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법철학 - 상식에 대항하는 사고 수업
스미요시 마사미 지음, 책/사/소 옮김 / 들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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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스타 손흥민의 재능은 손흥민만의 것일까. 이런 질문을 받을 경우 독자들의 답변이 궁금하다. 독자는 손흥민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엔 답할 수 있지만 '손흥민만의 것이냐?'란 질문엔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답변이 궁색하다. 이 책 『위험한 법철학』의 저자 스미요시 마사미는 이 같은 질문을 하버드 대학에서 동시에 재직하며 논쟁했던 두 철학자의 의견을 제시한다. 존 롤스와 로버트 노직이다.

존 롤스는 "재능은 사회의 공통 자산"이라고 주장한다. 부잣집 혹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는 것처럼 재능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는 우연의 산물이라고 본다. 또한 재능을 가졌다고 해도 혼자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야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비인기 종목에서는 아무리 뛰어나도 큰돈을 벌기 어렵다.

로버트 노직은 "재능은 개인의 몸과 마찬가지로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필연적으로 본인 한 사람에게 전속된다"고 했다. 따라서 아무리 큰돈을 벌든 사회에 대한 의무는 없으며 전 재산을 지배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성공한 사람이 자유의사로 곤궁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것은 인정한다.

 


 

노직의 논리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이 기부를 많이 해야 한다. 실제 그렇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약자 구제가 가능할까. 복잡한 문제다. 독자는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할 수 있는 말은 "법이나 철학 공부를 하지 않기를 잘했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어느 쪽에 공감하는가?" 책은 이외에도 '자유의사로 자신의 장기를 파는 것이 왜 금지되는가' 등 다소 민감하고 극단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철학이란 기존의 앎을 철저히 의심하고, '존재하는 것'의 근거는 무엇인가를 탐구해가는 사고(思考)다. 우리가 자명하다고 여기는 상식을 다시 묻고, 확신을 따져 묻고, 진리의 탐구로 향해 간다"고 정의했다. 그는 현행 법체계를 철저히 의심하고 사정없이 비판하는 '악마적 방법'으로 법철학을 이 책을 통해 강의한다. 저자는 일본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 대학 등에서 법철학을 강의했다. 사례를 통해서 법철학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스미요시 교수님 사랑해요'라는 티셔츠를 맞춰 입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철학이란 기존의 앎을 철저히 의심하고, ‘존재하는 것’의 근거는 무엇인가를 탐구해가는 사고(思考)다. 우리가 자명하다고 여기는 상식을 다시 묻고, 확신을 따져 묻고, 진리의 탐구로 향해 간다. 이 내용은 독자가 교양학부 때 강의를 들었던 '법학개론'을 배울 때 교수가 우리에게 했던 질문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요즘 '살 맛나게 해주는 손흥민의 축구'에 비유해서 질문을 바꿨을 뿐이다. 저자에 따르면 법철학은 법률에 대해 그러한 사고를 들이댄다. 법철학에는 두 개의 얼굴, 즉 천사의 얼굴과 악마의 얼굴이 있다. 실정법학에 협력하여 그것들이 더 잘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개혁하기 위한 지침을 제시하는 것, 즉 헌법에 대해서는 입헌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인권이나 지배 등에 대해 깊은 사색을 제공하고, 형법에 대해서는 형벌의 목적을 둘러싸고 '응보주의'와 '사회방위론'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제언을 하는 것 등이 천사의 얼굴이다. 반면 악마의 얼굴이란 현행 법체계의 기초 원리와 그것을 지지(支持)하고 있는 인간 사회의 습속이나 상식 그 자체를 철저히 의심하고 사정없이 비판해가는 것이다. 예컨대 왜 장기를 매매하면 안 되는가? 왜 도박은 범죄가 되는가? 정부와 폭력단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 아닌가? 왜 클론인간을 제작하면 안 되는가? 등 무수한 질문을 창출해낸다.

 


 

이 같은 내용에 따라 이 책은 악마의 얼굴을 한 법철학 쪽이다. 저자는 굳이 법률과 그것을 지지하는 학(學)이나 상식에 의문을 보이며 어깃장을 놓는다.

법률은 결국 세계를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처럼 법률을 상대화함으로써 법률에는 맡길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살아가는 힘’을 깨닫게 한다. 룰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머리로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자유로워진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로 오염된 상식과 저열한 권위에 휘둘리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를 의심해봄으로써 비판적 안목과 주체적 사고를 함양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일본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의 초인기 강의를 기반으로, ‘정의’ ‘권리와 의무’ ‘자유’ ‘평등’ 등 크게 열한 가지 장으로 분류하고, 매우 유머러스한 필체로, 때로는 지독한 에피소드를 제시하면서 흥미진진한 법철학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지독하지만 실제 있었던 사례를 들면서. 저자가 어떠한 관점에서 '법'을 규정하는가에 대한 점 등 특징에 대해 한눈에 파악하려면 각 챕터의 제목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다.

