등 60여 권이 있다.

『꼰대지수 낮춰드립니다』는 국내 최고 명강사이자 한국의 데일 카네기로 불리는 조관일 박사가 우리 사회 이슈인 기성세대의 꼰대 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고질병으로 여겨지는 세대 갈등을 분열이 아닌 화합으로 이끌어줄 세대 갈등 해소 가이드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온 기존의 세대론은 기성세대에게는 꼰대 프레임을 씌웠으며 MZ세대에게는 개인주의적이라는 편견을 공고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기존 세대 담론의 중심추를 신세대에서 기성세대의 중간 지대로 옮겨놓아 존중과 공존으로 재조립된 세대론을 제시한다. 세대라는 프레임 속에서 서로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상생하는 법을 배워봄으로써 갈등 시대를 슬기롭게 건너는 전략을 익혀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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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의 인물지 - 유소 『인물지』 완역 해설
이한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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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위대한 왕으로 기록된 인물들은 대부분 인재 등용을 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나라 이세민, 명나라 주원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세종대왕이나 정조 등은 인재 등용에 소홀함이 없고, 탁월한 안목이 있었던 것을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제왕들의 인사의 기본원칙도 세워지고, 발굴하는 등 시스템적인 구조화로 나라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것이 "인사는 만사다"는 말이 나온 이유이다. 한 나라를 창업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나라의 튼튼한 기반을 정립시키는 일은 더 어렵고 중요하다고 한다.

이처럼 위대한 제왕들은 어떻게 사람 보는 눈을 정확하게 가질 수 있었을까. 그들을 불세출 왕으로 존경받게 한 '인사 교과서'가 바로 『인물지』다. 『인물지』는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의 최측근 참모인 유소가 직접 지시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조의 탁월한 용인술이 그의 사상에서 비롯되었으리라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당의 이세민, 명의 주원장, 청의 강희제 등 리더십 대가들은 『인물지』를 탐독하며 지인(知人)과 용인(用人)의 혜안을 얻었다고 이 책 『이한우의 인물지』의 저자 이한우는 밝힌다.

유소가 쓴 책을 왜 저자 이한우는 앞에 자신의 이름을 덧붙여 썼을까. 물론 원전 『인물지』를 자신의 해석으로 번역해 냈다는 점이 첫째 원인일 것이다. 대개 지금까지 『인물지』는 번역에 그친 것을 그대로 출판하거나 자신의 번역으로 옮길 때 오류가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늘날은 번역의 오류가 있지는 않겠지만 『인물지』에 대한 저자 유소의 뜻을 잘못 읽어, 혹은 고의로 오역해 출판된 것도 시판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저자 이한우는 『인물지』의 직접 번역(1차 번역)으로 오류를 바로 잡고, 유소의 『인물지』가 공자의 핵심 사상에 기인해 씌어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책의 이름이 『이한우의 인물지』로 표제어가 된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인물지』는 유학의 전통에 서 있다고 주장한다. 공자의 핵심 사상인 ‘지인지감(知人之鑑)’의 원리를 관통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공자가 『논어』에서 던진 숙제 ‘사람을 알아보는 법’을 통치 현장에서 풀어낸 것이 『인물지』라고 설명한다. 『논어』를 비롯한 공자 사상의 본질을 집요하게 좇아온 이한우는 『인물지』를 옮기면서도 그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논어』의 큰 주제의식을 염두에 두고 지인지감의 맥락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실용적 지식을 넘어 사람을 보는 데 대한 깊은 통찰에 이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른 번역본과 달리 이 책은 『인물지』를 최초로 주해한 유병(劉昞)의 주석을 빠짐없이 실었고 이한우의 역주(譯註)를 덧붙여 이해를 높였다. 한자에 능통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보기에는 다소 난해할 수도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자의 기술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그 뜻이 이해될 정도로 필요한 부분은 모두 풀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이한우는 고전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제시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분이다. 주희식 교조적 해석과 역사적 맥락에 묻혀 텍스트 자체의 본질이 훼손된 『논어』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복원하는 연구를 제시하는가 하면, 운명을 점치는 점술서로 폄하된 『주역』에 대해 ‘제왕의 리더십 교과서’로 재평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한우의 설원』(상·하, 21세기북스)을 통해 기존에 이야기 모음집으로 인식되어온 『설원』을 『논어』와 관련지어 해석했다.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법이었다. 그 뒤를 이어서 또 다른 고전 번역을 내놓았다. 그 대상은 유소의 『인물지』이다.

