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
아솔 지음 / SISO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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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학과 문학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은 공통점이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해석하는 결과가 다르다. 뇌에서도 각기 다른 부분이 작용한다는 것을 배워 알고 있다. 즉 이성이나 과학을 다루는 부분은 '좌뇌'에서 하고, 언어나 문학을 담당하는 뇌는 '우뇌'라고 한다. 성별 특성도 과학과 이성은 남성이 발달돼 있고, 언어능력이나 문학 등은 여성이 더 발달돼 있다. 물론 두 분야를 모두 잘 하고, 또 모두 못한 대신 다른 부분이 유난히 발달돼 다른 특성을 보이는 개인도 존재한다. 우리 뇌와 역할을 뇌의 담당 구분이 되는 것은 의학에서 필요해 편의상 구분했을 것이고, 성별 특성도 일반화의 오류 범위 내에서 단정지어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두 분야를 모두 잘 하는 사람은 이성과 감성이 고루 잘 발달된 뇌를 가진 사람쯤으로 생각해둬도 무방할 듯하다. 이 책은 과학자가 낸 시집이다. 논리의 세계부터 감성의 세계까지 자유로이 넘나드는 15년 경력 케미스트가 쓴 그의 첫 시집이다.

'시 쓰는 케미스트' 아솔의 첫 시집 『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다. 아솔은 케미스트답게 시도 객관적이고 또렷한 시선으로 썼다는 것이 평자들의 해석이고, 다른 시인들과 조금은 차이를 보인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이 시집에 수록된 62편의 시는 사람으로부터, 일상으로부터, 자기 안으로부터 떠오른 영감들을 마음대로 써 내려간 것이자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시인의 내면이다. 때로는 시에 짤막한 글을 덧붙여 자기 내면을 명징하게 드러냈다. 아솔의 시는 과학의 언어처럼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로 표현됐다. 그는 시를 쓰며 과학적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과 시의 본질이 닮았음을 깨닫게 한다.




시를 쓰는 동안 그는 자신의 상처를 보듬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던 자신의 마음을 옳다고 받아들이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너’의 마음도 옳다고 받아들이면서. 아솔은 시를 쓰면서 뜻대로 통제되지 않던 마음과 미워하고 싶던 자신의 모습마저 당신엔 최선이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됐다. 그의 자유분방한 시들을 읽으며 후회나 미련으로 얼룩진 과거를 놓아보는 여유를 찾길 바란다.



첫 시집 제목이 되기도 한 ‘모두가 옳다’는 시의 일부를 보자.


너는 나를 찾지 않았고

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나를 너에게 보내지만

너에게서 돌아오는 게 없다

일방통행 길 위에 서 있다

너를 원망하고 미워했다

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

-< 모두가 옳다> 중에서





이 시집은 요즘 가을에 읽기 딱 좋은 시 모음이다. 일상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여 그대로 시어로 썼다. 그래서 단순한 일상을 시로 묶는 시인의 마음에 다가가기 쉽다. 이들 시에 쓰인 언어들도 일기처럼 일상의 언어가 많다. 특별히 아름답고 화려하게 수식하지 않았다. 일상을 표현하기엔 '언어의 연마'는 필요치 않은 듯한 느낌이다. 시인도 일기처럼 조금씩 쓰던 것을 모아 책으로 묶은 것이라고 밝힌다. 우리 삶은 있는 그대로 일상의 용어를 사용하면 시가 되는 것을 증명하듯... 이 시집의 시들이 일상에서 그대로 길어올린 '날 것'의 용어가 시가 되고, 시집이 되듯 우리 일상의 삶이 그야말로 시다.





과학자이자 시인이라는 시인의 삶이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한 독자가 있다면 기대를 접는 것이 좋다. 이 시집의 시 두세 편을 읽어보면 "세상 사는 사람은 다 똑같구나"하는 자각이 든다. 자각뿐만 아니라 그 사람 일은 특별한 일일지라도 사는 것 다 같구나 하는 위로가 되고, 용기도 생긴다. 삶에 대해...




위로를 느끼고 따뜻함을 느낀다면 계속 읽어나간다. 몇 번을 읽고, 생각하며 읽고, 그리며 읽고, 머릿속에 형상화 하며 읽어도 일상의 무엇 이상은 없다.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사는 냄새 그대로 온기를 실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 따뜻함만 전해져 올 뿐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감동과 절절한 위로가 아닌데도 독자는 훈훈함을 느끼고 삶을 사랑해야겠다는 희망을 주고, 한 번 더 읽고 싶게 하고... 이런 것은 시인의 특별한 재주인가?

