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것도 습관입니다 -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8가지 기술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송소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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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바쁘다.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바뀌면서 시간의 사용 효율은 극대화돼 왔다. 생산 수단이 인간이 아니고 기계가 대신하면서 사람은 기계 감시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낮에 일하고 밤에 집에서 쉬는 문화는 차츰 밤에도 일하는 사회로 바뀌어갔다. 일을 하는 시간이 낮뿐만 아니고 24시간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 논리는 독자 개인의 논리이지만 '바쁘다'는 표현은 산업화 과정에서 주로 사용했던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정보화된 사회는 초(秒)를 쪼개야 할 정도로 정밀화되고 신속화됐다. 그렇게 되니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일 때문에 바쁘다'는 표현은 자연스럽게 의식 속에 인식된 것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먹고 살기 위해' 시간은 금이 됐고, 24시간 일하는 것은 생계 해결뿐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 이용도 가능할 정도로 부(富)는 늘어났다. '돈의 맛'을 느끼게 된 것이다. 생계 때문에 일하는 차원을 넘어서 문명의 시대를 즐기기에도 돈은 필요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 진 산업 현장에서의 우리 아버지 세대는 교육은 물론 가족의 문화적 욕구나 생활의 편의를 위한 돈을 버는 데 잠을 줄여서까지 일했다.

급속한 산업 발전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해외여행이 자유화될 정도로 부(富)를 가져다 주었다. 해외여행을 처음 가본 우리 국민들은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밥 먹는 시간을 줄이고, 규정 속도로 달리는 차량 속도엔 너무 늦다고 불평하는 바람에 한국인에 대해 '바쁘다 바빠'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 책 『바쁜 것도 습관입니다』의 저자 아리카와 마유미는 현대인들이 시간에 쫒기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삶과 시간 사이의 인과 관계 등을 깊이 연구해 시간 관리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도 2차대전 패전 후 나라 경제를 되살리고 국민들의 경제 상황을 회복하기에 같은 시기를 우리보다 조금 더 앞서 경험했다.




저자의 집필 의도대로 이 책은 늘 바쁘다고 습관처럼 말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제대로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상황에 휩쓸리고 일에 쫓기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책에 따르면 여기저기 쓰고 남은 돈으로 저금을 하려면 좀처럼 돈이 모이지 않듯, 해야 할 일들에 쫓기다가는 정작 내게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 베스트셀러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를 쓴 아리카와 마유미 저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부터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시간을 쓰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목적을 의식하며 시간을 쓰면 바쁘다는 기분 없이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8가지 기술’을 따르면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넘어서서 시간의 주인이 되고, 늘 쫓기는 기분으로부터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말을 경청해본다.





사람들은 바쁘다. 시간 낭비가 두렵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을 한다며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쓰고 휴식, 여행, 자기계발, SNS까지 모두 빈틈없이 해내려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늘 바쁘다면 그건 바쁘게 지내지 않는 것에 대한 초조함과 죄책감, 다가올 고독감과 공허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중독적으로 바쁘게 지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바쁜 것은 습관이 된다.

물론 우리에게 할 일은 언제나 많고, 많은 일을 해냈을 때 성취감과 쾌감도 클 것이다. 문제는 우선순위다. 여기 ‘중요한 일’과 ‘긴급한 일’이 있다고 해보자. 사람들은 대개 긴급한 일부터 처리하려 한다. 이를테면 휴가를 내고 여행을 하는 시간, 충분히 자는 시간, 소중한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 좋아하는 것을 배우는 시간 등은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기약도 없이 미룬다.

마치 여기저기 쓰고 남은 돈으로 저금을 하려면 좀처럼 돈이 모이지 않듯이, 급한 일부터 하면 시간은 결코 남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언제나 바쁜 사람의 비결이다. 내게 중요한 일부터 확보하지 못하면 언제나 해야 할 일이 우리의 시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자 시간관(時間觀)이다.





현대인들은 커리어와 성장을 위해 자신들을 채찍질해왔다. 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인생도 모두 끝이 있다.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걸 실감할 때쯤이면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부딪히게 된다. 그동안 커리어와 성장 전략을 제시해왔던 저자가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커리어의 중간쯤 왔을 때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 ‘내게 남은 시간을 무엇에 써야 하는가’를 다룬다. 저자는 문제를 풀 도구로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위한 습관’ 여덟 가지를 제시한다.

‘습관 1 : 시간을 보내는 기분에 집중한다’, ‘습관 2 : 목적의식을 갖고 시간을 쓴다’, ‘습관 3 : 나만의 철학으로 우선순위를 매긴다’, ‘습관 4 :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않는다’, ‘습관 5 : 너무 깊은 생각은 행동으로 끊는다’, ‘습관 6 :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관계에 집중한다’, ‘습관 7 :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시간을 쌓는다’, ‘습관 8 : 일상의 호사스러움을 놓치지 않는다’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여덟 가지 도구로 각자가 시간을 대하는 태도를 점검하기를 제안한다. 하나씩 살펴본다.




