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여행사 히라이스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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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심리스릴러, 타임슬립. 요즘 국내소설도 무한 상상력이 동원되는 소설이 인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일이다. 예전 범죄추리소설은 심리스릴러로 진화하고,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일컬어지던 미래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SF(Science Fiction) 소설, 타임슬립 소설로 확장됐다. 양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훨씬 풍부해진 느낌이다. 소설가들의 상상력이 소재나 배경으로 나오는 우주공간, 시간개념을 잘 인지할 수 있는 듯 자유자재로 상상력의 날개를 편다. 독자들도 게임의 영향인지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

작가나 독자나 과학적 지식이 크게 높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은 인터넷이 아닐까 독자는 추정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3D 등 작가의 상상력을 무한으로 끌어갈 수 있는 소재가 널려(?) 있어서일 것으로 독자는 판단하고 있다. 소설은 어차피 픽션인데 배경이 우주로 가든 시간을 뛰어넘든 크게 저항이 없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에 독자도 공감한다. 더욱 소설이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다만 독자가 허무맹랑하다고 저항감을 보인다면 당연히 인기를 끌지도, 유행이 되지도 않을 터이니 사회 공공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면 저자와 독자의 상상력에 맡길 일이다. 이 소설 『과거여행사 히라이스』도 타임슬립 소설이다. 제목처럼 과거여행을 하는 여행사가 일정한 요금을 받고 과거여행을 주선해 '캡틴', '세일러'와 함께 과거로의 여행을 다녀온다는 줄거리다. 모두 10개의 소설이 실렸으니 연작소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옴니버스와는 결이 다르다. 여행사가 모두 같고, 과거로만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작소설이라 해야 할 듯하다.

소설마다 에피소드 한 개가 있어 각각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독립적 이야기를 끌고 간다. 특별한 여행사에 과거여행을 가는 여행객도 평범하지 않다. 대부분 과거로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 시절 그 곳에 가서 상황을 바꾸려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계단에 툭 떨어진 명함 한 장. 언제, 어디든 떠나고 싶다면 오늘 당장 과거로 떠날 수 있다고 말하는 여행사 명함이다. 여행을 안내하는 세일러와 고객을 쥐락펴락하는 캡틴을 만나 여행상품을 고르고, 비용을 지불하면 그것으로 과거여행 준비는 끝.

그러나 과거여행사 히라이스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 '시간법'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강제귀환을 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여행사 상품도 특별하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고객들의 여행 동기도 다양하다. 엄마의 결혼을 막으려는 딸, 과거의 어떤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는 교수, 반백 년 전에 헤어진 동생을 만나고 싶은 오빠의 이야기까지. 이 책을 보는 순간,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독자들은 이런 상황이 주어진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이 소설을 즐기는 하나의 팁이다. 코로나19 시대를 살며 자유롭게 여행하던 평범한 일상은 사라졌지만, 인간들은 언제나 여행을 꿈꾼다. 인간 본성이 그런 것 같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이 호기심이 다른 동물과 인간을 구분짓는다는 인류학자의 연구 분석도 있다. 이 호기심으로 인류는 엄청난 발전을 해온 게 사실이다. 팍팍한 현재를 벗어나 잠시라도 숨을 쉴 수 있고, 또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여행도 있고, 탐험 수준으로 미지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것은 틀림없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바로 과거여행이니 더 호기심을 자극하고 짜릿하기도 하다. 과거로 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고 가기 때문에 그 당시 그곳에서는 신(神)과 같은 존재가 되지 않겠는가. 지금 당장 우리에게 미래에서 온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현재를 모두 알고 있지 않겠는가.

 


 

과거란 누군가에게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시간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찬란하게 빛났던 시절이었을 수도 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이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살아갔던 모두는, 또 우리에게는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18~20세기 근현대부터 홍콩, 프랑스, 북대서양 바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대하는 자세가 바뀔 수 있다면... 이 점 또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내게 과거여행 왕복 티켓이 주어진다면… 어디로 갈까?

이 책 제목에 등장하는 낯선 단어 '히라이스(HIRAETH)'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뜻하는 웨일스어라고 책 맨 앞부분에 밝혔다. 책 제목만 봐서는 일본어인가 싶을 정도로 낯선 단어다. 사실 이 여행사로 돈을 번 사람은 일본에서 재일교포라고 차별을 받는 사람임이 에필로그에서 암시된다. 그렇게 유추하다보니 핑크빛 책표지, 각 장마다 구분되는 곳에 있는 햇살무늬에도 의심이 간다. 소설에서도 일제강점기 시절로 돌아가는 사람이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일본 소설이라는 유추도 지나치지 않을 터, 햇살무늬는 편집진의 실수인가, 의도인가 사뭇 의심스럽다. 물론 우리 한국사람을 비하하거나 옹졸한 사람으로 소설 속에서 표현하지 않아 지나친 억측이길 바란다.

