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마음 운전 - 새로운 깨달음의 길
일해 최용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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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각 개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노력에 의해 각도가 조금씩 달라진다.

이후 일정 기간 지속되면 나중에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원점으로부터 멀어진다. 즉 시간이 흐른 뒤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없는 것이다.

더 쉬운 표현으로 삶은 연습 삼아 해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 인생이란 긴 길을 갈 때 어떤 마음으로 운전해 가야 할까.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삶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즉 스스로의 마음을 빗나가지 않게 속도나 방향을 잘 잡아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이 책에서 '마음 운전'은 육체가 살아 있는 동안 평생 가야 하는 장거리 운전이다.

방향을 잘못 잡거나 운전 습관이 좋지 않으면 반복적 사고 위험 속에서 힘든 인생을 살아야 한다.


좋은 운전 습관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피곤하지 않게 운전하는 것이다.

매사에 짜증을 내고, 타인의 취약점을 찾아 남탓만 하면 오래 정확한 방향으로 운전할 수 없다.

일상에 감사하며 칭찬하고, 스스로 즐겁게 마음을 경영하는 것은 인생에 매우 중요한 운전 습관이다.

어차피 인생은 장거리 운전인데, 피곤하고 짜증 나는 운전이 아니라, 즐겁고 신나는 마음 운전이 좋다.

'내 마음의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자 출간 목적이다.


인생 운전.

이 책은 글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소한 일상의 일들에 감사하고 스스로 마음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습관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노력을 해왔고, 어떤 성공과 실패를 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다르게 평가된다.

결과에 대한 평가다. 자신이 죽은 다음에 누가 어떤 평가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이 스스로 걸어온 길에 대한 평가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얼마나 사느라고 힘들었을까'라는 평가를 당연히 받게 될 터다.


세상 일은 같은 상황에서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

자신이 정해서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노력을 해나간다면 인생은 행복해질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겁게 일을 한다면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소소한 행복에 늘 감사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활발한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면

매일 매일이 지겨운 게 아니라 삶의 활력을 갖게 된다.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의 일을 열심히 노력해 하나 하나 쌓아간다면 매우 행복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채워지지 않는 탐욕과 이에 대한 불만으로서는 삶의 즐거움이나 행복함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다.

그것은 욕심을 비우고, 감사함으로 대신한다면 즐겁고 행복하고, 현명한 삶을 누릴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콘트롤 해나가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마음 운전'이다.


남에게 무언가를 마음으로 베풀줄 알아야 하고, 그 베풂이 나 자신과 잘 어울릴 때 성공적인 '마음 운전'이 가능해진다.

인생의 마음 운전이란 결국 나와 그리고 지인들과의 마음 소통이자 작은 행복들을 매일매일 조금씩 나누며 느끼고, 누리는 것이다.

무엇이 깨달음인지 모르면서 깨달으려 한다면 결코 깨달을 수 없을 것이다.

마음 운전의 깨달음은 신비로움이 아니라 지혜로운 마음 경영과 삶의 실천이다.

안전한 마음 운전기술을 숙달해, 고통과 번뇌를 넘어 내적인 평화를 이루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고 평안한 삶이 되면 좋겠다.

선택과 노력은 독자의 몫이다. 살아가는 사람 각자의 몫이다.


남에게 무언가를 마음으로 베풀줄 알아야 하고, 그 베풂이 나 자신과 잘 어울릴 때 성공적인 '마음 운전'이 가능해진다.

인생의 마음 운전이란 결국 나와 그리고 지인들과의 마음 소통이자 작은 행복들을 매일매일 조금씩 나누며 느끼고, 누리는 것이다.


저자는 청소년 시절부터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하여 깊은 의문을 갖고, 지속적인 구도의 생활을 하며, 평범한 직장과 사회 생활을 해온 일반인이다.

20년 전 단식 집중 철야명상을 통해 의문이 풀리는 체험을 한 이후 다양한 생활 명상을 통하여 정진했다.

이것은 마음만 있으면 출가하지 않고도 깊은 마음속에 들어가 일견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삼성, LG, 전자통신연구원에 이어 대학의 컴퓨터공학과에 32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컴퓨터와 통신보안 분야를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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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노래하라
문가인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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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힐링은 여행이나 음악 등으로 해온 사람으로서 책을 읽고 '힐링'이 된다고 생각지 못했다.

