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살했다 - 상처를 품고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
곽경희 지음 / 센시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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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선택으로 가족을 잃는 슬픔과 죄책감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의 죽음은 장수해 살다 노환 등으로 운명해도 슬프고 애절하다. 하물며 살 날이 많은 사람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남은 유가족에게 얼마만한 슬픔과 고통을 줄지는 몇 마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자도 가족은 물론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다행스럽게도 그런 슬픔은 겪지 않았다. 결코 겪지 않기를 바라며 저자의 말을 경청해본다. 이 책은 한 집안의 가장인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한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고 삶의 의지를 되찾아 가는 한 아내의 얘기다. 그런데 일반 평범한 가정과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한다. "남편이 자살했다. 슬퍼야 하는데 화가 났다. 기가 막힌 건 나도 그가 죽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이제야 그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는 것이다."



사실 저자의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보다 자신의 어머니를 더 챙겼고, 그 무엇보다 술을 사랑했다. 자신의 건강이나 가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셨다. 평균 수명이 마흔 살이라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었음에도 그는 결코 술을 경계하지 않았다.

온갖 방식을 동원해 그가 술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어떤 것도 통하지 않았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내가 못나서 벌어진 일이라 여겼다. 그래서 그를 원망하고 미워하며 나 자신을 깊숙한 우울의 늪으로 끊임없이 밀어 넣었다. 독자가 보기에는 남편은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인 것 같다. 아내인 저자는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수단과 방법을 다했다는 것으로 읽힌다. 더욱이 저자는 간호사로서 치료나 회복의 과정을 잘 알 테니 '수단과 방법'을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자의 사부곡(思夫曲)이기도 한 이 책에서 저자는 경찰에게서 남편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애절한 통곡이 아닌 그간 꾹꾹 눌러놓았던 분노가 먼저 터져 나왔다. 사라지든지 죽든지 아무 상관 없는데, 왜 하필이면 ‘자살’이라는 유치하고 치졸한 방식을 선택해서 끝까지 나를 골탕 먹이는지 너무나 밉고 원망스러웠다.

끝끝내 나를 남편 죽인 몹쓸 여자로 만들어 놓아야 속이 시원한지도 궁금했다. 그의 장례를 치르는 내도록 나는 바락바락 악을 쓰며 그에게 따져 물었지만, 그는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왜 남편에게 적의(敵意)를 갖고 있었는지, 쉽게 추측된다. 알코올 중독은 '가족병'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가족이 큰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일 터다. 실제로 알코올 중독자는 폭력성, 거짓말, 수치심의 구별이 잘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전문의의 인터뷰를 독자도 본 적이 있다. 술을 마시기 위해 거짓말을 수시로 하고, 술을 마시면 폭력 성향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술 마신 후의 행동에 대해서는 일반 사람이 느끼는 수치심에 비교할 수 없이 무감각하다는 것이다.



남편은 저자인 아내와 결혼했다 이혼했다. 이유는 구구절절 안 해도 짐작이 간다. 다만 일반적으로 흔하지 않은 병을 남편은 앓고 있었다. 결혼 후 안 사실이다. 저자의 남편은 마흔아홉 살에 죽을 거야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공교롭게도 남편은 마흔아홉 살을 한 달 앞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베체트병'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것. 독자는 처음 들어보는 이 질환을 앓는 환자의 평균 수명이 마흔 살이라고 한다.

그녀는 스물 셋의 어린 나이에 남편과 결혼을 결심했다. 그녀가 어린 나이에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학대에 가까운 친정 엄마의 폭언과 폭력이 있었던 것 같다. 아마 폭언 등 학대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이른 결혼을 결심한 것 같다. 반면 남편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과잉보호와 과잉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런 어머니의 과한 아들 사랑은 결혼 후 집착으로 변했고 파국으로 몰아 넣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남편은 더욱이 어머니와 비정상적인 스킨십도 있었다. 이미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여 자식까지 둔 다 큰 남자가 걸핏하면 어머니 무릎에 누워 젖가슴을 만졌다. 또한 마흔이 넘은 아들을 새벽에 깨워 욕실에 데려가 목욕을 시킨 적도 있다. 아이를 낳으면 남편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첫 째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남편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들이 둘이면 좀 더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둘째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남편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혹시 딸이 생기면 딸아이가 주는 색다른 기쁨에 집에 더 일찍 들어오고 술도 덜 마시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에 셋째딸을 낳는다. 그러나 남편은 달라지지 않았다. 주변에서 막내딸이 혼자 있으면 외롭다고 해서 넷째딸을 더 낳는다. 이렇게 저자는 자녀를 넷 둔 엄마가 되었다.



내는 당연히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남편이 술을 끊고 저녁에 일찍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과일을 함께 먹으며 대화도 하고 싶었다.

주말이면 함께 장도 보고 가끔 아이들과 함께 야외에 소풍도 나가고 싶었다. 누군가에겐 너무나 평범한 삶이 꿈같은 일이 되어버렸다. 첫 번째 이혼을 하고 남편은 1년만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살도 빼고 술도 끊었다. 그래서 다시 합쳤다. 재결합한 것이다. 하지만 합친 이후 남편은 돌변하였고 이전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며 지냈다.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에 대한 원망은 죄책감과 자괴감으로 이어졌다. 나는 이 세상에 전혀 쓸모없는 존재처럼 여겨졌다.

살 가치도 없고,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여자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죽는 것 말고는 딱히 답이 없어 보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남편처럼 덜컥 죽을 수도 없는 처지였다. 내겐 넷이나 되는 아이들이 있었다. 나는 답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한 것 같다. 그리고 남편의 동의를 얻고 이혼 합의한 날의 하루 전날이다.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겪어보진 않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경찰서로부터 받은 남편의 극단적 선택 소식은 슬픔, 분노, 아득함, 빛 하나 없는 공포속 어두움... 표현할 길 없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간호사라는 직업이고 자녀가 4명이라는 사실을 재인식하면서 그날 받은 충격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삶의 의지를 되찾는 동기가 됐을 것이다. 자신이 살지 않으면 자녀들은 어떻게... 라는 인식이 되살아나면 어머니로서의 모성애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어떤 고난도 겪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모성애라고 하는. 저자는 이렇게 밝힌다. "나는 지난 시간을 재해석하게 되면서 차츰 남편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었고, 바닥까지 추락했던 자존감도 조금씩 회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겠다, 아니 꼭 희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피어올랐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 가족의 상처로 슬퍼하고 자책하고 있을 또 다른 나에게, 괜찮다고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따뜻한 진심을 전하고 싶어졌다.

도무지 희망을 찾을 수 없다며 그만 포기하려는 또 다른 나에게 희망이 없는 삶은 없다고 힘찬 응원을 전하고 싶어졌다. 모성애가 우선 삶의 의지를 발현케 했고, 간호사로서 다른 사람들의 이 같은 슬픔과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삶을 탈출하기 위한 격려와 용기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 글을 쓰게 한 것이다.