 


 

“거기서 나오는 조명은 빛이고, 안에 하얀 가루는 소금입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그리고 거스른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빛과 소금처럼 필수 불가결의 요소지요. 사람들은 과거는 무조건 잊고 미래를 맹신하고자 합니다만,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때로는 과거를 통해 미래가 달라지기도 하고, 반대로 미래를 위해 현재가 달라지기도 하죠. 아마 여러분들께서도 한순여 고객님께 그런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이 단체 여행을 하신 것 같습니다만… 맞습니까?”(p. 320)

 

저자 : 고호

 

일꾼, 이야기꾼, 때로는 상상꾼. 그러나 정작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재미없는 무역회사에서 평범한 밥벌이를 했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는 자음과 모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그런 고민이 만들어낸 세계로는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와 『악플러 수용소』 등이 있으며, 사회적 이슈를 문학적으로 녹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도 꾸준히 또 다른 세계를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단법인 이효석문학선양회와 의정부전국문학상에서 수상한 바 있다. 『과거여행사 히라이스』를 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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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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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막심한 타격을 입혔다. 내수 경제도 방역에 꽉 막혀 1년 이상 정지 상태이니 경기가 좋을 리 없다. 무역수지도 국경 봉쇄 때문에 아무래도 원할치 못하다. 코로나 때문만이라면 지금처럼 심각한 상태에 이르지는 않을 텐데 미중 무역전쟁이 여전하고, 중동발 전쟁 소식도 그치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는 뉴욕 등의 방역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졌다고 하지만 아직 진행중이고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는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여전히 미국의 새 정부가 취하는 것을 예의주시하는 상태이고 점점 경제 압박이 심해지는 북한은 이제 문재인 정부에 막말까지 해댄다. 어느 하나 얼굴에 웃음 띠게 해주는 뉴스는 들리지 않는 현재 국제정세가 암담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미래 경제학자로 세계적 신뢰감을 얻은 제이슨 솅커의 최신작이 화제다.

제목도 『반란의 경제』로 뭔가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는 듯해 읽는 것마저 두려울 지경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 국제정세와 국내 방역 상황이 세계 인류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는 실정이다.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위험이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미래를 내다보고 위기에 준비된 자가 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정세가 불안정할수록 이런 생각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저자 제이슨 솅커가 이 책을 낸 이유다. 두려움의 원인을 정확히 짚어낸다면 인류는 극복해낼 것이란 믿음에서다.

 


 

제이슨 솅커의 미래 예측은 믿을 만하다는 이유가 그가 말한 여러 가지 예측이 들어맞아가고 있어 더욱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의 논리는 정연하다. 지금의 어떤 충격이 있으면 그는 늘 과거의 사례를 철저히 연구한다. 미래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주로 경제가 최악으로 치달을 때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지금은 코로나와 미중 무역전쟁의 소용돌이 안에 있지만 이 소용돌이를 벗어날 무렵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재편될지, 어떻게 유지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의 예측은 제목에서처럼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지, 아니면 연착륙에 성공해 다시 발전의 흐름을 잡을지를 진단한다. 이후 세밀한 분석을 통해 가까운 미래를 예측한다. 현재의 경제가 어떤 상태를 치닫을지 모르기 때문에 확신을 주지는 못한다. 다만 지금 같은 상항이 계속된다면 중대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저자의 믿음은 확실한 것 같다.

저자는 과거 수세기 동안 혁명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혁명 연구 결과로 얻은 결론이 이 책에서는 변화의 동인(動因)이 된다. 저자는 우선 전반적으로 열악한 경제 조건, 경제적 기회 부족, 구조적 불평등, 주변국의 영향, 대규모 무력 충돌, 정치적 대표성 결여 등 6가지 분석 툴을 통해 세계사의 물결을 뒤바꾼 역사적 사건 15가지 사례를 정리한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 통계와 함께 보여준다. 일자리와 실업률, 정부의 재정정책 및 부채, 통화정책과 현대화폐이론, 불균형과 불평등,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 등과 관련된 현재 세계 상황을 알기 쉽게 이해시킨 다음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 경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 책은 각자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발단과 동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저자의 탁월한 통사적 통찰을 바탕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향후 수년 동안 코로나19가 AI 및 자동화를 너무 빠른 속도로 앞당겨 고용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다수 경제학자가 정부의 재정 지원이 대규모 부채와 이자 부담으로 파산에 가까워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게다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는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선택할 수 있는 통화정책 카드가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재정정책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정치적 양극화는 지속해서 심화될 것이며 강대국 간 패권 경쟁으로 많은 분쟁이 일어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현재도 국경을 초월한 여러 정체성의 조직들이 사이버 공간에 포진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급격한 로봇과 자동화는 대중으로부터 정치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세계의 경제와 미래는 현재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을 읽는다면 앞으로 다가올 정치·경제·사회의 시나리오를 고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출간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독자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첫발을 내딛다면 머지않아 다가올 많은 역학관계를 개인이 변화시키기는 힘들더라도 개인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준비를 하고, 이후 찾아올 커다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워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는 것은 『반란의 경제』를 사전에 대비하자는 것으로 이해하자는 뜻이다.

