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를 위한 비즈니스 생존 키워드 -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가이드
마정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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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세계 정국 속에서 우리는 이제 기업과 개인의 생존을 위한 당연한 결론에 도달했다. 경제 활동의 급격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고, 기업이나 개인은 어떻게 바뀌어야 기존 경제 체제에서 누리던 우월성을 지킬 것인가, 어떻게 변화해야 살안남을 지를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비대면 상황의 지속을 전제한다면 온라인 경제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고, 기존 오프라인 체제의 생산, 제조, 유통 과정의 많은 것을 바꾸어야 험난한 다음 단계로의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다시 표현한다면 우리 경제 발전을 지속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기업의 생존이나 개인의 적응력을 키우는 데 키워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책 『뉴노멀 시대를 위한 비즈니스 생존 키워드』 마정산 저자는 기업과 개인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생존 가이드’를 정리해 이 책을 내놓았다. 개인의 적응력, 기업의 경쟁력, 국가의 경제 정책 능력이 모두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저자는 모두 4개의 챕터로 나눠 1~3부에서 기업 생존을 위한 변화, 4부에서는 개인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 등을 고찰했다. 각 챕터를 소제목으로 다시 분류해 독자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고, 일목요연하게 이해하고 판단 가능한 독자들은 생존력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기업과 개인이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영감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장점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논문에 가까운 책을 한눈에 파악 가능하도록 서술해 놓은 저자의 능력도 놀랍지만 다소 우왕좌왕하는 경제계의 갈피도 잡아줄 수 있는 명저가 되기를 독자는 기대한다.

 


 

1부에서는 뉴노멀의 핵심적 특징인 비대면을 중점으로 다룬다. 비대면 상황과 디지털 기술이 밀접하게 결합해 만들어내는 새로운 흐름을 ‘뉴노멀’, ‘비대면’, ‘무경계의 경쟁’, ‘센싱’, 네 가지 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다. 2부에서는 기업이 생존하여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키워드 네 가지를 제시한다. ‘고객 가치’, ‘개인화’, ‘커뮤니케이션’, ‘이커머스’를 통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 어떻게 판매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3부에서는 비대면 기반을 전제로 기업이 준비해야 하는 활동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 문화’, ‘프로세스 혁신’, ‘위기 관리’의 네 가지 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다.

4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 ‘경력 관리’, ‘평생 학습’,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개인이 생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방안을 보여준다. 최근 논문, 신문 자료, 최신 트렌드를 활용해 키워드를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독자들이 현실감과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 기업과 개인이 생존할 수 있는 궁극적인 방법과 해답을 담고 있다. 기업의 생존과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 오랫동안 경영학과 실무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방면으로 연구해온 저자가 열다섯 가지의 생존 키워드를 제시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지금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인지하고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위기는 끊임없이 발생했다. 어떻게 사느냐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의 문제 사이에서 끝없는 고민과 노력은 불가피하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과 노력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정복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생존 키워드와 생존 가이드를 숙지하여 현실에 적용한다면 기업과 개인의 생존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시대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생존 노하우를 만들어나간다면 시대의 거대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그 흐름을 자신의 흐름으로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저자가 보여준 여러 기업의 예시와 생존 가이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두려움을 새로움으로 바꿀 힘을 얻을 수 있다. 뉴노멀 시대 정복을 위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뉴노멀 시대'라고 부른다. 많은 전문가들이 치료제와 백신이 등장한 이후에도 사회의 모습이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사회의 변화가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더욱 긴급하게 느껴진다. 특히 사업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경쟁력 확보는 물론 생존하기도 어렵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라는 말이 나오고 세상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까지 겹치다보니 쫓아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세상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경제계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런 형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중요한 키워드들을 정확히 짚고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경영 전문가인 저자가 새로운 세상에서 개인과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키워드 15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설명해주고, 서로간의 유기적 연결 관계에 대한 해설도 덧붙인다. 이 점이 독자들의 이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가능하게 해준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가장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언택트'이다. 비대면, 비접축을 의미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용어는 정통 영어 표현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이미 굳어졌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할 것으로 짧게 덧붙여 설명한다. 이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방식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던 차에 코로나가 그것을 매우 가속화했다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SNS와 온라인 쇼핑 덕분에 비대면 사회가 만들어졌다면 결국 경제도 비대면으로 흐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견이 많았던 상태에서 코로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새로운 시대에는 경제가 바뀌고 경영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가이드가 필요하다. 이 책이 쓰인 이유다.

