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존 암스트롱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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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름을 듣고 미학에 집중되어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간에 에세이들에 비하면 풍부한 예시 덕인지 평이해서 좋았다.

참고로, 이 책의 보급판은 종로 교보문고에서 집어 던질 뻔 했다. -한참 뒤져서 겨우 찾아 들었는데 그런 꼬락서니라니. 책이라는 게 가끔 판형이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양장본도 덥석 사기는 불신이 생겨 도서관에서 빌렸다.

....


깨달아도 말로 하기 어려운 얘기를 알랭드보통 특유의 친근한 척하지만 사실 매우 철학적인 문체로 체계적으로 파고들어서 얘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인 감수성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림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왜 그려야 하는지 이성적으로 확실히 알고 소화시켜 세계적인 거장이 되고 싶다면- 농담이다. 그냥 나를 알고 세상을 아는 건 좋은 일이지않나,
어쨌거나 알랜드보통 팬(?이라면 권장할 만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선 왜 이렇게 알랭드보통이 인기가 있는지. 리처드도킨스교주(수)님 다음으로 읽은 사람중에 몇 명이나 이해를 하는지 궁금한 저자중 하나. 한국인은 머리 아픈책을 좋아하나?

예술의 일곱가지 기능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기억... 말 그대로 아주 원초적인 기능이다. 그림으로 기록 하는 것은 영상이나 글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두 번째는 희망... 사람에 따라 어떤 것이라도 나에게 힘이 되는 시각적인 것이 있을 수 있다. 정말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이겠지만.
세 번째는 슬픔... 보편의 문제로 승화 시킬 수 있다고 자각하게 만들어 준다.
네 번째는 균형추... 사람들은 지금 내가 결핍 되어 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시각적인 자극은 모든 감각 중에 뇌를 가장 자극 시키는 것이라고 하던데, 덕분인지 어쨌거나 정서적인 부족함을 꽤 쉽게 채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자기 이해... 어려운 말로 이래저래 설명 했지만, 결핍과는 반대로 나를 대변 하는 듯한 감정을 느낀다면-물론 예술품을 보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여섯 번째는 성장... 미술작품을 보다 보면 보고 싶은 것만 있는 게 아니라 꼴뵈기 싫은 것도 있을 수 있다. 뭐 그냥 지나쳐도 상관은 없겠지만 생각해 보면 그저 그런 작품들 보다는 나한테 돌을 던지는 작품이 의외로 나를 성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를 살펴 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곱 번째는 감상... 사람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시간이 빨리 흘러 가는 까닭은 뇌의 효율성 때문이라고 한다. 갈수록 많은 것들이 지난하게만 느껴지고 세상 새로운 것이 없다고 느낀다면 예술 작품들은 주변에 흔하게 보던 것들에서 새로운 것들을 얘기 해줄 수가 있다. 줄지어 늘어선 아파트의 행렬, 매일같이 보는 화단에 꽃 따위들이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 오는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이 일곱가지가 일반인들이 예술을 감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골자라고 생각된다.

뒤의 얘기들을 대충 요약하자면(대충 요약 안되지만) 예술은 과거를 보듬고, 현재를 읽고, 미래를 예지한다.

아주 예전부터 거리를 걸을 때마다 항상 생각해 왔던 것인데,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을 위한 색체 팔레트가 없다... 라는 것이다.
유럽이나 일본을 가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색체가 있다. 통일되어 쓰이고 그 나라의 공기색깔 환경적인 경관에 따라 매우 적합한 팔레트를 엄격하게 적용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다. 뭐 그게 매력이라고 말하면... 말이 안되지:-).

돈이 많아지면 사람들의 복지 수준이 높아지고, 그러면 국가적으로 예술을 지원하게 된다.
점점 삶으로 파고들어가고, 그런 균형 속에서 사람들의 삶의 질은 예술로서 예술적으로 향상되게 된다.

알랭드보통은 사람들의 삶에 파고드는 예술을 얘기한다. 건축 얘기가 많은 이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전방위적인 도움과 각성이 필요하다고 성토하고 있고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뒤엔 거의 다 그얘기-.

아는데, 쉽지 않지:-).

좋은 책이고,
절대로 양장으로 봐야하는 책.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77679
스페인미술500_예술의전당한가람
근래에 간 전시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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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들이 다 똥구멍으로 나갔나-
나갔네, 나갔어.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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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 - 철학자 박구용, 철학으로 시대를 해석하다
박구용 지음 / 시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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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반혁명은 한 놈만 이롭게 만든다.

지겹도록 정리해온 윤거니 내란사태에 대하여,
그래도 부족한 듯 해 빼박 논거를 잔소리처럼 덧붙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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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4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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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스러움과 성스러움의 콜라보레이션.
-서머셋몸 소설 하면 이런 느낌

이십 여년 전에 ‘달과 6펜스’ 를 읽고 얼마나 정신적으로 충격을 입었는지를 돌이켜보면,
이제까지 이렇게 흡입력 좋은 고전소설을 외면해 온 까닭이 설명 될런지.

