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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높이는 매일 집밥 - 쉽고 빠르게 만드는 약 대신 보약 밥상
음연주 지음 / 길벗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독자는 최근처럼 면역력에 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몸이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고, 특히 젊었을 때는 일년 내내 감기 한 번 안 걸릴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종기가 한 번 난 적이 있다. 그것도 뒤쪽 엉덩이에서 허벅지 쪽이었다. 처음에는 불편할 정도가 아니어서 '그러다 말겠지' 하고 지나쳤다. 그러나 3~4일이 지나자 염증이 심해져 부어오른 데다 앉기가 불편에 업무를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의사의 치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기 전 의사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안 생기던 종기가 생기는 것인지에 대해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의사는 정확한 진단은 검사를 해봐야 하지만 그 정도는 별 문제가 없이 치료될 거라고 주의를 주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럴 수 있다는 답변이었다. 갑자기 왜 면역력이 떨어지나? 궁금해 다시 물었더니 의사는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평소의 면역력보다 떨어져 그럴 수 있다"는 답변이었다. 그리고 영양 섭취 불균형, 영양 부족, 운동 부족 등 많은 이유 중 최근에는 운동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의자에 하루종일 앉아 있거나 운동을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일 가벼운 운동을 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동안 힘들게 지냈던 우리는 평소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더 크다는 말을 TV를 통해 귀가 아프게 들어왔다. 홈트(집에서 운동하는 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일정량의 운동을 해야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말을 수없이 의사나 전문가들에게서 들어왔다. 결국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질병 예방법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음식을 골고루 먹어 영양소의 결핍이 없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을 매일 해야 한다. 잠과 휴식도 중요하다 등이다.
특히 최근 1년은 코로나 19로 인해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면역'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위 세 가지 기본수칙을 제대로 지키기는 어렵게 됐다. 가장 불편한 게 '적당량의 운동'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 중 하나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더 쉽게 감염된다는 것이다. 체육관 운동도 어렵고, 실외 운동을 하자니 마스크 쓰고 운동한다는 것은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어서 홈트가 생겼나 싶다. 그렇다면 이젠 기댈 곳이 음식이다. 코로나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콧물이 흐르거나 감기 증상 비슷하면 걱정되는 이유다. 몸에 갑자기 염증이 생겨도 문제다. 의사의 말대로 면역력이 떨어진 것을 의심할 만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독자는 어려서부터 비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해 면역력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으나 운동이나 음식 섭취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런데 이 책이 어느 날 갑자기 선물처럼 다가왔다. 음식을 먹으면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면 정말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는 것은 영양분이 어느 쪽은 넘치고, 어느 성분은 모자라서 생기는 질병을 막기 위해 의사들이 주의를 주는 말이다. 대표적인 상시 복용약이 모두 알다시피 비타민제 혹은 영양제다. 그러나 분명한 효과가 있는 비타민제는 음식 섭취를 충분히 해도 모자라는 부분이 있을까 필요한 것이지 질병 치료제는 아니지 않은가. 즐겁게 먹고 면역력도 강화시킨다면 이보다 좋은 질병 예방법은 없을 듯하다. 이 때문에 이 책은 우리에겐 선물 같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면역력 높이는 매일 집밥』은 20여년 동안 체질학·한의학·영양학을 연구한 저자 음연주의 대표 면역 식재료 10개와 응용레시피 120개를 수록,독자들에게 집에서 쉽게 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면역력 강화시키는 요리책이다. '집밥'이니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는 식재료가 주된 것이고, 재료별로 요리법을 달리하는 것도 먹기 좋고 면역력도 강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실증돼야 하는 것들이다. 저자는 서울 금호동에서 ‘약이 되는 건강 밥상’이라는 주제로 체질별 맞춤 반찬을 판매하는 ‘더건강찬’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곳의 모든 음식은 저자가 새벽 재래시장을 다니며 직접 엄선해서 고른 식재료로 내 가족과 자신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 들여 만들고 있다. 자신의 수익이 적더라도 주부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가성비는 물론 맛과 건강까지 챙겨준다는 장점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SBS '생방송 투데이',MBC '생방송 오늘 저녁', YTN '황금나침반'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도 소개됐다. 다만 평소 요리 프로그램을 전혀 시청하지 않은 독자만 몰랐나 싶다.