코로나시대를 거쳐 제 4차산업혁명 시대로 급속히 이행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감지해서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객들의 변하는 수요와 그에 맞는 제품개발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광고, 홍보까지 경영자의 생각은 쉴 새가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디지털화의 흐름을 쫓아가는 일은 오래 전부터 기업들에게 중요한 일이어지만 이제는 살아남으려면 꼭 해야되는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디지털화는 IT 기업이라 일컬어지는 일부 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선도했지만 이제 다른 기업들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제품이나 소통방법을 넘어서 조직문화까지 디지털화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더 빠르고 스마트해야 위기가 닥쳤을 때 잘 극복할 수 있다.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고 위기 관리하는 과정도 디지털화해야 한다.

이젠 디지털화는 기업들의 과제만이 아니다. 개인도 디지털화에 맞춰서 평생 동안 공부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력을 가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같은 맥락 하에서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디지털 노마드화와 기업의 디지털화는 발맞춰서 간다. 세상이 더 빠르게 초연결의 사회로 흘러가는데 비대면 사회가 되었다니 아이러니하다. 또 새로운 시대에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로 기업의 수익을 창출하려면 이제 다품종 소량생산의 길에 익숙해져야 한다. 과거처럼 거대한 공장에서 물량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디테일한 요구를 적극 반영한 스마트팩토리가 필요하다.

 


 

모든 챕터가 필요한 말을 키워드화해 설명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면 모든 챕터를 통찰해야 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 있는 독자로서는 4부가 가장 인상적이고 꼭 읽고 싶은 내용이다. 저자는 4부에서 3개의 키워드를 제시하며 미리 준비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1. 디지털 노마드

2. 경력 관리

3. 평생 학습

시공간을 초월하여 비대면 환경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는 디지털 기기와 자신만의 역량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들이 프리랜서든, 회사에 소속되어 있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직업 환경의 대세를 이루게 될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비대면 시대의 화두인 원격, 재택 근무라는 특성과 함께 뉴노멀 환경에서 설령 조직에서 벗어나더라도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며, 저자가 언급하는 '경력 관리'와 '평생 학습' 또한 예측 불가능한 미래 직업 환경을 위한 최선의 대비책이라 독자는 생각한다.

비즈니스 환경이 기존과는 완전히 바뀌고 있는뉴노멀 시대를 위한 기업의 생존 전략을 이 책은 잘 정리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적인 측면과 마케팅적인 측면으로 구분해 정리하기 때문에 독자들의 이해는 훨씬 쉬울 거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대비책으로 독자들의 현실감과 흥미를 고려해 최신 논문이나 기사, 신문자료 및 최근 트렌드를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저자 : 마정산

 

제일기획과 인터브랜드에서 마케팅 및 브랜드 컨설팅을 담당했다. 국내외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 디지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유통 전략, 그리고 해외시장 진출 관련 다양한 마케팅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CJ제일제당에서는 브랜드 매니저로서 신제품 개발과 출시, B2B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듀크 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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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 내 방에서 즐기는 반전 가득한 명화 이야기
기무라 다이지 지음, 최지영 옮김 / 북라이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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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를 듣다보면 역사가 보이고 진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종종 깨닫곤 한다. 독자는 그림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시회를 가끔 따라나선다. 그나마 잘 아는 화가나 그림의 전시회는 재미가 있지만 독자가 모르는 그림이나 화가의 경우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아 자의에 의해서 가는 것보다 마지 못해 따라 나선 경우가 훨씬 많다. 들어보면 서양미술의 이야기는 재미 있는 사실이 많다.

그림 자체를 보고 뭘 그린 건지 확실한 구상화는 그나마 보는 재미가 있지만 추상화일 때는 난감하기 그지 없다. 설명을 들어도 '그런가...' 하는 정도로 문외한이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림을 잘 아는 사람, 특히 숨겨진 역사적 사실이나 어떤 점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재미 있다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경우는 전시회를 보고 왔다는 뿌듯함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명화는 대체적으로 서양 미술에 쏠려 있다. 평범한 일반인이 보아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림이 대부분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서양 미술의 거장들의 '명화'이다. 독자는 학창 시절 미술시간에 누구의 그림이고 화풍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살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만 그림에 숨어 있는 '반전(?)'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없었다. 물론 독자의 학교에서는 그랬다는 이야기다. 아마 그림 감상에 선입견을 주기 싫어서 일부러 가르쳐주지 않았으리라고 지금에야 생각한다.

아주 유명한 숨은 얘기는 사회 생활하면서 책 등을 통해 알게 된 게 전부다. 예컨대 '모나리자'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들었다. 모델부터 눈썹 이야기, 당시 여성들의 화장법, 옷 이야기 등... 유명한 그림일수록 숨은 얘기가 많다. 그것들이 일목요연하게 나오지 않고 띄엄띄엄 이 사람 저 사람이 얘기하거나 책에 써서 알게 된 것들이 많다. 누군가가 나중에 지어낸 얘기라를 말까지 들릴 정도다.