이같이 저자의 슬픔과 고통을 딛고 일어선 사부곡은 같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겐 희망가가 되고 격려 위로하는 안정제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의 집필 취지도 이와 같은 것이라 독자는 믿는다. 저자의 간절한 삶의 의지와 극복해낸 용기에 먼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도 저자의 의지가 전달돼 세상살이에 큰 위안과 응원의 힘찬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같은 위로와 응원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을 딛고 일어서는 지구촌 전체에 퍼져 우리가 함께 일상을 되찾는 데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방역과 치료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료 간호사와 의료진, 전 국민에게도 힘찬 메이라가 되어 울려 퍼질 것으로 기대한다. 간절한 사람의 노력은 끝내 이루어지니까.

"이 책에 쓰인 많은 사연과 힘겨움, 그리고 토닥임과 격려는 나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하지만 지금 나와 같은 힘겨움을 겪고 있을 당신을 위한 작은 위로이기도 하다. 나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우리 같이 가보자고 조심스레 손 내밀어 본다."

<-서문 중에서>



저자 : 곽경희


갑작스러운 남편의 자살로 하루아침에 자살자 유가족이 되었다.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기에는 책임져야 할 네 아이가 있었다. 이 끔찍한 현실 속에서 도와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깊은 우울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럼에도 살아야 하기에 ‘내가 나를 도와야겠다고’ 마음먹고, 상담 치료를 시작했다. 내면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던 자신의 마음을 하나둘씩 꺼내 놓기 시작하면서 고통의 무게도 조금씩 줄어갔다.

그렇게 죄책감, 분노, 서러움… 상실의 고통을 넘어 애도의 마음에 이르기까지 더디지만 한 걸음 한 걸음 회복의 길을 걸었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에도 막연한 빛을 좇으며, 결국 어둠에서 벗어나게 된 자신의 극복 경험을 통해 소중한 사람의 죽음, 상실로 고통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아픔을 딛고, 헤쳐가는 길을 함께해주기 위해, “이제 행복해져도 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남편이 자살했다』를 썼다. 대학교에서 간호학을,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했으며, 대학상담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기도, 보건소, 재활요양병원 중환자실 병동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경북교육청 교육 철학 분야 강사에 선정되었으며, ALP ‘삶의 질 향상센터’에서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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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입.귀.촉 -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박지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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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 블루' 때문인지 부쩍 심리학 도서 출간이 많아진 느낌이다. 에세이는 물론, 현대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 관련 서적도 쏟아져 나온다. 코로나로 오랜 공포감이나 불안감은 물론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우울한 마음이 사회 문제화된 형국이다. 인간은 서로 부대끼고 감정을 교환하며 살아야 정신적 안정을 갖는데 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집콕' 생활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래적 욕구를 가로막기 때문에 심리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준다. 그러나 인간은 어떤 시련이나 고난에 직면하면 돌아가는 것보다 적극 대처를 선택한다. 물론 극복 가능하리란 믿음이 깔려 있기 때문이지만. 그러나 하루 아침에 닥친 문제라 하더라도 어느날 갑자기 해결되진 않는다.

특히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은 1~2년은 각오해야 한다. 길면 수천만~수억 명이 희생될 때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우리도 첫 환자 발생 이후 전 국가와 국민이 방역을 위해 노력해왔다. 무려 10개월이 되어 간다. 거기에 치료제도 백신도 아직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부 국가의 잘못된 방역으로 재확산 조짐이 농후해진 코로나 감염병 사태는 이미 장기전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마음이란 것은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어서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알기 어렵다. 그런데도 자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고쳐야 하나 고민하니 해결이 안 된다. 그럴 땐 먼저 몸을 기분 좋고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 우선이다. 그러고 나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마인드힐링 전문가 박지숙의 『눈ㆍ코ㆍ입ㆍ귀ㆍ촉』은 우리가 가장 자연스럽고 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몸을 편안한 상태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감’이 바로 그 열쇠다. 눈으로 보는 것, 코로 숨 쉬는 것, 입으로 말하는 것, 귀로 듣는 것, 손으로 만지는 것, 이 다섯 가지를 몸이 편안해하는 상태로 만들어주면 거기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는 주장이다. 이 변화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넘어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아침이 반갑고 발걸음은 가벼워지며 일의 능률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속이 편해지니 사람들과의 관계도 유연해진다.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이 책의 구체적인 오감 치유법을 하나씩 따라 실천해보자. 어느덧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충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입과 코를 마스크 속에 가린 채 사는 하루가 일상이 됐다. 당장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바야흐로 일년 중 하늘이 가장 청명하고 공기도 가장 상쾌하다는 가을이다. 그러나 감염병 팬데믹으로 공기를 날것으로 들이쉴 수 없다. 매 순간 답답함을 느낀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불사하고 전철을 타고, 길을 걷고, 노심초사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손에 닿는 모든 것을 불결하게 느끼며 소독제를 꺼내고… 이 모든 것들이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가장 기본적인 숨쉬는 것조차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어떤 상태가 되는지 익히 잘 알고 있다. 모두가 한 번씩, 혹은 지금도 겪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쉽게 화가 나고 참을성이 사라진다. 면역력이 저하되고 일에 집중도가 떨어지며 소화가 잘 안 된다. 피부에 트러블이 나고 눈이 뻑뻑하고 머리가 많이 빠지고….

그뿐인가. 우울증, 공황장애, 기분조절장애 등 심리적 질병이 나타나는 것 또한 흔한 일이다. 몸이 보내는 이런 심각한 시그널 앞에 사람들은 그저 “스트레스 때문에 그래”라고 당연한 듯 말한다. 아니, 애초에 스트레스 받는 것 자체를 당연하게 여기는 듯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대로 모르고 간과하는 것이 있다. 전쟁보다 위험하고 핵폭탄보다 무서우며, 총알보다 더 높은 확률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라는 것을. 여기에 발가벗긴 채 노출되어 있는 것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일 수는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 스트레스로 가득 찬 마음을 비워내고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사실, 마음이란 것은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기 때문에 어떻게 정화시켜야 하는지, 어떻게 쉬게 해줘야 하는지, 또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알기 어렵다. 그런데도 자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고쳐야 하나 고민하면 더욱 어렵다. 그럴 때일수록 먼저 몸을 기분 좋고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마음으로 접근하면 훨씬 수월해진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다.

“마음이 괴롭고 힘들다면, 그 마음을 다스리고 고치려 하지 말고 나의 시각, 후각, 미각, 청각 그리고 촉각을 정화하는 일부터 시작하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 더불어 인생도 함께 정화되고 저절로 다스려져 행복하고 건강해진다.”

