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어플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장 중에 하나이다.

나 역시 처음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며 책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친구를 맺으며 사람들과 교감하는 듯한 착각을 하거나, 누가 칭찬하면 우쭐해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남들의 생각을 계속 엿보는 것이 무슨 소용이 되는가,
서로에게 좋아요를 눌러주고 있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궁금해졌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은 어릴적에 혼자 책을 보거나 혼자 사물을 관찰하고 혼자 틀어박혀 골몰한 것들이 기반이 되어 형성되었지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멘토가 있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덕분에 조금 비틀렸을지언정 나름 나만의 세계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 나이 만큼의 습득물들을 쌓아서 갖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가끔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이런 공간에서 글을 올리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그런 행위들을 하는지.

그리고 영향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 느끼고 있는지.

사람들은 서로 만나면 화학적 변화 모냥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여겨지는데,
sns 글이라고 다를까.
스스로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쓰겠지만,

이미 누군가의 관점에 물들어있거나 어디서 본 뉘앙스나 스타일에 오염되어 있는 것을 느끼지도 못한채,
그냥 나오니까 자신의 말인 것처럼 써대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으려나.

혹은 일기에나 끄적거려야하는 수준의 말들을 자아도취의 상태에서 줄줄 풀어내놓고는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으려나.

자신의 것을 찾기도 전이라면 이런 오픈풀에 들락거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물론 상업적인 지원을 받으며 ‘옛다! 칭찬감상문‘ 을 써주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뼛속부터 꼰대인지라 가끔 주제파악을 뒤로 한 채,
혼자 이런 생각을 하며 역정을 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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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6-03-0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가끔은 놀랄만큼 순수하게 혹은 좀 투박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서 올려놓은 글들에 감탄할 때도 있다.
sns라도 분명 좋은 글들이 존재하고, 그런 것들은 누구라도 읽으면 바로 알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