 


 

이 책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도 독자가 알고 있는 사실도 있고 전혀 모른 채 이 책을 보고 알게 된 사실들이 있다. 물론 후자가 더 많지만... 저자 기무라 다이지는 반전의 종류를 테마별로 정리했다. '반전'이라고 표현했지만 엄격히 표현하면 뒤에 알려진 사실쯤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이 반전의 종류를 제목, 모델, 풍경, 왕실, 설정 허세, 화가, 성서, 관점, 장르 등 10가지로 나누었다. 저자가 임의로 나눈 것들이라 약간의 무리한 해석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렘브란트의 「야경」이 낮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사실이다. 또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이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가짜 제목이라고 한다. 그림을 재미 있게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접근이긴 하지만 자칫 독자처럼 초보들은 그림에 관한 꽤 유명한 분이 책에 썼다는 이유만으로 '100% 진실'이라고 믿음을 주어선 안 된다. 물론 저자의 해석이나 분류가 자의적으로 기분에 따라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림에 조예가 깊은 분이기에 그의 해석이나 설명이 허구라는 뜻은 아니다. 읽어보면 설득력이 있고, 진짜? 라고 반문이 날아들 내용도 있다. 감상법의 한 가지를 더했다고 생각하면 매우 훌륭한 책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제목 얘기가 첫번째 분류다. 실제로 상당수 고전 회화는 원래 제목과 달라진 경우가 많다는 것은 아미 알려진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렘브란트의 「야경」의 경우 렘브란트가 이 그림을 완성했을 당시에는 작품의 제목이 「프랑스 반닝 코크 대장의 민방위대」였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림 표면에 바른 니스가 검게 변했고 그림의 배경이 밤이라 착각한 이들이 작품의 제목을 「야경」이라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다. 엄연히 낮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야경」이라는 제목을 갖게 된 이유다.

외젠 들라쿠르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 프랑스 국기이기도 한 삼색기를 손에 들고 시민군을 이끄는 그림 속 여인은 자유를 대변하는 의인상이다. 그림의 원제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에서 알 수 있듯 어디에도 여신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p. 39)

이 여인의 정체는 프랑스의 자유 정신을 상징하는 마리안(Marianne)이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 혁명 정신을 상징하는 여성상 그 자체다.

 


 

많은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상화’로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꼽는다. 모나리자는 피렌체 어느 부호의 아내 리자 델 조콘도를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가장 아름답다는 칭찬의 대상은 그녀의 미모가 아니다. 다빈치는 이 작품에서 스푸마토 기법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그는 자연의 사물에 윤곽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은 당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다빈치가 다름 아닌 피렌체파 화가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데생을 무엇보다 중시했기 때문에 윤곽선이 없는 회화는 그 자체로 매우 새로운 시도였다.

저자의 얘기를 따라 들어가본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의 시대를 알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도 많다. 에드가 드가의 발레를 주제로 한 작품은 남북 전쟁 이후 나날이 발전하던 미국의 부유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드가의 발레 작품이 자신들의 문화 수준을 높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유럽의 발레

공연장은 고상함과는 거리가 먼 불륜의 온상지였으며 발레 실력보다 외모가 더 중요한 세계였다. 유럽사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촌극인 셈이다.

너무나 유명한 화가에 대한 오해도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고갱을 떠나보낸 뒤 정신 분열을 일으켜 자기귀를 자른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고흐가 광기에 빠진 상태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고흐는 절대로 정신 발작이 일어났을 때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몇 달에 한 번씩 발작이 자신을 덮친다는 사실을 깨달은 고흐는 그 주기를 파악해 다음 발작이 시작되기 전 최대한 많은 작품을 그렸다. 그렇게 탄생한 그림이 「별이 빛나는 밤」이다. 넘실대는 물결, 강렬한 색채, 대담한 표현은 고흐의 광기가 아닌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으로 탄생했다.