따라서 힐링을 위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의 내용보다 독서 행위 자체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힐링을 '노래하라'는 점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된 이후 힐링이 책 내용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내용에 끌려서가 아니라 책이 주는 평온함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다.

책을 계속 읽기 위한 이유가 됐다. 내용에 점점 공감이 가면서 책에 빠져들다 보면 마음이 상당히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다.

책 내용 중 감정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마음에 집중해야 힐링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공감하게 됐다.

당연히 책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지금껏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됨으로써 가슴속에 강하게 남았다.


힐링, 마음 치유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신체에 상처가 난 것과 달리 오랜 치료기간이 필요하고 눈으로 치료과정이 쉽게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 살아온 환경이나 성격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의사나 심리치료사의 치유법으로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의사나 심리학자들도 '마음의 평온함'이다.

대부분의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마음 환자'들에게 치유법의 선결 과제인 것 같다.


이 책은 셀프힐링 북이다.

임상심리전문가이자 최면트레이너인 저자가 제시하는 4단계의 솔루션을 통해서 독자 스스로 삶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1단계 힐링 포엠은 저자가 내담자와의 심리상담 및 최면상담을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구상한 시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시라는 도구로 표현하여, 인간의 마음에 대해 통찰의 순간을 맛보게 된다.

2단계 힐링 메시지는 실제 심리상담 및 최면상담 사례에 근거한 상담장면의 구체적인 대화가 제시되어 있어, 저자가 내담자의 긍정적 변화를 위하여 어떤 방법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3단계 힐링 솔루션은 독자들에게 실생활에서 적극적인 실천을 하도록 제안함으로써 그들의 삶에 변화를 유도한다.

4단계 힐링 팁에서는 전문적인 심리학 지식을 싣고 있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도 있다.


심리상담을 하면서 나는 심리치료사이고 그들은 내담자라고 생각하며 내 문제와 내담자의 문제를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나의 인생을 더듬어보니 나 또한 그들처럼 삶의 위기마다 수많은 심리적 증상을 극복해온 사람, 그들과 닮은꼴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오늘,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으리라."

저자가 인터뷰 중 한 말이다. 치유자의 마음가짐과 치유방법을 한 문장으로 압축 표현된다.


심리상담의 전문가인 저자의 말처럼 심리상담을 받는 내담자와 일반인의 심리적 고민은 정도의 차이이지 내용의 차이가 없다.

우리 현대인은 환경은 다소 다를지라도 서로 유사한 고민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과 선택에 따라 천당과 지옥의 삶을 오간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셀프힐링’이라는 주제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삶의 위안을 선물한다.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 앞에 행복과 불행이라는 두 갈래 길이 펼쳐져 있다. 부디 당신이 행복의 길을 선택하기 바란다.

그리고 당신이 어떤 길 위에 서 있든지 자기치유에 대한 이 책의 메시지는 지혜와 위로라는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성별이나 연령을 떠나 누구나 자기치유의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관점의 변화를 통하여, 현재의 고민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통찰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Part 1 마음관리

Healing Poem: 두 가지 공부

마음을 보라 / 이성과 감정 / 생각의 주인이 되는 방법 / 집착이란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면 / 사람들이 화를 내는 이유 /화가 자주 난다면 / 성공의 비밀 하나 /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 이유 / 잠이 오지 않을 때 /순수한 당신과 쓰레기/ 찻집에 혼자 가면 / 참마음이란

Healing Messasge

내 마음에서 원인을 찾아라 / 사고와 감정의 균형을 회복하라 / 생각의 주인이 돼라 마음의 병은 집착으로부터 온다 / 긍정사고와 부정사고의 비율을 맞춰라 /우울증아, 반갑구나 / 세 가지 방법을 찾아라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하라 /성공하고 싶은 당신, 감정조절을 잘하라 /잠이 오는 날도 좋다, 잠이 잘 오지 않는 날도 좋다 /부정적인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매일 자기최면을 하라 /마음의 쓰레기를 흘려보내라 / 매일 힐링을 노래하라 / 잠재의식과 소통하라