PART1, 왜 경제인가

경제학자들과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이다. 사람들에게 음식이나 기본적인 필수품이 공급되지 못하면, 사회는 불안감으로 혼란이 야기된다. 바이러스 창궐로 팬데믹 상황에 이르면 세계 모든 나라는 식료품 가게의 품목이 동나고 이전에 샀던 필수품인 마스크 같은 재화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경험이 있다. 그런데도, 세계는 위기를 극복했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화나 생활방식을 바꾸며 변화에 적응해왔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으로 일시적 양상의 변화를 꾀했고, 집회 등 모임, 전시나 공연의 관객을 제한하는 등 적극 방역 대책을 실시해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의 호응을 얻고 비교적 안정적 방역 국가의 수준을 보여줬다. 위기의 순간 현 시대가 가진 잠재력으로 새로운 길을 나아가는 모습이다.

 

PART2, 저항의 시작점

앞서 언급한 대로 과거 혁명 15개를 원인, 과정,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썼다. 프랑스 대혁명과 의화단 사건을 대표적으로 게재한다.

프랑스 대혁명 (1789년) : 저항과 혁명이 난무하는 역사에서 가장 전형적인 혁명이 프랑스 대혁명이다. 당시 프랑스는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불평등했고 열악한 환경에 식량난까지 겹쳤다. 절대왕정은 타도의 대상이었고 권력의 공백 상태에서 독재적으로 권력을 통합한 막시밀리앵 로베스피에르의 공포 정치가 대신했다. 철저한 공포 정치에 대한 국민적 반감으로 ‘테르미도르 반동’이 일어났다. 로베스피에르가 11월에 처형되었고, 권력을 차지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프랑스 제국 시대를 열었다.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켰던 동인은 열악한 경제 조건, 경제적 기회 부족, 사람들이 인식한 구조적 불평등, 외국의 영향, 정치적 대표성의 결여였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의화단 사건 (1899년) : 의화단 사건은 중국 청나라 말기에 일어난 외세 배척 운동이다. 오랫동안 중국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중국 연안의 항구를 공격해온 유럽 열강에 반발해서 일어났다. 그러나 다른 혁명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경제’ 상황 역시 이 반란의 주요 촉발제였다. 아편 전쟁 이후 열악한 경제와 계속된 가뭄과 홍수는 경제를 빈곤 상태에 빠지게 했고 참을 수 없었던 국민이 일어난 것이다. 1900년 5월 의화단 세력은 톈진과 베이징에서 외국 공사관이 모여 있는 구역을 포위하고 외국 세력의 추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 일본, 유럽의 열강 8개국의 대응이 더 빨랐다. 이들은 연합군을 구성에 순식간에 톈진을 함락시키고 베이징으로 쳐들어왔다. 의화단 사건을 일으켰던 동인은 열악한 경제 조건, 경제적 기회 부족, 사람들이 인식한 구조적 불평등, 외국의 영향이었다.

이후 1917년 러시아에서는 로마노프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가 등장했고, 1933년 1차 세계대전의 전쟁 배상금이 막대한 독일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1959년은 쿠바에서 미국 정부는 자신의 코앞에 소련과 가까운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막고자 망명자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피그스만을 침공했다.

1968년 유럽에는 68혁명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프라하의 봄’이라고 알려진 체코슬로바키아 내 자유화를 위한 개혁을 시도했다. 1989년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은 기존의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이었던 냉전이 끝나는 순간을 의미했다.

 


 

PART 3, 세계 경제 위기 선언

불황은 영원하게 보이지만, 경기는 순환한다. 숨는 전략은 침체에 상대적으로 강한 곳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경기가 회복되면 이전보다 경험을 기술을 갖춘 상태로 다시 몸을 드러내는 것이다. 불황이 언제 오는지 알아내고자 한다면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면 불황을 예측할 수 있다.

실업률은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장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수치 중 하나이다. U-3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20년 2월 당시 실업률은 3.5%로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4월 14.7%까지 치솟았다.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재앙 수준의 증가였다.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이었다.

2020년 첫 10주 동안 실업 보험의 주간 신규 실업 급여 신청 건수는 평균 21만 2,000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12주 차에는 330만 명을 넘어섰고, 13주 차에는 거의 690만 명이 실업 급여 신청을 했다. 그 중간에 코로나 팬데믹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폐쇄, 불황의 여파에 세계 경제는 통화정책과 재정 정책으로 간신히 부양되고 있다. 통화정책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중앙은행에 의해 정해진다. 반면 재정 정책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부채를 증가시키는 정부에 의해 추진된다.

