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담
김보영 지음 / 아작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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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걱정했던 일이 결국 휘뚜루마뚜루 일어나는 어이없는 멋진 상상력의 소설.

종의 기원이라는 이름을 단 책을 벌써 세 권째 읽고 있다.

무슨 허접한 추리소설 같은 거 하나, 지금 사는 지구의 종의 기원을 설명하는 거 하나, 그리고 이 책.

솔직히 50프로의 확률로 허섭스레기를 경험했으므로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경계가 되는 건 어쩔수가 없었다.
종, 기원, 아무데나 막 갖다 쓰기 편한 단어인가? 그냥 다윈이 잘못한 건가.

근데, 책을 몇 페이지 넘기고 나니 그런 생각들이 사라졌다.

인간에 대한 끝없는 비틈과 조소.
기본적으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느꼈던 감정이다.

보통 우리가 ’인간 본위적으로 생각한다.‘ 라고 말하는 것들을 이렇게까지 격렬하게 대놓고 뒤집어서 보여준 사례가 있었던가.

스토리는 태양 빛이 통하지 않는 두꺼운 공해에 갇힌 지구가 급격하게 냉각이 되고 거의 모든 생태계가 멸종하게 되어, (아마도 마지막에 인간이 남겨 놓은) 인공지능 로봇 공장만이 계속 가동되고 그 결과 로봇이 세상을 점령해 살아간다는 얘기이다.

발상 자체가 참으로 흥미로웠다.
로봇 본위의 세상.
모든 생물 진화형의 최상위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류가 멸망한 후에 등장한 조물주가 로봇이라는 건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해야하나, 블랙코메디라고 해야하나.

근데 문제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보통 데우스엑스마키나라고 하는 부분들이 너무 허술해서-.
한마디로 그냥 퉁 치고 가야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감정 몰입에 좀 방해가 된다고 해야되나. 발상은 좋은데 뒷받침될 만한 근거가 너무 빈약한 그런 느낌.
예를 들자면 로봇이 견디는 온도라던가, 생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무슨 액괴 만들어지는 수준으로 느껴진다던가(심지어는 대학에서 다루어지는 논문의 주제로 미루어보아 과학 문명의 수준이 이유없이 처참했다), 무슨 로봇들이 이런 식으로 감정을 복잡하게 가지나 싶은 거라던가. 특히 이유 없이 인간에게 반항하는 천재 주인공. (덕분에 이입 했지만, 솔직히 인간인 줄) 암살용으로 만들어진 로보트가 많았을텐데 주인공 외에는 아무것도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고. 그냥 SF 라는 이름을 붙인 제멋대로 환상 소설 같은 느낌?

너무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도 걍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지는데, 이렇게까지 하나도 안 따지고 막 넘어가 버리면 어느 순간에 집중할 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그리고 종교.
음, 사실
로봇들의 종교가 이야기의 큰 줄기 중 하나인데, 뭔가 보는 독자(인간)들이 알아서 알아듣겠지 수준으로 딱히 정리가 된 것도 아니라서, 작가가 단지 인간의 것을 단순한 비튼 것으로 밖엔 여겨지지 않았다.

틀을 놓아 둔 상태에서 뭔가를 단순히 역화 시켰을 때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실상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려나.

개인적으로 종교라는 틀 자체가 곧 인간의 고유정체성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식으로 바라보면 이 로봇 세상은 사실 살짝 비틀려진 또 다른 인간 세상외의 다름아닌가. 로봇을 빙자힌 풍자물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인 듯.


이 작가는 그냥 소설로는 성이 안차서 자신의 모든 상상력들을 극대화 시켜 말하고 싶은 까닭에 SF 장르에 입문 했다고 한다.

뭐 어찌 되었건 간에 SF 소설도 소설이니까. 그리고 우리나라의 SF 소설은 아니 작가 자체가 굉장히 귀하니까.

시작이 신선했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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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주절거리는 책모임 후기


오늘도 여러가지 얘기로 즐거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에 했던 얘기 중에 -님이 ai를 상담 멘토로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신선하게 들렸어요.

저 역시 젊은 시절엔 자아의 균형을 잡기 위해 구루(?를 찾거나, 책을 읽는 등의 여러가지 방편을 돌아보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ai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군요.

세상 돌아다니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의 지식의 집대성이자 무한한 인내심을 가졌고, 시간의 구애도 없죠.

오늘 읽은 책에서 마지막 부분에 휴머노이드들이 인간을 교육시키는 방법을 깨닫고 자신들과 동등하게 교육시켰다는 부분이 생각났어요. (사실 교육시켜보면 자신들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걸 바로 느꼈을텐데...쿠쿠)

믄득 가까운 미래엔 ai로봇이 아주 주요하게 보모나 선생 노릇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인간 선생들처럼 감정적이거나 발전성 없이 무지하거나 껍데기로 차별하지는 않겠죠.(물론 안그런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인간 유형의 평균적인 확률적 특성으로 미루어 볼 때)

ai는 멘토 혹은 선생이 될 좋은 덕목, 혹는 자질을 갖춘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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