 

 

저자에 따르면 유소는 『인물지』에서 사람마다 타고난 자질과 성정이 다른 이유를 규명하고, 그 사람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파악하며, 그 자질에 따라 그 인물을 어떻게 평가하여 쓸 것인지 등 지인과 용인의 방법을 구징, 체별, 유업, 재리, 재능, 이해, 영웅, 접식, 팔관, 칠류, 효난, 석쟁 등 열두 개의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저자는 유소의 『인물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풀이하면서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인사’를 살펴본다. 과거의 사례가 현재의 교훈이 되는 당연한 까닭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맥락이 공자의 사상이나 가르침에 따르거나 근접하게 되어 있는 많은 부분을 공자에서 찾아내 조목조목 살펴본다.

유소의 『인물지』는 기존의 경서들과 달리 지인과 용인에 대한 매우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조조, 손권, 유비가 활약한 『삼국지』의 시대이다. 사실 삼국시대는 과거의 인사 제도의 모순에서 파생한 것이라고 보아도 과언은 아니다. 대체로 전한의 외척과 후한의 환관들, 그리고 상서의 직위를 장악하고 파벌을 형성한 파당들의 인사 전횡은 한나라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결국 이로 말미암아 나라가 위태로워지고 황건적의 난으로 각지의 군웅들이 할거하는 시대에 돌입했다. 대단한 배경도 없이 오직 자신의 능력과 순욱*으로 대표되는 모신들의 힘에 의지해 나라를 세운 조조는 이런 상황을 참을 수 없었음이 분명하다. 결국 조조는 극단적으로 “능력이 있으면, 도덕적인 하자가 있어도 상관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허명만 갖춘 인사들의 폐단을 목도했기 때문일 것이다.

* 순욱 : 삼방순욱(三訪荀彧)에서 축약 인용된 말로,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노력함을 이르는 뜻이다. 중국 삼국 시대에, 조조가 순욱(荀彧)을 세 번 방문한 끝에 그를 얻었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유소는 조조의 능력주의를 포괄하면서 그보다 더 체계적인 체제를 만들어냈으니 그것이 바로 『인물지』다. 그는 다양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원리들을 정리해냈다. 『인물지』는 한나라 이전의 인사 제도에서 수당 이후의 과거제로 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과도기적 저작이다. 그래서 『인물지』에서 다루는 내용은 후대의 도식적인 과거제나 전대의 협소한 인재 추천 관행들보다 더 풍부하다. 오늘날에도 훌륭한 리더의 조건으로 업적 달성 능력, 조직 운영 능력과 더불어 인재 육성 능력을 꼽는다. 즉, 인재 없이는 목표한 업적도, 안정된 조직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인재를 올바로 인식하고 적재적소에 쓰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리더들이 고민하는 과제다.

저자는 『인물지』에서 원전 독해와 함께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인사’를 살펴보고 있다. 고전의 세계는 비록 과거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인류의 사유와 경험을 집적한 지혜의 보고이기도 하다. 고전 읽기는 물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실제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고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소수가 다수에게 미치는 영향이 삼국시대 유소가 이 책을 쓸 때보다 커진 데다 잘못된 인사가 등장할 조건까지 다 갖춰졌으니, 큰 인사에 한 번 실패하면 해댱 조직은 물론 사회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부도덕한 금융가 한 사람이 전체 금융시장을 무너뜨리고 어리석은 지도자 한 명이 한 나라를 거덜낼 수도 있다고 인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이기에 더욱 『인물지』가 조명받고 있다. 유소는 『인물지』에서 "그럴 듯하지만 아닌 일곱 가지 사이비"를 정의하고 이를 "극히 주의하라"고 경계한 바 있다.