<- 본문 중에서>




이 책 『눈.코.입.귀.촉』의 저자 박지숙은 “마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몸을 먼저 다스리는 것이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아무리 햇볕 산책이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몸이 천근만근이고 움직이기 어려우면 시도조차 할 수 없다. 화병을 운동으로 해소하는 것이 최선이라 할지라도 무기력하고 통증이 있는 몸으로는 일어서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이럴 때, 따뜻한 물과 향기로운 아로마 입욕제로 반신욕을 하여 몸을 충분히 이완시킨다든지, 가벼운 마사지로 긴장되고 굳어 있는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다.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촉감이 좋은 옷을 입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이렇게 편안해진 몸은 즉각적으로 ‘좋은 기분’을 들게 한다. 모든 것의 실마리는 여기부터다. '오감' 치료다.

책에서 소개하는 치유법은 모두 3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첫 단계다. 그러고 나서 5주간의 마음 정화, 즉 오감을 하나씩 정화하고 치유하는 단계로 들어선다. 눈(시각과 관점), 코(후각과 호흡), 입(미각과 말), 귀(청각) 그리고 손과 몸으로 느껴지는 촉각의 순서다. 각각의 단계마다 함께 하는 스폐셜 페이지 ‘테라피 노트’에는 오감 정화를 실천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색 테라피’, ‘아로마 오일 테라피’, ‘호흡 명상법’ 등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실전 팁들이 가득하다. 감각의 경계선을 열고,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이해로부터 시작되는 이 구체적인 처방전을 따라 실천해보자. 어느덧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충만한 일상을 보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수영을 배워야 하고 자동차를 몰기 위해서는 운전을 배워야하듯,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도 그 방법을 알아야한다고 한다. 방법을 알고 그것을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계속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쉬세요.’ 이런 말을 한번 이상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쉬고 싶지만 쉬지 못하는 사람은?" 하는 반발심도 가져봤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내가 한숨지으며 들었던 저 말을 진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


눈의 정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생각의 틀, 프레임이 중요하다고 한다. 같은 사건을 보면서도 그것이 가진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 주어지는 환경과 조건만으로 행복해지려 하기보다는 나의 관점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꾸어 행복을 스스로 선택해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역시나 이 책에서도 ‘감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감사하는 마음은 꼭 필요한 행복의 비결인 것 같다.




코의 정화

이 부분은 ‘명상 호흡’과 ‘아로마 테라피’에 대한 내용이다.“ 아로마 테라피는 향기가 나는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여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방향 요법(p. 102)”이다. 저자는 아로마 디퓨저 가습기나 아로마 스팀, 반신욕, 마사지 오일을 이용해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아로마 오일 활용법을 알려준다. ‘에센셜 오일의 종류와 효과’에 관한 리스트가 책 뒷부분에 실려 있으니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마음을 쉬게 해주고 머리를 맑아지게 하는 명상에 대해서도 말한다. 명상의 가장 쉬운 방법은 호흡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왜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어야 할까요? 우리가 후회하는 과거, 그리고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는 결국 지금 순간순간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에 최선을 다할 것인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집중할 것인지, 지금 이 순간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은 무엇인지 매순간 최선과 집중을 다해야만 과거의 후회가 사라지고, 미래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과거였고, 또 지금 이 순간은 과거의 어떤 ‘지금’으로부터의 미래니까요.(p. 110)




입의 정화

내가 하는 말과 내가 먹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먹는 음식의 경우는 공복의 효과와 장건강에 관한 내용이다. 말에 있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한다.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을 잘 다스리는 핵심은 바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울해 죽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의 진짜 마음은 뭘까요? 우울이 사라지고 행복해지는 일일 겁니다.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모든 일이 다 잘풀리기를 바라는 것이고요. 그러니 “행복해지고 싶어요.”, “하는 일이 모두 잘되고 싶어요.”라고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p. 126)

그리고 눈에 이어 입으로도 감사와 축복을 표현해야 한다고 한다.

도저히 긍정적이거나 감사함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내일 당장 집이 망하게 생겼어도 감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도 속없이 ‘잘될 거야’만 외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 잃었고 잃을 것 같은 순간에도 지금 나에게 있는 것, 아직 남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떠올리고 그것에 감사함을 옅게라도 불러일으켜 보자는 것이죠.(p. 131)





귀의 정화

저자는 또 자신을 위로하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소리를 찾아 나쁜 소리들로부터 쌓여진 해로운 것들을 씻어주라고 조언한다. 일상의 사소한 소리들(아이들의 꺄르르 웃는 소리, 보글보글 국 끓는 소리 등)부터 자연의 소리까지 귀를 기울이면 아름다운 소리들은 곳곳에 널려 있다고 말한다. ASMR이 유행했던 것을 보면 사람들은 이미 소리가 가진 치유의 힘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기도문이나 만트라를 소리 내어 읽으며 내 목소리를 내는 것 또한 귀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본다면 기도나 만트라와 같이 꼭 종교적이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내가 원하고 바라는 희망적인 암시문을 스스로에게 들리도록 크게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찾아오는 내담자분들에게 본인이 원하는 긍정 암시문을 써서 아침, 저녁으로 소리 내어 읽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의 기분을 충분히 만끽하라고 말씀드립니다."(p. 150) “내가 하는 말은 내가 제일 먼저 듣습니다”(p. 151)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를 위해 나에게 듣기 좋은 말, 긍정의 말을 해주어야 한다.





촉의 정화

어릴 때 배가 아프면 ‘엄마 손은 약손~ 00이 배는 똥배~’라는 노래와 함께 엄마가 배를 만져주어 거짓말처럼 나아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저 우연이 아니라 사랑이 담긴 어루만짐으로 인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통증이 완화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그러면서 만지고 안아주는 ‘촉’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동안 마음챙김, 자연치유, 긍정에 관한 자기계발서들에서 말하던 것들을 우리의 ‘오감’에 맞추어 다시 정리한 것이다. 각각의 감각을 정화하는데 추천하는 방법들이 간단하고 아주 작은 노력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라 따라 해보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몸과 마음이 지쳐 쉬어가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들이 도움이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박지숙