그렇다면 인정한다. 솔직함과 진정성, 삶에 대한 사랑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언어 전달자니까. 시인의 세계에는 과학자답게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의 소중함을 느낄 뿐이지 더 좋고, 더 많은 물건을 갖고 싶다는 소유욕은 없다. 물건의 물성을 인지하고 어떻게 하면 그 물건에 사랑이 담길까 하는 데 골몰할 뿐,

그 물건의 물성에 반하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게 바로 시인의 마음일 터이니, 과학자의 심성이라고 표현하면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간 것일까.

이 시집엔 62편의 시가 실려 있다. 어느 것 하나 튀는 표현의 대표작이랄 시도 따로 없고, 어느 것 하나 버려도 될 만큼 하찮은 시도 없다. 한 번도 못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독자는 없다는 말이 잘 어울릴 시집이다. 시인의 심성을 닮은 듯하다.





저자 : 아솔


윤아, 윤솔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시 쓰는 케미스트.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15년을 신약 개발 연구원으로 지냈다. 낮에는 연구를 통해 과학적 본질을 찾아가고, 밤에는 시를 쓰며 삶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결과물을 엮어 첫 시집 『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를 출간하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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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 성숙하게 나를 표현하는 감정 능력 만들기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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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얘기지만 독자는 칼 구스타프 융을 존경한다. 얼마 전부터이다. 올해 갑자기 몰아닥친 '코로나 팬데믹' 영향인지 출판계는 '심리학'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확한 통계를 독자로서는 알 수 없지만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의 거의 절반이 사람의 심리, 감정, 마음을 다루고 위로하는 에세이를 비롯, 현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존경 받는 칼 구스타프 융에 관한 서적도 굉장히 많이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 출판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외국에서 호평 받는 심리학 관련 서적이 번역돼 나오는 바람에 독자도 이쪽 분야에 대한 무지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관련 서적들을 조금 열심히 읽었다. 이 때문에 심리학이나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이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는 이유에서 많은 책들이 출판돼 나왔을 것으로 무식한 독자는 추정한다.

융에 관한 번역서 몇 권을 읽어본 독자로서는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환자 치료 신념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그를 의사로서 존경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의사나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본 것도 사실 얼마 안 된 일이다.

우리나라 의사나 심리학자 대부분도 칼 융을 환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사려 깊은 의사이고 심리학자라고 인정하는 것 같다. 최근 책들에 따르면 융은 틀에 박힌 방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을 경계했으며 개인에 대한 개별적 이해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권위보다는 환자를 생각했고 환자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면 다른 학파의 방법도 개의치 않았다. 오로지 환자를 위해 사랑과 정성을 다한 노력만 그의 관심사였다. 독자가 칼 구스타프 융을 존경하는 이유다.




이렇게 최근 쏟아져 나오는 정신의학, 심리학 관련 서적들의 주요 용어는 대략 다섯 가지로 보인다.(정확한 통계가 아닌 독자의 느낌으로) 심리, 정신, 감성, 이성, 감정이 그것이다. '마음'은 순우리말로 책의 저자들이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하도록 많이 쓰였다. 때로는 감성의 뜻으로, 또 이성이나 감정의 의미를 대신하기도 했다. 에세이든 학문적 연구 서적이든 이 다섯 가지 용어에 대한 사전적 설명은 분명히 해두고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 듯해 독자가 임의로 사전적 용어 풀이를 미리 한다.(단, 저자에 따라 일부 용어를 혼동해 쓰기도 하고, 엄격히 구분해 쓰기도 한다.)

1. 감성 :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 [철학] 용어로 사용될 때는 이성(理性)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외계의 대상을 오관(五官)으로 감각하고 지각하여 표상을 형성하는 인간의 인식 능력을 말한다.

2. 이성 :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감각적 능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다. [철학] 용어로서는 진위(眞僞), 선악(善惡)을 식별하여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 혹은 칸트 철학에서, 선천적 인식 능력인 이론 이성과 선천적 의지 능력인 실천 이성을 통틀어 이르는 말. 좁은 의미로는 감성, 오성(悟性)과 구별되어 이데아에 관계하는 더 높은 사고 능력을 말하기도 한다.

3. 심리 :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 심리학이란 생물체의 의식 현상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예전에는 형이상학 안에 포함하여 생각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실험 과학의 경향을 띠고 있다. 발달 심리학ㆍ변질 심리학 따위의 여러 갈래로 나누며, 군사ㆍ산업ㆍ교육 따위의 실생활에 널리 응용한다.