 


 

유소의 『인물지』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고 잘 쓰는 원칙을 12가지로 설명한다. 이 책 『이한우의 인물지』 역시 원전에 따라 모두 12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마다 탁월한 번역은 물론 저자의 해석이 뒤따르고, 공자 사상과의 관계에 주목한다. 이외 「자서(自序)」가 맨 먼저 위치해 있고 유소, 완일, 찬에 대해서는 별도 책 뒤에 〈부록1〉, 〈부록2〉로 처리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 이한우는 책머리에 〈들어가는 말〉과 ① 유소의 『인물지』란? ② 뛰어난 신하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③ 공자의 평생 관심사, 군군신신(君君臣臣) ④ 뛰어난 임금[賢君], 뛰어난 신하[賢臣]가 만나야 한다 ⑤ 덧붙이는 말을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1장 「아홉 가지 징후-(九徵)」에서는 '인물의 성정과 재질의 아홉 가지 형태'와 '인재의 다섯 가지 등급'에 관해 설명한다. 2장은 「성격에 따른 구별-체별(體別)」에 대한 설명이다. '사람마다 타고나는 성정이 있다' '성정에 따라 하는 일에도 장단이 있다' '유약한 사람의 지혜는 두렵지 않다' '한 가지 재질에 치우친 성정은 바뀌기 어렵다' '인물 알기의 어려움과 묘미' 등을 말한다. 3장은 「유형에 따른 직분-유업(流業)」에 관한 기술이다. '덕·법·술, 각 방면의 최고 고수: 청절가, 법가, 술가' '덕·법·술의 재질을 모두 갖춘 최상의 인재: 국체, 기능' '덕·법·술, 각 방면의 지류: 장비, 기량, 지의' '기능별 전문가들: 문장, 유학, 구변, 웅걸' 등으로 나뉘어 설명한다. 또 4장에서는 「재질과 이치-재리(材理)」에 대해 말한다. 이 장에서는 '사이비 인재의 일곱 유형'에 대해 풀이하고 있다. 5장은 「재질과 능력-재능(材能)」에 관한 설명으로서 '적재적소'라는 낯익은 단어로 설명되니 이해하기 쉽다.

 


 

6장은 「이로움과 해로움-이해(利害)」편으로 '덕·법·술'의 장단점을 모두 자세히 적시함으로써 인사권자의 올바른 사용을 꾀한다. 7장은 「사람을 알아보는 법-접식(接識)」에 대한 설명으로 '자기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할 때 생기는 오류'에 대해 자세히 언급한다. 8장 「영재와 웅재-영웅(英雄)」을 설명하고, '영웅은 지혜와 힘의 결합'이라고 표현한다. '영(英)'과 '웅(雄)'의 글자 풀이로부터 이 말의 유래까지도 함께 알 수 있는 재미도 있다. 9장은 「사람을 살피는 여덟 가지-팔관(八觀)」에 대한 설명이다. '전후 관계를 살펴 사이비를 알아내는 법' '자애와 공경의 태도를 살펴 소통하는지를 알아내는 법' '감정의 미세한 움직임을 살펴 군자인지 알아내는 법' '단점을 살펴 장점을 알아내는 법' '총명함의 정도를 살펴 수준을 알아내는 법' 등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10장은 「사람을 살피는 데서 흔히 저지르는 일곱 가지 잘못-칠류(七繆)」로서 '명성' '자신의 기준' '포부의 크기' '성취' '배척' '지금 상황으로 판단'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7가지 오류를 말한다. 11장은 「사람을 알아보는 효험의 어려움-효난(效難)」, 12장은 마지막 장으로 「다투는 마음을 내려놓아라-석쟁(釋爭)」을 다룬다. 특히 12장의 석쟁은 "다투지 말라"는 뜻으로 자기의 공을 앞세우거나 자랑하지 말라, 이기기를 좋아하지 말라 등의 겸손과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하라"는 공자의 말이나 "겸양", "공은 이룬 후 물러서라"는 등 공자의 가르침과 매우 흡사한 부분이 많다.

 

사람을 잘 알아보는 자는 자기가 직접 본 것을 갖고서 남에게서 들은 것을 바로잡지만{남의 말을 들었더라도 항상 자기 눈으로 그것을 바로잡는다.}, 사람을 잘 볼 줄 모르는 자는 남에게서 들은 것을 갖고서 자기가 직접 본 것을 내팽개친다.(자신이 직접 참된 실상을 보고서도 오히려 자기에 대한 믿음이 약해 그것을 내버린다.)