 


 

PART4, 경제 도약을 꿈꾸다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불안하다.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겠고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적 변동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임에도 정부는 2021년에 적자 지출을 면치 못한다. 이로 인해 경제와 고용 시장을 가능한 한 빨리 회복시키려고 자금을 투여할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해왔다. 우리의 경제와 사회는 현재 많은 위험성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제이슨 솅커의 『반란의 경제』는 과거 저항과 혁명의 사례에서 우리가 현재 받아들일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를 소개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 쉬운 첫걸음을 허락한다. 차분하게 부정적인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도록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끝났을 때를 대비해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제목처럼 반란이 닥친다는 의미보다 반란이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로 읽힌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위해 『반란의 경제』에서 소개하는 저항과 혁명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저자 : 제이슨 솅커(JASON SCHENKER)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PRESTIGE ECONOMICS와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FUTURIST INSTITUTE 회장.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 중 한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43가지 평가 기준을 통해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고의 예측 전문가로 꼽혔다. 이 중 유로화, 영국 파운드, 러시아 루브르, 중국 위안화, 원유 가격, 천연가스 가격, 금 가격, 산업 철강 가격, 농산물 가격, 미국의 일자리 등 총 25가지 평가 기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가 내놓은 분석들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 타임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등에 실렸으며 CNBC, CNN, ABC, NBC, MSNBC, FOX, FOX BUSINESS, BNN, BLOOMBERG GERMANY, BBC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행사에 참석하며 민간 기업, 공기업, 산업 단체 등 다양한 행사장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일의 미래, 블록체인, 비트코인, 암호화폐, 양자컴퓨터, 데이터 분석, 예측, 가짜 뉴스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나토(NATO) 및 미 정부에서 자문 역할을 했다.

21권이 넘는 출간 도서가 있고, 이 중 11권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금융의 미래』, 『코로나 이후의 세계』,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THE PROMISE OF BLOCKCHAIN』, 『FUTUREPROOF SUPPLY CHAIN』, 『THE FOG OF DATA』, 『ROBOT-PROOF YOURSELF』, 『FINANCIAL RISK MANAGEMENT FUNDAMENTALS』, 『MIDTERM ECONOMICS』, 『SPIKES: GROWTH HACKING LEADERSHIP』, 『READING THE ECONOMIC TEA LEAVES』, 『BE THE SHREDDER』, 『NOT THE SHRED』 등이 있다. 저서 『AFTERSHOCK』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래학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오스틴에 거주하면서 주와 연방 선거의 텍사스 당선인에게 조언해 주는 초당파적 기구 텍사스 기업 리더십협의회 소속 CEO 100명에 속해 있다. 전미법인이사회연합에서 정부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각종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끝으로 텍사스 내 저명한 초당파 리더십 그룹인 텍사스 레퀴움 집행위원회의 재무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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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컬러링북 : 플라워 - 손끝으로 완성하는 아트북 손끝으로 완성하는 아트 북 스티커 컬러링북
모모 편집.기획팀 지음, 성자연 그림 / 도서출판 모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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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를 붙여 꽃을 완성하는 이 책 『스티커 컬러링북-플라워』는 간결한 아름다움을 목표로 만든 스티커 북이다. 어릴 때 미술시간에 교사와 함께 해봄직한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도구가 필요 없다는 것이라고 출판사 측은 말한다. 손 이외의 도구가 필요없다는 뜻이다. 책에 있는 것만을 떼어내 책 안에 마련된 판에 번호대로 붙이면 된다. 말만 들으면 굉장히 단순한 미술의 한 종류다.

아마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예술이라기보다 단순 오락거리로 생각할지 모른다. 붓이나 연필, 기타 도구를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 일반적인 미술과는 다소 격이 다르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러나 큰 오산이다. 어떤 것보다 정밀성을 요구하고 집중력과 관찰력뿐만 아니라 인내심과 예술적인 감각도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하는 것은 맞다. 아직 붓이나 연필로 그리는 것이 익숙지 않을 유아기나 유치원, 초등하교 저학년들이 이용하면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독자가 어렸을 때 미술시간에는 이런 스티커 미술은 없었다. 지금 처음 경험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인 인쇄술의 문제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때는 인쇄술이 못 미쳐 스티커 인쇄 자체가 정교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때는 지면에 수십~수백 개의 점을 찍고 번호를 매겨 번호대로 이으면 영상이 나타나는 정도의 미술 작업이 고작이었다. 그 다음에 물체의 형상이 나타나면 크레파스로 색칠하면 됐다.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하는 미술을 가르치는 방법 중의 하나였다.

독자는 스티커 컬러링 말은 많이 들었지만 직접 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 시간 보내기용으로 생각했으나 크게 잘못된 생각이었음이 직접 해본 결과 내린 결론이다. 선명하고 정확한 인쇄술 덕인지 그림이 매우 정교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도 큰 것부터 아주 작은, 어른 손으로만 하기 힘들 정도로 작은 스티커까지 한 그림 안에 다 들어가 있어 고도의 집중력도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관찰력을 키워주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꽃잎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세심하게 관찰한 사람은 아마 더 정교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독자가 이 작업을 처음 해본 탓인지 손이 커져서 그런지 정교함이 떨어짐을 느꼈다. 꽃잎을 표현할 때도 큰 꽃잎 바탕 위에 작은 다른 색 꽃잎을 덧붙여야 하는데 스티커 크기가 작아지자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세심함이 필요한 만큼 어떻게든 실수하지 않고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심정이어서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물론 독자의 예술 감각이 떨어져 그런지도 모른다) 시간이 정확하게 2시간 걸렸는데 다 해놓고 보니 실수 투성이다. 잎 하나는 빼먹기도 했다.