국내 ‘힐링’ 문화를 선도한 대한민국 대표 마인드힐링 전문가이자 기업명상 전문가. 동국대학교에서 ‘선(禪)심리치유’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의학전문대학원(Harvard medical school)에서 심신의학, 생활의학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힐링’이라는 말이 아직 상용화되기 전인 2007년, 이경제 한방병원과 협업하여 ‘카루나마인드힐링 연구소’를 개설하였고 소장으로서 본격적인 임상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유명 운동선수, 방송인, 정치인들의 개인 상담은 물론 국내 유수 기업의 CEO와 경영진, 관공서 장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코칭, 명상지도 등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카루나힐링’의 대표이자 국내 대기업체의 명상지도위원으로 임직원들에게 강연, 힐링캠프, 맞춤 명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LGD 문경힐링센터’에서 오감 치유법을 적용한 심신치유 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대중들에게 힐링 문화를 본격적으로 전파하였다. 이후 대한민국에는 그야말로 힐링 붐이 일었고, 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가 자타공인 힐링 문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유다.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제거한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카루나(karuna)’처럼 개인의 심신 건강과 치유를 돕고,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한 얼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인생의 소명이다. 저서로는 『살짝 미쳐가는 세상에서 완전 행복해지는 법』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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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8
김복래 지음 / 가람기획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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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간 적이 있다. 십수 년 전 일이다. 관광여행으로 직장 동료들과 함께였다. 관광회사의의 일정에 맞춘 여정이다. 적지 않은 비용에 많은 곳을 들르는 일정상 프랑스도 파리, 니스, 칸, 모나코밖에 가지 못했다. 정신 없이 바쁜 일정이다. 그래서 돌아올 때 꼭 다시 오겠다는 내심 작심을 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이번엔 아내와 함께 갈 생각으로 넉넉한 일정과 목적을 달성하는 여정으로 짜긴 했다. 올해 못 간 건 코로나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 본 파리나 니스의 도시 경관 등은 정말 아름다웠다. 옛날 이런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 수려한 경관 때문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프랑스 역사는 고등학교 때 배운 게 전부다. 세계사 시간에 교과서에 나온 짧은 지식이 전부다.

이 책은 프랑스 역사를 쓴 다이제스트란 설명 겸 제목이 눈에 띈다. 그리고 곧 이해했다. 프랑스 역사를 한 권의 역사서에 담을 정도는 아닐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그곳도 우리 못지 않게 장구한 역사의 나라이다. 영웅도 많고, 예술인도 많다. 철학자도 많고, 사상가도 많다.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프랑스 역사를 알고 싶은 이유는 프랑스 여행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처럼 프랑스 역사는 많은 것을 이해하는 지식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이제스트 판이지만 100가지 사건을 한 권의 책으로 담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저자의 고충이 이해된다. 그것도 100개 사건으로 본다면 사건의 선정도 쉽지 않았으리라. 어려움을 딛고 이 책을 발간한 저자와 편집자 등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프랑스에 대한 지식을 크게 높여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100개 사건은 듣고 본 사건이 대부분이지만 전혀 처음 읽은 사건도 있다. 그 사건이 프랑스 역사에 미친 영향이 대단했기 때문에 저자가 선정했을 터 고맙게 읽었다. 덕분에 프랑스와 자신의 국민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산 사람들의 업적에 경탄하고 배울 점도 많았다. 특히 이 책은 지식 이외에 삶을 위한 지혜를 깨우치게 하고 영감을 통해 독자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내용이어서 감사하다.

이 책 『프랑스역사 다이제스트100』은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우리가 기억해 두어야 할 중요한 장면을 가려 뽑은 가람기획의 ‘NEW다이제스트100’ 시리즈 열여덟 번째 책이다. 프랑스는 어떤 나라일까? 유럽 대륙 서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육각형의 나라’이며 화려한 귀족과 궁중 문화로 빚어진 ‘문화의 나라’이고 자유·평등·우애가 상징인 ‘혁명의 나라’이다. 저자의 시각은 파란만장한 역사를 써온 프랑스라는 나라는 언제부터 시작되어 어떻게 흘러왔을까? 본서에서는 기원전 7세기, 골(갈리아)인이 프랑스 땅에 정착한 순간부터 갈로-로마 시대, 봉건주의 중세 시대, 강력한 왕권을 확립한 왕정 시대, 시민이 주인인 프랑스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의 특성을 잘 반영해 주는 흥미로운 사건 100가지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역동적이며 유구한 프랑스의 역사를 특별히 선별한 100가지 사건으로 저자와 함께 들어간다.



2020년 대한민국의 우리들에게는 민주주의와 자유, 권리가 너무나 당연하지만 불과 200여 년 전에 ‘인권’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불평등과 양극화가 극에 달했던 프랑스의 18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심한 흉년이 들어 프랑스인의 주식인 빵의 가격이 폭등했던 때, 당시 국왕이었던 루이 16세가 중용한 재무총감 튀르고의 정책 실패로 프랑스는 매우 심각한 빈사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굶주리는 평민들과는 달리 지배계급의 사치와 낭비는 멈출 줄 모르고, 왕조차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더 걷는 가렴주구를 일삼는다. 이러한 지배계급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진 대다수의 평민 ‘제3신분’들은 계몽주의의 바람을 타고 혁명을 결심하게 된다.

시민들은 스스로 대표를 뽑아 국민의회를 구성했고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천명하며 지배계급에 대항했다. 마침내 앙시앵 레짐(구제도)의 대표적인 인물인 루이 16세를 타도하고 혁명의 목적을 달성한 프랑스는 현재까지도 1789년 7월 14일(바스티유 습격일)을 프랑스에서 가장 큰 국경일인 혁명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은 미국 독립혁명, 영국 명예혁명과 더불어 세계 3대 시민 혁명으로 불릴 만큼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절대 왕정을 뒤엎고 국가의 권력을 시민에게 넘긴, 즉 군주제에서 시민 민주주의로 가는 다리를 놓은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저자의 집필 의도가 읽힌다.



저자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프랑스가 자유와 평등을 주창한 ‘인권의 나라’라는 것에 대하여 상당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1789년 혁명 이후 “모든 인간은 법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라고 천명했으며, 이 선언문은 전 세계를 주유하게 되었다. 옛 프랑스 식민지였던 세네갈의 한 지도자의 불만 어린 전언에 의하면 “프랑스인들은 언제나 만인을 위한 빵과, 만인을 위한 자유, 또 만인을 위한 사랑을 설파한다. 그러나 이 만인을 위한 빵과 자유, 사랑도 반드시 ‘프랑스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프랑스인들의 기본적인 전제다. 왜냐하면 프랑스적인 것은 인권을 비롯해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거만한 수탉coq이 프랑스의 상징이며, 오늘날도 ‘자유의 공여자’임을 자처하는 프랑스인의 성격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분들은 100선의 프랑스 역사 스토리텔링 속에서 그러한 ‘프랑스성frenchness’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에 직접 가서 느낀 독자도 공감을 한다. 당시 프랑스인들은 영어로 얘기하면 잘 못 알아듣는 '척했다.' 나중에 가이드에 물어보니 영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프랑스어에 대한 자부심에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대단한 자부심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갈로-로마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역사 속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100가지는 어떤 사건이 더 중요한가는 사람마다 판단 기준이 다르겠지만, 앞서 언급했던 사건과 성격이 너무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사건들은 가급적 배제하고, 세계사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육각형의 나라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의 특성을 잘 반영해 주는 흥미로운 사건들을 연도별로 배정했다는 말에 동의한다. 흥미로운 역사 스토리텔링과 풍부한 시각적 자료가 어우러져 독자들의 이해가 용이하도록 구성하기 위함이리라. 아무튼 『프랑스역사 다이제스트100』은 프랑스 역사의 흐름을 가장 쉽고 간결하게 알 수 있도록 도와줄 최고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프랑스 역사는 이웃 나라 독일과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는 나라다. 모든 정치적, 외교적, 사회적, 문화적 문제가 독일과 관련된 것들이다. 전쟁도, 공동 노력도 모두 프랑스와 독일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적이 되기도 한다. 각 나라에서 보는 역사는 정반대로 읽힐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는 공동으로 교과서 바로 쓰기에 노력하기도 했다. 우리와 일본의 관계를 생각하면 너무 다른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06년 독일과 프랑스에 공동 출간되어 국경을 뛰어넘는 역사 갈등 해결의 모범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화재를 일으킨 바 있는 ‘양국 공동 역사교과서’가 국내에서 출간되었다. 2년 여 동안의 번역과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된 이 책(이 글은 프랑스 역사 다이제스트 서평글이므로 다른 정식 책 이름은 생략한다)는 독일과 프랑스의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직접 교재로 사용 가능한 두 나라 최초의 공식적인 ‘공동 역사교과서’이라고 한다.