4. 정신 /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또는 그런 작용을 말하며, 마음의 자세나 태도를 뜻하기도 한다. ((주로 일부 명사 뒤에 쓰여)) 사물의 근본적인 의의나 목적 또는 이념이나 사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철학]에서는 우주의 근원을 이루는 비물질적 실재를 의미한다. 만물의 이성적인 근원력이라고 생각하는 헤겔의 절대적 정신이 대표적이다.

5. 감정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이 책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저자는 인간은 이성보다 감정의 동물이라고 전제한다.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다루기 힘든 건 바로 ‘내 감정’이다.

어떤 날은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은데, 다음 날은 바로 감정의 회오리에 휩쓸려 일을 망친다. 일상의 대화부터 사회적 관계까지 좌지우지하는 감정 역량의 문제. 이제 생각보다 기분을 잘 다루는 사람이 되자는 게 저자의 집필의도다.

우리에게 ‘진짜 자존감과 가짜 자존감’이 무엇인지 알려준 전미경 저자의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를 통해 14가지 감정 능력의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한순간 ‘욱하는’ 일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오래된 묵은 이유가 있다. 더 나은 나로 만들어주고, 오랜 상처로부터 회복하게 만드는 감정 능력의 힘. 누구 앞에서나 자신 있는 사람이 되는 수업을 시작하자.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14가지 감정 능력의 비밀을 모두 하나씩 하나씩 밝히고 있다. 어떤 감정은 어떤 상태에서 발전되며 어떻게 치료, 치유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독자들이 읽고 이해해 실천할 수 있게 쉬운 말로 풀어쓴 셈이다. 저자는 수련의 시절부터 본인이 가진 지극한 내향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환자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자존감, 감정 능력 등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2030들의 문제를 그들 세대의 가치관으로 열린 태도로 이해하는 치료자로 평가받고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두세 가지 제목의 실례를 적시한다. 의사이자 중독정신의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치료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14가지 유형의 감정 이상 현상을 분류하고 이에 대한 치료나 치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 분명히 밝히고 있다.

"많은 심리학 도서가 ‘부정 감정도 당신의 감정이기에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런데 ‘싫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기’는 어렵습니다. 누구도 화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 화를 내는 감정 또한 소중하다’고 말해주면, 그 순간에 위로는 될지라도 해결책은 얻을 수 없습니다."

「에필로그_최종 목표는 나의 자유」 중에서





[1. 왜 세상에서 제일 다루기 어려운 건 나 자신일까] 정체성으로서의 감정 이해하기

감정의 회오리에 휩쓸려 일을 망친다. 남들과 다른 포인트에서 갑자기 감정이 올라온다. 왜 그런 걸까. 감정은 단순히 기분 문제가 아니라, 나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감정 능력이 중요해진 또 하나의 이유는 오롯이 한 개인으로 존중받기를 바라는 우리의 욕망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가족, 친구, 동료,

선후배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상대와 동등하게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를 원하고, 이것이 억압될 때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1. 왜 세상에서 제일 다루기 어려운 건 나 자신일까」 중에서




[2. 생각이 다르다고 마음까지 다치는 이유는] 상황과 기분 분리하기

아무리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내가 부정적으로 느끼지 않으면 아무 일이 없을 수도 있다. 생각이 다르다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무엇이 상처를 주는 걸까.

"이런 일에 섭섭하다는 티를 내는 것도 이상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자니 나만 바보가 된 것 같습니다. ‘나는 두 사람과 정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들은 아니었던 걸까? 친구라면 적어도 누구를 섭섭하게 만들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잘못된 행동을 한 건 친구들인데, 왜 내가 속상해야 하는 걸까?’"

「2. 생각이 다르다고 마음까지 다치는 이유는」 중에서





[8. 가끔 내가 소설 속 주인공처럼 느껴진다면] 나의 기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나만 불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의 사연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내가 관심을 받고 싶은 걸까?

“그 친구는 항상 하소연을 길게 해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제는 짜증이 나요. 처음에는 위로도 해주고, 이런저런 조언도 해줬어요. 어떨 때는 너무 좋은 일이 생겼다며 마구 자랑하다가 어떨 때는 갑자기 울기도 해요.” 주변에서 숱하게 접하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일도 잘하고 능력이 좋은 사람들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자기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은 경우입니다.

