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하면, 일단 고전이 떠오르는 것이.
어릴 적 극화체의 소설 표지를 보며 - 예를 들어 제목에 표범이 들어가면 시뻘건 아가리를 벌린 표범얼굴이 표지에 그려져있다던지. 먼저 내용을 상상하고, 읽다가 끊기기라도하면 흥분되서 잠도 설치고 했던 기억이 생생한 까닭일까.
이 나이가 되니 아무리 재밌는 추리물을 읽어도 그런 감동을 느끼기가 힘든게 참 아쉽다.
더불어 몇 년전에 산 셜록홈즈 전집은 어찌나 지루한지 보다 제껴놨는데 그것도 슬프더라.
만약 셜록홈즈고 루팡이고 아직까지 몰랐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까.
조르주심농의 메그레시리즈는 왜 재밌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 걸까.
20세기 프랑스의 감성은 나랑 맞지 않는 것일까.
그 사람들이야 말로 그 나이 먹도록 추리소설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아닐까.
그게 아니고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