 


 

안토니오 카날레토의 「카프리치오 작은 광장에 놓인 사 마르코 대성당의 청동 말」은 카날레토의 영국 왕실 컬렉션 중 하나다. 베네치아를 무대로 베두타(세밀 풍경화)를 주로 그렸던 카날레토는 당시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교육 과정인 ‘그랜드 투어’의 일환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한 적 있는 영국 상류층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사실 카날레토는 풍경화의 한 장르인 카프리치오의 명수이기도 하다. 카프리치오는 18세기 당시

풍경에 실존하지 않는 다른 장소의 상징물이나 상상 속 물체를 더한 도시 풍경화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도 산마르코 성당 위에 위치한 청동상을 광장에 있는 것처럼 카날레토의 상상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의 모습을 그린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과 폴 들라로슈의 「알프스산맥을 건너는 보나파르트」를 비교하면 나폴레옹의 나르시시즘을 알 수 있다. 나폴레옹은 실제로는 몸집이 작은 노새를 타고 고개를 넘어야 했다. 진실을 알고 나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독자는 그림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을 읽을 때면 책상 위헤 놓여 있는 한 화가의 명언을 한 번 읽고 책 읽기를 시작한다.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 스위스의 화가 파울 쿨레(Paul Klee)

 


 

저자 : 기무라 다이지(木村泰司)

 

서양미술사가. 1966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소더비 인스티튜트에서 예술품(WORKS OF ART)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런던에서 머물며 역사적인 예술품, 인테리어 오브제, 식기 등 이른바 ‘진짜 작품’을 접하곤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즐거움과 지적 호기심도 만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서양미술사’를 목표로 현재 다양한 강연회와 세미나, 이벤트,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국내에 소개된 《63일 침대맡 미술관》,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 《미녀들의 초상화가 들려주는 욕망의 세계사》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시대를 말하는 명화들》(時代を語る名?たち), 《명화를 읽는 법》(名?の言い分), 《인상파라는 혁명》(印象派という革命) 등이 있다.

 

역자 : 최지영

 

한양대학교 대학원 일본언어문화학과에서 일본 문화를 전공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며 일본 소설, 인문서, 미술 도서를 만들었다.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욕망의 명화》 등을 번역했다. 미술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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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치유 그림 선물
김선현 지음 / 미문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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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미술(그림)이 효과가 좋아서인지 세계적 거장들의 명작을 소개하는 미술 관련 책들도 엄청나게 시중에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외국 저자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워낙 눈에 익은 그림들이라 그런지 대부분 잘 팔린다는 게 대형 서점들의 통계 결과다. 익숙한 그림들이라 보고만 있어도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를 주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림의 힘』 베스트셀러 작가 김선현 교수가 치유와 위로를 위해 한국 화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독자들에게 『자기 치유 그림 선물』이란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치유, 평화, 추억(향수), 행복, 희망 등 5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있고 각 주제는 각각 한국의 화가 5명의 작품이 수록되어 모두 25인의 한국 작가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독자도 서양 그림들에 익숙해서인지 한국의 화가들의 모음집이나 개인화첩 등을 간혹 본 적이 있지만 이처럼 테마가 뚜렷하고 시의적절한 한국 화가의 작품집을 본 기억은 없다.

 

 

책의 김선현 저자는 "독자 여러분은 이들 한국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치유, 평화, 추억(향수), 행복, 희망으로 이끌어 주는 다섯 가지 그림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현재 사회 문제, 경제 문제, 코로나19의 펜데믹으로 인한 질병 문제 등의 한가운데 있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힘들며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어, 우리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화가 25명의 그림을 찾아 고통 속의 우리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을 불어넣어 드리고 싶었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이들 그림에 저자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위로와, 치유와, 행복과 희망으로 이끄는 메시지를 가볍게 읽어 보기만 하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힘든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치유를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일부 독자는 희망의 빛도 발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자기 치유 그림 선물』 출간은 대한민국 미술사에서 역사적으로 큰 획을 긋게 되는데 그것은 ‘물방울’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김창열 작가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 이 책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다.

"물방울을 그리는 것은 물방울 속에 모든 것을 녹여내고 투명하게 '무(無)'로 다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입니다. 불안, 공포 등 모든 것을 내 마음에서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불은 모든 것을 태우지만 물방울은 시간도 세월도 그 자리는 그대로 두고 햇살을 맏으면 아름답게 빛나다가 사라집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영롱하게 빛나다가 그 뒤 아름답게 여운을 남기는 인생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저자의 그림 해설은 단순히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림 감상법 등도 은근히 포함하고 있어 초보자는 물론 그림을 좋아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그림의 이해를 돕는 데 단단히 한몫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해설은 이 책에 실린 수백 개의 작품 하나하나에 붙어 있어 보관 가치도 크다.