좁은 지면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아마 예술 감각이 모자라거나 손이 적절하게 익숙지 않아서일 터,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가 실제 해본 것은 우선 앞뒤 재지 않고 코스모스(아련함)이었다. 코스모스를 좋아하는 데다 난이도도 별 4개로 여기 있는 꽃 컬러링 중에서는 중간 정도 어렵다. 너무 어려운 것은 중도에 포기할까 우려해서고, 너무 난이도가 낮은 것은 체면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하는 것 중 가장 초보적인 것은 누가 봐도 체면상 말이 아니어서다. 다른 사람이 보는 데서 하진 않았지만 독자 스스로에게 체면을 구길 것 같아서 중인 별 네 개짜리로 선택했다.





 

하나하나 해 나가는데 잘 되면 재미도 있고, 생각대로 잘 안 되면 스스로 약간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 정도를 참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다면 뭘해도 안 될 것이란 자조감이 들어 인내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역시 초보는 못 말리는 모양이다. 한 스티커를 다른 데 붙여놓고 찾고 있지 않나, 떼서 다시 붙이려니 접착력이 좋아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손상될까봐 더 이상 떼어내지 못하고 다른 조각을 덧대 실수를 감췄다. 당연히 마지막에 한 개가 모자란다. 낭패지만 어쩔 수 없다. 불현듯 화가들이 아틀리에나 방에 처박혀 며칠째 식음을 전폐하고 손의 주름 하나를 그렸다는 이야기도 이해된다.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란 걸 깨닫게 됐다. 또 관찰력이 크면 대체적으로 순서대로 배열됐고 한 번 해본 작업을 반복할 때는 금세 파악을 할 텐데 몰두하다보니 잘못 붙이는 것도 모르고 나중에야 알게 된다. 멋적다. 그러나 어떻게든 인내심을 재충전해 마치고 보니 그럴 듯하다. 얼핏 보기엔 잘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직접 한 당사자로서 어딘지 께름칙하다.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덧댄 것과 빠진 것에 자꾸 눈이 간다. 다른 사람의 눈은 속일지 몰라도 직접 작업한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노릇. 두 번째 다른 꽃을 시도할 때 경험을 지혜로 사용해야겠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이 책은 시리즈물 첫 번째 책이다. 주제는 ‘꽃’. 책 안에 열 개의 꽃이 준비돼 있다. 일상생활에서 보는 친근한 자연물 중 꽃보다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고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꽃 편에는 꽃으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10가지 그림을 담았다. 아련한, 설렘, 애틋함, 행복함 등, 다른 주제마다 다른 분위기의 일러스트로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줄 것이다. 마음 가는 주제를 골라 한 장 한 장 스티커를 붙여 보자. 스티커 개수가 표시되어 있으니 조금 쉬운 것부터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고 출판사 측은 조언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경험해본 결과 한 장 한 장 번호에 맞춰 꾸준히 붙이는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물론 취미로 아무 장소에서나 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 독자처럼 초보일수록 차근차근 인내심을 갖고 해야 한다. 손에 익으면 독자처럼 2시간이 아니라 20분만에도 해낼 것이다.

화가들이 화가 수업 중 그림 연습 전에 연필로 선 긋기부터 한다고 들은 바 있다. 하루에 수천 번씩 집중해서 해야 한다는 것. 선이 비뚤어지지 않으려면 집중해야 할 것이다. 선의 굵기도 달리하면서 연필을 잡지 못할 정도로 연습을 한다고 한다. 이 선 긋기만 수년씩 한다는 것은 그림에 대한 열정 없이 힘들 것이다. 예술가의 열정은 그래서 본받을 만한다고 한다. 위대한 화가는 선 긋기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그들도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했다. 예술가의 길은 인내의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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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CEO를 위한 세계 명언집 1 대한민국 CEO를 위한 세계 명언집 1
김광열 엮음 / 스타리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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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CEO를 위한 세계 명언집 1』은 단지 CEO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저자는 CEO를 대상으로 연설을 할 때 명언을 이용해 명연설(?)을 무사히 해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러나 명언이라는 게 독자들이 대부분 알고 있듯이 특정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예를 들어 리더십을 예기할 때도 CEO만 대상으로 삼은 명언은 그리 많지 않다. 리더십이라는 것이 기업 회장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도 리더십은 필요하다. 꼭 리더가 아닌 사람이 들어도 감동적인 말이 명언이 된다.

