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깎기의 정석 - 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
데이비드 리스 지음, 정은주 옮김 / 프로파간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작가가 친한 친구였다면 한바탕 웃은 다음,
웃음기 가시지 않은 얼굴로 진심을 담아 면상을 보고
‘꺼져‘ 라고 얘기해줬을 것이다.

...
그러고보면 어릴적 연필을 깎는 문제는 참 예민한 문제중의 하나였다.
아직은 전동 연필깎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대라 누구네에 있기라도 하면 신기함 반, 부러움 반 그랬는데
어느날,
아무개네 집에 아무개 녀석이
보란 듯이 씨익 웃으며
긴 연필을 전동깎기에 집어넣고 숨도 안쉬고 계속 돌려서 몽당연필을 만들어 낸 적이 있다.
그때의 경악과 충격이란.
- 뭔가 내 손가락이 다 없어져 버린 것 같은

당연하겠지만 그 뒤로 난 전동연필깎기를 사용해본 적도 사용해보려는 시도를 한 적도 없다.

책 중간에 전동연필깎기를 망치로 내려쳐서 분해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내 마음도 같이 평안해짐을 느꼈더랬다.

그리고 도중에 엘카스코 m430-cn이 갖고 싶어져 인터넷을 한참 뒤졌다고 고백해본다.
- 덕중에 덕은 양덕이리니

어쨌거나 난 연필을 참 좋아하는 편이고, 이 책은 오랫만에 날 웃겼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연필이여, 영원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