 

클론인간의 제작은 NG(No Good)인가? - 자유법론 vs. 법실증주의

고액소득은 재능과 노력 덕분? - 정의를 둘러싼 물음 -

악법에 거역하는 악동이 되라! - 준법 의무 -

적령기의 아이에게 자유로운 피임을 허하라 - 법과 도덕 -

다수의 행복을 위해 당신이 희생되어주세요 - 공리주의 -

인류가 에조사슴처럼 구축되는 날 - 권리 그리고 인권 -

나의 생명, 팔겠습니까? - 어디까지가 ‘나의 소유물’인가 -

국가가 없어도 사회는 돈다 - 아나코 캐피털리즘이라는 사상 -

불평등의 근절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 어디까지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가/해야 하는가 -

나에게는 ‘누군가에게 먹힐 자유’가 있다? - 사람은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가 -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법치주의'라는 말이 자주 들려온다. 특히 '검찰 개혁'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법치주의' 운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특히 유력자)에 휘둘리지 않고 법에 따라 집행을 하겠다는 것이니 일견 시비할 수 없는 타당한 말로 들린다. 그러나 여기에는 의심스러운 구석도 있다. 무엇보다도 ‘법’이라는 것 자체가 과연 인간 삶의 제반사를 합당하게 처리해주는 만능의 룰인지, ‘법치’를 수행하는 사람에게 일체의 주관이 배제된 공정한 객관의 토대만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하는 의심이다.

‘법 없이 살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매우 보기 드문 선(善)한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를 뒤집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법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우리는 이미 법에 의해 지켜지며 살아가고 있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는 것, 집을 임차해 거주하는 것, 장사를 하는 것 등도 모두 법률에 의해 가능하게 되어 있다. 반면, 법망을 피해 나쁜 짓을 기도하려는 자에게도 법률은 중요한 텍스트다. 미국 복싱 흥행의 중심인물이면서 수많은 계약위반, 착취, 살인 등으로 악명을 떨쳤던 프로모터 돈 킹(Don King)도 “나의 성공은 법률의 옹호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큰소리쳤다고 한다. 선인에게도 악인에게도 법률은 현대 사회에서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한 기술을 주고 있는 셈이다.

 


 

본래 법의 시초는 무엇이었을까? 인간과 동물의 집단생활에 공통하는 법의 발단은 세력권의 획정과 서열 짓기였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세력권은 약한 종이 양육강식에 의한 절멸을 피하는 데, 그리고 서열 짓기는 동료 사이의 파멸적인 투쟁을 막아 생존능력을 증대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본능적인 지혜였다. 그러나 그 후 감정과 지성을 여분으로 갖게 된 인간만이 독자적으로 법을 발전시켰다. 자연적인 질서 내에서, 권력욕이나 명예욕에 사로잡혀 반역하거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에 대한 응보형과 벌, 사람의 재산 소유를 확실히 하는 소유권이 생겨났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계약에 의해 이전까지의 자연질서를 해체하고 신질서를 만들며, 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법률을 만드는, 즉 입법을 하는 지점에까지 이르렀다.

정부나 의회는 먼저 시장이라는, 사람들이 분업을 매개로 하여 자유로운 계약에 의해 상호 이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생적 질서에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시장에서 발생하는 약자를 돕고, 자유경쟁이 공정하게 이루어짐으로써 공존공영이 유지되도록 다양한 입법을 해왔다. 부정경쟁방지법, 독점금지법,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들 등이다. 또한 인권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법이 들어가지 않는’ 영역이었던 친밀권(가족, 부부, 연인 사이 등)이나 특별한 지배-종속관계가 인정되어왔던 학교, 교도소 등에 대해서도, 약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법률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배우자로부터의 폭력 방지 및 피해자의 보호에 관한 법률(DV방지법),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법과 조례, 스토커규제법 등이다. 이렇듯 입법에 의한 행정의 사회 개입에는 약자를 구하고 사회의 부정을 바로잡는다는 좋은 면이 있었음은 명백하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그러나 법의 증식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정부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입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결과, 제정법이 증식하고 소송 대상이 확대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법화(法化)’라 하여 문제시되었다. 법화의 어두운 부분 중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법 적용의 전문성과 기술성이 높아짐에 따라, 권리 실현의 주도권이 당사자 국민이 아니라 번다한 법률이나 내규, 규칙 등을 조종하는 관료의 손에 쥐어졌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계약을 할 때 판매원이 뭐가 뭔지 모를 내용을 빠른 말투로 설명하는 걸 듣고 자기도 모르게 필요 없는 어플리케이션을 받거나 태블릿 계약까지 억지로 떠안게 되듯이, 관료에 의한 난해한 법이나 규칙에 관한 설명을 듣고는 결국 그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실정이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는 왜 법률에 따르고 있을까? “법률은 오류 없이 옳기 때문이다.”고 생각하여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인지 생각한 적도 없고, 그저 습관으로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 아닐까? 혹은 “체포당하는 게 싫어서”, “불만스런 법률은 있지만 지키지 않으면 이래저래 성가시니까 일단은 지킨다.”고 답하지 않을까? 아마 대개는 단순한 타성, 메리트(이점),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뒤에서 손가락질 당하지 않기 위해 등등이 사람들이 법에 따르는 동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법률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야 하는 도덕적 의무는 없다. 특정 목적으로 특정 시기에 과해지는 법률에 대해서는 그 근거를 의심하고 따져보며, 이를 수용할지 말지를 권리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때 긴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위험한 법철학’적 사고다. 상식처럼 보이지만 법철학적 사고를 들이대면 결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출판사 측의 책과 저자 소개글을 통해 "독자들의 법에 대한 관점이 철학적 관점으로 보는 ‘법철학’이라는 주제어를 듣고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이렇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을 통해 생소한 법철학을 접하고 이해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피력한다. '머리말'에 나와 있듯이 공부하고 싶지 않고, 일하고 싶지 않고, 결혼하고 싶지 않고, 아이를 기르고 싶지 않은, 여배우를 꿈꾸었던 저자는 그 길로는 먹고살 것 같지 않아 주변의 권유에 편승하여 법학부에 입학했다. 그러다가 법철학이라는 분야를 발견하고, “우리를 지배하는 권력, 어느샌가 우리를 속박하고 있는 상식이나 습관 그리고 법률과 싸우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하여 결국은 ‘기르고 싶지 않았던’ 아이들의 선생(법학부 교수)이 되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먼저, 법률 지키기를 좋아하는 선량한 시민 여러분에게 법률에 대한 회의심을 갖게 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런 다음 법철학의 전통적인 논점들(정의, 법과 도덕 등)을 말하고 이어 현대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 최종적으로 자유마저 의심하도록 전개하고 있다. 극단적인 예(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케이스)도 들기 때문에 당신의 상식은 상당히 흔들리게 될 것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몇 가지 ‘질문’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책 제목에 왜 '위험한'이 들어가 있고, 법에 대해 도발적이고 미처 생각지 못한 곳을 찌르는 예리한 질문들이다. ‘정의’ ‘권리와 의무’ ‘자유’ ‘평등’ ‘공리주의’ ‘아나키즘'이 뒤섞여 혼란스럽기도 하고 극단적이기도 하다.