- 「제10장 사람을 살피는 데서 흔히 저지르는 일곱 가지 잘못」 중에서(p.219)

 


 

군자는 스스로 덜어내는 것이 더해줌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공로가 하나여도 두 가지 찬미를 얻게 되고(스스로 덜어내면 일을 행하는 것이 이뤄지고 명성이 세워진다.), (반면에) 소인은 자기를 더해줌이 덜어냄이 되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한 번 자랑하다가 (공로와 명예) 두 가지를 아울러 잃게 된다.(스스로 자랑하면 일을 행하는 것이 허물어지고 명성이 손상당한다.) - 「281쪽, 제12장 다투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중에서(p.281)

 

역자 : 이한우(李翰雨)

 

1961년 부산 송도해수욕장 근처에서 태어나 여름만 되면 팬티만 입고 송도해수욕장을 오가던 개구장이였다. 중학교 때는 가방에 책 대신 야구 글러브를 넣고 다닐 정도로 야구에만 미쳐 있었고, 고등학교 때는 영화 [친구]에 나오는 교사 못지않은 선생님들한테 자주 맞아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1981년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데모하다 얻어맞는 여학생을 보고 충격을 받아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겁이 많아서인지 결국 혁명가의 꿈을 접고 공부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1985년 대학원에 들어가 철학을 공부했다. 마르크스에 대한 미련이 컸지만 대학원 과정 때 우연히 접하게 된 하이데거에 매료되어 석사학위 논문으로 [마르틴 하이데거에 있어서 해석학의 문제]를 썼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1985년부터 번역을 시작해 첫 작품으로 《헤겔 이후의 역사철학》을 냈다. 그 후 지금까지 평균 1년에 한 권 정도 번역 작업을 해왔다. 심지어 1988년부터 1990년까지 번역병으로 근무할 때에는 네 권을 번역해 계급마다 한 권씩 번역한 셈이 됐다. 번역은 나의 운명을 바꿔놓기까지 했다. 1990년 제대 후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찾아간 곳이 [중앙일보]의 《뉴스위크》였다. 그때 정식기자로 일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고 ‘번역하는 기자’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기자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삶은 점점 그쪽으로 몰고갔다. 1991년 《월간중앙》에 김용옥의 《대화》를 비판한 것이 계기가 돼 [문화일보] 학술 담당기자로 자리를 옮겼다. ‘번역하는 기자’에서 ‘기사 쓰는 기자’로 탈바꿈한 것이다. [문화일보] 기자 생활 만 3년째 되던 1994년 12월에 [조선일보]의 제의를 받았다. [조선일보] 학술 출판 담당기자로 일하면서 한국 지식인 사회의 명암을 볼 수 있을 만큼 봤다. 2001년부터 1년 동안 독일 뮌헨에서 연수 생활을 하면서 촌티도 많이 벗었다. [조선일보] 국제부에서 일했고, 지금은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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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답은 독서에 있었다 -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독서 여행
Henrik Kim(헨릭 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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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인생의 답은 독서에 있었다』는 자기계발서이다. 보다 성공적이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원한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실려 있다. 자본주의 아래서 더 나은 삶이란 두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하나는 누가 뭐라도 '돈'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경제적 자유'라고 표현하지만 많은 돈을 벌어야 얻을 수 있는 삶의 가지라고 생각된다. 이를 얻기 위한 답이 '책' 속에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경제적 자유가 주어진다면 이를 향유할 수 있는 '시간적 자유'를 말한다. 돈을 많이 번다고 평생 돈 벌이만 하다가는 삶에 의한 소중한 가치를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 헨릭 김의 주장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 상황에 비추어볼 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맞다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책 속에서 길을 찾거나, 책 속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아내거나, 책에서 배운 대로 실천해 두 가지를 얻은 사람이 정말 셀 수 없이 많다. 유명 인사들 대부분 '삶에 가장 중요한 가치 있는 것'에서 '책'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너무 널리 알려져 재삼 거론하는 것이 잔소리가 될 정도이니 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은 어떤 논리를 펴기에도 무리가 없을 터다. 외국의 유명 인사들,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등 정재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책을 강조한 분들 중에 꼽힌다.

 


 

사실 책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은 우리 선조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다산 정약용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의 주요 인물들, 최근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도 책을 가장 중요한 배움터로 삼았다고 말했다. 경제계 인사도 많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도 모두 책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많은 독서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다지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실은 우리 조상 대대로 공부를 해야 출세할 수 있다는 유교적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한국전쟁 후 끼니를 잇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교에 가서 공부하기를 원했고, 자식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부모는 굶기를 밥 먹듯 해도 배고프지 않았다.

