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작가가 친한 친구였다면 한바탕 웃은 다음,웃음기 가시지 않은 얼굴로 진심을 담아 면상을 보고‘꺼져‘ 라고 얘기해줬을 것이다....그러고보면 어릴적 연필을 깎는 문제는 참 예민한 문제중의 하나였다.아직은 전동 연필깎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대라 누구네에 있기라도 하면 신기함 반, 부러움 반 그랬는데어느날,아무개네 집에 아무개 녀석이보란 듯이 씨익 웃으며긴 연필을 전동깎기에 집어넣고 숨도 안쉬고 계속 돌려서 몽당연필을 만들어 낸 적이 있다. 그때의 경악과 충격이란.- 뭔가 내 손가락이 다 없어져 버린 것 같은당연하겠지만 그 뒤로 난 전동연필깎기를 사용해본 적도 사용해보려는 시도를 한 적도 없다.책 중간에 전동연필깎기를 망치로 내려쳐서 분해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내 마음도 같이 평안해짐을 느꼈더랬다.그리고 도중에 엘카스코 m430-cn이 갖고 싶어져 인터넷을 한참 뒤졌다고 고백해본다.- 덕중에 덕은 양덕이리니어쨌거나 난 연필을 참 좋아하는 편이고, 이 책은 오랫만에 날 웃겼고, 한마디 덧붙이자면.연필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