 

* 성희롱을 매뉴얼로 박멸할 수 있을까?

* 카지노는 합법인데 돈내기 마작이 위법인 것은 왜인가?

* 자발적인 매춘은 해도 되는가, 안 되는가?

* 고소득이 노력과 재능의 덕분이라면, 그것은 간섭해서는 안 되는가?

* 지시만 따르는 인간이 죄를 저지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곤경에 처한 사람을 못 본 체하는 것은 죄가 될까, 아닐까?

* 인플루엔자 백신이 얼마 없을 때 누구를 우선하여 배분할까?

* 자신의 의사로 장기를 파는 것은 왜 안 되는가?

* 내 집이니 쓰레기를 마음대로 쌓아놓아도 괜찮을까? 등등……

 

저자 : 스미요시 마사미

 

1961년 홋카이도 출생. 홋카이도대학 대학원 법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 수료. 법학박사. 야마가타(山形)대학 인문학부 조교수를 거쳐 현재 아오야마가쿠인 대학 법학부 교수(법철학). 저서로 『크게 웃는 에고이스트: 막스 슈티르너의 근대합리주의 비판』(風行社), 공동집필서로 『법의 임계(Ⅱ): 질서상의 전환』, 『브릿지북 법철학』, 『질문하는 법철학』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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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높이는 매일 집밥 - 쉽고 빠르게 만드는 약 대신 보약 밥상
음연주 지음 / 길벗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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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최근처럼 면역력에 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몸이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고, 특히 젊었을 때는 일년 내내 감기 한 번 안 걸릴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종기가 한 번 난 적이 있다. 그것도 뒤쪽 엉덩이에서 허벅지 쪽이었다. 처음에는 불편할 정도가 아니어서 '그러다 말겠지' 하고 지나쳤다. 그러나 3~4일이 지나자 염증이 심해져 부어오른 데다 앉기가 불편에 업무를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의사의 치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기 전 의사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안 생기던 종기가 생기는 것인지에 대해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의사는 정확한 진단은 검사를 해봐야 하지만 그 정도는 별 문제가 없이 치료될 거라고 주의를 주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럴 수 있다는 답변이었다. 갑자기 왜 면역력이 떨어지나? 궁금해 다시 물었더니 의사는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평소의 면역력보다 떨어져 그럴 수 있다"는 답변이었다. 그리고 영양 섭취 불균형, 영양 부족, 운동 부족 등 많은 이유 중 최근에는 운동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의자에 하루종일 앉아 있거나 운동을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일 가벼운 운동을 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동안 힘들게 지냈던 우리는 평소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더 크다는 말을 TV를 통해 귀가 아프게 들어왔다. 홈트(집에서 운동하는 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일정량의 운동을 해야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말을 수없이 의사나 전문가들에게서 들어왔다. 결국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질병 예방법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음식을 골고루 먹어 영양소의 결핍이 없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을 매일 해야 한다. 잠과 휴식도 중요하다 등이다.

