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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치유 그림 선물
김선현 지음 / 미문사 / 2021년 4월
평점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미술(그림)이 효과가 좋아서인지 세계적 거장들의 명작을 소개하는 미술 관련 책들도 엄청나게 시중에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외국 저자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워낙 눈에 익은 그림들이라 그런지 대부분 잘 팔린다는 게 대형 서점들의 통계 결과다. 익숙한 그림들이라 보고만 있어도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를 주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림의 힘』 베스트셀러 작가 김선현 교수가 치유와 위로를 위해 한국 화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독자들에게 『자기 치유 그림 선물』이란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치유, 평화, 추억(향수), 행복, 희망 등 5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있고 각 주제는 각각 한국의 화가 5명의 작품이 수록되어 모두 25인의 한국 작가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독자도 서양 그림들에 익숙해서인지 한국의 화가들의 모음집이나 개인화첩 등을 간혹 본 적이 있지만 이처럼 테마가 뚜렷하고 시의적절한 한국 화가의 작품집을 본 기억은 없다.
책의 김선현 저자는 "독자 여러분은 이들 한국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치유, 평화, 추억(향수), 행복, 희망으로 이끌어 주는 다섯 가지 그림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현재 사회 문제, 경제 문제, 코로나19의 펜데믹으로 인한 질병 문제 등의 한가운데 있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힘들며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어, 우리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화가 25명의 그림을 찾아 고통 속의 우리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을 불어넣어 드리고 싶었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이들 그림에 저자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위로와, 치유와, 행복과 희망으로 이끄는 메시지를 가볍게 읽어 보기만 하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힘든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치유를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일부 독자는 희망의 빛도 발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자기 치유 그림 선물』 출간은 대한민국 미술사에서 역사적으로 큰 획을 긋게 되는데 그것은 ‘물방울’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김창열 작가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 이 책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다.
"물방울을 그리는 것은 물방울 속에 모든 것을 녹여내고 투명하게 '무(無)'로 다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입니다. 불안, 공포 등 모든 것을 내 마음에서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불은 모든 것을 태우지만 물방울은 시간도 세월도 그 자리는 그대로 두고 햇살을 맏으면 아름답게 빛나다가 사라집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영롱하게 빛나다가 그 뒤 아름답게 여운을 남기는 인생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저자의 그림 해설은 단순히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림 감상법 등도 은근히 포함하고 있어 초보자는 물론 그림을 좋아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그림의 이해를 돕는 데 단단히 한몫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해설은 이 책에 실린 수백 개의 작품 하나하나에 붙어 있어 보관 가치도 크다.
김선현 저자는 힘들고 괴로울 때, 감정이 느껴질 때 한국 작가의 그림과 대화를 해보기를 권유한다. 살아 숨 쉬는 듯한 좋은 그림을 통하여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위로와 위안을 통하여 행복감에 젖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마음 치유가 있겠느냐는 저자의 주장은 그의 미술 치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고 처방이다. 저자는 미술치료의 최고 권위자로서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그림을 통하여 마음이 아픈 여러분을 위로하고 평소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각 단원의 뒷부분에 작가의 작품 중 임팩트가 강한 작품을 선정하여 엽서 형식으로 꾸미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여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게 하는 등 책의 편집 과정에서도 독자들을 위한 세세한 배려와 친절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작가의 물방울은 마치
유리 조각과 같이
탁 박혀 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편안하지 않습니다.
물방울 하나하나가 아프고 소중한
작가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하게 만개한 붉은 동백꽃을 표현하지 않고
왜 진 모습을 표현했을까요?
한이 서린 슬픈 이야기는 1948년 봄,
제주도 주민 10%가 희생된 4.3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때는 김철희, 박순희 등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2명이 되어도
구분 없이 처형된 참담한 현실이었습니다.
현실에 힘들 때면 작품 속
바다와 숲과 자연이
나를 이상한 나라로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눈을 뜨면 안전하게 다시 현실에
서 있도록 만들어 준 작품들입니다.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불빛은 삭막하고 각박한
현대인의 일상와 달리 삶에
큰 위로와 희망을 주는 판타지였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한지가 빛을 흡수하듯이
힘들고 지칠 때 돌아가면 받아주는
마음속 고향 같은
따뜻함과 고요한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회기 본능을 가진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한 번쯤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 : 김선현
그림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미술치료계 최고 권위자로서, 다양한 그림을 심리에 활용하여 고통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데 열정을 다해 왔다. 예술을 사랑해서 미술을 전공했고 작가로 활동했다. 강의와 실습 지도 중, 눈에 띄게 밝아진 아이들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그림이 갖는 치료적 힘에 눈을 떴다. ‘그림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건 나 혼자만의 만족이지만, 미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미술 치료의 가능성에 인생을 걸어보자고 생각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 부속병원에서 예술치료 인턴 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 최초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일본 기무라 클리닉 및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예술치료 과정을 거쳐 프랑스 미술치료 PROFESSIONAL 과정까지 마쳤다. 미국미술치료학회(AATA) 정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차(CHA)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과 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교수, 베이징의과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그간의 활동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미술치료학회(WCAT)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었다. 세월호 사고 학생과 가족, 천안함 사건 유족,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일본 대지진 피해 일본인 등 ‘국가적 트라우마’ 현장에 곧바로 초빙되어 많은 이들의 아픈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 온 미술 치료계의 최고 권위자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 등 트라우마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아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왔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및 연세대학교 디지털치료 임상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게 되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가장 먼저 김선현 교수를 인터뷰한다. 그동안 집필한 책으로는 《그림심리평가》, 《그려요 내 마음, 그래요 내 마음》,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 《컬러가 내 몸을 바꾼다》, 《그림 처방전》, 《중국 그림의 힘 중심》 등 다수가 있다. 이번 《자기 치유 그림 선물》은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 성장 과정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작가 25인의 작품을 골라 수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출간한 것으로 특히 위로와 치유의 강한 힘이 들어 있는 작품을 골라 에세이 형식의 치유 도서로 개발한 것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