「8. 가끔 내가 소설 속 주인공처럼 느껴진다면」 중에서


[13. 외로울 순 있어도 무기력해지기는 싫다면] 소속감에 목매지 않기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옅은 외로움이 있다. 사람들과 같이 있다가도 문득 무기력해진다.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외로움을 다른 말로 바꾸면 저는 ‘내 세계가 줄어드는 기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외로움을 없애는 법은 ‘남의 세계를 갖다 붙이는 일’이 아니라 ‘내 세계를 확장하고, 다른 세계와 연결하는 것’일 겁니다. 나의 세계를 오히려 침범하고, 내 세계의 자율성을 해치는 방식으로는 외로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13. 외로울 순 있어도 무기력해지기는 싫다면」 중에서




오늘날 감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신입 사원과 부장님 사이에 ‘감정 소통’이 안 되는 게 회사의 가장 큰 일이고, 울먹이는 한 친구를 이해 못 하면 ‘인간 관계’ 전체가 모두 엉망이 된다. 이처럼 감정의 문제가 중요해진 이유는 점점 더 오롯이 한 개인으로 존중받고 싶은 욕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 과거에는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고, 당당하게 소통하기를 원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물어보자. 내 기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가?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달라도 마음 상하지 않을 수 있는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감정을 키우지 않을 수 있는가? 나쁜 일을 겪어도 계속 곱씹지 않을 수 있는가? 당연히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행동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유는 뭘까. 감정은 나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순간 ‘욱하는’ 일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오래된 묵은 이유가 있다.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는 놀라운 감정 능력의 비밀을 알려준다. 현대 심리 이론을 바탕으로 감정을 타당화하기, 1차 감정과 2차 감정을 구분하기, 외상 후 성장하기, 도구적 정서 활용하기 등 14가지 감정 역량을 키우는 책. 감정은 결국 단순한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제대로 만들어가는 일이다. 이제 비로소 ‘나’다운 인생을 시작해보자.



이 책은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감정’의 문제를 파고든 책이다. 그는 흔히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는 데에만 집중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감정 능력을 키울 때, 내면 깊은 곳에서 자신감이 만들어지고 동시에 타인과 공감하는 리더십도 생겨나기 때문이다.

성 안드레아 병원, 제주 한라병원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천안에 있는 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있는 저자는 청각장애우 환자들을 위한 수화 진료, 인도 뉴델리 현지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카리 초등학교를 직접 설립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책 내용은 이 같은 치료 경험과 마음의 병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치유의 말로 가득차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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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시대 에너지이야기
박춘근 지음 / 크레파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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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는 에너지 사용가 직결된 문제다. 인류는 불을 사용할 때부터 불의 이로움을 알았다. 고기를 구워먹고 몸을 따뜻하게 하기에 불만큼 좋은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다. 동굴 생활을 하고 움집 생활로 발전하면서도 여전히 불은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음식을 만들고 보온을 위한 난방용으로 사용하던 불은 나무 등 탈 수 있는 물질에 의해 유지됐다. 그러나 더 편리한 불과 에너지를 갖는 석탄 석유 전기 등으로 발전한다.

석탄은 덜 무겁고 화력이 좋은 석유로 대체됐고, 19세기 중엽부터는 미국에서 석유를 사용한 열차가 등장했다. 이내 화재 위험도 적고 에너지 전달이 쉬운 전기가 대신하고, 전기가 에너지 전달에 최적의 물질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전기를 얻는 방식은 여전히 석탄 석유가 대신했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석탄 석유는 매장량이 한계가 있으므로 석탄 석유가 고갈될 2050년(추정)까지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우라늄을 이용한 핵연료 사용이 가능해질 정도로 되자 원자력발전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겼지만 사고 때 발생한 방사능의 위험을 인식한 이후 대체 연료에 몰두한다. 이른바 신재생에너지라 불리는 태양광, 바람, 지열, 수소, 연료전지 등 수많은 대체연료가 연구되고 개발됐다. 그러나 이들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설치할 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석탄 석유를 사용할 때처럼 크게 늘어나지는 못하는 상태다.