특히 최근 1년은 코로나 19로 인해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면역'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위 세 가지 기본수칙을 제대로 지키기는 어렵게 됐다. 가장 불편한 게 '적당량의 운동'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 중 하나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더 쉽게 감염된다는 것이다. 체육관 운동도 어렵고, 실외 운동을 하자니 마스크 쓰고 운동한다는 것은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어서 홈트가 생겼나 싶다. 그렇다면 이젠 기댈 곳이 음식이다. 코로나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콧물이 흐르거나 감기 증상 비슷하면 걱정되는 이유다. 몸에 갑자기 염증이 생겨도 문제다. 의사의 말대로 면역력이 떨어진 것을 의심할 만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독자는 어려서부터 비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해 면역력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으나 운동이나 음식 섭취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런데 이 책이 어느 날 갑자기 선물처럼 다가왔다. 음식을 먹으면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면 정말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는 것은 영양분이 어느 쪽은 넘치고, 어느 성분은 모자라서 생기는 질병을 막기 위해 의사들이 주의를 주는 말이다. 대표적인 상시 복용약이 모두 알다시피 비타민제 혹은 영양제다. 그러나 분명한 효과가 있는 비타민제는 음식 섭취를 충분히 해도 모자라는 부분이 있을까 필요한 것이지 질병 치료제는 아니지 않은가. 즐겁게 먹고 면역력도 강화시킨다면 이보다 좋은 질병 예방법은 없을 듯하다. 이 때문에 이 책은 우리에겐 선물 같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면역력 높이는 매일 집밥』은 20여년 동안 체질학·한의학·영양학을 연구한 저자 음연주의 대표 면역 식재료 10개와 응용레시피 120개를 수록,독자들에게 집에서 쉽게 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면역력 강화시키는 요리책이다. '집밥'이니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는 식재료가 주된 것이고, 재료별로 요리법을 달리하는 것도 먹기 좋고 면역력도 강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실증돼야 하는 것들이다. 저자는 서울 금호동에서 ‘약이 되는 건강 밥상’이라는 주제로 체질별 맞춤 반찬을 판매하는 ‘더건강찬’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곳의 모든 음식은 저자가 새벽 재래시장을 다니며 직접 엄선해서 고른 식재료로 내 가족과 자신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 들여 만들고 있다. 자신의 수익이 적더라도 주부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가성비는 물론 맛과 건강까지 챙겨준다는 장점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SBS '생방송 투데이',MBC '생방송 오늘 저녁', YTN '황금나침반'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도 소개됐다. 다만 평소 요리 프로그램을 전혀 시청하지 않은 독자만 몰랐나 싶다.

 


 

저자는 “음양(陰陽)은 에너지가 찬 기운과 뜨거운 기운을 말하며, 오행(五行)은 음양에서 파생된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를 말합니다. 목(木)은 쭉쭉 뻗는 기운으로 나무와 같고 간(肝)을 뜻하며, 화(火)는 뜨거운 심장을, 토(土)는 싹을 틔우는 생명의 대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비장과 위장을, 금(金)은 인체의 에어컨 역할을 하는 폐(肺)를, 수(水)는 물처럼 찬 기운으로 혈액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하는 신장 · 방광을 의미합니다”(p. 14)고 말한다. 이에 따라 책의 앞부분에서는 면역에 대해, 오미(다섯 가지 맛)와 우리 신체에 대해 한의학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이어 ‘면역을 높이는 건강한 요리법’을 알려주는데 이 부분이 책의 중심 주제다. 독자 입장에서는 잘 알아두면 훨씬 면역 요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양념을 그저 듬뿍 넣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떤 효능을 가진 음식인지, 먹는 이가 어떤 체질인지에 따라 양념 종류를 다르게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요리와 한의학의 결합 같은 것을 생각케 한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도 세상 모든 질병의 약은 인간이 먹는 음식의 식품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에는 사상의학을 기본으로 한 8체질의 특징과 각각의 체질에 좋은 식재료를 추천하고 있다. 이 체크리스트에 맞춰서 자신의 체질을 찾아보고, 추천된 식재료들을 참고하여 뒤이어 나오는 레시피들을 따라해본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요리에도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독자는 판단한다.

특히 독자처럼 요리 초보의 경우 요리책에 나와 있는 써는 방식에 대한 용어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에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과 상세한 설명을 실어 두어 쉽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저자는 면역 요리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면역 요리의 만능 양념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여기서는 면역 육수, 면역 간장, 면역 된장, 면역 고추장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양념보다 더 맛있으면서도 더 건강한 조리법이라 이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에 소개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메뉴 몇 가지를 소개한다.

1.달걀파국

달걀파국은 육수만 미리 준비해 둔다면 바쁜 아침에 휘리릭 짜잔 만들 수 있는 메뉴이다.

2.청경채된장무침

된장과 들깨가루를 이용한 레시피이다. 배추를 이용해서는 몇 번 해먹어 보았는데, 청경채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3.감자대파조림

요즘 유행하는 단짠메뉴이다. 레시피대로 만들었더니 넉넉한 양이 만들어졌다. 아이도 잘 먹어주어 좋다.

4.시금치겉절이

시금치도 맨날 데쳐서 무쳐 먹기만 했는데, 새롭게 알게 된 레시피로 새롭게 먹어 맛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소개된 음식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가 매우 평범하다는 점이다. 흔히 마트나 시장에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기에, 지금 당장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시도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많아서 좋다. 신뢰감도 한층 높아진다. 집밥은 집에서 매일 자주 먹는 것인 만큼, 자주 쓰는 식재료를 생각했다고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적시했다. 그리고 레시피도 간단한 편이다. 이 책의 특장점이다.