21세기 현재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디지털 세상이라 점차 종이로 만든 '책'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지만 그 자리를 '디지털 책'이 대체할 뿐 '책' 자체를 부인하진 않는다. 그리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2022년 기준으론 13위)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자신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다 누리는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가 없을 때에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올인했지만, 어느 정도 갖춰지고서는 '시간적 자유'를 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먹고 살 것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라면 사람으로서 갖고 있는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두 가지를 다 누릴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는 풍요로운 상태가 아니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하거나, 둘 다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둘 다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단지 그것을 깨닫지 못할 뿐이고, 현실에 자신을 맞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고 말한다. 물론 아니라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없으니 반론을 내기에는 어렵다. 더욱이 이 책은 둘 다를 가진 삶을 갖도록 해주는 길을 안내하는 책 아닌가. 저자는 친절하게 안내하는 말에 앞서 질문부터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둘 다를 가진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독서를 하며 성공자의 마인드를 자신에게 장착하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답이자 더 나은 삶을 위한 길이라고 단언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의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다. 책을 읽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자신의 내면의식을 더 크게 성장시키는 것이다."라는 주장도 한다. 이 주장의 옳고 그름은 따질 필요가 없다. 의식 수준이 높은 사람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보이지 않는 너머의 희망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옳고 그른지를 정확하게 판별해 내는 일은 그리 녹록치 않은 주장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위해서는 '실천' 여부를 봐야 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믿고 실천한다면 성공하는지에 대한 여부를 실례로 판단해야 할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강력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를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고, 그것이 이루어진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다."는 추상적이라 믿음에는 다소 흠이 있는 발언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그래도 더 나은 삶을 위한 단초를 제공하고, 풀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접근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 책의 내용 중 어디선가 읽은 듯한 느낌에 의심을 품을 필요가 없고, 어디선가 들은 듯한 이야기라도 오히려 더 설득력을 갖게 해준다. 책의 독창성을 따지지 않기에 그렇다.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지금 자신의 삶이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독서를 하며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독서는 자신의 내면의식을 성장시켜주고, 마음의 여유 공간을 만들어준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식을 현재 겪고 있는 삶의 고민이나 어려움보다 더 크게 성장시킨다면, 그것은 고민이나 어려움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과 성공을 위한 작은 과정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독서를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그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인생의 답은 독서에 있었다』에서 일관성 있게 자신의 주장, "독서를 통해 내면의식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활용해 성공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자"는 주제를 뚝심 있게 초지일관 책 속을 가로지른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특별한 존재임을 잊은 채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나는 전혀 특별한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그런 생각 속에 자신의 한계를 만들어버린다. 저자 역시 이런 생각을 깨고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하며, 스스로 규정한 ‘한계 있음’이라는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독서’라고 단언한다.

독서는 자신의 꿈과 희망, 그리고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독서를 해야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생각을 해야 행동하며, 행동을 해야 자신의 삶에 변화가 일어난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외면하면 앞으로 다가올 작은 변화나 다른 사람들의 말 한마디, 미풍에도 쉽게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독서는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을 깨고 그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게 해준다. 흔들림 없이 자신의 꿈을 찾고, 자신의 길을 가는 방법, 이 책에서 확실하게 배운다면 남은 것은 실천뿐이다.

 


 

저자의 책 쓰기는 책 속에 나와 있는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란 단체의 일원으로서 책 쓰기를 시도한 것인지, 진심으로 자신의 필요에 의해 이 책을 쓴 것인지 조금은 파악하기 어렵게 글을 써 가고 있어 아쉽다.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평소 저자의 신념에 의해 쓴 책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다시 말해 돈을 벌기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책에서 언급한 대로 책을 쓰고 싶었던 내용을 그대로 적었기에 책이 되어 나올 수 있었는지가 다소 불분명하다는 이야기다. 책 속의 내용은 어디를 봐도 흠 잡을 데 없는 책 같은데 서두에 이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프롤로그'에 썼기에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 단체를 폄훼하거나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럴 정도로 이 단체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단체에 대해 나쁜 얘기도 들은 바가 없다. 이 단체를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요즘 자기계발서가 이 단체의 이름을 들먹이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이용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누구나 살면서 책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2장 「평범하고 바쁜 사람일수록 독서에 미쳐라」, 3장 「삶을 성장시키는 독서 기술 7가지」, 4장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독서법」, 5장 「주도적으로 삶을 살고 싶다면 독서하라」 등이다. 이 가운데 3장의 내용은 깊이 각인시켜 놓을 내용으로 독서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이 7가지를 독자가 임의대로 번호를 매겨 여기에 적어본다. 필사하는 마음으로 더 깊이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① 관심 분야나 몸담은 분야의 책을 10권만 사서 읽어라 ②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독서하라 ③ 스마트폰을 끄고 책을 읽어라 ④ 나만의 독서공간을 만들어라 ⑤ 새벽은 책 읽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⑥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라 ⑦ 질문들을 던지며 책을 읽어라.

