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달타 청목정선세계문학 1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진현 옮김 / 청목(청목사) / 1989년 5월
평점 :
절판


헤르만헤세 특유의 섬세함으로 한 인간이 궁극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선 어떤 현실적인 과정을 거쳤을까를 상상해 본, 매력적인 싯다르타의 일대기.
-고오빈다와 싯달타의 브로맨스스러운 부분부터 해서...

읽다보니 습관처럼 다른 사람의 의견(리뷰)이 궁금해졌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 자체에 의문이 들었다.
왜 남의 의견이 궁금할까.
일단 내 의견이 옳은가? 에 대한 의구심일 수도 있고,
또한 사회적 동물이니까, 내 의견과 같은 의견이 있는지 궁금해서?

문득 , 어린시절 많은 책을 읽고 혼자 사색하던 때가 생각이 났고,
내 생각이라는 것을 갖고 싶다면 필히 혼자일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었나.

싯다르타가 얘기했던 가장 큰 힘의 원천인
‘ 생각하고 인내하고 단식할 줄 아는 능력’

지금, 핸드폰 붙잡고 기억을 의지하고 외로움을 잊고 맛집을 찾고,
점점 병약해지는 현대인의 멘탈에 절실한 것이 아닌가.

더하여 뱃사공 봐즈디봐의 경청하는 능력까지.
-경청하는 능력이란 단순히 듣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헤르만헤세가 동양학에 심취해 있다는 것은 알고있었으나, 보통 동양인들도 말로 하긴 난해하다고 여기는 불교 사상을 꽤 깊게 이해하고 스토리 안에서 풀어놓은 것 자체가 신기했다.

모든 희노애락을 몸소 질리도록 겪어야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깨닫는 것 자체가 약간 서양적이 느낌이 나긴 하지만 그래서 소설적인 내러티브가 생기고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옛날 동양권에서는 자식이고 여자고 감히 비범한 남성의 앞길을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음, 엄마네집 책꽂이에서 우리집까지 쫒아와 수십년(?)동안 날 괴롭혔던 소설.
1992년 판본이고, 모임에서 같이 읽자고 해주신 덕분에 이제야 속이 좀 후련하다.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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