서머셋몸.
그냥 이력만 보면 헤밍웨이 만큼이나 그냥 그런갑다... 하고 볼만한 느낌인데,
소설을 보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인간인가- 싶은 작가.

이 작품은 1944년, 몸이든 마음이든 필력이든 원숙기에 접어든 70세의 작가가 써 낸 책이다.

지식쟁이 할아버지답게 직접 화자로 등장해서 하고 싶은 얘기들은 잔뜩해가며 소설속 인물들을 소개하고 시간순으로 따라가는 방식으로 서술되어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들이 관찰이나 묘사에만 그쳐져 있지 않고, 하나 하나가 손에 잡힐 듯이 입체적인 인간형으로 느껴진다는 것.
덕분에 인간관계 사이의 딱히 큰 꼬임이나 마찰이 없더라도 왠지 책장을 멈출수 없는 묘한 마력이 있다.
- 크게 궁금할게 없는데 궁금해죽겠네...! 뭐 이런.

1차세계대전이 막 끝난 후, 호황이 시작되는 미국에서 부모 덕에 중상류층 이상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시대의 흐름과 엮어서 당시 민감하게 여겨졌던 사상적인 부분들과 함께 얘기해 나가고 있다.

핵심 인물 중심으로 보면.

이야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래리라는 젊은이는 1차대전에 참가 했다가 동료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삶의 의미를 찾아 세상을 돌아다닌다.
후견인에게 받는 충분한 돈이 있었기에(지금으로 치면 세금을 거의 안떼는 연봉 8000수준?) 그는 젊은 시절을 하고 싶고 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들을 실컷 하고 다닌다.
그리고 인도의 철학에서 문득 깨달음을 얻고, 유럽으로 돌아와 후견인의 돈을 끊어버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진정한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나.

그의 어린시절 연인이었던 이자벨은 그와 약혼까지 했으나 사고관의 차이로 자신의 가치관과 더 적합한 결혼상대자를 골라 우여곡절이 약간 있으나 결국 잘먹고 잘산다.

이자벨의 가치관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삼촌인 엘리엇이다. 신시대의 도움으로 구시대의 마지막 상류층이 된 자이며, 원래 못가져서 갈구했던 것이 더 소중하듯 구시대의 마지막 상류사회 문화의 보수를 자처하며, 역시 잘 먹고 잘 살다가 잘 가는 인물.

...
당시 미국의 상황을 보면 사실 계속 잘먹고 잘 살거 같은 분위기로 갈 수 밖에 없었을 거 같긴 하다.
2차대전도 시작되었고. -언제나 얘기하지만 게임하듯 다른 땅에서만 전쟁을 겪는 나라. 몸은 따시고 대가리로만 전쟁을 겪으니 태생적으로 사상적 빈곤함에 허덕댈 수 밖에 없는 나라.
솔직히 래리가 하는 얘기들이 그럴싸하게는 들렸으나 화자가 엘리엇을 안타까워하는 것 처럼, 난 래리가 그렇던데. 2026년 지금의 나로서는 말이다.


읽으면서 나중에가서 이해가 되었던 부분들.

이자벨이 래리를 한 방에 쳐내는 걸 보고 조금은 이상하게 느꼈는데, 나중에 자신을 내줄만큼 사랑하지는 않았다는 화자의 보충설명과 이자벨이라는 여자에 대한 심층묘사로 이해를 시켜쥼.

래리가 소피랑 결혼하려고 하는 건 그전에 래리의 전적들로 미루어 봤을 때 단순히 자기 희생으로 사람 살리려는 강박에 가까운 심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정말 내면이 통할 거 깉아서 오랫동안 반려자로 점찍었왔다는 얘기를 꺼낸다. 갑자기.

...
이 사람의 소설을 보면 은근히 여자를 100퍼 속물로 일단 틀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괜찮은 여자 이기적인 여자 심약한 여자... 뭔여자.

달과 6펜스에서도 그랬던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작가 양력을 보니 42살에야 결혼을 하곤, 13년 살다 이혼했더만. 그 이후로는 결혼을 한 것 같지는 않고.
그리고 아흔살까지 살았으니.
주변에 어떤 여자들이 있었던 것인지.
분명 이 당시 글을 쓰며 유럽을 다녔다면 여성 문호들도 없지 않았을 텐데, 어쩜 이리도 한결같은 느낌인지.
여자에 대한 감각만은 톨스토이랑 다를바가.

어쨌거나 오랫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본 소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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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세르계예비치 푸시킨 시
서상국 지음 / 단국대학교출판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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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푸시킨 생애 요약한 부분에서 글쓴 거 보고 좀 쎄했는데,
러시아시를 번안도 안해놨네.

...
교재라는 건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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