 


 

책을 읽으면 왜 삶을 긍정하게 되는 것일까? 책을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각을 한다. 또한,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꿈과 소망이 무엇인지 탐구하기 시작한다. 독서를 하게 되면,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이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사람들도 자기 자신의 존재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p.199)

 

저자 : Henrik Kim(헨릭 김)

 

책 쓰는 직장인, 직장인 멘토, 독서법 코치, 베스트셀러 작가 동기부여 강연가, 자기계발 코치. 세상의 모든 좋은 운을 끌어당기는 독서와 책 쓰기를 하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는 직장인이다. 어제보다 성장하고 발전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것은 최고의 기쁨이고 행복일 것이다. 현재 22년 차 대기업 직장인으로 HD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선박 엔진 A/S 부품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던 정말 어려웠던 시기에 공대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해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으며, 선박 엔진 설계 엔지니어로 12년 이상 근무했다. 이후 회사 업무혁신부서를 거쳐 HD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입사 후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 업무만 생각하고, 정작 중요한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와 같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살았다. 늦은 나이에 자기 자신에 대해 자문을 하며 답을 구하고자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독서를 통한 깨달음과 즐거움을 발견하고, 현재 10년 이상 새벽 독서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독서와 등산을 좋아하며, 현재는 크루즈 여행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이다. 또한,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모두 누리기 위해, 자기계발, 동기부여, 재테크, 독서법, 내면의식 성장과 당당하게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매년 3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독서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독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독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독서를 하면서 스스로를 긍정하게 되었으며, 자신이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모든 사람 들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이런 깨달음과 긍정에너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껏 나눠주는 더 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인스타그램 : @richdreamer_henri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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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혹했던 전쟁과 휴전
마거리트 히긴스 지음, 이현표 옮김 / 코러스(KORUS)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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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국에 가혹했던 전쟁과 휴전』은 한국전쟁 종군기자의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어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 70년 간 휴전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통일을 국가 제 1의 과업으로 지정했으면서도 이루어지지 않은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까 염려가 큰 상황에서 이 책은 더 의미가 있다. 물론 우리의 의사나 의지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꿈'은 '소원'으로 바뀌었지만 70년 전의 상태에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한 안타까움이 만성화될 상태여서 이 책의 발견은 큰 전환점으로, 새 희망으로 삼은 만한 내용이 독자 입장에서는 더 없이 반갑고 고맙게 생각한다.

올해 2023년은 한국전쟁 휴전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의 해이다. 이 책은 이를 기념하여, 미국의 전설적인 여류언론인이 남긴 한국전쟁과 휴전에 관한 글들을 엮어서 단행본 으로 펴냈다. 책의 기획과 제목을 정하고, 주석에 관한 조언은 물론 추천사까지 써준 분은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고, 번역과 주석은 이현표 전 주미국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이 맡았다. 차마 기억하기조차 싫은 한국전쟁의 기억을 다시 꺼내고 되돌아보며 통일에의 염원을 키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많은 독자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듯하다. 독자로서도 이 책이 북한에 대한 증오나 지구상에서 없애야 할 '적'보다는 대다수는 함께 살아가야 할 북한 주민들에 대한 동정심이 가슴 한 켠에 자리잡고 있어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독자처럼 한국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서 인류의 나아갈 길을 함께 생각해볼 기회를 찾는다는 점에서 이 책은 반가움을 넘어 황홀함까지 선사해 준다.

이 책의 저자이자 한국전쟁 초기 6개월을 병사들과 함께 전장을 누비며 당시의 기록과 군의 움직임 등을 생생하게 담아낸 마거리트 하긴스(1966년 베트남전쟁 취재 중 풍토병으로 병사)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하고 그를 기리는 계기가 된다.