저자는 “음양(陰陽)은 에너지가 찬 기운과 뜨거운 기운을 말하며, 오행(五行)은 음양에서 파생된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를 말합니다. 목(木)은 쭉쭉 뻗는 기운으로 나무와 같고 간(肝)을 뜻하며, 화(火)는 뜨거운 심장을, 토(土)는 싹을 틔우는 생명의 대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비장과 위장을, 금(金)은 인체의 에어컨 역할을 하는 폐(肺)를, 수(水)는 물처럼 찬 기운으로 혈액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하는 신장 · 방광을 의미합니다”(p. 14)고 말한다. 이에 따라 책의 앞부분에서는 면역에 대해, 오미(다섯 가지 맛)와 우리 신체에 대해 한의학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이어 ‘면역을 높이는 건강한 요리법’을 알려주는데 이 부분이 책의 중심 주제다. 독자 입장에서는 잘 알아두면 훨씬 면역 요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양념을 그저 듬뿍 넣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떤 효능을 가진 음식인지, 먹는 이가 어떤 체질인지에 따라 양념 종류를 다르게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요리와 한의학의 결합 같은 것을 생각케 한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도 세상 모든 질병의 약은 인간이 먹는 음식의 식품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에는 사상의학을 기본으로 한 8체질의 특징과 각각의 체질에 좋은 식재료를 추천하고 있다. 이 체크리스트에 맞춰서 자신의 체질을 찾아보고, 추천된 식재료들을 참고하여 뒤이어 나오는 레시피들을 따라해본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요리에도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독자는 판단한다.
특히 독자처럼 요리 초보의 경우 요리책에 나와 있는 써는 방식에 대한 용어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에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과 상세한 설명을 실어 두어 쉽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저자는 면역 요리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면역 요리의 만능 양념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여기서는 면역 육수, 면역 간장, 면역 된장, 면역 고추장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양념보다 더 맛있으면서도 더 건강한 조리법이라 이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에 소개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메뉴 몇 가지를 소개한다.
1.달걀파국
달걀파국은 육수만 미리 준비해 둔다면 바쁜 아침에 휘리릭 짜잔 만들 수 있는 메뉴이다.
2.청경채된장무침
된장과 들깨가루를 이용한 레시피이다. 배추를 이용해서는 몇 번 해먹어 보았는데, 청경채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3.감자대파조림
요즘 유행하는 단짠메뉴이다. 레시피대로 만들었더니 넉넉한 양이 만들어졌다. 아이도 잘 먹어주어 좋다.
4.시금치겉절이
시금치도 맨날 데쳐서 무쳐 먹기만 했는데, 새롭게 알게 된 레시피로 새롭게 먹어 맛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소개된 음식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가 매우 평범하다는 점이다. 흔히 마트나 시장에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기에, 지금 당장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시도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많아서 좋다. 신뢰감도 한층 높아진다. 집밥은 집에서 매일 자주 먹는 것인 만큼, 자주 쓰는 식재료를 생각했다고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적시했다. 그리고 레시피도 간단한 편이다. 이 책의 특장점이다.
저자 : 음연주
어려서부터 맛있으면서도 건강에 좋기까지 한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내 몸 살리는 치유 음식’을 만들고 싶어서 한의학과 체질 공부도 했다. 공부가 깊어지면서 자신이 왜 열 살이 넘도록 늘 감기를 달고 살았을 정도로 병약했는지 알게 되었다. 20여 년 동안 메뉴컨설팅과 외식업을 병행했다. 그 현장에서 관찰과 실험을 통해 접목해온 체질 음식이 우리 건강을 지키는 면역밥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직영 중인 ‘더건강찬’의 모든 음식은 재료부터 양념까지 ‘체질과 면역’을 염두에 두고 선택해왔다. 『면역력 높이는 매일 집밥』은 현장에서 깨달은 그간의 노하우를 정리한 결과물이다. 끼니마다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가정주부와 외식업에 종사하는 동료 조리인들에게 작은 보탬이나마 되기를 희망한다. 약이 되는 반찬 ‘더건강찬’ 대표, 한국외식메뉴개발연구소 대표, 8체질건강관리 지도사, 약용작물관리사, 대한민국 한식포럼 ‘한식대가’ 제2020-142호. 연세대 급식경영 석사, 호서대 창업학 석사, 호서벤처대학원 경영학 박사 수료, 체질라이프코칭 수료(사상체질), 국제자연치유푸드 전문가 1급 수료, CBS푸드닥터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