Part 2 대인관계

Healing Poem: 차라리 침묵하라

갑과 을 / 누군가가 밉다면 / 사람들이 무시한다고 생각될 때는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이에게 / 마음의 문을 너무 빨리 여는 이에게 /마음의 거리 / 마음그릇 / 마음의 벽을 허물어보세요 / 오늘은 당신을 위해 시를 쓴다 /위층에서 소리가 들리네 / 착한 사람과 잘난 척하는 사람92 /성격 좋은 사람

Healing Messasge

갑-갑 사고를 하라 / 자신의 못난 점을 수용하라 / 타인이 무시한다는 생각은 열등감에서 비롯된다 / 대인관계의 첫 시작, 안녕하세요? / 우린 둘 다 호랑이처럼 보이는 고양이일 뿐 / 착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아닌 편안한 사람이 돼라 / 척하지 마라. 마음에 병이 온다



Part 3 생 존

Healing Poem: 직장생활을 잘하는 방법

생존에 대하여 / 길을 묻는 그대에게 / 시작을 두려워하는 당신에게 /경쟁의식에 사로잡힌 당신에게 / 환상과 현실에 대하여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세 가지 자세 /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 /휴게소에서 배우는 성공법 / 연역적 사고 / 부자가 못 되는 이유

Healing Messasge

진로가 고민될 때 살아온 삶을 살펴보라 / I c an do it. r ight now /타인과 경쟁하지 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라/ 직장생활을 잘하는 방법 /삶의 정글에서 승리하는 방법


Part 4 사 랑

Healing Poem: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사랑이 어려운 이유 / 마음의 줄 /아름다운 오늘의 신부에게 / 사랑을 의심하는 당신에게 / 그에게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 / 자신을 사랑하라 / 남을 사랑하라 /

사랑을 다 이루었다

Healing Messasge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 / 자기사랑은 자기긍정이다 / 사랑과 집착의 차이 /감정을 다스리면 부정적인 기억이 사라진다 /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나


Part 5 삶의 기술

Healing Poem: 매일 아침 명상을 한다면

의미, 용기, 열정에 대하여 / 이성이 당신을 싫다고 할 때는 / 양가감정 /자존심에 대하여 / 팔자가 잘 바뀌지 않는 이유 / 인간이란 /사막이 생기는 이유 / 당신은 원래부터 완전하고 순수했다/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 왜 사냐고 묻거든

Healing Messasge

나의 화두는 의미, 용기, 열정 / 의존과 독립의 갈등을 해결하라 /두 마음을 하나로 합쳐라 / 모든 심리적 문제의 핵심, 자존감 /팔자를 바꾸고 싶다면 당신의 언어를 바꿔라 / 비가 올 때는 나에게만 내리는 것이 아니다 /자기통제력을 키워라 / 자신의 자원에 집중하라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 당신은 자유로워질 것이다


Part 6 치유의 도구, 시

Healing Poem: 달콤한 치유의 언어로

시가 필요한 이유 / 시의 영혼을 지닌 사람 / 아침에 슬프게 하는 것들 /이제 나에게 필요한 것은 /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 / 따뜻한 불빛이 그립다 /퇴근 후 잠들 때까지 / 깊은 밤에 홀로 깨어 생각해보니 / 동안거

Healing Messasge

자신만의 치유 도구를 개발하라

Part 7 자기성찰

Healing Poem: 누구인가?

밝음과 어둠에 대하여 / 낮과 밤 / 기다린다는 것 / 너무 멀리 왔나 봐 /살아봐야겠다 / 지금 혼자인 당신에게 / 나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가끔 내면의 동굴로 들어가보라

Healing Messasge

우리는 천년만년 살지 않는다 / 인간은 살아 있는 한 희망을 향해 진화한다 /더 이상 외부의 친구나 스승을 찾아다니지 마라 / 사람은 알고보면 모두 불쌍한 존재다 /외로움을 잘 견뎌야 성취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 /무시해도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외부활동과 자기성찰의 균형이 필요하다


Part 8 신이시여

Healing Poem: 신의 메시지

마지막 선물 / 몸살이 오는 이유 / 가장 낮게 엎드렸을 때

Healing Messasge

교만한 자여! 신이 보고 있다

Part 9 심리상담

Healing Poem: 당신의 편이 되어드릴게요

호수의 붕어 한 마리 / 마음의 등불을 켜고 / 봄이 오면 / 진정강한 자

Healing Messasge

자기 심리치료사가 되었다 / 나의 천직은 심리치료사


<이 글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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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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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화유적인문서나 에세이를 읽을 때, 특히 여행 관련 에세이 등은 예외없이 화려한 컬러 사진과 짧은 글이 우선 떠오른다.