 


 

김선현 저자는 힘들고 괴로울 때, 감정이 느껴질 때 한국 작가의 그림과 대화를 해보기를 권유한다. 살아 숨 쉬는 듯한 좋은 그림을 통하여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위로와 위안을 통하여 행복감에 젖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마음 치유가 있겠느냐는 저자의 주장은 그의 미술 치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고 처방이다. 저자는 미술치료의 최고 권위자로서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그림을 통하여 마음이 아픈 여러분을 위로하고 평소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각 단원의 뒷부분에 작가의 작품 중 임팩트가 강한 작품을 선정하여 엽서 형식으로 꾸미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여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게 하는 등 책의 편집 과정에서도 독자들을 위한 세세한 배려와 친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작가의 물방울은 마치

유리 조각과 같이

탁 박혀 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편안하지 않습니다.

물방울 하나하나가 아프고 소중한

작가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하게 만개한 붉은 동백꽃을 표현하지 않고

왜 진 모습을 표현했을까요?

한이 서린 슬픈 이야기는 1948년 봄,

제주도 주민 10%가 희생된 4.3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때는 김철희, 박순희 등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2명이 되어도

구분 없이 처형된 참담한 현실이었습니다.

 

 

현실에 힘들 때면 작품 속

바다와 숲과 자연이

나를 이상한 나라로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눈을 뜨면 안전하게 다시 현실에

서 있도록 만들어 준 작품들입니다.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불빛은 삭막하고 각박한

현대인의 일상와 달리 삶에

큰 위로와 희망을 주는 판타지였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한지가 빛을 흡수하듯이

힘들고 지칠 때 돌아가면 받아주는

마음속 고향 같은

따뜻함과 고요한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회기 본능을 가진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한 번쯤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 : 김선현

 

그림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미술치료계 최고 권위자로서, 다양한 그림을 심리에 활용하여 고통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데 열정을 다해 왔다. 예술을 사랑해서 미술을 전공했고 작가로 활동했다. 강의와 실습 지도 중, 눈에 띄게 밝아진 아이들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그림이 갖는 치료적 힘에 눈을 떴다. ‘그림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건 나 혼자만의 만족이지만, 미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미술 치료의 가능성에 인생을 걸어보자고 생각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 부속병원에서 예술치료 인턴 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 최초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일본 기무라 클리닉 및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예술치료 과정을 거쳐 프랑스 미술치료 PROFESSIONAL 과정까지 마쳤다. 미국미술치료학회(AATA) 정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차(CHA)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과 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교수, 베이징의과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그간의 활동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미술치료학회(WCAT)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세월호 사고 학생과 가족, 천안함 사건 유족,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일본 대지진 피해 일본인 등 ‘국가적 트라우마’ 현장에 곧바로 초빙되어 많은 이들의 아픈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 온 미술 치료계의 최고 권위자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 등 트라우마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아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왔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및 연세대학교 디지털치료 임상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게 되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가장 먼저 김선현 교수를 인터뷰한다. 그동안 집필한 책으로는 《그림심리평가》, 《그려요 내 마음, 그래요 내 마음》,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 《컬러가 내 몸을 바꾼다》, 《그림 처방전》, 《중국 그림의 힘 중심》 등 다수가 있다. 이번 《자기 치유 그림 선물》은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 성장 과정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작가 25인의 작품을 골라 수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출간한 것으로 특히 위로와 치유의 강한 힘이 들어 있는 작품을 골라 에세이 형식의 치유 도서로 개발한 것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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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힘든 당신에게
조은영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 『소통이 힘든 당신에게』는 '소통'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강의, 상담, 교육을 하는 분들이 공동으로 쓴 책이다. 저자들은 소통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서 소통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그들이 상대와의 소통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직접 경험, 상담자 경험과 각종 연구기관에서의 연구 경험 등을 바탕으로 '불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조언을 한다. 저자들의 소통 방식은 일방적이지 않다. 그리고 적극적 소통을 주문한다. 즉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능동적인 소통 방법을 일러준다. 불통을 호소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내 뜻대로의 소통'을 원하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즉, ‘내 마음 같은 소통’을 원한다면 그것은 안 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소통이 힘든 사람을 위한 처방전의 전제가 "세상에 ‘완벽한 소통’은 없다"이다.

좋은 소통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행동에서 출발한다고 저자들은 한목소리를 낸다. 존중이라는 영어 단어 ‘RESPECT’는 다시(RE), 살핀다(SPECT)라는 말이며,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고려해 다시 살펴본다는 뜻이라고 강조한다. 완벽한 소통을 기대하기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두루 살피는 노력이 완벽에 가까운 소통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세상에 ‘내 마음 같은 사람’은 없다. 누군가와의 소통이 답답하고 힘들었던 것은, 어쩌면 ‘상대도 내 마음 같았으면’ 하는 당연함을 기대해서이다.