 

저자 : 음연주

 

어려서부터 맛있으면서도 건강에 좋기까지 한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내 몸 살리는 치유 음식’을 만들고 싶어서 한의학과 체질 공부도 했다. 공부가 깊어지면서 자신이 왜 열 살이 넘도록 늘 감기를 달고 살았을 정도로 병약했는지 알게 되었다. 20여 년 동안 메뉴컨설팅과 외식업을 병행했다. 그 현장에서 관찰과 실험을 통해 접목해온 체질 음식이 우리 건강을 지키는 면역밥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직영 중인 ‘더건강찬’의 모든 음식은 재료부터 양념까지 ‘체질과 면역’을 염두에 두고 선택해왔다. 『면역력 높이는 매일 집밥』은 현장에서 깨달은 그간의 노하우를 정리한 결과물이다. 끼니마다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가정주부와 외식업에 종사하는 동료 조리인들에게 작은 보탬이나마 되기를 희망한다. 약이 되는 반찬 ‘더건강찬’ 대표, 한국외식메뉴개발연구소 대표, 8체질건강관리 지도사, 약용작물관리사, 대한민국 한식포럼 ‘한식대가’ 제2020-142호. 연세대 급식경영 석사, 호서대 창업학 석사, 호서벤처대학원 경영학 박사 수료, 체질라이프코칭 수료(사상체질), 국제자연치유푸드 전문가 1급 수료, CBS푸드닥터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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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사건'이란 부산의 형제복지원이 1975~1987년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감금하고 강제노역시키며 각종 학대를 가한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건이다. 형제복지원은 당시 약 3,000명을 수용한, 전국에서 가장 큰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다. 길거리 등에서 발견된 무연고자들은 물론 장애인·고아·가족이 있는 일반 시민·어린아이들까지 이곳에 끌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1987년 3월 탈출을 시도한 원생 1명이 직원의 구타로 사망하고, 35명이 집단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처음 사건이 보도됐을 때만 하더라도 집단 수용 시설이 낙후되고 이에 불만인 수용인들이 집단으로 단순 탈출한 사건일 줄 알았다. 그러나 후속 보도가 이어지고 경찰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만행의 일부가 밝혀지면서 전 국민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갔다. 20세기 산업화에 성공한 후 선진국 도약을 앞두고 있다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만행이 일어난 것에 대해 국민들은 반신반의하면서 한편으로는 책임자 강력 처벌을 기대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형제복지원은 부랑인의 선도 보호라는 설치 목적과 달리 주민등록증이 없는 사람들을 끌고 가서 불법으로 감금하고, 강제 노역에 동원하여 노동력을 착취하며, 저항하면 굶기고 구타하거나 심지어 살해해 암매장하고 시신을 300만~500만원으로 의과 대학에 실습용으로 팔기도 하는 등 반(反)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를 조직적으로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원생의 탈출을 막기 위해 경비원과 경비견으로 철통같이 감시하여 외부 세계와의 연결을 차단하는 등 사설 교도소 이상의 악랄한 범죄적 운영으로 막대한 범죄 이익을 취했다. 이처럼 온갖 비행을 저지른 결과 12년 동안 원생 531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국가적으로 최대의 수치스러운 사건이다. 더욱이 정부는 이 복지원에 연간 2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지원했다.

복지원 측은 이들을 불법감금한 뒤 강제노역은 물론 구타·성폭행 등 끔찍한 학대를 가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해 암매장을 자행하면서 그들의 만행을 철저히 은폐했다. 한편,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끔찍한 만행에 대해 검찰은 1987년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을 수사해 불법감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지만 대법원은 1989년 7월 정부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며 무죄를 선고했으며, 박 원장은 건축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만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받는데 그쳤다.

 


 

당시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다 사건 이후 풀려난 사람들은 민주화가 이뤄지고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가 가동됨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주장하며 시위에 나서자, 위원회는 진상 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실시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팀은 시위자와 생존자 등을 대상으로 취재에 들어갔고 일부 방송을 타고 이들의 만행이 낱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놀라운것은 당시 경찰들이 합세해 길거리에서 발견한 무연고자들외에도 가족이 있는 아이들, 여자들까지 납치하여 끌고 갔다는 것을 스포트라이트팀이 밝혀냈다.(당시 경찰들은 형제복지원에 아이들을 한 명씩 넣을 때마다 가산점을주는 제도가 있었다고 한다.)

또 가족의 보호 아래 잘 살고 있던 멀쩡한 아이를 형제복지원에 끌고 가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고 누더기옷을 입혀 깡통을 들게 하는 등의 부랑자 모습을 연출하여 사진을 찍게 한 다음 감금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생존자 한종선씨는 아버지가 살기가 팍팍하여 누나와 함께 나라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교육시켜 준다는 말을 듣고 두 아이를 맡겼다. 하지만 형제복지원을 들어서면서부터 온갖 구타와 성폭행, 강제노역등 지옥 속에서 살았다는 것. 그래서 한종선씨는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게 됐다는 것도 드러났다. 또 강호야 씨는 어릴 때 잡혀와서 그 안에서 강호야! 강호야! 불리던 게 지금 자신의 성이 강이 되고 이름이 호야가 되었다고 진술했다. 자신의 부모를 잃은 것도 모자라 자신의 이름도 성도 그 모든 것을 잃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피해자 박순이 씨는 오빠를 만나러 기차역에서 오빠를 기다리다가 경찰들이 파출소 가서 오빠를 기다리자는 말에 따라갔다가 형제복지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박순이 씨 아버님은 딸을 찾는다고 헤매이시다가 술, 담배를 너무 많이 하셔서 폐암에 걸려 돌아가셨다고 한다. 당시 형제복지원에는 여자아이들 방이 따로 있었는데 남자들이 들락날락하는 걸 보았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방으로 불려가는 언니들은 조장실 등의 방에 다녀오면 꼭 사탕이나 '쵸코파이'를 들고 와서 어린 동생들은 그 간식을 얻어 먹으려고 기다렸다고 폭로했다.