우리는 회사와 가정에서 늘 새로운 상황과 마주친다. 일상처럼 다가오지만 매일 똑같은 상황은 없다. 같은 것 같지만 다르다. 그래서 계획이나 예상과 달리 상황에 휩쓸리기 쉽다. 저자에 따르면 이런 경향은 그동안 나보다 주변의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을 우선시하고 정작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하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내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상황에 끌려다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자신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를 위한 시간과 나의 행복을 스스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하루 중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우선으로 확보한다’, ‘일주일 중에서 연인과 만나거나 공부하는 시간을 먼저 확보한다’, ‘일 년 중 장기 여행할 시간을 맨 먼저 확보한다’와 같이 나에게 중요한 시간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자 분투하는 현대인들에게 시간의 주도권을 되돌려주고자 쓰였다. 인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에 시간을 쪼개고 일을 늘려왔던 사람들에게 할 일을 줄이고도 남은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바쁜 삶이 충실한 삶이라고 오해를 하는 대나무 형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욕망형이다. 습관적으로 바쁜 매화나무 형도 있다. 떠밀려서 습관화되어 있어서 일상에 떠밀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목적없이 그냥 휘둘려 살아간다. 모두 그러니까 어쩔 수 없으니까 하며 그냥 살아간다. 정말 중요한 것,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살아가야 한다. 무엇 때문에 분주한 지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하고 있는 일의 목적을 분명히 하면 길을 잃지 않는다. 목적이 있으면 다소 힘들어도 다시 힘을 내어 갈 수가 있다. 수단이 목적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면 안된다. 돈을 아끼려고 세일 코너를 돌다가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것과 같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늘 목적을 확인해야 한다. 내 인생의 거시적인 목적은 무엇인지 상기하며 살아가자고 저자는 주문한다. 마지막 부분에 있는 <죽을때 후회하지 않는 시간 습관> 부분은 인상깊다.

어떤 때에도 시간의 주인은 나이다. 시간 사용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참고할 것은 가치관이다.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나는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손에 넣고 싶은가?'



저자의 조언은 간단하지만 임팩트가 있다. 쓸데없고 덜 중요한 일은 과감히 접자. 그리고 현명한 거절로 인간관계의 시간 낭비를 줄이라, 시간을 아끼는 방법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않는다. 내게 주어진 생명의 기한을 생각한다.

흘러간 시간을 어찌할 수 없음을 기억하고 현재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 내일 할 일은 내일 하면 된다. 오늘 할 일을 선택하라. 스케줄은 중요한 일정부터 짜라. 시간이라는 상자에 가장 빛나는 돌, 큰 돌부터 넣으라. 자질구레한 일들은 큰 일들 사이사이에 끼워넣으면 된다. 불안하면 움직여라. 새로운 시도는 도전이 아니라 실험이다. 즉, 시간의 낭비를 없애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은 얼마인가 이해해야 한다. 실연과 실패에도 배운 게 있다. 넘어지더라도 꿈에 도전하는 성장하는 인생, 도전하는 인생을 목표로 해야 인생에 생기가 돈다. 일정은 최소한으로 만들고 일 주일에 하루 정도는 즉흥적인 일을 하도록 비워둔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한다. 가치가 있는 것을 손에 넣으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걸 인정하자.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큰 것도 이룰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지금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목적을 세운다. 일상적으로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해 시간을 만들어내는 3가지 약속이다. 따로 정리할 만큼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1. 우선 자신에게 소중한 시간(자신을 위한 시간) 부터 확보한다.

2. 하고 있는 것을 하고 싶은 시간(자신의 시간)으로변경한다.

3. 생활과 시간의 비용을 줄인다.

삶의 목적이 분명하면 그 이외의 것은 다 정리하게 된다. 자기가 잘하는 것, 하면 행복해지는 것 그 하나를 위해 나머지는 정리하고 거기에 몰두하는 사람은 시간이 여유가 생긴다. 우리는 시간의 주인이다. 단, 인생의 목적이 뚜렷하고 하고 싶고, 하면 행복해지는 일이 먼저 정해져야 한다.

"시간이 삶을 만들고 인생을 만들고 당신이란 사람을 만든다.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시간을 씀으로서 인생의 드라마를 만들자. 당신은 인생의 주인공은 늘 당신이니까." 인상 깊은 말이다. 편집진도 이 부분을 뒷표지에 뽑아 넣은 것으로 봐서 저자가 강조한, 중요한 말임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독자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저자 : 아리카와 마유미


성장을 꿈꾸는 아시아 여성들이 손꼽는 최고의 멘토. 학원 강사, 화장품회사 직원, 의류매장 매니저, 웨딩플래너, 잡지 편집자, 방송작가 등 50가지 이상의 직업을 거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다 마흔 즈음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대표작인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2011)는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2천여 명의 여성 리더를 인터뷰한 책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의 핵심 노하우를 알려주며 일본과 한국 여성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동안 일하는 여성들의 진로와 성장 전략을 이야기해왔던 그녀는 이제 ‘시간’이라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왜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까? 열심히 살수록 시간에 더 쫓긴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 앞만 보고 달리는 게 불안하다면 남은 시간은 어떻게 써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시간이 없다’는 말에 담긴 다양한 문제를 밝히고, 시간이 많아지는 마음의 습관을 제안한다. 자기 시간의 주인이 자신임을 잊은 채 살아온 사람들에게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주기 위한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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