석탄 석유의 사용이 산업혁명 즈음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원자재가 연소되면서 내는 연기는 고스란히 공기중으로 흝어지면서 대기권 내에 갇혀 있다 햇빛을 차단하고 투과된 햇빛은 온실처럼 지구 표면 대기권 아래 갇힌다. 이 현상이 지속되자 지구 표면 온도를 상승시키며 기후 이상을 불러오고 있다. 기후 이상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나 무생물 등에게 영향을 미친다. 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해수온도를 높이며 기후 재앙을 촉발시킨다. 뒤늦게 인지한 우리 인류는 지속적인 삶에 영향을 덜 미치는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온대 지역의 아열대화 등 지구의 새로운 환경으로 바꾼다. 이 새로운 환경에 인류는 조절할 역량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에너지 절약을 통한 CO2 배출 저감 등에 주력한다. 에너지원이 연소되면서 내뿜는 기업이나 자동차 등에는 탄소배출권제라는 저감 대책을 세우지만 역시 한계가 있다. 이 같은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도 전 인류가 모여 '기후변화협약'의 여러 대안에 제시하지만 에너지 최다 소비국 미국은 지나친 경제적 부담과 풍요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적극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후위기시대 에너지 이야기』는 지구온난화라는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때 에너지는 기후위기의 주범처럼 여겨진다. 저자는 에너지는 우리 삶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에너지를 어떻게 다루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후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에너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곧 기후위기를 제대로 이해하는 길이며, 슬기로운 에너지 생활이 곧 기후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30년 동안 일해온 저자가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알차게 사용하는 방법은 물론,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에너지로 나아가는 길까지 제시한다. 이 책은 그간 저자가 어떻게 하면 일반 국민이 에너지 분야를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까 하는 고민의 결정체다.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간과했던 에너지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에너지와 우리 삶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본다. 특히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현장의 이야기를 다뤄 에너지가 우리 삶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실감하게 해주고, 이 안에서 우리의 오늘을 읽고 내일을 바라보게 한다.





최근엔 매년 여름이 다가오면 '얼마나 더울지' 걱정부터 한다. 최근 우리가 겪은 여름은 우리가 그동안 겪어온 여름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지난해에는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되더니 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별로 덥지는 않았다. 독자의 경우 집안 에어콘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보냈을 정도다.

독자의 집이 약간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지상 온도보다 다소 낮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한 달 전기료 30만원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기본 사용에 그쳤다. 비상식적이다. 전기요금 체계가 문제가 아니라 기후 이상이 문제다. 이 같은 급격한 기후변화는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인명, 재산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기후 학자와 전문가들의 견해다. 매년 계속되는 폭염으로 40도에 육박하는 여름을 보낸다면 우리나라를 누가 온대지역으로 구분하겠는가. 단순 전기료 문제만 아니라 각종 동식물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마침내 생태계 파괴로 나타날 것이다.



이젠 에너지 절약은 국가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효과가 없다. 그만큼 시급해진 문제다. 에너지 효율적 사용과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보급해야 하며, 우리 생활도 에너지 다사용 패턴에서 최소화 사용 패턴으로 서서히 바꿔야 한다. 에너지 수급계획을 국가정책으로 연결해 강력하게 시행하고(이미 하고 있지만 더 강도 높게), 에너지원을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나가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느냐, 위기에 빠져 멸망하느냐는 우리가 선택할 문제다.

이 책은 또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절약 정책의 하나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도 소개하고 있다.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소요량을 최소화하는 건축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업무시설 등 대부분의 용도에 건축물을 포함하고 제로에너지건물에 대한 혜택도 있다. 건축 기준을 완화해주거나 설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세제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일 에너지 소비가 계속해서 크게 증가하고, 재생가능 에너지의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에너지 전환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에너지 전환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과 절약을 통한 전체 에너지 소비를 중리고, 이와 동시에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p. 123)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에너지의 고갈과 환경문제에 대한 핵심 해결 방안이며,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에너지산업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유가의 불안정, 기후변화협약 규제대응 등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에너지 공급 방식의 다양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과 보급정책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p. 169)


저자 : 박춘근


1990년 성균관대학교 졸업 후 다음해 한국에너지공단에 입사해 30년 동안 주로 홍보·교육·출판·에너지 협력 업무 등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정책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간 2006년과 2008년 산업자원부~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만평 《아낄수록 커지는 에너지 이야기Ⅰ》와 《저탄소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이야기》, 2013년 경기도~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 만평 《아낄수록 커지는 에너지 이야기Ⅱ》를 발간했다. 또한 2013년 에너지만평 e-book 《기후변화시대 아낄수록 커지는 에너지이야기》(교보문고)를, 2014년 에너지만평 영문판 《ENERGY TALK》(에너지관리공단), 2016~2019년 청소년 에너지 진로교육 교재 《나의꿈 나의 에너지를 찾아서!》(한국에너지공단 VerⅠ~Ⅲ)를 펴냈다. 2007년 6월 산업자원부와 MBC, iMBC가 공동 주최한 ‘힘내라 한국경제 UCC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2016년 한국미술진흥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홍보콘텐츠 공모전 등에 입선한 바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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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SO WHAT? - 반칙 없고 꼰대 아닌 첫 기성세대이고 싶다
노중일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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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50 SO WHAT?』이다. 독자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 한 번에 해석하지 못하고 실로 오랜만에 사전을 찾아봤다. "그래서 뭐" 정도로 해석된다.