 


 

이 책 『죄의 빙점 형제복지원』 저자 김영권은 이렇게 썼다. 만일 지옥이 있다면 바로 그곳 아니었을까? 부산 시내에 실재했던 악의 만화경. 신이 만든 하계가 아니라 인간이 세워 운영한 한국판 홀로코스트라고 규정했다. 독재정부 인두겁 마귀들이 횡행하는 시대에 인간은 낙엽보다 허망스레 사라진다.

이 책은 부산 북구 주례동 산 18번지에 있던 ‘형제복지원’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기존의 형제복지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은 과거의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죄의 빙점 형제복지원』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씁쓸하게 보여준다. 『죄의 빙점 형제복지원』은 이를 위해 주인공이 형제복지원 이야기를 쓰기 위해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그들은 형제복지원에서의 고통도 그렇지만 가해자의 합당한 처벌을 위해 싸우는 과정도 험난하다. 우리의 죄는 그 참혹한 사건에 눈을 돌렸다는 것이고, 속죄는 그들의 분노에 동참해주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형제복지원의 인권 유린에 대해 알아줬으면 하는 심정으로 『죄의 빙점 형제복지원』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짓, 혹은 인간이기에 저지를 수 있는 짓들이 일어났던 곳이 형제복지원이었고, 인권을 유린했던 수뇌부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아가는 중이다. 『죄의 빙점 형제복지원』을 통해 독자들이 피해자들의 분노에 공감하고, 가해자들의 정당한 처벌을 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 상황이 이랬나 할 정도로 참혹한 일이 인간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육신은 물론 정신까지 황폐해져 인간의 존엄성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변해가는 피해자들. 그럴수록 더욱 옥죄는 가해자들. 점점 잔인한 범죄의 나락 속으로 한없이 빠져 들어간다.

저자야 사실의 상황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묘사하려 했지만 '실제일까' 하는 독자의 의심을 피할 수 없을 정도다. 욕설도 독자가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 난무하고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렇게까지 악랄해질 수 있나 할 정도로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다. 형제복지원의 비극은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남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나만 편하면 된다", "나에게 이익이라면 그보다 더한 것도 한다"라는 인간의 본성(?)이 이 끔찍한 비극을 낳았을까. 독자도 인간의 본성에 '악'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의 악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본성엔 선도 있다. 악한 짓을 하지 '않아야 한다'가 이성의 힘이라고 하지만 독자는 '선'도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악을 보고 무관심한 것 역시 인간 본성이 아니다. 악을 보고 응징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힘이 없는 자에게 '악을 보면 응징하라'고 말하는 것은 '악을 행하지 말라'는 말보다 더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형제복지원의 비극의 끔찍함은 '본성'과 '이익 추구' 그리고 '무책임'이 합쳐진 결과라고 믿는다. 어떤 일이든 상황에 부딪치면 인간의 선택은 '자신에게 이익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것이 본성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형제복지원에서 저질러진 만행이 성립되진 않는다. 무책임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다움은 어떤 상황이나 자리에서도 존엄성을 지키고 인간답게 행동하려 한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는 형제복지원장 박인근과 그 자녀나 후손들의 삶을 알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다. 그들이 챙겨 놓은 돈이 얼마며 이것을 인정해주고 도와준 게 정부인데 얼마만한 죗값을 치러야 하는지 법적 책임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감정이야 옛날 말대로 '씨를 말려야' 할 정도의 범죄지만 법을 알지 못하면 어떻게 처벌해야 옳은지 판단을 내리는 것도 한낱 감정에 치우쳐 제대로 죗값을 묻기 어렵게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는 판단을 내려줘야 국가가 나서서 죗값을 묻든지 대신 지든지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21세기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이런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게 슬프기만 하다. 독자들은 피해자의 분노에 공감하고 그들의 죗값을 치르는 데 어디까지 동의할지에 대한 고민의 책임이 있다. 도덕적 책임이다. 그것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행해질 때는 국가와 사법부의 존재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이 소설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계기로 쓴 소설이다. 이 사건은 2014년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아직도 계류 중이라고 한다. 이들이 처리하지 않은 게 '정의의 진공'이라고 규정하는 데 독자는 동의한다.

 


 

낮은 집들을 지나쳐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을 향해 걸었습니다. 형제의집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던 굴뚝이었습니다. 수용자들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시체가 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시체를 태우는 화장터가 아닌 목욕탕 굴뚝이었습니다. 목욕 바구니를 옆에 끼고서 아줌마 두 명이 걸어 나왔습니다. 평온한 얼굴의 거리, 우뚝 솟은 전봇대, 반쯤 찢긴 채 붙어 있는 벽보들, 전구가 깨진 가로등, 일정한 간격으로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는 사람들. 우리를 가둔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세상을 향해 죽을 힘을 다해 달려온 두 발을 내려다보며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나를 향해 사죄하지 않는 세계, 내가 사라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세상의 평화로움이 소름 끼치게 무서웠습니다. 목욕탕 굴뚝 앞에서 느꼈던 무심한 평화로움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p. 219)

 

언젠가 진상규명이 시작되면 방 원장의 하수인으로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도 드러날 것이다. 아버지의 이름이 드러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조금은 무리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 걸 병호 자신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브레이크를 걸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아버지의 과거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진실은 드러날 것이고, 누군가는 아파하고 상처를 받으며 드러나는 게 진실이니까. 병호는 자신 또한 그렇게 상처를 받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pp. 230-231)

 

저자 : 김영권

 

