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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쉽다!

오늘 어떤 녀석이 "선생님~ 어떡해요~ 저번 시간에 졸았어요~ 샘 시간에는 졸면 안 되는데~~"

ㅋㅋ 내 강의가 썩 명강의라거나 뭐 인기 강사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이 절대 아니다.

그 학생의 말은 "어떡해요, 선생님~ 선생님 시험 문제는 수업 시간에 말한 데서 다 나오는데~~"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그렇다. 나는 시험 문제를  교과서 밖에서 내지 않는다.

혹시 바깥으로 나가더라도 수업 시간에 다뤄줬던 게 아니면 내지 않는다.

그래서 국어 성적을 잘 받으려면, 적어도 내가 출제하는 문제에 한해서만은,

수업을 충실히 들어야 하는 것임을 애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물론 그렇게 해 놓고 수업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난 정말 나쁜 선생이 되는 거다.

별로 가르쳐주는 거 없으면서 쬐끔 가르쳐 준 그것만 공부하라고 한다면

그건 의무를 방기하는 꼴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수업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지루하지 않게 가르치려고 나름 노력한다.

물론 어떤 사람의 눈에는 턱없이 부족하게 보일지라도

최소한 수업에 부족한 독서도 담고, 세상도 쪼금 담고,

올바른 삶이 어떤 것일지도 쪼끔 담으려고  생각하고 또 고민한다.

뭐 암튼.. 그러니까 사교육 근절의 첫번째 방법을 나는 학교에서 찾아본다.

물론 이것이 핵심이라거나 전부라고 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냥, '학교는 희망이 없는 곳'이라며 손 놓고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메꿔질 수 있는 틈서리가 여기저기 보인다는 것이다.

열심히 가르치고, 가르친 것으로만 평가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심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읽을 만한 책들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하고 행복한 망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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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학교 3학년 아이들 자습을 감독하던 선생님이 떠드는 아이들에게 한말씀 하셨다.

"야들아~ 느그들 자꾸 떠들면 내가 원장샘한테 책망듣는단 말이다~~"

한 학생이 바로 질문한다.

"샘~ 책망이가 누구에요???"

"......."

사실 이 학생은 어록을 만들어도 좋을 만큼의 많은 일화를 남겼다. 예들 들자면,

"갈릴레이와 갈릴레오는 형젠가요??"

"잔다르크가 여자였어요??"

"남극에 설치한 우리나가의 과학연구기지는?"    "3종기지!!"

"로스엔젤레스가 LA에요? LA가 미국아니었어요??"

 

이제 그 아이는 고등학생이 된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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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2007-11-2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글, 3학년 교실가서 같이 읽었지요..다들 넘어가더군요..저희들은 안그렇다나.어쩐다나~
그래도 저 질문중 한두가지는 꼭 같이 하는 얘들이 있어 아이들의 지적과 '책망'을 받았지요.ㅋㅋ 요사이 중3교실은 모든 걸 벗어던진 듯한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입니다..어찌나 수업하기 싫어하는지 ㅠㅠ 사실은 저그들 보다 내가 더 싫습니다^^ 겨울방학 여행 희망도 허망하게 사라지고~~ 우리 꼭!!! 날을 다시 잡아보아요...

2007-11-29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하던 일요일, 승준이, 자영이, 경훈이, 종수랑 같이 영화를 보러 갔다. 전샘에게 수업까지 미루게 하고 '급'하게 진행된 영화 관람이었지만 꽤 흡족했다.

영화는 '본 얼티네이텀'. 지나친 폭력 장면을 제외하면 줄거리의 짜임이 재밌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츠'인가에서 봤던, 정보 통신 기술을 이용한 민간인 감시는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살인 무기로 만든 뒤, 법을 벗어난 테러와 살인에 이용해 먹다가 폐기해버리는 미국 정보부와 지워진 자신의 기억과 양심을 되찾기 위한 주인공의 대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인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발전해 왔던 과학 기술이 누구의 손에 쥐어지느냐에 따라서는 얼마나 끔찍한 폭력이 되어 돌아오게 되는지를 또 한번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비봉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돼지 국밥을 싫어한다는 전샘에게, 그것을 선 보이기 위해 벼르던 행보였다. 사실 비봉에서 밥을 먹었던 기억은 너무나 오래전이었다. 주인이 바뀌어 맛이 달라지지나 않았을까 걱정은 됐지만, 자리도, 내부도 그대로인 것 같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용감하게 들어가서 국밥 여섯 그릇을 시켜서 먹었다. 결과는 대만족~^^그러고 보니 비봉 주변으로도 많은 국밥집들이 새로 생겼더라. 아주 국밥집 거리로 자리를 잡을 모양이었다.  

고3들을 데리고, 이러면 안 된다는 자책감을 애써 누르고, '뭐 지들도 맨날 공부만 할 수는 없잖아~'라고 억지로 합리화 시켜가면서 저녁까지는 먹었는데, 이놈들... 노래방까지 가자는 거였다. 그건 아니라고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애들 성화에 굴복하고...

니들 정말 시험 잘 쳐야 된디...ㅜㅜ  남은 기간 힘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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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훈이, 자영이 편 썼는데 자기 것은 쓰지 않았다고 독촉하시는 승준..ㅋㅋ

하긴 최근 학원에서 가장 모범적이면서 바람직한 성적 향상 곡선을 그리면서

갑자기 여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분이시니 건너뛸 수는 없지~^^

뭐 180센티가 넘는 훤칠한 키에, 고2때까지 태권도로 단련된 몸에, 부드러운 성격과 자상함..

그가 가진 장점은 그의 성적의 급상승과 함께 뭇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사실 고2때까지 그는 자영이의 카리스마에 다소 묻어가는 듯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아마도 고2 말 어떤 사건 이후였지..ㅋ) 스스로 반의 에이스를 자처하며

'자영이 반'이 아닌 '승준이 반'을 만드시고,

학원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일들을 주도적으로 처리하고 마무리까지 도맡는

자상한 남학생으로 우리 앞에 당당히 자신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그의 이미지는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니, 여학생들이여!

어른의 눈으로 봤을 때 그는 "좋은 남편"이 될 가능성이 가장 확실한 사람이다~~

주목하고!! 용기 내어 작업에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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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최장기 수강자 중의 한 사람이면서 최근 모의고사에서 언외수 300점의 기염을 토한

이론의 여지가 없는 학원의 에이스.

깔끔한 외모와 매너, 자만과는 거리가 먼 성실성, 마음씨도 따뜻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간미..

이렇게 적고 보니,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완소남이군..^^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내가 좋아하는 준영이는 따듯하고 사려 깊은 준영이다.

충분히 이기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주위를 배려하고 걱정해줄 줄 아는 그 여유있음이 좋다.

같이 지낸 시간이 그렇게 긺에도 불구하고 지켜야 할 선은 확실하게 지키는 그 '개념' 있음이 좋다

나머지 시간, 마무리 잘 해서 수능 시험 진짜 잘 봤으면 좋겠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더라도

니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성실함과 따뜻함이라는 걸 꼭 기억하고 지키는 사람이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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