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쉽다!

오늘 어떤 녀석이 "선생님~ 어떡해요~ 저번 시간에 졸았어요~ 샘 시간에는 졸면 안 되는데~~"

ㅋㅋ 내 강의가 썩 명강의라거나 뭐 인기 강사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이 절대 아니다.

그 학생의 말은 "어떡해요, 선생님~ 선생님 시험 문제는 수업 시간에 말한 데서 다 나오는데~~"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그렇다. 나는 시험 문제를  교과서 밖에서 내지 않는다.

혹시 바깥으로 나가더라도 수업 시간에 다뤄줬던 게 아니면 내지 않는다.

그래서 국어 성적을 잘 받으려면, 적어도 내가 출제하는 문제에 한해서만은,

수업을 충실히 들어야 하는 것임을 애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물론 그렇게 해 놓고 수업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난 정말 나쁜 선생이 되는 거다.

별로 가르쳐주는 거 없으면서 쬐끔 가르쳐 준 그것만 공부하라고 한다면

그건 의무를 방기하는 꼴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수업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지루하지 않게 가르치려고 나름 노력한다.

물론 어떤 사람의 눈에는 턱없이 부족하게 보일지라도

최소한 수업에 부족한 독서도 담고, 세상도 쪼금 담고,

올바른 삶이 어떤 것일지도 쪼끔 담으려고  생각하고 또 고민한다.

뭐 암튼.. 그러니까 사교육 근절의 첫번째 방법을 나는 학교에서 찾아본다.

물론 이것이 핵심이라거나 전부라고 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냥, '학교는 희망이 없는 곳'이라며 손 놓고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메꿔질 수 있는 틈서리가 여기저기 보인다는 것이다.

열심히 가르치고, 가르친 것으로만 평가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심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읽을 만한 책들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하고 행복한 망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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