저자가 당초 이 책을 펴낼 것을 염두에 뒀을 때는 CEO를 대상으로 펴내려 했지만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를 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는 것을 깨닫고 아예 분류도 제목처럼 나눠 달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주를 이룬다.

 


 

정의 노력 성공 부 친구 충고 용기 지혜 책 희망 인생 행복으로 나눴다. 각 항목마다 동서고금의 유명한 말이나 의미 깊은 말 등을 따로 묶어서 한 챕터를 완성했다. 이런 식으로 항목별로 분류하니 읽는 사람도 편하고 수시로 어떤 항목의 어떤 말이 필요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명언 1개를 쓰는 데 한두 페이지에 한 개씩이다. 늘 곁에 두고 메모를 하든 일기를 쓰든 사용자의 편의대로 쓸 수 있도록 명언 하나 이외는 여백을 남겼다. 쉽게 표현하면 페이지 당 한 개의 명언을 하루에 하나씩만 깊은 사색을 곁들여 해나가면 수시로 머릿속에서 꺼내면 된다. 또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가면 어느 덧 자신이 명언 속의 사람이 돼간다는 느낌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표현하지 않아도 내심 뿌듯한 느낌을 가지리라 추측된다.

 


 

독자도 일기 쓰듯 한 페이지 당 하루씩 맨 위에 날짜를 써놓고 우선 필사를 한다. 한 문장이니 불과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잠깐의 생각을 거친 후 한자도 써보고 영어 단어도 써보는 식으로 메모를 한다. 또 연상되는 어떤 것이든 써넣는다. 예컨대 첫 명언 "불의가 없다면 인간은 정의를 알지 못할 것이다."는 짧은 명언이 있다. 한 번 필사해본다. 글씨는 컴퓨터 자판 두드린 이후 형편없이 졸필로 변해버렸지만 가급적 정성 들여 천천히 처음 글씨 배우는 속도로 써본다. 쓰면서 생각나는 게 있으면 옆에 메모식으로 남기면 된다. 천천히 쓰면서 연상되는 게 있으면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다. 한자로도 써본다.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한 자 한 자 뜻이 있다. 두 음절이 합쳐 단어가 되어도 대체로 원뜻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영어를 잘하면 영어로 어원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페이지씩 채울 때마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삶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을 수 있다. 명언을 외워두면 대화할 때도 굉장히 부드럽게 해낼 수도 있다. 대부분의 명언은 인용할 때 분위기를 완화시키고 심지어는 유머까지 장착해 웬만해서 거부되지 않는다.

 


 

CEO들은 많은 사람 앞에서 누군각가 갑작스럽게 "한마디 들려달라"는 요청을 받을 땐 누구나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독자는 CEO는 아니지만 그런 상황을 많이 접했다. 물론 유려한 말솜씨와 해박한 지식으로 좌중을 압도하며 적절한 말을 짧게 해 주위의 존경을 받는 분도 있지만 반대로 어줍잖은 교훈을 들먹여 좌중으 가르치려 하다 오히려 뒷담홧거리만 제공하는 분도 있었다. 본인도 많이 당혹스러울 것이다. 그럴 때 명언으로 풀어가면 좌중의 반발 없이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을 깨닫은 바 있다. 저자는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책 앞부분에 머리말을 대신해 한 말이다.

예를 들어 예상치 못한 수상 소감을 한마디 해줄 것을 부탁받는다면 누구누구에게 감사한다는 뻔한 말은 듣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별로 듣고 싶은 말이 아니다. 시큰둥할 뿐이다. 짧은 수상 소감이라도 명언 하나 외운 것을 살짝 끼워넣어 소감을 밝힌다면 듣는 사람도 뭔가 의미 있는 말을 들었다며 더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줄기 깨달음을 주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인생은 소유하는 것이나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되는 것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

"토인비의 명언처럼 우리는 스스로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인생을 가꿔나가야 한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명언이야말로 우리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위대한 교훈이다. 이 책을 펼친 모든 이들이 나름의 목표와 이유를 얻어 진실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저자의 말이다.

대개 명언에는 당대 삶에 충실했던 자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것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사랑받고 있는 인생의 조언이자, 위로이다. 이 명언에서 영감을 얻고 성공하는 사람도 많고,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도 많다. 명언이 제시하는 길이 지름길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목표에 다가가는 길임은 틀림없다.

 


 

"성공은 끝이 아니며 실패는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하고자 하는 용기다."

- 윈스턴 처칠

"사람은 누구나 여러 번 좌절한다. 하지만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실패자는 아니다."

- 존 버로스

"세상에는 일곱 가지 죄가 있다. 노력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지식, 도덕성 없는 상업, 인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기도, 원칙 없는 정치가 그것이다."

- 마하트마 간디

"부자가 재산을 자랑하더라도 그 부를 어떻게 쓰는지를 알기 전에는 칭찬하지 마라."

- 소크라테스

"고난과 불행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친구가 친구임을 안다."

- 이백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는 위안이 된다."