 


 

하긴스는 한국전쟁 발발 나흘 후인 1950년 6월 29일 수원 비행장에서 전쟁상황의 시찰 차 방한 중인 맥아더 장군을 만나고, 그의 전용기에 동승해 도쿄로 가는 도중 ‘한국에 지상군 파병’에 관한 특종을 건진다. 이후 그녀는 6개월 동안 맥아더 장군의 특별 배려로 전선을 취재하며, 여러 특종 보도를 하고, 1951년에는 한국전쟁에 관한 세계 최초의 단행본 『War in Korea』를 발간하여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기억하기 싫지만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남침 상황의 기억을 꺼내야 한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인민군)이 한반도를 적화하기 위해 중공을 등에 업고, 소련의 군비지원과 조종하에 침략전쟁을 도발했다. 스탈린과 김일성의 초상화를 앞세우고, 한민족의 국기인 태극기를 배신한 채 소련이 디자인해 준 인공기를 앞세운 채 동족의 가슴에 총을 겨눴다.

휴전과 한미동맹체결 70주년에 하긴스를 다시 소환한 분은 이 책의 역자 이현표다. 〈역자 후기〉에 따르면 1999년 9월 어느 토요일 아침,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근처의 유서 깊은 벼룩시장이다. 그곳의 어느 진열대 위에 수북히 쌓여 있는 〈데어 슈피켈〉 시사주간지에서였다. 1950년대 초에 발간된 잡지들이라 구미가 당겼다. 잡지를 얼마간 들추다가 우연히 미군 모자에 군복을 입은 미모의 표지인물이 눈에 띄었다. 마거리트 하긴스였다. 1951년 7월 11일자 이 잡지는 커버스토리로 「Kriegsschauplatz Korea(한국 정쟁터)」라는 책자의 저자인 그녀를 다루고 있었다. 궁금했다. 도대체 그녀가 누구이길래 독일 최고 시사주간지 표지인물이 되었을까? 그러나 역자가 히긴스의 이름과 얼굴을 알았을 때 그녀는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당시 주독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독일에 머무르던 역자는 그녀가 남긴 한국전쟁에 관한 저술이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시 베를린의 고서점을 수소문하여, 독일어 번역본을 샀고, 미국의 고서점에 연락하여 영어로 된 원서도 구입했다. 당시 해외에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일이 본업이다 보니 한국과 관련된 영어, 독일어 등 외국어로 된 많은 서적과 음반 등 자료를 수집했다고 역자는 말한다. 부끄럽게도 그때 처음 하긴스를 알았고, 그녀가 쓴 한국전쟁에 관한 책도 처음 알았다고 털어놓는다. 이 경험을 토대로 2000년 5월 28일 주독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의 인터넷 웹진 'Koreaheute(오늘의 한국)'에 마거리트 히긴스에 관한 기사를 독일어와 한글로 실었다고 한다. 또 2005년 2월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으로 부임해서는 2005년 8월 14일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에서 〈히긴스의 눈에 비친 한국〉이란 음악을 선보였다. 그리고 2006년 7월에는 〈마거리트 히긴스에게 보내는 헌사〉라는 DVD를 제작했다.

누가 자신에게 히긴스가 누구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이 책의 뒤표지에 실린 사진이라고 대답하고 싶다고 역자는 말한다. 앞서 언급한 이 장면은 한국전쟁 발발 4일 후인 1950년 6월 29일, 대한민국 수원 비행장에서 오른팔을 허리에 얹고 70세의 맥아더 장군과 마주 서 있는 30세의 당돌한 여기자 말이다.

하긴스는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등 당대의 모든 미국 대통령과 인터뷰했던 여류 언론인이다. 심지어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미 법무부장관과는 가족처럼 지냈고, 존슨 대통령은 히긴스의 자택을 방문했을 정도라고 귀띔한다. 이미 베테랑 종군기자이고 영향력 있는 언론인임을 반증하는 예로 이해된다.

 

 

히긴스는 한국전쟁 종군기자로서 전략 지휘관들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전장의 민간인들도 만나 인터뷰 등 취재에 열과 성을 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는 따뜻한 마음으로 한국인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황이 급박한 가운데 불시 침략을 받은 한국군과 미군은 초반 밀리며 후퇴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전황을 예리하게 읽고 판단하는 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책에 한 대목을 옮겨본다.

해 질 무렵 우리는 호위를 받고 출발했다. 줄곧 앞길을 가로막는 짓궂은 빗줄기를 뚫고 부지런히 달렸다. 스코트 중령이 말했다.

"그들은 여기서 적어도 7마일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습니다. 서울로 가는 길이 게릴라들에 의해 쉽게 차단될 수 있습니다."

