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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시대 에너지이야기
박춘근 지음 / 크레파스북 / 2020년 10월
평점 :
지구 온난화는 에너지 사용가 직결된 문제다. 인류는 불을 사용할 때부터 불의 이로움을 알았다. 고기를 구워먹고 몸을 따뜻하게 하기에 불만큼 좋은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다. 동굴 생활을 하고 움집 생활로 발전하면서도 여전히 불은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음식을 만들고 보온을 위한 난방용으로 사용하던 불은 나무 등 탈 수 있는 물질에 의해 유지됐다. 그러나 더 편리한 불과 에너지를 갖는 석탄 석유 전기 등으로 발전한다.
석탄은 덜 무겁고 화력이 좋은 석유로 대체됐고, 19세기 중엽부터는 미국에서 석유를 사용한 열차가 등장했다. 이내 화재 위험도 적고 에너지 전달이 쉬운 전기가 대신하고, 전기가 에너지 전달에 최적의 물질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전기를 얻는 방식은 여전히 석탄 석유가 대신했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석탄 석유는 매장량이 한계가 있으므로 석탄 석유가 고갈될 2050년(추정)까지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우라늄을 이용한 핵연료 사용이 가능해질 정도로 되자 원자력발전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겼지만 사고 때 발생한 방사능의 위험을 인식한 이후 대체 연료에 몰두한다. 이른바 신재생에너지라 불리는 태양광, 바람, 지열, 수소, 연료전지 등 수많은 대체연료가 연구되고 개발됐다. 그러나 이들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설치할 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석탄 석유를 사용할 때처럼 크게 늘어나지는 못하는 상태다.
석탄 석유의 사용이 산업혁명 즈음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원자재가 연소되면서 내는 연기는 고스란히 공기중으로 흝어지면서 대기권 내에 갇혀 있다 햇빛을 차단하고 투과된 햇빛은 온실처럼 지구 표면 대기권 아래 갇힌다. 이 현상이 지속되자 지구 표면 온도를 상승시키며 기후 이상을 불러오고 있다. 기후 이상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나 무생물 등에게 영향을 미친다. 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해수온도를 높이며 기후 재앙을 촉발시킨다. 뒤늦게 인지한 우리 인류는 지속적인 삶에 영향을 덜 미치는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온대 지역의 아열대화 등 지구의 새로운 환경으로 바꾼다. 이 새로운 환경에 인류는 조절할 역량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에너지 절약을 통한 CO2 배출 저감 등에 주력한다. 에너지원이 연소되면서 내뿜는 기업이나 자동차 등에는 탄소배출권제라는 저감 대책을 세우지만 역시 한계가 있다. 이 같은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도 전 인류가 모여 '기후변화협약'의 여러 대안에 제시하지만 에너지 최다 소비국 미국은 지나친 경제적 부담과 풍요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적극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후위기시대 에너지 이야기』는 지구온난화라는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때 에너지는 기후위기의 주범처럼 여겨진다. 저자는 에너지는 우리 삶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에너지를 어떻게 다루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후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에너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곧 기후위기를 제대로 이해하는 길이며, 슬기로운 에너지 생활이 곧 기후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30년 동안 일해온 저자가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알차게 사용하는 방법은 물론,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에너지로 나아가는 길까지 제시한다. 이 책은 그간 저자가 어떻게 하면 일반 국민이 에너지 분야를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까 하는 고민의 결정체다.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간과했던 에너지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에너지와 우리 삶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본다. 특히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현장의 이야기를 다뤄 에너지가 우리 삶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실감하게 해주고, 이 안에서 우리의 오늘을 읽고 내일을 바라보게 한다.
최근엔 매년 여름이 다가오면 '얼마나 더울지' 걱정부터 한다. 최근 우리가 겪은 여름은 우리가 그동안 겪어온 여름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지난해에는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되더니 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별로 덥지는 않았다. 독자의 경우 집안 에어콘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보냈을 정도다.
독자의 집이 약간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지상 온도보다 다소 낮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한 달 전기료 30만원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기본 사용에 그쳤다. 비상식적이다. 전기요금 체계가 문제가 아니라 기후 이상이 문제다. 이 같은 급격한 기후변화는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인명, 재산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기후 학자와 전문가들의 견해다. 매년 계속되는 폭염으로 40도에 육박하는 여름을 보낸다면 우리나라를 누가 온대지역으로 구분하겠는가. 단순 전기료 문제만 아니라 각종 동식물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마침내 생태계 파괴로 나타날 것이다.
이젠 에너지 절약은 국가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효과가 없다. 그만큼 시급해진 문제다. 에너지 효율적 사용과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보급해야 하며, 우리 생활도 에너지 다사용 패턴에서 최소화 사용 패턴으로 서서히 바꿔야 한다. 에너지 수급계획을 국가정책으로 연결해 강력하게 시행하고(이미 하고 있지만 더 강도 높게), 에너지원을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나가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느냐, 위기에 빠져 멸망하느냐는 우리가 선택할 문제다.
이 책은 또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절약 정책의 하나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도 소개하고 있다.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소요량을 최소화하는 건축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업무시설 등 대부분의 용도에 건축물을 포함하고 제로에너지건물에 대한 혜택도 있다. 건축 기준을 완화해주거나 설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세제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일 에너지 소비가 계속해서 크게 증가하고, 재생가능 에너지의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에너지 전환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에너지 전환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과 절약을 통한 전체 에너지 소비를 중리고, 이와 동시에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p. 123)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에너지의 고갈과 환경문제에 대한 핵심 해결 방안이며,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에너지산업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유가의 불안정, 기후변화협약 규제대응 등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에너지 공급 방식의 다양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과 보급정책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p. 169)
저자 : 박춘근
1990년 성균관대학교 졸업 후 다음해 한국에너지공단에 입사해 30년 동안 주로 홍보·교육·출판·에너지 협력 업무 등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정책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그간 2006년과 2008년 산업자원부~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만평 《아낄수록 커지는 에너지 이야기Ⅰ》와 《저탄소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이야기》, 2013년 경기도~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 만평 《아낄수록 커지는 에너지 이야기Ⅱ》를 발간했다. 또한 2013년 에너지만평 e-book 《기후변화시대 아낄수록 커지는 에너지이야기》(교보문고)를, 2014년 에너지만평 영문판 《ENERGY TALK》(에너지관리공단), 2016~2019년 청소년 에너지 진로교육 교재 《나의꿈 나의 에너지를 찾아서!》(한국에너지공단 VerⅠ~Ⅲ)를 펴냈다. 2007년 6월 산업자원부와 MBC, iMBC가 공동 주최한 ‘힘내라 한국경제 UCC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2016년 한국미술진흥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홍보콘텐츠 공모전 등에 입선한 바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