잔해만 남았을지라도 당시의 화려함이나 웅장함 등을 자랑하는 건축물일 경우 예외없이 사진과 느낌, 그리고 미사여구를 사용해 문장 등을 채운다.

독자의 시선을 끌기에는 그것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도 <로마 산책>이라는 책 제목부터가 그렇지만 매우 여유로운 느낌의 산책에 어울리는 사진이나 삽화 등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책을 펼쳐든 순간 실망과 함께 자칫 독서 의욕마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없다.

저자의 집필 의도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후 '머리말'에서 저자가 밝힌 "시각은 무사상적이며 기억에 남기 어렵다"는 문장을 대하면서부터 생각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늑대 젖을 먹고 자란 쌍둥이 형제의 전설의 시대부터 현대까지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영원의 도시’ 로마.

평생 이탈리아 문학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로마에 머물던 경험과 풍부한 지식, 교양을 담아 우리를 생생한 로마의 거리로 안내한다.

저자와 함께 분수의 물소리를 따라 곳곳의 유적을 찾아가고 포석이 깔린 거리와 광장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로마의 끝없는 매력의 원천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대목에서 독자는 드디어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빠져든다.

로마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로마 거리 곳곳을 산책하는 그의 발걸음은 선명한 사진이나 영상 없이도 우리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로마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거리마다 담긴 흥미롭고 오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든든한 로마 여행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로마는 경이와 매혹이 가득한 도시이다. 세부적인 아름다움에 이끌리기 전에 켜켜이 쌓인 시대 전체를 바라보자.

붐비는 거리를 뒤로하고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윽고 태고에는 신역(神域)이었던 캄피돌리오 언덕에 서면 소용돌이치며 지나가는 고대와 근대의 바람이 뼛속 깊이 느껴질 것이다. < p.10 >

캄파냐 로마나의 풍경 속을 지나온 여행자가 밀비오 다리를 건널 때면, 전투에 패배하고 끝내 강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막센티우스 황제의 고사(312년)가 떠오를 것이다. 그 후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그리스도교를 공인했다.

밀비오 다리를 건넌 여행자들은 일직선으로 뻗은 플라미니아 가도(지금의 플라미니아 거리)를 통해 성문(지금의 포폴로 성문)에 닿는다.

로랭, 푸생, 괴테, 스탕달, 안데르센 등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영원의 도시’로 입성했다. < p.54 >


아우렐리아누스 황제의 성벽은 약 2,000년에 걸쳐 로마의 역사를 수호하는 중대한 구실을 했다.

과연 요즘 시대에 성벽만큼 보수적인 건축물도 없을 것이다.

피로 얼룩진 전쟁의 무대였던 성벽이 마치 흘러간 세월의 증인이라도 되는 양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하지만 성벽만이 아니다. 성벽 안쪽의 거리와 광장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다. 로마의 거리를 걷다 보면 저도 모르게 되살아나는 역사의 기억과 함께 포석 사이에 스며 있는 피의 흔적을 떠올린다. < p.105 >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도 문제없는 구성이다.

그런데 저자의 머리말에서 밝힘과 달리 그렇게 아름다운 로마를 그리면서도 정작 로마의 사진은 흑백이라는 점이 못내 아쉽다. 매체에서 보였던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순례길 하면 스페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순례길은 여러곳을 차례로 방문하거나 종교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참배하는 길을 뜻한다.

로마에도 순례길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명한데 저자는 순례자들의 입장과는 달리, 로마에 살 곳을 정해서 인지, 순례길이라기보단 성당을 중심으로 한 오벨리스크에 대해 더 깊은 설명을 한다.

순례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위해 세워진 오벨리스크는 순례자들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오벨리스크의 높이가 기단을 포함해 36.5m로 하늘을 찌를 듯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교황 식스투스 5세가 재위하는 기간 이 오벨리스크는 4개가 더 세워진다. 그리고 현재 로마에는 그보다 많은 14개의 오벨리스크가 있다.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당시의 역사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글은 로마를 방문한 적이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렴풋한 상상력을 더하게 한다. 읽으면서 줄곳 드는 생각이지만, 책을 사진없이 읽기란 어려울 듯하다.