진주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한국문학예술학교에서 소설을 공부했다.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가 당선되고 <작가와비평> 원고모집에 장편소설 <성공광인의 몽상: 캔맨>이 채택 출간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선감도: 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 <몽키하우스> <어린 북파공작원>과 청소년 소설 <보리울의 달>, <수상한 선감학원과 삐에로의 눈물> <동상의 꽃꿈> 등이 있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부조리를 풍자한 장편 에세이 소설 <잘난 니 똥>이 문예지에 연재 중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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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들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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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대한민국은 지난해 몰아친 트로트 열풍에 휩싸여 있다. 처음 몰아칠 당시 '광풍'에는 못 미치지만 아직도 열기는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트로트 열풍은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왔다. 갑자기... 팬데믹은 우리를 잠재우려 했지만 대한민국은 트로트로 밤을 샐 정도로 대단한 인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는 팬데믹 종식보다 점치기 어려울 정도다. 한 방송국의 '트로트 경연대회'는 전 국민적 인기를 얻었고, 타 방송국도 이에 질세라 가담해 작년 12월 초엔 을씨년스러운 찬바람 속에 캐롤송 대신 트로트가 '코로나 시름'을 덜어주려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엔 트로트가 24시간 방송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도대체 왜 트로트가 이 같은 열풍을 몰고 왔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변도 내놓지 못한다. 트로트 원로가수는 물론 트로트나 유행가 평론가들마저도 원인에 대한 만족할 만한 답은 없다. 그 질문은 사실 별 의미가 없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트로트 가사나 곡조에 '갑자기' 우리 정서에 잘 맞아서일 리도 없고, 트로트를 재해석해 새로운 트로트 풍의 노래가 쏟아져 나온 것도 아닌데...

독자는 트로트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학교 다닐 때 교문 밖 단골 주점 등에서 목청 높여 불렀던 트로트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 그때는 이른바 '젓가락 장단'이라고 젓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박자를 맞추는 '드럼'을 대신 하기도 했다. 독자는 7080세대여서 복고적 의미에서 무척 환영했지만 그때처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러대진 못한다. 나이 탓이기도 하지만 팬데믹으로 그럴 자리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옛날 부르던 트로트는 역시 당시의 시대적 향수와 아울러 트로트가 방영되는 방송을 한참이나 듣곤 한다.

 


 

이 책 『유행가들』은 말 그대로 유행가에 대한 저자 김형수의 자전적 에세이다. 트로트 역사를 기술하거나 트로트에 관해서만 쓴 글은 아니다. 그러나 트로트를 집중 조명한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우리 트로트의 역사를 굳이 따진다면 약 100년이다. 독자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1921년 〈희망가〉로부터 시작된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독자가 대학 들어가기 전부터 많이 들어 알고 있다. 당시의 라디오를 통해 심심찮게 흘러나올 정도였다. 이미 문화예술교육사로 활동하는 유차영 씨가 트로트의 흐름과 궤적을 엮어 노래별로 작사·작곡·가수·시대·사람·상황·사연을 해설한 『트로트 열풍-남인수에서 임영웅까지』라는 책을 작년 10월 펴낸 바 있다. 이 책에 따르면 트로트는 노래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사연과 가수들에 관한 뒷이야기는 하나같이 흥미롭다. 사연을 모르고 들었을 때와 알고 들었을 때의 차이를 통해 느껴지는 감성이 다르다. 작가가 읊조리듯 풀어내는 센티멘털한 감상도 함께 어우러져 풍미가 담겨 있다. 재미있는 일화는 그 시절의 아련한 향수까지 떠오르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트로트 100곡을 해설해 놓아 독자는 추억의 과거와 열정으로 되살아난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감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이 곡들이 '국민애창곡'이라고 명명해 통속적인 음률과 가사가 전해주는 깊이와 울림이 남다른 우리에게 트로트의 역사를 한눈에 짚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 『유행가들』은 모두 5개의 부로 나뉘어져 시대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꽤 긴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유행가들에 대한 짧은 노트’에서는 우리나라가 트로트의 나라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며 그 당시 불렀던 노래들을 일별한다. 그렇게 “유행가에 얽힌 추억담을 늘어놓다 보면 다들 시간의 마술에 속고” 만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저자는 특히 “옛날이 오늘이 되고 노래 속의 풍경들이 갑자기 나의 것으로 돌변”한다고 말문을 연다.

1부 ‘유행가 지대’는 유행가가 어떤 지대에 있는지 어떤 위치인지에 대해서 말하는 짧은 글이다. “본능적으로 고향에 가고 싶거나 헤어진 연인이 견딜 수 없이 떠오르거나 마음의 상처가 덧나기만 할 때”처럼 (시로도 감당하지 못할) 노골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날것’의 예술이라고 강조한다.