그러니까 앞 숫자와 연결하면 "50살인데 그게 뭐(어떻다는 것이냐?"쯤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얼마 전 유행했던 유행가의 제목처럼 "50, 내 나이가 어때서?'로 의역하면 적절할까? 이 제목은 그래서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저자와 독자 사이의 간극을 좁혀준다. 요즘 중년의 남자에게 '꼰대'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부쩍! 사실 '꼰대'라는 말은 요즘 생긴 신조어가 아니다. 저자의 나이 전후의 사람들은 자주 쓰진 않았어도 한두 번쯤은 다 들어본 단어다. 독자도 학창 시절 때 '원칙만을 앞세워 학교 생활을 잘못을 지적'하는 선생님들 뒷말(험담)할 때 융통성 없고 고지식한 선생을 지칭하는 의미로 썼다.




이 말이 요즘은 "나 때는 말이야" 하는 말을 자주 하는 중년 남자를 일컫는 데 확장된 것 같다. 심지어는 '꼰대 세대'로 지칭돼 그 나이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융통성 없고 옛날 기준으로 요즘 세대를 가르치려는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때는 대상이 없을 때 지칭되는 말이 요즘은 앞에 있어도 거침없이 "그럼 '꼰대' 소리 듣기 십상입니다"는 식으로 우회의 방법을 비난의 대상임을 지적하는 데 거침없이 사용한다. 나이가 들면 '중년'이나 '노인'으로 지칭되는 것은 당연하다. '노인이란 소리는 듣기 싫다'는 노인들의 항변에 우리말로 '늙은이'에서 '어르신'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같은 뜻인데도 얕잡아 이르는 말과 존칭의 차이일 뿐이다. 솔직히 독자도 노인은 물론 '어르신'이라 해도 듣기 싫은 지칭임을 고백한다. 나이로 지칭되는 것이 싫은 것이다. 독자가 어렸을 때 나이 지긋한 남자를 부르거나 지칭할 때 '어르신'이란 표현을 자주 했다. 그게 존칭이니까. 그러나 그 나이가 되자 독자에게 누가 존칭으로 사용해도 '나이'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달갑지 않다.




1971년생 저자가 오십 즈음에 써내려간 이 책은 총 5개의 장과 두 개의 특별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는 50 즈음에 마주하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반면 2장은 저자의 처절한 생존기록이다. 저자가 온몸으로 부딪친 고통의 나날을 심도 있게 압축한 시련 시리즈는 독자에게도 긴박하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생명의 위기, 경제의 위기, 가치의 위기라 명명될 코로나 시대에 보내는 제언도 실었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50대의 일과 오늘을 이야기하고, 남은 날들 멋지게 살기 위한 청사진을 그린다. 특별장을 통해, 듣고 말하고 쓰는 일의 중요성, 사람 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도 만날 수 있다.

저자의 생은 이미 50년이 지났고, 다시 50년을 앞에 두고 있다. '백세 시대'니까. 저자는 여전히 꿈을 꾸고, 소소한 기쁨을 누리며, 새로운 길 앞에서 단단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의 치열한 삶은 책장 바깥의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꿈꾸는지, 언제 가슴 벅찼으며, 어떤 시련을 겪고, 끝내 이겨냈는지, 당신이 우주적으로 사랑하는 존재는 누구인지를. 이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저자의 목소리 너머 비로소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하루하루 살아낸 시간을 긍정하고, 다가올 인생 후반전도 더욱 빛나게 맞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최첨단 이기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느끼는 요즘 신문 방송 뉴스는 여전히 암울하다. 지금 한복판에 서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이를 증명하는 확진자 수, 세계의 방역 활동과 반대 시위...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는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거기에 국내외 시끄러운 정치 현실, 생계가 막연해진 우리 이웃, 어떻게든 살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일하는 산업 노동 현장. 이상 기후에, 세계 어디선가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고 있는 전쟁 소식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해서 이젠 좀 허리를 펴고 여유와 풍요를 즐기나 했는데 삶은 여전히 40~5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젊은 날부터 쉬운 일 하나 없던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지칭하는 저자나 전 세대가 자식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좀 더 풍족한 생활을 하라고 안 먹고 안 입고 잠 안 자고 벌어 가르친 1971년생 세대. 부모 세대가 피땀 흘려 가르친 1980년생, 1990년대생들의 직장에서의 어려움, IMF 이후 세대들의 취업난... 삶은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들에게 어렵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래도 같은 동년배들에겐 공감과 위로, 젊은 독자들에겐 삶의 지혜와 융통성, 인생을 더 살아오신 선배 독자들에겐 그들의 발자취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저자의 『50 SO WHAT?』은 대한민국 앞날에 희망과 용기를 준다. 그리고 같은 나라에 살고 있어 행운이다는 생각도 든다.