로마에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 아니고선 글로써 로마의 풍경을 상상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로마의 풍경에 매료된 사람들의 일부가 로마를 찾게 되는데, 이는 영화속의 풍경이나 잡지, 도서, 사진 등등에 영향을 받아서일 것 같다.

로마를 그리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대부분은 사진과 함께 로마를 그린다.그래서인지 몰라도 책의 구성에서 사진이 더 많이 할애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아마도 로마를 그리는 이 책이 더 수월하게 읽힐 것이다)


작가의 로마 사랑은 건축물과 환경에 있는 것 같다. 책의 대부분이 역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역사에서 꾸준하게 건축물을 설명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서도 작가의 글을 읽고 로마의 거리와 언덕, 로마의 도시를 상상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장애가 되는 부분이었다. 로마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미 전술한 대로 이 책은 로마를 그리지만, 로마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지루하고 집중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주기도 할 것이다.

저자가 머릿말에서 밝히듯, 부담을 느낄만큼 전문적인 내용들이 서문에 많이 확인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분명, 로마 중급자라면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유럽에 대한 동경이 있지만, 선뜻 그곳을 찾아갈수 없을 때 이 책을 읽어봐도 무방하지만, 로마의 역사를 어느정도 알고 있거나 로마의 거리를 밟아본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힐 책이었다.(여행서는 역시 색감이 화려한 사진을 빼놓을 순 없을 것 같다)


저자 가와시마 히데아키는 1933년 일본 도쿄 출생. 1959년 도쿄외국어대학 이탈리아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전임강사, 조교수를 거쳐 1960년대 후반에 로마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그 후 도쿄외국어대학 교수, 명예교수로 지내다 2018년 별세했다.

저서로는 『서사시의 정신』, 『이탈리아를 둘러싼 여상』, 『웅가레티』, 『세계의 역사와 문화 이탈리아』(감수), 『이탈리아 ? 유대인의 풍경』, 『돌아오는 여름날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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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사색노트 - 날마다 새로운 하루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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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시작될 땐 누구나 일년짜리 한 권의 노트, 구체적으로 한 권의다이어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해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적고, 실천을 체크하고 개선점을 도출해내고 하는 수첩이다.

작년말쯤 해마다 그렇듯이 일반 업무용 다이어리가 주어졌고, 별 일 없으면 일년 이용이 가능한 메모만 적어나갈 참이다.

올해는 좀 특별한 다이어리가 주어졌다. 바로 이 책 『톨스토이 사색노트』다.

업무용 노트는 말 그대로 업무 관련 메모만 적어나가면 그만이다. 이 노트엔 업무 외 개인적인 다이어리로 사용할 생각이다.

그걸 위해 제작된 노트라고 생각하고, 받아서 살펴보니 예상보다 훨씬 좋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이 노트 한 권을 다 채워나갈 때면 확인될 것 같다.

중간 중간 체크할 때 개선점을 그때 그때 적고, 잘 살피면 훌륭한 <인생노트>가 될 것 같다.


위대한 문호 톨스토이의 생각처럼 인생을 살 수는 없지만 따라가는 삶은 가능할 터다. 누구나...

이 노트는 이 같은 사람을 위해 잘 마련된 다이어리이자 사색하는 삶을 위해 편집된 멋진 책이기도 하다

특히 전에 펴냈던 『톨스토이 인생노트』를 모르고 있었다는 게 부끄럽고 안타깝다.

그러나 이렇게 멋진 삶을 위한 노트가 이제라도 내게 돌아온 행운에 감사하고 충실히 이 노트를 채워나갈 생각이다.

최소한 일년이라도 톨스토이의 지혜와 삶에 대한 충고에 충실한 삶을 살게 됐다는 안도감도 만족감을 더해준다.

책을 쭉 훑어본 결과 7개 항목에 꼼꼼히 적어둔 사색이 눈에 확 띄고 하루하루가 행복해질 멋진 문장이 많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 『톨스토이 사색노트』는 우리나라에서 『인생독본』으로 널리 알려진 톨스토이의 『독서의 고리』에서 주옥같은 글을 가려 뽑은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인용문구들은 톨스토이가 섭렵한 수많은 작품이나 전집에서 삶의 지침이 될 만한 글을 추린 것이다.