2부 ‘어릴 때는 어린 노래가 있었다’부터는 본격적으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며, 일제강점기에서부터 1970년대까지를 회고한다. 해방과 분단 상황까지는 〈황성옛터〉 〈눈깔 먼 노다지〉 〈노들강변〉 〈목포의 눈물〉 〈감격시대〉 등을 소환하고, 그 후 시대를 풍미했던 신중현과 이미자, 그리고 김추자를 추억해낸다. 독자도 〈황성옛터〉를 잘 알고 있고 고 박정희 대통령이 좋아하던 노래라고 풍문으로 전해들은 바 있다. 또 〈목포의 눈물〉은 독자가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로 가사가 떠올라 옛 생각이 떠올라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숱한 기라성 같은 가수 중에 나의 귀에 가장 많이 닿은 목소리는 단연 이미자이다.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다는, 그 이름 석 자로 이미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어버린 가수다. 저자는 이렇게 적었다. "아마 한국에서 1960~1970년대를 살았던 사람 모두에게 거의 완벽하게 전파된 낭설이 아닐까 하는데, 우리는 어렸을 때 이미자에 대해 두 개의 소문을 듣고 자랐다. 하나는 전쟁통에 고아처럼 버려져 울다 못해 그만 목청이 터져버렸다는 것이요, 또 하나는 그의 목을 연구하기 위해 죽으면 시신을 미국으로 가져가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이 소문은 독자도 들은 바 있다. 미국이 아니라 일본으로...

3부 ‘20세기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에서는 1970~1980년대 청년문화를 다룬다. 통기타와 청바지와 맥주로 대표되는 세대 감성. 그때 한국의 거리는 반항적 낭만주의로 가득 찼고 취미 생활자와 재능기부자 같은 모습의 뮤지션들 덕에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젊음의 연대감을 함께 누렸다. 독자는 60년대의 가요계 소식은 모르지만 분위기는 저자 말대로 열심히 사는 부모님들을 모습에서 유추해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이미 ‘대중의 아마추어화’ 현상이 발아되었다는 점이다. 포크송 가수들이 보여주는, 대단한 악단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서 통기타를 들고 노래를 하는 문화야말로 듣는 자를 ‘절대적 수용자’로만 존재할 뿐 창조의 주체로 나설 수 없게 하던 이전 세대의 풍속을 일거에 전복하는 것이었다.

 


 

송창식과 양희은 김민기 등으로 대표되는 시기에는 광주에서 잊히지 않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에도, 그 이후에도 그날을 기리며 노래는 불리었다. 4부의 무대는 광주다. 저자는 1980년 5월 스물두 살 광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때를 회상한다. “5.18 때 광주 시위현장에서 가장 많이 애창된 가요는 양희은이 부른 〈늙은 군인의 노래〉였다고 말한다 당시 대학생들은 이를 〈투사의 노래〉로 개사했지만 시민들의 태반은 따라 하지 못해서 불가피하게도 호출된 노래가 〈전남도민의 노래〉라고 덧붙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전라도 사람을 통째로 역도(폭도) 취급을 하는 동안 민간인 공동체에서는 관제 향토 가요가 애국가가 되었던 것 같다. 분위기나 당시 사회 현상, 이후 5.18 조사 등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저자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있으며 오히려 글로 옮기기 힘들 정도의 잔혹한 장면들을 이미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뒤늦게 봤기 때문에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소소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진솔한 고백의 문장들로 가득하다. 가수 김광석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담담하게 회상하기도 하고, 1990년대적인 것들과 불화했던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기도 한다. 노래에 대해서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노래의 생명력은 노래 자체에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부르는 사람의 마음속에 오롯이 저장되어 있다는 듯이.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불러온 저자는 노래에 대한 애정을 담아 『유행가들』을 썼으리라. 오늘의 트로트 열풍이 결코 갑자기 빛을 본 게 아니라 우리들 가슴속에 내재된 것이 일시에 폭발한 것처럼. 저자 덕분에 독자 역시 트로트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고, 지나간 가수들이 한층 그리워진다.

 


 

이 책은 내가 음악을 잘 알아서 쓰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살아오면서 라디오, 전축, 녹음기 따위를 가져본 적이 없다. 인간의 마을에서 떠다니는 숱한 소리들이 내가 누릴 수 있는 음악의 전부였다. 하지만 내 삶은 시대의 오지에서 한참 뒤떨어진 풍속사의 현장을 절묘하게 놓치지 않고 통과해왔다. 주막집 아들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온통 유랑극단의 노래들 속에서 보냈으며, 학교에 들어가서는 집 뒤에 극장이 생기는 바람에 그 스피커에서 쏟아져 나오는 노래를 날마다 피하지 못하고, 또 나중에는 뮤직박스의 디제이를 했던 형에게 포크송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그리고 5·18을 겪은 이후 민중가요사가 그려가는 궤적을 현장에서 지켜보았다. 그 이름 없는 가객들에게 받았던 감동의 기억들은 내 영혼의 세포에 스며들어 오늘도 나와 함께 숨 쉬고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 김형수

 

1959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1985년 『민중시 2』에 시로, 1996년 『문학동네』에 소설로 등단했으며, 1988년 『녹두꽃』을 창간하면서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정열적인 작품활동과 치열한 논쟁을 통한 새로운 담론 생산은 그를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으로 불리게 했다. 시집 『가끔 이렇게 허깨비를 본다』, 장편소설 『나의 트로트 시대』, 『조드-가난한 성자들 1, 2』, 소설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 평론집 『흩어진 중심』 외 다수와 『문익환 평전』 『소태산 평전』, 고은 시인과의 대담집 『두 세기의 달빛』 그리고 작가수업 시리즈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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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속으로
폴 아시안테 외 지음, 김경영 외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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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승리의 기록이 아니다. 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아시안테 코치가 털어놓는 실패의 고백이다. 잘못된 결정과 코칭으로 결국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되어 팀을 나간 몇몇 선수, 그리고 아들 매튜의 이야기를 고백한다. 아들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엔딩은 백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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