누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위치와 삶을 가늠하고 방향에 힘을 실어 주기 때문이다.




저자 : 노중일


마흔아홉 초입, 반백을 앞두고 문득 ‘난 누구인가?’ 질문을 던지게 됐다. 답을 찾으려 1년간 매일 글을 썼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직 남은 50년을 계획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짐했다. 앞으로 남은 50년, 사람 사는 세상 만드는 데 일조하며 살기를. 어느 것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인간이기를. 내 뜻대로 해도 세상의 이치에 어그러짐 없기를. 이를 위해 매일 정진하기를. 그 노력들이 모여 마침내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주리라 믿으며 오늘을 살고 있다. ITV, OBS 기자, 노조위원장, 충청남도 메시지팀장을 지냈고, 現 비상교육 Geo Company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서강대 정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언론대학원, MBA를 거쳐 서강대 MOT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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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 -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77가지 심리 치유
박정혜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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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분해서 사용할 뿐이지 마음과 신체는 같이 간다. 마음이 건강하면 신체도 건강해지고, 신체가 건강하면 마음도 건강해진다는 의미다. 역으로 마음이 병들면 신체 건강도 잃기 쉽고, 신체가 병들면 마음의 건강도 무너지기 쉽다는 얘기다. 의학이나 과학에서는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지만 독자의 경험으로는 그렇다. 그래서 신체에 병이 깊은 환자에게 의사들도 마음 건강을 챙기는지 모른다. '희망'이 그것이다. 난치병이나 불치 등의 병은 의학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수준이 되면 의사들은 대개 치료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라고 최후의 주문을 주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의학 지식이 없는 독자의 생각이지만 삶의 순리에 마음과 신체의 병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독자의 생각도 완전 외면 받을 무지(無知)에 의한 단순한 생각만은 아닐 터다.



이 책은 글쓰기를 통해 혼자서 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자가치유서'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질문에 스스로 답변해가며 저자와 함께 치유하는 글쓰기 치유서다. 이 책은 일반적인 마음 치유에 목적을 두는 심리서가 좋은 내용을 읽고 공감하면서 위로를 얻는데 그치지만, 이 책은 눈으로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적용하면서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마치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매일 꾸준히 운동하듯 이 책 또한, 일정한 간격을 정해 놓고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하루에 한 번 책을 펼쳐 들고 스스로 정한 진도대로 실천하다 보면 실제로 치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 효과는 직접 해보진 않고 생각만으로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글쓰기는 마음 치유에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수많은 경험자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전업 작가나 글쓰기를 매일 하든, 글쓰기라고는 학교 다닐 때 이후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은 일반인이든 글쓰기 효과에는 거의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책은 치유자가 자신이고, 치유자는 그저 글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안내자인 책과 그 책을 따르기로 한 치유자가 서로 소통하며 인연을 맺는 과정을 통해 치유자는 책의 이야기를 듣고, 책은 치유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압박감을 느끼면서 억지로 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오히려 용기를 내어 천천히 자신 마음을 들여다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귀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시(詩)를 읽고 감상을 쓰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77가지 심리 치유'의 의미가 명확해진다. 개인마다 상활이 다 다르기에 맞는 부분만 봐도 된다는 얘기도 이해된다.

이 책은 본인 스스로 탈출할 수 있게 문학적으로 문제를 주고, 써보게 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잔잔하게 도움을 준다.