나폴레옹의 독일 침략 이래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약 150년 동안 네 번의 전쟁을 치른 숙적관계에 있는 두 나라가 서로를 좀더 잘 이해하고 평화와 우호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교과서로, 독일과 프랑스는 이 책을 통해 두 나라의 역사 갈등과 쟁점들을 확인하고 자국의 시선을 넘어 공동의 역사인식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독일과 프랑스의 교육과정에 충실히 따르면서도 두 나라의 시각을 명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이 교과서는 70년 동안 두 나라 정부 차원과 민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온 교과서 협력활동의 최종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은 엘리제 조약 40주년을 맞아 독일과 프랑스의 청소년들이 “무지로 인한 선입견을 줄이기 위해 같은 내용의 역사교과서를 도입”할 것을 양국 정부에 적극 제안함으로써 탄생하였다. 두 나라 정부수반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양국의 교육부와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관련 학자들이 독일·프랑스 공동역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해 교과서 편찬지침을 만들었으며, 실제 교과서 집필은 나라별 5인의 현장 교사들이, 출판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독일의 클레트(Klett)사와 프랑스의 나탕(Nathan)사가 각각 담당하였다.

내용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우리의 이웃 일본을 생각하면 한없이 부러운 프랑스와 독일, 독일과 프랑스의 사이다. 그동안 두 나라 사이에는 교과서를 둘러싼 역사교과서 협력활동이 면면히 이어져 왔지만 언제나 민간단체가 제안한 권고안에서 머물렀으며, 그렇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는 ‘기대’이거나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이 공동 역사 교과서는 양국의 관계당국이 참여한 명실상부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단순한 참고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교육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과서’인 것이다.



교과서 저자들은 양국의 역사학자들과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실과 개념, 이의 해석을 서로 대조하고 해명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과정은 양국 정부가 주도한 독·프 역사교과서편찬위원회의 편찬지침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이 책이 결코 관용(官用) 역사책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한다.

이처럼 이 책은 국가 단위의 협력과 민간단체의 협력이 적절히 배합되어 탄생한 책으로서, 내용과 형식 면에서 최고의 관계 맺기를 하고 있다. 2차대전까지 침략국과 패전국의 위치에서 협력국의 관계로 바꾸는 노력의 시작이 침략국의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기 때문이리라.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와는 지역적으나 상황적으로 달라도 너무 달라 안타깝기만 하다.

역사 얘기를 하다 말이 옆으로 조금 빗나갔지만 우리 상황으로 아쉬워 굳이 여기에 쓴 이유는 자신들과 상관없는 나라가 자신들의 역사를 제대로 쓰기 위한 기본적 역사관이 부러워서다. 이 책 『프랑스역사 다이제스트100』도 두 나라의 역사 의식에 바탕하여 쓰여졌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기술하도록 말이다.



제1장. 갈로-로마 시대: 프랑스의 기원

제2장. 중세 시대: 교황 시대의 낮과 밤

제3장. 르네상스 시대(1494-1610)

제4장. 17세기 프랑스: 위대한 세기

제5장.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

제6장. 혁명과 제국의 시대(1789-1815)

제7장. 19세기 프랑스(1815-1914)

제8장. 20세기 프랑스(1914-현재까지)


저자 : 김복래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의 파리 제1대학교와 제4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안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유럽문화와 유럽경제를 연구하고 있다. 『프랑스가 들려주는 이야기』,『프랑스 문화예술, 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종교로 본 서양문화』,『재미있는 파리 역사 산책』,『프랑스사』,『프랑스 왕과 왕비』,『속속들이 이해하는 서양생활사』등이 있고 역서로 『조각난 역사』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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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것도 습관입니다 -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8가지 기술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송소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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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바쁘다.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바뀌면서 시간의 사용 효율은 극대화돼 왔다. 생산 수단이 인간이 아니고 기계가 대신하면서 사람은 기계 감시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낮에 일하고 밤에 집에서 쉬는 문화는 차츰 밤에도 일하는 사회로 바뀌어갔다. 일을 하는 시간이 낮뿐만 아니고 24시간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 논리는 독자 개인의 논리이지만 '바쁘다'는 표현은 산업화 과정에서 주로 사용했던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정보화된 사회는 초(秒)를 쪼개야 할 정도로 정밀화되고 신속화됐다. 그렇게 되니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일 때문에 바쁘다'는 표현은 자연스럽게 의식 속에 인식된 것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먹고 살기 위해' 시간은 금이 됐고, 24시간 일하는 것은 생계 해결뿐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 이용도 가능할 정도로 부(富)는 늘어났다. '돈의 맛'을 느끼게 된 것이다. 생계 때문에 일하는 차원을 넘어서 문명의 시대를 즐기기에도 돈은 필요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 진 산업 현장에서의 우리 아버지 세대는 교육은 물론 가족의 문화적 욕구나 생활의 편의를 위한 돈을 버는 데 잠을 줄여서까지 일했다.

급속한 산업 발전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해외여행이 자유화될 정도로 부(富)를 가져다 주었다. 해외여행을 처음 가본 우리 국민들은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밥 먹는 시간을 줄이고, 규정 속도로 달리는 차량 속도엔 너무 늦다고 불평하는 바람에 한국인에 대해 '바쁘다 바빠'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 책 『바쁜 것도 습관입니다』의 저자 아리카와 마유미는 현대인들이 시간에 쫒기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삶과 시간 사이의 인과 관계 등을 깊이 연구해 시간 관리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도 2차대전 패전 후 나라 경제를 되살리고 국민들의 경제 상황을 회복하기에 같은 시기를 우리보다 조금 더 앞서 경험했다.