- 마르쿠스 키케로

 


 

"커다란 행복을 느끼려면 큰 고통과 불행을 먼저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게 행복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 레슬리 카론

 

편저자 : 김광열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한때 대기업에 취직하여 해외 건설 현장을 누볐다. 안정적인 직장이었으나 새로운 길에 대한 열망으로 병의원 컨설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뛰어난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병의원 전문 컨설팅 그룹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를 설립하여 CEO로서 제2의 삶을 열었다. 회사를 키우기 위해 불철주야 일하면서도 대한민국 기업가의 입장에서 직면하는 난제들에 대해 고민했다. 특히 선진 국가에 비해 국내 장수기업의 수가 턱없이 적다는 것을 깨닫고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자문했다. 그 결과 기업과 기업인에게 절실한 것은 ‘교육’이라는 해답을 얻었으며 출판사 ㈜스타리치북스를 설립했다. 기업 교육 및 경제경영 도서 출판을 통해 그들의 질적 성장을 돕고 있다. 현재 동료 CEO들과 뜻을 모아 한국형 기업가정신 창출을 기조로 한 사단법인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를 창설하여 활동하고 있다. 기업가는 반드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기업가정신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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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생각식당 - 생각으로 돈을 버는 기획자의 발상법
김우정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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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기계발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기계발 서적은 전통적으로 발행 종류와 판매부수가 가장 많은 분야라고 서점가들은 밝히고 있다. 서점가는 2020년, 이전 2019년 역시 자기계발 책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집계 결과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작년은 코로나 팬데믹 발생 후 일상을 잃은 채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짐으로써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져서 치유를 위한 책들이 많이 나왔다.

출판계에선 에세이, 정신의학, 심리학과 연계한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책들을 앞다퉈 출간해 자기계발 서적의 신장세를 끌어올렸다는 공통된 견해다. 실제로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 다루는 내용을 담은 책들은 하루에 수 종씩 연일 쏟아져 나올 정도로 많은 책들이 출간됐다고 한다. 정신의학자이며 현대 심리학의 시조라고 일컬어지는 칼 융의 분석심리학 책과 현대 심리학의 원조라고 불리우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책도 많이 나왔다. 이 책들은 의사의 활동과 이론을 그대로 소개한 책부터 후배 의사나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내용, 정신의학과 접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책 등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대부분 번역서이지만 우리나라 정신의학 의사와 심리학자들의 책도 예년에 비해 엄청나게 발행 종류나 판매 부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일상을 잃어버리고 우울감이 증세가 깊어지기 전에 위안을 얻고 치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전례없이 많이 팔리기도 했다는 것이 서점가의 일반적인 목소리다.

 


 

이 책들의 내용은 생각-행동-습관-삶의 변화로 이어지는 치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기계발 서적에서도 이 '룰'이 그대로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다. 정신의학에서 마음의 병을 고치는 과정과 자기계발서에서 삶의 변화를 위한 과정이 거의 같아 널리 응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인생의 변화를 원한다면 생각을 바꾸고, 바꾼 생각대로 행동을 반복해 습관하하면 인생이 변화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인간 행동방식을연구한 결과 나온 치료방식이다. 지금도 서점 매장에 있는 자기계발의 책들은 거의 모두 이 공식을 담고 있다. 습관이 대두된 것은 꽤 오래됐지만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는 것이 공식화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같은 룰을 거꾸로 바꿔야 한다는 책이 올해 우리나라에 등장했다. 이 책 『기획자의 생각식당』은 지금까지 공식처럼 해온 이 룰을 완전히 거꾸로 적용한다. 저자 김우종은 지난 10년 동안 통찰력을 공부하면서 만난 여러 스승과의 대화와 그 밖에 보고 듣고 겪은 많은 것들을 취합하여 지신만의 생각법을 만들고 훈련한 결과를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기획이 필요한 분야는 지천이지만, 사물을 훤히 꿰뚫어 보고 거기서 탁월한 아이디어를 획득하는 능력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그것은 오랜 훈련을 통해 습득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앞서가는 기획자들의 발상법을 소개하는 동시에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생각법까지 두루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중국 유럽국제경영대학원 교수 겸 중국혁신센터 소장인 조지 입(George Yip)을 말을 인용한다.

"코로나 이후 시대의 화두는 생존이다. 언제 누가 망할지도 모른다. 악당도 영웅도 생존만이 살 길이다. 행동이 생각을 만든다. 그 반대가 아니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위해선, 일단 행동을 하라. 생각은 그 다음이다."

저자는 다음 말을 덧붙여 결론짓는다.

"착한 사람은 없다. 세상이 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악당이 될 수 있다. 독하게 스스로를 단련해야 악당이 되었을 때 구원받을 수 있다. 공익을 조금씩 습관으로 만들면 착한 악당이 될 수 있다."