톨스토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단순히 위대한 사상가들의 글을 옮기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일반 대중들이 매일매일 쉽게 읽고 접하여 그들의 위대한 지적 유산들을 활용하자는 데 있다.

톨스토이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가 이 책을 저술하면서 경험했던 그 지혜롭고 고양된 감정을 맛보기를 바랐던 것이다.

알고보니 이번에 <책이있는마을>에서 펴낸 『톨스토이 사색노트』는 재작년 말에 펴낸 『톨스토이 인생노트』와 쌍둥이 책이다.

전작이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지침이 되는 글에 중점을 두었다면, 『톨스토이 사색노트』는 내 안의 나를 관조함으로써 하루하루 충만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에 중점을 두었다.


인생, 길지 않다. 오래 살아야 백 년이다.

이 짧은 생애에 우리는 수많은 갈등과 번민과 정신적 혼란을 겪는다.

우주의 티끌만도 못한 존재인데 이 번다한 정신의 소요는 크기를 알 수 없는 우주만큼이나 크고도 무겁게 다가온다.

결국 인생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외면적인 성취보다는, 거울 닦듯 마음을 닦고 닦아 투명하고 맑게 유지하는 것이 정답인 듯하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과 싸워 이기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적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신을 곧추세우는 것도 결국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 『톨스토이 사색노트』가 정신의 뿌리를 깊이 내리는 데 조금은 도움을 줄 것이다.


독자들은 사상가들의 삶의 정수가 담긴 한 줄의 글을 통해 삶의 가치를 확인하고 긍정의 힘을 얻는 한편, 독자들을 위해 마련한 노트에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마음의 소리를 기록하고 정신을 다잡음으로써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힘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 사색노트』는 자신을 성찰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해볼 수 있는 최고의 책이다.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촌철살인의 글을 읽고 ‘나’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좀 더 나은 삶을 꿈꿔보자.

뻔한 인생이란 없다. 어디에 핀들 꽃이 아니랴. 그러니 마음밭에 꽃씨를 뿌리자.

어김없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마침내 열매를 맺을 것이다.

『톨스토이 사색노트』는 참된 지혜, 선(善), 도덕, 사랑, 지식의 탐구 등 무릇 인간이라면 한번쯤 고뇌했음직한 삶의 화두를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정신을 더욱 가다듬어 고양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 구실을 하고자 기획한 책이다.

제목을 ‘사색노트’라고 명명한 것도 그런 취지를 살리기 위함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인생의 법칙이다. <p. 198>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행동만 믿는다. <p. 256>

아직도 남들의 시선에 좌지우지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만들어내고, 또 다른 사람들이나 나는 그렇게 만들어진 누군가의 보이는 행동을 따른다. 위와 같은 이 문장은 오늘날이나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건 다 같구나'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어떤 매일을 살아야 어떤 삶이 되고, 그렇게 만들어간 삶이 만나는 죽음은 또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만들어가고 싶은 나의 미래를 생각하며 아침에 하나씩도 좋고, 저녁에 일기 쓰듯 다시 읽어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된다

인생은 단 한 번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생은 행복한 사람에게는 짧고 불행한 사람에게는 지루하다

그날그날이 1년 중 최선의 날이다

시간이 덜어주지 않는 슬픔은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오늘이 좋은 날이며, 오늘이 행복한 날이 되게 하는 것

내일이란 오늘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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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을 만나다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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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논어를 한참 공부할 때가 있었다. 교과목에 있어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읽어야겠다는 마음의 발로에서였다.

지금처럼 책이 많이 나와 있을 때도 아니고, 자세하게 풀이하고 주석까지 달아 펴낸 책은 대개 대학교재나 연구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때문에 주머니가 늘 얄팍했던 본 독자는 문고판을 사서 갖고 다니면서 한 문장, 한 문장 외우기 시작했다.

대략 문고판에 실린 것은 원문과 해설 정도였다. 약간의 주석은 머리말이 전부였다.

분량은 많지 않아 외워볼까 욕심을 내 시작했으나 이해가 안 되면서 외우는 것은 어려웠다.

특히 한문학이나 한문을 따로 배우거나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문을 외운다는 건 더 힘들었다.

그래도 스스로 선택했던 것이라 꽤 오랫동안 버스 통학 시간에 주로 외웠다. 결국 6개월 동안 들여다보며 암송하다 중단했다.