저자의 집필 의도대로 이 책은 늘 바쁘다고 습관처럼 말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제대로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상황에 휩쓸리고 일에 쫓기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책에 따르면 여기저기 쓰고 남은 돈으로 저금을 하려면 좀처럼 돈이 모이지 않듯, 해야 할 일들에 쫓기다가는 정작 내게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 베스트셀러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를 쓴 아리카와 마유미 저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부터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시간을 쓰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목적을 의식하며 시간을 쓰면 바쁘다는 기분 없이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8가지 기술’을 따르면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넘어서서 시간의 주인이 되고, 늘 쫓기는 기분으로부터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말을 경청해본다.





사람들은 바쁘다. 시간 낭비가 두렵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을 한다며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쓰고 휴식, 여행, 자기계발, SNS까지 모두 빈틈없이 해내려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늘 바쁘다면 그건 바쁘게 지내지 않는 것에 대한 초조함과 죄책감, 다가올 고독감과 공허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중독적으로 바쁘게 지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바쁜 것은 습관이 된다.

물론 우리에게 할 일은 언제나 많고, 많은 일을 해냈을 때 성취감과 쾌감도 클 것이다. 문제는 우선순위다. 여기 ‘중요한 일’과 ‘긴급한 일’이 있다고 해보자. 사람들은 대개 긴급한 일부터 처리하려 한다. 이를테면 휴가를 내고 여행을 하는 시간, 충분히 자는 시간, 소중한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 좋아하는 것을 배우는 시간 등은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기약도 없이 미룬다.

마치 여기저기 쓰고 남은 돈으로 저금을 하려면 좀처럼 돈이 모이지 않듯이, 급한 일부터 하면 시간은 결코 남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언제나 바쁜 사람의 비결이다. 내게 중요한 일부터 확보하지 못하면 언제나 해야 할 일이 우리의 시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자 시간관(時間觀)이다.





현대인들은 커리어와 성장을 위해 자신들을 채찍질해왔다. 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인생도 모두 끝이 있다.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걸 실감할 때쯤이면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부딪히게 된다. 그동안 커리어와 성장 전략을 제시해왔던 저자가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커리어의 중간쯤 왔을 때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 ‘내게 남은 시간을 무엇에 써야 하는가’를 다룬다. 저자는 문제를 풀 도구로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위한 습관’ 여덟 가지를 제시한다.

‘습관 1 : 시간을 보내는 기분에 집중한다’, ‘습관 2 : 목적의식을 갖고 시간을 쓴다’, ‘습관 3 : 나만의 철학으로 우선순위를 매긴다’, ‘습관 4 :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않는다’, ‘습관 5 : 너무 깊은 생각은 행동으로 끊는다’, ‘습관 6 :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관계에 집중한다’, ‘습관 7 :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시간을 쌓는다’, ‘습관 8 : 일상의 호사스러움을 놓치지 않는다’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여덟 가지 도구로 각자가 시간을 대하는 태도를 점검하기를 제안한다. 하나씩 살펴본다.




우리는 회사와 가정에서 늘 새로운 상황과 마주친다. 일상처럼 다가오지만 매일 똑같은 상황은 없다. 같은 것 같지만 다르다. 그래서 계획이나 예상과 달리 상황에 휩쓸리기 쉽다. 저자에 따르면 이런 경향은 그동안 나보다 주변의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을 우선시하고 정작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하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내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상황에 끌려다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자신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를 위한 시간과 나의 행복을 스스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하루 중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우선으로 확보한다’, ‘일주일 중에서 연인과 만나거나 공부하는 시간을 먼저 확보한다’, ‘일 년 중 장기 여행할 시간을 맨 먼저 확보한다’와 같이 나에게 중요한 시간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자 분투하는 현대인들에게 시간의 주도권을 되돌려주고자 쓰였다. 인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에 시간을 쪼개고 일을 늘려왔던 사람들에게 할 일을 줄이고도 남은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바쁜 삶이 충실한 삶이라고 오해를 하는 대나무 형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욕망형이다. 습관적으로 바쁜 매화나무 형도 있다. 떠밀려서 습관화되어 있어서 일상에 떠밀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목적없이 그냥 휘둘려 살아간다. 모두 그러니까 어쩔 수 없으니까 하며 그냥 살아간다. 정말 중요한 것,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살아가야 한다. 무엇 때문에 분주한 지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하고 있는 일의 목적을 분명히 하면 길을 잃지 않는다. 목적이 있으면 다소 힘들어도 다시 힘을 내어 갈 수가 있다. 수단이 목적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면 안된다. 돈을 아끼려고 세일 코너를 돌다가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것과 같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늘 목적을 확인해야 한다. 내 인생의 거시적인 목적은 무엇인지 상기하며 살아가자고 저자는 주문한다. 마지막 부분에 있는 <죽을때 후회하지 않는 시간 습관> 부분은 인상깊다.

어떤 때에도 시간의 주인은 나이다. 시간 사용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참고할 것은 가치관이다.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나는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손에 넣고 싶은가?'



저자의 조언은 간단하지만 임팩트가 있다. 쓸데없고 덜 중요한 일은 과감히 접자. 그리고 현명한 거절로 인간관계의 시간 낭비를 줄이라, 시간을 아끼는 방법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않는다. 내게 주어진 생명의 기한을 생각한다.

흘러간 시간을 어찌할 수 없음을 기억하고 현재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 내일 할 일은 내일 하면 된다. 오늘 할 일을 선택하라. 스케줄은 중요한 일정부터 짜라. 시간이라는 상자에 가장 빛나는 돌, 큰 돌부터 넣으라. 자질구레한 일들은 큰 일들 사이사이에 끼워넣으면 된다. 불안하면 움직여라. 새로운 시도는 도전이 아니라 실험이다. 즉, 시간의 낭비를 없애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은 얼마인가 이해해야 한다. 실연과 실패에도 배운 게 있다. 넘어지더라도 꿈에 도전하는 성장하는 인생, 도전하는 인생을 목표로 해야 인생에 생기가 돈다. 일정은 최소한으로 만들고 일 주일에 하루 정도는 즉흥적인 일을 하도록 비워둔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한다. 가치가 있는 것을 손에 넣으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걸 인정하자.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큰 것도 이룰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지금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목적을 세운다. 일상적으로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해 시간을 만들어내는 3가지 약속이다. 따로 정리할 만큼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1. 우선 자신에게 소중한 시간(자신을 위한 시간) 부터 확보한다.

2. 하고 있는 것을 하고 싶은 시간(자신의 시간)으로변경한다.

3. 생활과 시간의 비용을 줄인다.

삶의 목적이 분명하면 그 이외의 것은 다 정리하게 된다. 자기가 잘하는 것, 하면 행복해지는 것 그 하나를 위해 나머지는 정리하고 거기에 몰두하는 사람은 시간이 여유가 생긴다. 우리는 시간의 주인이다. 단, 인생의 목적이 뚜렷하고 하고 싶고, 하면 행복해지는 일이 먼저 정해져야 한다.