‘당연(當然)하다’의 ‘당(當)’이란 한자에는 ‘마주보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니 즐거운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상대와 ‘마주봐야’ 한다. 더 이상 힘든 소통을 하지 않길 원한다면 ‘상대가 내 마음 같았으면’이란 생각을 내려 놓고 그저 ‘상대와 마주하자’라는 마음으로 소통을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이들은 8가지 소통처방서를 내민다. 각기 소통의 방법이 다른 게 아니다. 어떤 상대와 어떻게 소통하느냐의 방법론적 처방이다. 저자 모두 소통의 대원칙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으로부터 시작한다.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라 사람간 접촉이 최소한으로 줄었지만 소통은 대화와 접촉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글자, 영상 등 소통의 방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적절하게 상대방에 따라 소통의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한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내가 원하는 방법의 소통만을 고집한다면 스스로 소통의 대상 범위를 좁히는 행위다. 누구와도 본인이 원하는 소통을 하기 위한 여러 방법에 대해 저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저자별로 나누어 집필한 이 책은 소통이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대상별 소통 방법 등이 다양하게 제시된다.

 


 

예를 들면 빠르게 친밀감을 형성하는 기법도 있고, 경청하고 공감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저자들이 연구는 물론 현장 경험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간다. 무겁고 어려운 주제에 대한 소통도 있지만 대부분 소통이 안 된다고 느끼는 사람은 일상 등 가벼운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가벼운 소통의 방법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제시해 독자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저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성이 없는 소통은 오히려 관계 형성에 방해가 되고, 자신의 신뢰만 떨어뜨린다는 주의 사항도 잊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소통은 행복한 삶의 원동력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공감 가는 부분이다.

 


 

독자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사실 '불편한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누구에게나 있을지 모르지만 같은 조직 내에 협력 관계에 있어야 할 사람이 '불편한 상대'가 되면 될수록 독자가 소통을 피하게 되기 때문이다.(직장 내 있음) 저자들은 불편한 사람과의 소통을 한 챕터로 다루고 있다. 저자들이 내세우는 방법은 '바라봄'이다.

바라봄이란 '다가가기(관찰)', '침묵효과(공감)', '대화연장(관심)'을 통해 불편한 상대를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우선 관찰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을 예로 든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읽고 자신이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판단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관찰함으로써 우리가 헤엄쳐 나갈 수 있는 여지를 찾을 수 있다."

관찰은 앞 챕터에서 언급했지만 여기에 다시 강조한다. 불편한 상대의 취향이나 특징, 유형 등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다음 단계는 공감이다. 공감은 불편한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과도한 리액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하는 것이다. 적극적 반대를 표시하지 않고 침묵으로 공감을 표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다음 단계엔 관심을 표시한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스펜서 레드의 말이다. 저자는 이처럼 소통이 힘든 사람을 위해 소통의 A부터 Z까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조언한다. 이 책이 소통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직장이나 모임, 일상에 바로 쓸 수 있는 실전적 조언이어서 이 책의 독서욕을 돋우고 다 읽고 나면 뭔가 대단한 것을 배웠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사람은 독자뿐만 아닐 것이다.

 


 

저자 : 이주연

PSI 컨설팅 교수센터 연구소장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구MBC 아나운서, 연합뉴스 TV MC 등 10년간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MICE전문 입찰 프레젠터로 활동하며 국립 부산 과학관, 국립 새만금 박물관 등 100회 이상의 입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으며,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IR피칭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국방생태계 전략포럼, 인터모달 기술 개발 국제세미나 등 다수의 세미나와 포럼을 진행했고, SK, 삼성,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등 대기업 및 정부 행사, 국회의원 및 서울시의원 대담을 진행했다. 공동 저서로는 「스토리로 채우고 스피치로 승부하라」가 있다.

 

저자 : 주충일

GS칼텍스 부장(전 영업교육팀장, Sales Manager, 사내 전문코치 KPC), 한국교육컨설팅코칭학회, 한국산업교육학회 등 기업교육 및 성인교육 관련 학회 이사와 다양한 학습공동체의 고문 및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인적자원개발전공 석사를 마치고 아주대학교에서 HRD와 평생교육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러너자이저(learnergizer)’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여 성숙해지는 것이 삶의 가치와 에너지”라는 ‘삶앎?(사람됨)’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공동 역서로는 「NLP로 신념체계 바꾸기」가 있고, 멘토링/코칭, 학습공동체와 관련된 논문을 썼다.