한문학을 공부할 것도 아닌데 너무 미련스러운 공부법인 것 같아서였다.

그래도 많은 부분이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살아오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논어는 이후 내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용은 이름만 들었을 정도였다. 사서삼경 중 하나라는 정도만 알 뿐이었다.

중용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해본 적은 있지만 막상 중용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생활 전선에 뛰어든 이후에는 "중용을 지켜라"는 얘기는 수없이 했으면서도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말라는 견해를 전달하기 위해 입에 담는 정도였다.

"사실 중용은 좀 어려워 논어, 맹자 다음에 나이 먹어 천천히 봐도 괜찮을 거라는 예전 선생님의 조언도 있었다.

이제 와서 중용을 읽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선생님이 말씀하신 '나이 먹음'의 때가 된 것일까?

저자의 전작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읽고 큰 감명을 받은 이후 새 작품이다.

전작에서의 명쾌한 해석이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묻어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용』의 원문 중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선사하는 60개의 명문장을 엄선하고

우리 삶에 적용시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어떤 순간에도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내 인생의 무게 중심을 잡는 법을 알려주는 이 책으로 생각의 내공을 키우는 ‘중용의 힘’을 만날 수 있다.

저자의 머리말에서 드러나듯 50이란 나이는 부모와 자식, 가정과 회사, 사장과 부하직원 사이에 ‘낀' 때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인생의 후반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와 타인, 나와 세상 속에서 나만의 무게중심을 찾는 것이다.



전작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으로 대한민국에 동양고전 열풍을 일으킨 신정근 교수가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시리즈로 8년 만에 돌아왔다.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은 ‘논어’를 잇는 시리즈의 ‘중용’ 편이다.

전작을 통해 삶의 지혜가 절실한 마흔의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여전히 흔들리며 살아가는 오십의 독자들에게 어떤 순간에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내가 되는 법, 나만의 중심을 찾고 삶의 품격을 높이는 법을 전한다.



중국 철학의 ‘사서(四書)’ 중 한 권인 『중용』은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용(中庸)’이란 어느 한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현명함’, 무엇을 할 때 끝까지 고민하고 모든 방안을 검토하는 ‘치열함’,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는 ‘완벽함’의 다른 말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기우뚱하다가도 중심을 잡게 해줄 삶의 무게추”가 바로 중용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심오한 인생의 지혜가 담긴 『중용』을 쉽게 풀이하고 그 속에서 삶에 유용한 가치들을 끌어낸다.

오늘날 우리 삶에 적용되는 문장을 선별하고 원문의 의미를 바르게 풀이하여 고전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그 지혜를 삶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마음껏 흔들려라. 흔들리며 중심을 잡는 것이 인생이다!”

‘중용’으로 삶의 품격을 높이는 방법

“위엄 있고 점잖고 곧고 바르니 존경받는다-재장중정(齊莊中正)”

“방구석에서조차 부끄럽지 않네-불괴옥루(不愧屋漏)”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화하고, 치우치며 혼란하더라도 나만의 무게중심을 지키면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은 『중용』의 지혜로 인생의 품격을 높이는 법을 일러준다.

최선의 판단이란 무엇일까? 나이를 먹어갈 수록 내가 경험한 삶의 지혜가 무조건 옳다고 믿으며 자신의 생각에만 갇혀 있기 쉽다.

하지만 그럴수록 일의 극단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누구든 틀릴 수 있음을 잊지 않고 남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사태의 두 극단을 다 고려하라-집기양단(執其兩端)

중용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융통성이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며 엄격하기만 하면 멀어질 수 있으므로 너그러움을 갖추는 것, 평가의 기준이 획일적이다 보면 반발이 생길 수 있으니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 바로 이런 것이 책에서 말하는 ‘중용’이다. (‘담박하지만 물리지 않는다-담이불염(淡而不厭)

그렇다면 『중용』에서 말하는 품위 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상황에 끌려 다니며 아등바등하지 않고 상황과 늘 거리를 두며 자신의 인생을 살찌우는 사람(‘위험을 무릅쓰면서 행운을 바라다-행험요행(行險僥幸),

자신을 무리하게 드러내지 않으며 나날이 은은하게 빛나는 사람(‘비단옷 입고 홑옷을 걸치네-의금상경(衣錦尙絅),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윗사람을 끌어내리지 않는 사람(‘윗자리에 있으며 아랫사람을 깔보지 않다-재상위불릉하(在上位不陵下).