"시간이 삶을 만들고 인생을 만들고 당신이란 사람을 만든다.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시간을 씀으로서 인생의 드라마를 만들자. 당신은 인생의 주인공은 늘 당신이니까." 인상 깊은 말이다. 편집진도 이 부분을 뒷표지에 뽑아 넣은 것으로 봐서 저자가 강조한, 중요한 말임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독자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저자 : 아리카와 마유미


성장을 꿈꾸는 아시아 여성들이 손꼽는 최고의 멘토. 학원 강사, 화장품회사 직원, 의류매장 매니저, 웨딩플래너, 잡지 편집자, 방송작가 등 50가지 이상의 직업을 거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다 마흔 즈음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대표작인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2011)는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2천여 명의 여성 리더를 인터뷰한 책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의 핵심 노하우를 알려주며 일본과 한국 여성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동안 일하는 여성들의 진로와 성장 전략을 이야기해왔던 그녀는 이제 ‘시간’이라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왜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까? 열심히 살수록 시간에 더 쫓긴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 앞만 보고 달리는 게 불안하다면 남은 시간은 어떻게 써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시간이 없다’는 말에 담긴 다양한 문제를 밝히고, 시간이 많아지는 마음의 습관을 제안한다. 자기 시간의 주인이 자신임을 잊은 채 살아온 사람들에게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주기 위한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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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 '삼성'은 지금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됐다. 삼성은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기업 발전의 원동력은 '인재'라고 생각했다는 일화는 우리 기업계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에 크게 회자됐다. 입사 지원자도, 채용 직원 규모도 우리나라 최고였던 삼성은 발전 과정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사훈(社訓)처럼 강조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면접에서도 고 이병철 회장이 자신이 신뢰하는 관상학자 등을 배치시켜 사원 선발에 직접 조언을 받기도 했다고 할 정도니까 얼마나 인재를 중요시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런 그룹 회사가 설립한 연구소가 ‘인재 사관 학교’라 불리는 '삼성인력개발원'이다. 이 책의 저자 신태균은 이곳 부원장 출신이다. 그의 인재론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단순한 인재가 아닌 시대의 흐름에 맞는,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상을 개발하는 책임자 자리에서 연구한 사람이니 더욱 신뢰가 간다.

더욱이 세계 기업들이 글로벌화되면서 인재 등용은 기업 미래을 담보한다는 취지로 인재를 양성하고 선택하는 흐름이다. 우리나라도 코로나에 직면하면서부터 이젠 제 4차산업 혁명 시대가 더 빨리 다가올 것에 대비해 여러가지 대책을 세워가고 있다. 이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발전과도 긴밀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개인 약력은 서평 후로 미루고 책의 내용을 먼저 살펴본다.

이 책 『인재의 반격』은 ‘문명과 산업’, ‘기업과 개인’이라는 크고 작은 줄기들을 촘촘하게 엮어 다가올 거대한 변화의 시대에는 어떤 인재가 필요할지, 기업은 어떤 인재를 통해서 지속 가능한 혁신과 생존을 모색할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인공지능과 기계가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이 난무하는 시대에 어떤 사람이 대체 불가능한 자리를 차지할까? 4차 산업혁명의 격랑 속에서 기업을 이끌어갈 인재는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할까? 기업은 혁신과 생존을 위해서 인재를 어떻게 확보하고 양성할 것인가?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답하는 책이다.




기업의 미래와 생존을 책임지는 인재, 기술이 인간의 업(業)을 위협하는 시대에도 대체되지 않는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저자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여러 중요한 요건들 중에서도 크게 2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맥락형 인재다. 맥락형 인재란 “사물을 개별 정보나 지식으로 이해하지 않고 다른 사물이나 사건과의 연관성 속에서 그 흐름과 움직임의 핵심을 파악하여 분석하고 대응 및 행동하는 사람”을 뜻한다. “행간을 읽는다”는 말처럼 그들은 주어진 ‘텍스트’를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컨텍스트(context)’를 읽어낸다.

변화의 흐름, 일의 맥락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분야를 넘나드는 지식 유목민이 되어야 한다. 한 분야의 지식만 많이 쌓은 전문가와 맥락형 인재는 서로 추구하는 방식이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다. “비유하건대 지식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일반 전문가는 수직 및 수평 이동을 하면서 정사각형이나 정육면체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면, 맥락형 인재는 이를 넘어 대각선, 마름모꼴, 사다리꼴, 찌그러진 냄비의 형체를 파악하는 데 더 관심을 보인다.


맥락형 인재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자 하는 데 더욱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들은 다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처럼 일반적인 사고의 결을 따르지 않는 맥락형 인재가 패러다임을 바꾼다(paradigm shift)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능력은 민첩성(agility)이다. 우리는 종종 토끼가 자신보다 빠른 치타를 따돌리는 장면을 야생에서 목격하곤 한다. 이는 방향 선회 능력, 즉 민첩함이 치타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똑같은 목표를 정해놓고 빨리 도달하는 사람만이 성공하고 살아남았던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언제든지 민첩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만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빠른 자가 느린 자를 잡아먹는 것이 초원 생태계의 법칙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이동하는 변화의 시대에는 속도보다 민첩성이 생존을 좌우한다. 변화의 시점을 제때 파악해 유연하게 이동하는 동물만이 가혹한 변화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사회와 기업이 전통적으로 모범적 인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대개 보편적 사고, 표준적 사고, 전형적 사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누가 봐도 조직을 잘 운영하고 나름대로 성과도 잘 낸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이 “곧은길을 갈지언정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면서 새로운 시대에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 또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격동기에는 평소 탁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매우 무기력할 가능성이 높다. 즉 합리적 무능력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제는 전통적인 천재의 이미지를 버리고 천재를 새롭게 정의할 때가 온 듯하다. 마찬가지로 기업에서도 엄청난 스펙이나 화려한 학력 중심의 천재 경영에 대한 잘못된 고정 관념을 바꾸어야 한다. 4.0 인재는 일종의 팔색조(조직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지만 기존 조직에서 보기에는 칠면조(조직에서 제거해야 할 불필요한 존재)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기업에서도 칠면조와 팔색조를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기술 문명이 인간 삶을 바꾸고 위협하는 세상이 아니라 더 정확히 말하면 “그 기계를 만든 사람들, 그리고 그 기계를 가지고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업도 조직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미래도 변하지 않는다.

『인재의 반격』은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로 인한 대전환 시대의 각종 위협에 맞서려고 고민하는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변화의 방향과 그 대처 방법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알려준다. 인간이 필요 없는 시대가 아니다. 전에 없던 새로운 능력을 갖춘 인재만이 위협에 맞서 살아남는 시대다.