 

저자 : 조은영

가치컴퍼니 대표. 한양대 교육대학원 인재개발교육을 전공하고 현대자동차, 한샘 CS기획팀에서 전문강사로 활동했다. 그 외에 삼성전자 유통연수소, 대한항공, (주)유니에스 인천공항본부에서 현장실무 및 교육업무를 하며 직원들의 OJT교육과 운영, 교육실장을 했다. 기업교육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는 프리랜서 강사로 현재는 조직커뮤니케이션, 갈등관리, 세대 간 소통스킬, 감정관리, 리더십, 사내강사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 : 김민경

KB손해보험 고객지원팀 CS강사.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HR교육컨설팅, 현대자동차, NH농협손해보험, 삼성전자(한국총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교육팀에서 전임강사로 활동했다. 10여 년간 다양한 조직에서 근무한 경험과 다양한 직무 대상자를 교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KB손해보험에서 교육과정 개발 및 강의를 하고 있다. ‘모든 문제의 답은 사람에게 있다’라는 철학으로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위한 강의를 연구하여 교육하고 있다. 주요 연구 및 강의 분야는 조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감정관리, 리더십, CS 등이다.

 


 

저자 : 전지영

다국적 기업에서 조직개발 및 HRD 업무를 했다. 현재는 HDC 현대산업개발에서 HRD를 담당하며 조직문화, 리더십, 퍼실리테이션, 갈등관리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을 토대로 기업과 임직원의 변화와 성장을 돕고 있다.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인적자원개발을 전공하고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공동 저서로는 「NLP로 신념체계 바꾸기」가 있다.

 

저자 : 오미현

코칭앤코 대표, 한양대 교육대학원 인재개발교육을 전공하고 리더십 관련 논문을 썼다. 보령제약 (주)보령에서 교육팀장과 마임 교육팀에서 전문강사로 활동했다. 이후 15년 이상의 강의 경력으로 1000여 곳의 기업, 기관에서 커뮤니케이션, 리더십(팔로워십), 셀프리더십, 일의 의미, 마음챙김 등 기업에 필요한 역량을 강의하고 있다. ‘교육은 강사, 기업, 학습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교육 철학을 가지고 모든 강의 콘텐츠를 기업, 학습자와 함께 구성하여 진행하고 있다. 오쌤스토리, 오쌤박쌤 블로그를 운영하며 오쌤의 닉네임으로 교육뿐만 아니라 취업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정주연

롯데손해보험 CS강사로 재직 중이며 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스피치·토론 전공 석사과정 중에 있다. 신세계백화점, 삼성화재, 기업은행, 그리고 롯데손해보험까지 약 9년간 사내강사로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내부고객 만족이 곧 외부고객 만족’이라는 신념으로 고객접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CS컨설팅, 이미지메이킹을 전문분야로 다양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 : 김향미

더행복한파트너스 대표.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글로벌서비스경영을 전공하고 효성ITX, 대성글로벌네트웍 교육컨설팅팀 전임컨설턴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공공기관, 기업, 콜센터, 병원 등에서 ‘서비스는 기업의 문화다’라는 교육 이념으로 고객과 구성원 모두가 더 행복한 서비스 문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 강사이다. 주요 강의분야로는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고객경험관리, 스트레스관리, 감정관리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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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 당신의 밤을 따뜻이 감싸줄 위로의 이야기
카시와이 지음, 이수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웹툰 감성이지만 마음은 우주고 계절이고 하루고 밤이다. 흑백에 단 한 가지 색만 더한 일러스트는 코로나 블루를 연상케 한다. 매우 우울하고 외롭고 그래서 신화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이 책 『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는 감성적인 그림체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카시와이의 그림 에세이로 국내에서는 첫 출간된 것이다. 이유 없이 마음이 복잡한 밤, 울고 싶은 일이 있는 날 밤, 기쁜 일로 그냥 잠들고 싶지 않은 날 등 긴 하루의 끝에 이 책을 펼치고 작가가 풀어놓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본다. 다정한 글들과 그림이 고독했던 우리의 마음에 따스한 위로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는 선을 깨끗하게 살린 독창적 일러스트로 일본 독자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책으로서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다. 소장가치가 크다. 특히, 파란색과 흑백의 투톤 컬러만을 사용해 담백하고 간결한 터치로 그려낸 일러스트는 서정적이고 아련한 느낌을 주며 그 자체로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딱히 짚어낼 이유가 없이 외로움이 밀려드는 밤이 있다.

그런 날은 혼자 있고 싶은 마음도 함깨한다.

이 책 소제목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오늘 밤부터 우주 공간으로 향한다.

혼자서 파도 없이 조용한 밤바다를 바라보면 왜 고래가 생각날까.

마음이 이미 신화 속으로 여정을 재촉한 탓일까.