이런 사람이 바로『중용』에서 말하는 군자다.

이처럼 이 책에는 한 차원 깊은 통찰과 삶의 내공을 키우는 지혜가 담겨 있다.

50을 앞둔, 혹은 50을 가로지르고 있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기획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용』 하면 평온하고 차분한 이야기가 나오리라 예상할 수 있다.

『중용』은 극단이 판을 치는 ‘소은행괴’의 세상에서 주위에 널려 있고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는 평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쉰의 나이도 조명이 쏟아지는 특별하고 화려함보다 공기처럼 편안하고 일상처럼 부담 없는 보통에 다시 눈이 가는 때다.

보통이 결국 오래가기 때문이다. 『중용』과 쉰의 나이는 평범함에서 잘 어울린다. <p.21>

자기주도적 삶을 살아가는 군자라면 먼저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 밖의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 (…) 내가 놓이는 상황마다 충실하게 살다 보면 거기서 배울 것은 배우면서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주위 사람을 이해하며 삶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

이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 압도되어 어찌할 줄 모르며 아등바등하지 않는다.

자신은 상황에 놓여 있지만 그 상황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을 조금씩 가꾸며 인생을 살찌울 수 있다.

< p.32~33>



할 말을 딱 부러지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하면 얼마나 고상하고 멋진가.

할 행동을 제때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하면 얼마나 우아하고 멋진가.

마이크 잡으면 놓을 줄 모르고 상황 파악을 못하고 상식 없이 굴면 말과 행동이 모두 화를 부르게 된다. 화근이 된다.

언행상고는 언행이 화근보다 예술이 되게 하는 지침이다. <p.94>

마음도 확고하게 기준이 서 있으면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복잡해서 머리가 아플 수는 있지만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지 않는다.

이것이 마음의 중심이고, 그 중심을 잡는 힘이 마음 근육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이 확고하게 중심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중용』만큼 마음 근육의 중심을 잡는 문제를 두고 고민한 책이 없다. <p.104>

도대체 무엇이 하루 몇 분이라도 자신을 돌이켜보지 못하게 할까? 그것은 바로 일상의 비정상화다.

우리가 일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으려면 시간에 맞춰 살 것이 아니라 시간을 이끌어가며 살 필요가 있다.

먼저 하루 얼마의 시간이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아울러 내가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안에 불빛을 비춰 부끄러워할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마음은 숨길 곳이 아니라 자주 들여다봐야 할 곳이다. < p.124>



부모가 자식을 엄격하게 키우다 보면 사이가 다소 멀어질 수 있으므로 너그러울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자식을 키울 때의 중용이다.

평가 기준이 획일적이다 보면 경우에 따라 가혹한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융통성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사람을 평가할 때의 중용이다.

경험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면 섬세하지 못하고 놓칠 우려가 있을 수 있으므로 꼼꼼한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능력을 균형 있게 키울 때의 중용이다. <p.167~168>

내게 진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중용』에서는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해법을 내놓는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아야 나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04>

『중용』에서는 주위 사람이 한 번 해서 성공하면 나는 백 번 시도하고 주위 사람이 열 번 해서 성공하면 나는 천 번을 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숫자로 보면 주위 사람보다 적어도 백배 이상의 노력을 하라는 말이다.

이때 백배는 단순히 횟수나 양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 내게 익숙해져서 내 것이 되는 시간을 가리킨다. (…)

이렇게 사람마다 도달하는 시간이 다르니 일찍 이루는 남과 비교해서 서둘러 포기하지 말고

내게 맞는 시간과 길을 찾으라는 맥락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p.211>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가장 좋은 반찬이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고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 가장 좋은 모임이란 부부, 아들딸, 손주라네.

김정희가 71세 때 쓴 예서체 대련이다. 71세라면 세상에서 맛있다는 음식 다 먹어보고 세상에서 이름난 모임에 다녀보았을 터이다.

노년에 다시 돌이켜보니 늘 곁에 두고 먹는 일상의 소박한 음식이야말로 가장 맛있는 음식이고,

아무런 긴장 없이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가족이야말로 가장 좋은 만남이란 사실을 새삼 알게 된 것이다. 평범한 일상의 발견이다.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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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12-3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