모든 것이 이동하는 변화의 시대에는 속도보다 민첩성이 생존을 좌우한다. 변화의 시점을 제때 파악해 유연하게 이동하는 동물만이 가혹한 변화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속도와 민첩성은 어떻게 다를까? 둘 다 속도와 관련된 개념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치타는 대표적인 초원의 승부사다. 순간 최고 속력이 시속 110~120km로 동물 중 단연 최고의 빠르기를 자랑한다. 가히 바람의 승부사다. 토끼도 빠른 동물이긴 하지만, 시속 75km 정도이므로 치타만큼 빠르지 않다. 물론 체구도 작다. 그러나 민첩한 토끼는 종종 치타를 따돌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토끼의 순간 전환 속도, 즉 방향 선회 능력이 치타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치타의 빠른 속도는 변화 시점, 즉 방향 선회 시점에 오히려 관성으로 작용해 방향 전환에 큰 부담을 준다. 결론적으로 토끼는 속도 면에서 치타에 뒤처지지만 기동력 면에서 치타보다 탁월한 민첩성을 지녔기에 거친 야생의 초원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pp. 8~9)



저자는 '산업혁명' 시대라는 데 주목한다. 책에 따르면 산업혁명은 결국 인간 혁명이다. 물론 보이는 산업혁명은 기술 혁명이고, 기계 혁명이며, 도구 혁명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산업혁명은 인간 혁명의 성격을 띤다. 산업혁명은 간접적으로 인류의 생각과 가치와 생활을 크게 바꾸지만 직접적으로는 ‘일에 대한 혁명’을 초래하므로, 좁은 의미의 산업혁명은 바로 ‘일자리 혁명’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일은 사람을 구조 조정하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을 전후로 일자리가 급속히 재배치된다. 산업혁명은 글자 그대로 산업을 변화시키고, 산업은 기업을 변화시키고 개별 사업을 변화시키며 조직 내의 업무를 변화시킨다. 일이 변하면 사람이 교체된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또한 본질적으로 인간 혁명인 것이다.

산업혁명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단순히 도구로 존재하던 기계가 마침내 지능을 가지고, 더구나 사람보다 더욱 월등한 지능을 가지고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사실은 기계가 인간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고, 그 기계를 만든 소수의 엘리트가 대중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소유하는 소수의 인간이 통제하고 조작할 미래 사회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보며 경계해야 한다.





저자는 이어 실제로 지금까지 기업에서 선호했던 인재상은 성실하고 말 잘 듣고 시키는 대로 일 잘하는 인력이었다고 밝힌다. 그런 인력이 선호되고 승진의 우선권을 부여받았다는 것. 말로는 인성 좋은 전문적·창의적 인재를 선호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예컨대 올바른 성품보다는 직원을 다그쳐 성과만 많이 내는 인력, 전문성보다는 근면성이 강한 인력, 창의성보다는 즉시 실행하는 복종형 인력, 질문보다는 대답, 도전보다는 순응, 입체적 사고보다는 맹목적 단순 사고, 치밀한 설계 능력보다는 대충대충 치고 나가는 스피드형 인력을 선호해왔다고 말한다.

과거에, 아니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온 압축 성장 모델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인재를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의 기업을 일군 현재의 인재를 매도하거나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다. 다만 인재는 시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이제 새롭게 발굴되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기존 인력의 변신도 포함되어야 한다. 원래 똑똑한 인재는 변신에도 능하다. 인재 활용의 최고 수준은 인재를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 오래오래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변화가 극심한 시기에는 특히 맥락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주장한다. 개별적이고 전문적이며 부분적인 해법은 전체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자신이 맥락형 인재의 당사자가 되든, 맥락형 인재를 키우든, 혹은 그들을 도와주라는 저자의 권유는 '맥락형 인재'가 새로운 생존의 중심에 있음을 분명히 해준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의 내용이야말로 저자가 말하는 '맥락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맥락형 인재란 어떤 유형의 사람들인가? 맥락형 인재란 사물을 개별 정보나 지식으로 이해하지 않고 다른 사물이나 사건과의 연관성 속에서 그 흐름이나 움직임의 핵심을 파악함으로써 분석하고 대응 및 행동하는 유형의 인재를 말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쉽게 예를 들자면, 일반인은 나무를 볼 때 숲을 보는 사람이다. 맥락형 인재는 나무의 한 부분에 집중하는 보통 사람과 달리 나무의 뿌리, 줄기, 가지, 잎을 한눈에 파악하는 스타일이다.



이들 맥락형 인재의 특징 몇 가지를 관찰해보면, 우선 그들은 트렌드를 즐겨 읽는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특정 사안에 관심을 갖거나 디테일에 매달릴 때, 그들은 커다란 흐름을 본다. 단순히 거시적 관점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그들은 필요에 따라 거시와 미시를 자유롭게 항해한다. 굳이 말하자면 ‘자동 줌인과 자동 줌아웃의 다초점 인간’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은 횡단적 사고를 한다. 보통 사람들이 종적 인과관계에 집착할 때, 그들은 횡적 연관성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들은 수직적 사고를 하는 일반인과는 반대로 수평적 사고를 한다. 사고의 결이 다르다. 그래서 종종 그들은 패러다임 시프터이다. 그들의 생각은 열려 있다.

그들은 외부 세계와 자유롭게 소통한다. 어떤 정보나 선입견 또는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판단하고 취사선택한다. 그들은 항상 스스로를 누구에게나 오픈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편안해하고, 그러기에 쉽게 가까워지고 친해지며, 친해지면 모든 것을 다 준다.

얼핏 보면 순진하게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약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질의 정보를 융합한다. 그래서 그들이 즐겨 하는 사고방식을 융합적 사고라고 말한다. 그들은 한마디로 합(合)에 능하다. 종합, 집합, 조합, 결합, 연합, 복합, 융합, 혼합, 화합, 접합을 능수능란하게 해낸다.(pp. 210~211)




저자 : 신태균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 양성, 인재 교육에 30여 년간 주력해온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인재 전문가. 1983년 삼성그룹에 입사하여 마케팅, 인사 교육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진 후 미국 지역 전문가로 파견되었고 보스턴 대학교 MBA 졸업,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재임 초기인 1990년대에는 삼성의 경영 철학, 이른바 ‘삼성 신경영’ 종합 체계를 수립 및 개발하는 프로젝트에서 실무를 주도했다. 2000년대에도 삼성그룹의 21세기형 글로벌 핵심 가치 정립 작업을 이끌면서 계층별 리더십 프로그램, 고위급 및 최고 경영자 양성 과정, 해외 법인장 및 글로벌 리더 양성 체계 등의 개발 운영을 주도했다. 삼성의 인재 사관 학교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컨설팅팀장, 가치문화연구소장, 리더십 팀장을 거쳐 2011년 부원장(최고학습책임자CLO. CHIEF LEARNING OFFICER)을 역임했다. 청춘 토크 콘서트 ‘열정락서’ 및 여러 기업에서 강연했으며, 삼성그룹 사내 강의는 1000여 회에 달한다. 2016년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2018년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및 교육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2020년 현재 코스맥스 경영 고문, 한샘 사외 이사, 숙명여자대학교 객원 교수로 있다. 《존 코터, 변화의 리더십》을 옮겼으며, 지은 책으로 《인재의 반격》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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