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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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막심한 타격을 입혔다. 내수 경제도 방역에 꽉 막혀 1년 이상 정지 상태이니 경기가 좋을 리 없다. 무역수지도 국경 봉쇄 때문에 아무래도 원할치 못하다. 코로나 때문만이라면 지금처럼 심각한 상태에 이르지는 않을 텐데 미중 무역전쟁이 여전하고, 중동발 전쟁 소식도 그치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는 뉴욕 등의 방역에서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졌다고 하지만 아직 진행중이고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는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여전히 미국의 새 정부가 취하는 것을 예의주시하는 상태이고 점점 경제 압박이 심해지는 북한은 이제 문재인 정부에 막말까지 해댄다. 어느 하나 얼굴에 웃음 띠게 해주는 뉴스는 들리지 않는 현재 국제정세가 암담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미래 경제학자로 세계적 신뢰감을 얻은 제이슨 솅커의 최신작이 화제다.

제목도 『반란의 경제』로 뭔가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는 듯해 읽는 것마저 두려울 지경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 국제정세와 국내 방역 상황이 세계 인류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는 실정이다.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위험이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미래를 내다보고 위기에 준비된 자가 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정세가 불안정할수록 이런 생각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저자 제이슨 솅커가 이 책을 낸 이유다. 두려움의 원인을 정확히 짚어낸다면 인류는 극복해낼 것이란 믿음에서다.

 


 

제이슨 솅커의 미래 예측은 믿을 만하다는 이유가 그가 말한 여러 가지 예측이 들어맞아가고 있어 더욱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의 논리는 정연하다. 지금의 어떤 충격이 있으면 그는 늘 과거의 사례를 철저히 연구한다. 미래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주로 경제가 최악으로 치달을 때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지금은 코로나와 미중 무역전쟁의 소용돌이 안에 있지만 이 소용돌이를 벗어날 무렵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재편될지, 어떻게 유지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의 예측은 제목에서처럼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지, 아니면 연착륙에 성공해 다시 발전의 흐름을 잡을지를 진단한다. 이후 세밀한 분석을 통해 가까운 미래를 예측한다. 현재의 경제가 어떤 상태를 치닫을지 모르기 때문에 확신을 주지는 못한다. 다만 지금 같은 상항이 계속된다면 중대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저자의 믿음은 확실한 것 같다.

저자는 과거 수세기 동안 혁명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혁명 연구 결과로 얻은 결론이 이 책에서는 변화의 동인(動因)이 된다. 저자는 우선 전반적으로 열악한 경제 조건, 경제적 기회 부족, 구조적 불평등, 주변국의 영향, 대규모 무력 충돌, 정치적 대표성 결여 등 6가지 분석 툴을 통해 세계사의 물결을 뒤바꾼 역사적 사건 15가지 사례를 정리한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 통계와 함께 보여준다. 일자리와 실업률, 정부의 재정정책 및 부채, 통화정책과 현대화폐이론, 불균형과 불평등,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 등과 관련된 현재 세계 상황을 알기 쉽게 이해시킨 다음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 경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 책은 각자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발단과 동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저자의 탁월한 통사적 통찰을 바탕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향후 수년 동안 코로나19가 AI 및 자동화를 너무 빠른 속도로 앞당겨 고용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다수 경제학자가 정부의 재정 지원이 대규모 부채와 이자 부담으로 파산에 가까워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게다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는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선택할 수 있는 통화정책 카드가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재정정책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정치적 양극화는 지속해서 심화될 것이며 강대국 간 패권 경쟁으로 많은 분쟁이 일어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현재도 국경을 초월한 여러 정체성의 조직들이 사이버 공간에 포진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급격한 로봇과 자동화는 대중으로부터 정치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세계의 경제와 미래는 현재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을 읽는다면 앞으로 다가올 정치·경제·사회의 시나리오를 고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출간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독자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첫발을 내딛다면 머지않아 다가올 많은 역학관계를 개인이 변화시키기는 힘들더라도 개인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준비를 하고, 이후 찾아올 커다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워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는 것은 『반란의 경제』를 사전에 대비하자는 것으로 이해하자는 뜻이다.

PART1, 왜 경제인가

경제학자들과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이다. 사람들에게 음식이나 기본적인 필수품이 공급되지 못하면, 사회는 불안감으로 혼란이 야기된다. 바이러스 창궐로 팬데믹 상황에 이르면 세계 모든 나라는 식료품 가게의 품목이 동나고 이전에 샀던 필수품인 마스크 같은 재화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경험이 있다. 그런데도, 세계는 위기를 극복했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화나 생활방식을 바꾸며 변화에 적응해왔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으로 일시적 양상의 변화를 꾀했고, 집회 등 모임, 전시나 공연의 관객을 제한하는 등 적극 방역 대책을 실시해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의 호응을 얻고 비교적 안정적 방역 국가의 수준을 보여줬다. 위기의 순간 현 시대가 가진 잠재력으로 새로운 길을 나아가는 모습이다.

 

PART2, 저항의 시작점

앞서 언급한 대로 과거 혁명 15개를 원인, 과정,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썼다. 프랑스 대혁명과 의화단 사건을 대표적으로 게재한다.