03. 겉마음과 속마음

17. 나를 안아주기

22. 상처 어루만지기

35. 죽음이 부러운 날

47.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뇌과학 이론에 사람의 뇌는 실제와 거짓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상상할 때에도 실제 행동할 때처럼 뇌의 에너지가 동일하게 쓰인다고 한다. 집중해서 책을 읽어도 피곤하고 실제로 몸을 움직이면서 일을 해도 뇌는 똑같이 피곤하기 때문에 실제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 글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로 그 일을 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마치 복잡한 기계를 다루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책을 수없이 읽고 공부해도 실제로 그 기계를 다루어 보는 것과는 완전 다른 세계인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심리서를 읽고 위안을 받는다고 해도 근본적인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 그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글쓰기다. 책에 따르면 복잡하고 어렵게 적지 않아도 된다. 한 글자로 표현해도 좋고 문장으로 표현해도 좋다. 그리고 쓰여진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생각하다 보면 복잡하고 잡히지 않던 감정이 쉽게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의 내용은 '심상 시(詩)치료' 과정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심상 시치료는 통합 예술·문화 치유이다. 감성과 감수성으로 내면의 힘을 자각하고 영혼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21세기형 새로운 정신 및 심리 치유이다. 목차를 보고 마음이 끌리는 대로 펼쳐보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나서 전체 과정을 반복하거나, 중간중간 더 끌렸던 부분을 골라 복습해도 좋다. 매번 할 때마다 변화하고 성숙해지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확신한다. 단, 앞서 언급했듯이 그저 읽기만 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고, 직접 저자의 안내대로 실행해야만 치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주의를 준다. 글쓰기 치유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능하고 준비는 간단하다.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두툼한 공책과 필기구를 앞에 두면 시작이다. 뜻이 있다면 언제든지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자가 치유서’입니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인 치유를 위해서 당신은 스스로 치유사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해서는 제대로 해낼 수 없습니다. 의지를 북돋우고 용기를 내는 것은 필요하지만, 진정으로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잘해내겠다는 욕심과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손으로 움켜쥐려 해서는 결코 흘러가는 물을 손안에 담을 수 없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손에 물을 담고자 할 때는 다만 소중하게 담기리라는 마음만 가지고 다가가야 합니다. 마치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것처럼 손바닥을 활짝 펼칠 때 비로소 손바닥에 물이 가득 고이게 됩니다. 이책을 활용하는 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치유라는 목표만 바라보고서, 전략과 전술로 접근하려 들어서는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그저 신나는 내면 여행을 떠난다고 여기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이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그 첫 번째는 동감(同感)입니다. 동감은 어떤 일에 대한 견해나 생각이 같은 것을 말합니다. 마음에 빛깔이 있다면, 그 빛깔을 맞추는 것입니다.

마음은 상황이나 상태에 따라 제각각 다른 빛깔을 내기 마련입니다. 검고 암울한 빛깔을 낼 수도, 환하고 밝은 빛깔을 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빛깔을 품고 또 뿜어낼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스스로가 한 선택이 빛깔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한 개인이 낼 수 있는 빛깔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고 다채롭습니다. 암울한 빛깔을 지닌 사람이 다음 순간에는 눈부신 빛깔을 낼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지요.

「마음 잇기」 중에서



자중자애(自重自愛)는 스스로를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쉬운 것 같지만 가만 돌아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날마다 나를 공격하고 업신여기고 책망하고 비웃은 적이 더 많지요. 끊임없이 나에게 화살을 쏘아대기 일쑤입니다. 멈추고 싶지만, 오랜 기간 쌓아온 버릇이 나를 부채질합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바로 치유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심과는 다릅니다. 나를 진정 귀하게 여긴다면, 자연스럽게 나를 넘어 내 주변의 가까운 이들에게도 사랑이 전달됩니다. 빛이 주위 를 환히 밝히듯이 말입니다.

누구나 자신을 사랑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 가 더 많습니다. 소중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오히려 애정과 고마움을 잘 표현하지 않듯이 자기 자신에게도 그러하지요.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애정 고백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입으로, 말로 꺼내놓는 것은 분명한 맹세나 언약과도 같습니다. 영혼에 뚜렷이 새겨지게 되지요.

「마음 알아차리기」 중에서


저자 : 박정혜(시아, 詩兒)


시아(詩兒)는 시를 쓰는 아이라는 뜻이다. 신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모두 아이다. 누구나 영혼의 성장이라는 목적을 위해 태어났다고 믿고 있다. 신의 섭리대로 감사하며, 춤추듯, 환하게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자이다. 간호학, 국문학, 문예창작학을 거쳐 문학치료학을 전공하였고 통합 예술·문화치유인 ‘심상 시치료’를 개발하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몇몇 대학교에서 심상 시치료를 활용해서 가르치고 있다. 상처를 극복한 치료사,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이고, 인간이 저마다 빛깔이 다른 빛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역경의 극복이 성공이며, 감사, 용서, 꿈이 우주의 에너지와 연결하는 열쇠인 것을 믿고 있다. 현재 심상 시치료 센터장이다. 다수의 대학에서 ‘독서치료’, ‘현대 사회와 정신 건강’, ‘사이코드라마’, ‘연극 치유’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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