일러스트에 나타난 인물은 작중 화자, 아마 저자 자신일 터다.

그는 행동으로 의사 표시를 한다. 말은을 하지 않는다. 웹툰과 구별되는 점이다.

외로운 이가 말이 필요할까.

더욱이 외로움을 즐긴다면... 언어보다 더 강렬한 몸의 움직임으로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위로하는 데 꼭 말이 필요없을 것이다. 따뜻하고 조용한 위로의 마음만 전해지면 된다.

 


 

낮의 떠들석함을 일시에 삼켜버린 도시도 불빛만 반짝인 채 침묵 속으로 들어간다. 파란색 바탕이 짙은 바다색이기도 하고, 밤의 어스름이 깔리는 무렵의 색이기도 하다. 어쩌면 새벽이 오는 무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나 거리는 관계가 없다. 외로운 밤에는 밤이 이슥해지든, 새벽 동이 터오든 상관없다.

어차피 잠 못 들고 깨어 있는 시간이니 그렇다. 살아오면서 독자도 밤새 잠 못 이루다 부시시한 얼굴로 출근한 적이 많다. 어젯밤 어둠을 채 씻어내지 못하고 하루 일을 시작해야 한다. 시간의 흐름은 어둠을 마저 벗겨내지 못한 채 다시 신화 같은 밤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반복되는 불면의 밤, 무엇이 독자를 잠 못 들게 했을까. 특별히 생각나지 않은 밤샘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니 정확히 헤아릴 필요도 없었고, 시간의 흐름도 의식하지 못했으니까.

 


 

이 책에는 열 개의 이야기가 있다. 시간, 거리, 공간, 우주 등 물리적인 언어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다. 모두 외로움 속으로 녹아들어가서 그렇다.

 

Side-A. 몇 번의 밤과 아침

첫 번째 이야기_ 이런 밤에는

두 번째 이야기_ 슬픈 밤에는

세 번째 이야기_ 파랑 스카프

네 번째 이야기_ 바다 접시

* 겨울 편지

다섯 번째 이야기_ 여행을 떠난 오르골

 

Side-B. 푸른 성층권

여섯 번째 이야기_ 멀리서 들려오는 방울 소리

일곱 번째 이야기_ 거리 · 시간 · 우주

여덟 번째 이야기_ 잠이 든 두 사람

* 여름 편지

아홉 번째 이야기_ 낱말 상자

열 번째 이야기_ 여름 등불

 


 

『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는 이런저런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 당신의 머리맡을 지켜줄 선물 같은 책이다.

“이 반짝임 속에 조금 더 살아보자, 지금은 그런 마음만으로 충분하다.”

저자는 페이지 곳곳에 이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친 하루를 버텨낸 나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머릿속을 가볍게 비우고 싶을 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저자는 혼자 있는 밤과 낮의 풍경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공감을 주는 문장과 그림으로 그려냈다. 다행히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 홀로 있는 밤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느껴진다.

독자도 잊고 있던 아득한 기억 속에서 슬프도록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따뜻한 언어와 감성적 표현으로 천천히 읽어가면 창밖은 어느새 파란색이 된다. 새벽 동이 틀 무렵 하늘이, 우리가 사는 공간이 왜 이렇게 푸른색을 띠는지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저으기 놀라기도 하지만 이내 잦아진다. 밤새 뒤척이던 바다가 새벽녘 잠에 드는 것처럼...

 


 

이 책이 좋다. 슬픔과 외로움을 이야기하면서도 전혀 슬프지 않고, 외롭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다. 혼자 산책 가도 마음속에 우주와 신화, 바다와 고래가 있어서 못 느끼는가 싶다. 슬픔을 슬픔으로 대하지 않을 때 더 이상 슬픔이 아니다. 또 외로움을 외로움으로 느끼지 않을 때 역시 외롭지 않다. 밤새 이 책을 들춰보고 덮었다가 다시 들춰보고, 책 속의 파란색이 창밖의 파란색으로 바뀔 때까지 손에서 놓기 싫다. 다시 펼쳐 아무데나 읽어도 마음이 헛헛하지 않고, 방랑자의 심정으로 우주 공간을 여행하다 온 것처럼 마음은 평온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독자가 간 우주 공간에 '어린 왕자'는 없었다.

 

저자 : 카시와이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주요 작품으로 만화단편집 《107호실통신(107?室通信)》, 《빛과 창(光と窓)》이 있다. 《나뉴크들의 별자리(ナニュ?クたちの星座)》 등 여러 책의 삽화를 그렸다.

 

역자 : 이수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통번역을 경험하며 책 번역의 꿈을 키웠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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