프랑스 대혁명 (1789년) : 저항과 혁명이 난무하는 역사에서 가장 전형적인 혁명이 프랑스 대혁명이다. 당시 프랑스는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불평등했고 열악한 환경에 식량난까지 겹쳤다. 절대왕정은 타도의 대상이었고 권력의 공백 상태에서 독재적으로 권력을 통합한 막시밀리앵 로베스피에르의 공포 정치가 대신했다. 철저한 공포 정치에 대한 국민적 반감으로 ‘테르미도르 반동’이 일어났다. 로베스피에르가 11월에 처형되었고, 권력을 차지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프랑스 제국 시대를 열었다.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켰던 동인은 열악한 경제 조건, 경제적 기회 부족, 사람들이 인식한 구조적 불평등, 외국의 영향, 정치적 대표성의 결여였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의화단 사건 (1899년) : 의화단 사건은 중국 청나라 말기에 일어난 외세 배척 운동이다. 오랫동안 중국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중국 연안의 항구를 공격해온 유럽 열강에 반발해서 일어났다. 그러나 다른 혁명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경제’ 상황 역시 이 반란의 주요 촉발제였다. 아편 전쟁 이후 열악한 경제와 계속된 가뭄과 홍수는 경제를 빈곤 상태에 빠지게 했고 참을 수 없었던 국민이 일어난 것이다. 1900년 5월 의화단 세력은 톈진과 베이징에서 외국 공사관이 모여 있는 구역을 포위하고 외국 세력의 추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 일본, 유럽의 열강 8개국의 대응이 더 빨랐다. 이들은 연합군을 구성에 순식간에 톈진을 함락시키고 베이징으로 쳐들어왔다. 의화단 사건을 일으켰던 동인은 열악한 경제 조건, 경제적 기회 부족, 사람들이 인식한 구조적 불평등, 외국의 영향이었다.

이후 1917년 러시아에서는 로마노프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가 등장했고, 1933년 1차 세계대전의 전쟁 배상금이 막대한 독일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1959년은 쿠바에서 미국 정부는 자신의 코앞에 소련과 가까운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막고자 망명자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피그스만을 침공했다.

1968년 유럽에는 68혁명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프라하의 봄’이라고 알려진 체코슬로바키아 내 자유화를 위한 개혁을 시도했다. 1989년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은 기존의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이었던 냉전이 끝나는 순간을 의미했다.

 


 

PART 3, 세계 경제 위기 선언

불황은 영원하게 보이지만, 경기는 순환한다. 숨는 전략은 침체에 상대적으로 강한 곳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경기가 회복되면 이전보다 경험을 기술을 갖춘 상태로 다시 몸을 드러내는 것이다. 불황이 언제 오는지 알아내고자 한다면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면 불황을 예측할 수 있다.

실업률은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장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수치 중 하나이다. U-3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20년 2월 당시 실업률은 3.5%로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4월 14.7%까지 치솟았다.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재앙 수준의 증가였다.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이었다.

2020년 첫 10주 동안 실업 보험의 주간 신규 실업 급여 신청 건수는 평균 21만 2,000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12주 차에는 330만 명을 넘어섰고, 13주 차에는 거의 690만 명이 실업 급여 신청을 했다. 그 중간에 코로나 팬데믹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폐쇄, 불황의 여파에 세계 경제는 통화정책과 재정 정책으로 간신히 부양되고 있다. 통화정책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중앙은행에 의해 정해진다. 반면 재정 정책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부채를 증가시키는 정부에 의해 추진된다.

 


 

PART4, 경제 도약을 꿈꾸다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불안하다.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겠고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적 변동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임에도 정부는 2021년에 적자 지출을 면치 못한다. 이로 인해 경제와 고용 시장을 가능한 한 빨리 회복시키려고 자금을 투여할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해왔다. 우리의 경제와 사회는 현재 많은 위험성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제이슨 솅커의 『반란의 경제』는 과거 저항과 혁명의 사례에서 우리가 현재 받아들일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를 소개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 쉬운 첫걸음을 허락한다. 차분하게 부정적인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도록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끝났을 때를 대비해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제목처럼 반란이 닥친다는 의미보다 반란이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로 읽힌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위해 『반란의 경제』에서 소개하는 저항과 혁명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저자 : 제이슨 솅커(JASON SCHENKER)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PRESTIGE ECONOMICS와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FUTURIST INSTITUTE 회장.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 중 한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43가지 평가 기준을 통해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고의 예측 전문가로 꼽혔다. 이 중 유로화, 영국 파운드, 러시아 루브르, 중국 위안화, 원유 가격, 천연가스 가격, 금 가격, 산업 철강 가격, 농산물 가격, 미국의 일자리 등 총 25가지 평가 기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가 내놓은 분석들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 타임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등에 실렸으며 CNBC, CNN, ABC, NBC, MSNBC, FOX, FOX BUSINESS, BNN, BLOOMBERG GERMANY, BBC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행사에 참석하며 민간 기업, 공기업, 산업 단체 등 다양한 행사장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일의 미래, 블록체인, 비트코인, 암호화폐, 양자컴퓨터, 데이터 분석, 예측, 가짜 뉴스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나토(NATO) 및 미 정부에서 자문 역할을 했다.

21권이 넘는 출간 도서가 있고, 이 중 11권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금융의 미래』, 『코로나 이후의 세계』,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THE PROMISE OF BLOCKCHAIN』, 『FUTUREPROOF SUPPLY CHAIN』, 『THE FOG OF DATA』, 『ROBOT-PROOF YOURSELF』, 『FINANCIAL RISK MANAGEMENT FUNDAMENTALS』, 『MIDTERM ECONOMICS』, 『SPIKES: GROWTH HACKING LEADERSHIP』, 『READING THE ECONOMIC TEA LEAVES』, 『BE THE SHREDDER』, 『NOT THE SHRED』 등이 있다. 저서 『AFTERSHOCK』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래학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오스틴에 거주하면서 주와 연방 선거의 텍사스 당선인에게 조언해 주는 초당파적 기구 텍사스 기업 리더십협의회 소속 CEO 100명에 속해 있다. 전미법인이사회연합에서 정부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각종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끝으로 텍사스 내 저명한 초당파 리더십 그룹인 텍사스 레퀴움 집행위원회의 재무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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