서울에 이르는 길은 피란민들로 붐볐다. 수백 명의 한국 여인은 갓난아이를 등에 업고, 머리에는 커다란 짐보따리를 이고 있었다. 수십 대의 트럭은 나뭇가지로 교묘히 위장됐다. 한국군 장병들은 지프차와 말을 타고 양방향으로 줄지어 쉴새 없이 지나갔다.

비에 젖은 거리 위에서 피란민들이 우리 미국인의 작은 차량 행렬을 향해 환성을 지르며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은 가슴 뭉클하면서도 어딘지 겁나는 경험이었다. 그들은 미국이 무언가를 해줄 것이라는 애처로울 정도로 뚜렷한 확신을 가진 듯했다. 그때 문득 내 머릿속에는 하나의 간절한 소망이 자리 잡았으며, 이후에도 나는 종종 같은 생각을 했다.

"제발, 우리가 저 사람들을 낙담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p.25)

 


 

히긴스는 책을 통해 그가 한국전쟁뿐만 아니라 세계 정세와 국제 정세에 능통한 관점을 갖고 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한국전쟁 동안 종군기자로 활동했지만 세계에서의 공산주의 사회의 확산, 제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국제적 힘이 어디로 몰리고 있는지, 그리고 그 힘의 잣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떻게 균형을 맞추거나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도록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혜안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정세 판단을 정확하게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나는 1948년 소련이 베를린 장벽을 설치한 순간, 미국의 지도자들이 가상의 전쟁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어야 한다고 본다. 소련은 그때 힘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트루면 대통령이 350만 명의 병력으로 미국을 방어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웃음거리이다. 모든 책임 있는 장교는 우리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면, 1.400만 명에 근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인이라면 다 같겠지만, 나도 전면전을 준비하여 긴장 상태를 조성하는 것은 자유를 위협하는 것임을 잘 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은 우리가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새악ㄱ하낟. 우리의 자유로운 바언과 자유로운 언론의 관행은 그 뿌리가 충분히 깊다. 따라서 우리는 군사독재체제가 되지 않고도 소련에 대항하는 군사력을 정비할 수 있다. (중략)

한국전쟁에서 공산주의자들은 비공산세계에 손쉬운 표적이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 어디라도 군사력에 호소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침략을 막을 수 있도록 압도적인 힘으로 무장해야만 한다. 한반도에서 우리는 준비하지 않은 전쟁을 치름으로써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또한 승리는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패배할 때 치러야 할 비용보다는 훨씬 저렴할 것이다.(p.273~274)

 


 

섹스 심볼 마린린 먼로를 뺨치는 관능적 육체와 미모에 최고의 지성까지 갖춘 종군여기자가 한국전쟁 발발 이틀 후부터 미군과 동거동락하며 전선을 누비고 있었다. 그 이름은 마거리트 히긴스(Marguerite Higgins, 1920-1966). 270명의 종군기자 중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던 히긴스는 전쟁 초기 6개월간,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며, 한강 인도교 폭파·평택과 천안전투·대전전투·낙동강전투·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장진호전투 등을 직접 목격한 산증인이었다.

『War in Korea』에는 맥아더라는 이름이 다른 인명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등장할 뿐 아니라, 히긴스와 맥아더의 사이가 무척 가까웠을 것이라는 의혹을 가질 만한 부분도 있다. 심지어 히긴스와 맥아더가 이 책을 공동 집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또한 『War in Korea』에는 한국전쟁을 다룬 수많은 국내외의 저술과 차별화되는 매우 시사적이고, 객관적이며,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저자 : 마거리트 히긴스

미국 버클리대학교, 컬럼비아 대학원 졸업 후 1942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 신문에 입사하여 런던·베를린·도쿄·모스크바에서 특파원으로 1963년까지 활동하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량을 보여주었던 전설적인 여류언론인이다. 특히 한국전쟁 초기 6개월 동안 종군기자로 활약하며 여러 특종을 보도하고, 한국전쟁에 관한 단행본인 『War in Korea』를 발간하여 195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 수상자가 되었다. 종군기자로 활동 후에도 1951년∼1954년까지 한국을 7차례 방문해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전쟁 휴전에 관한 귀중한 기록을 남겼다.

 

역자 : 이현표

고려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던 해인 1978년 제22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후, 문화부 해외공보관에서 30년 동안 해외에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공무원으로 일했습니다. 주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 문화관, 주독일한국대사관 공보관, 주독일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주미국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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