이 역시 행동에 먼저 옳기고 목표를 달성한 후에 어떻게 행동할지, 어떤 생각을 가질지를 나중에 결정하라는 말이다. 이 말은 성공을 위해 행동이 필요하지 생각만으로는 안된다는 의미로도 읽히는 점이 있어 앞서 다른 자기계발서에 등장한 공식 같은 규칙을 뒤엎으라는 뜻인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지만 행동이 필요하다는 강한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이제 저자의 책 발간 취지와 내용으로 접근해본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책을 어떻게 구상했는지, 왜 발간했는지에 대해 밝힌다.

"생각값을 받을 수 있을까? 기획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고민이다. 나도 그랬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생각의 값어치를 제대로 받았는지가 궁금해졌다. (중략) 2018년 6월, 그렇게 ‘생각식당’의 문을 열었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사람들은 생각을 주면 보통 돈보다는 밥을 사준다. 그렇다면 내가 밥을 주면 어떨까? 대신 밥값에 생각값을 얹어서 받자. 그래서 생각을 파는 식당, 생각식당이 탄생했다."(p. 6)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발한 착상'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돈이 되는 멋진 생각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14년 동안 연인원 30만 명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온 저자가 최고급 레스토랑의 멋진 식단처럼 차려놓은 생각법의 메뉴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해야 평범한 일상에서 돈이 되는 유니크한 발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명료하게 배울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생각의 메뉴는 단출하게 5가지로만 준비했다. 컨셉 브런치, 통찰력 라테, 경영의 양식, 습관의 참맛, 그리고 이름 미식회가 그것이다. 기획 분야를 종횡으로 누비며 숱한 성공과 실패로 단련된 근육으로 제공하는 저자의 기획론 밥상은 공허한 이론의 나열이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생각법이기에 더 쉽고, 재미있고, 유익하다.

 


 

1. 컨셉 브런치

01. 생각 - 生角 / Idea // 02. 수 - 手 / Gambit // 03. 운 - 運 / Fortune

2. 통찰력 라테

04. 선택 - 選擇 / Choice // 05. 결핍 - 缺乏 / Lack // 06. 모순 - 矛盾 / Contradiction // 07. 왜곡 - 歪曲 / Twist

3. 경영의 양식

08. 고객 - 顧客 / Customer // 09. 선수 - 選手 / Professional // 10. 사부 - 師父 / Master // 11. 악당 - 惡黨 / Villain // 12. 승부 - 勝負 / Match // 13. 체계 - 體系 / System

4. 습관의 참맛

14. 습관 - 習慣 / Practice // 15. 변화 - 變化 / Change // 16. 약속 - 約束 / Promise

5. 이름 미식회

17. 언력 - 言力 / Wording Power // 18. 기회 - 機會 / Chance //19. 진정성 - 眞情性 / Authenticity

 

목차를 구성한 것도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체계적이어서 독자들에게 쉽게 어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어떤 의도인지 우리말, 한자, 영어를 병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한자을 요즘 잘 안 쓰는데 왜 착실하게 전부 한자를 병기했을까는 의아하다.

 


 

변화는 발상에서 시작된다. 발상은 새로운 생각이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발상법이 있다. 발상법은 변화를 시도하는 훈련이다. 발상은 훈련으로 완성된다. 처음부터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몇 가지 발상법을 습관화하면 좋은 발상을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 몸으로 익히면 머리가 자동으로 발상을 만든다. 사슬 발상법은 빠르게 유일한 개념을 만들 때 유용하다. 길게 연결된 사슬(chain)을 떠올려보자. 고민이 되는 단어를 사슬의 첫 고리에 놓는다.

- pp.151~152

 

진정성이란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다. 맹수는 작은 사냥감을 잡는 일에도 목숨을 건다. 진정성은 속이지 않는 마음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다. 진정성은 무섭다. (…) 차가운 이성은 이야기가 되지 못한다. 이야기가 되지 못하면 기억되지 않는다. 기억되는 힘이 진심이다. 이성과 진심이 만나면 진정성이 태어난다. 진정성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짜 마음이다. 세상의 모든 감동은 진정성이 만든다.

- pp.185~186

 


 

저자 : 김우정

 

기획하는 사람. 어린 시절부터 영화와 만화, 드라마에 관심이 많았다. 어쩌다 보니 연세대학교 임상병리학과에 입학했으나, 군 제대 후 학생회장을 맡으며 마케팅과 기획이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경영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대학로 등에서 공연과 문화 기획을 하다가, 문화마케팅으로 첫 사업의 발을 떼었다.

언젠가부터 대행업이 기획의 본질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예술을 활용한 팀빌딩 프로그램 ‘팀버튼’을 개발,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14년간 약 30만 명의 직장인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는 글로벌 PR FIRM ‘벡터그룹’의 한국지사 부대표로 본업인 마케팅 기획을 하는 한편, 평생의 꿈인 스토리 만드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돈과 예술의 경제학》, 함께 쓴 책으로는 《희망을 통찰하다》, 《프레젠테이션 코칭 북》 등이 있다. 〈스타워즈〉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자 목표인 스토리텔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 김우정은 아내와 함께 고양이 세 마리의 집사로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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