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 2023.6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23년 6월
평점 :
품절


정기구독 일주년이 다 되었다고 연락이 온 김에, 오랫만에 븥잡고 정독을 했다. (보통 맘에 드는 것만 읽음)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뇌세포를 컴퓨터에 연결시키는 내용이었는데,
배양시킨 일정량의 뇌세포의 전극을 주어, 간단한 게임을 마스터하게 만드는 내용의 실험이었다.

고등학교때 친구끼리 돌려보던(당시에는 sf소설 구하기가 힘들었다. 우리나라 소설은 당연히 없었고) 막번역 미국 sf 소설 중에 인간의 뇌랑 컴퓨터랑 결합해서 반 유기체가 된다는 내용의 책이 있었는데, 읽고 짜증스러운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좀 더 호기심이 일었다. (묘사가 더럽게 징그러웠음)

긍정적인 전극과 부정적인 전극을 주는 식으로 교육을 시켰고, 결과치가 인공지능보다 학습속도가 18배나 빨랐더고 하니, 역시 인간의 뇌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신약 성능의 예측이라던가 거꾸로, 뇌를 심층 연구하는데도 쓰일 수 있다고 하니 미래가 밝은 연구분야다.
(그래도 자꾸 징그러운 느낌이 드는 건 옛날 기억 때문인지, 뇌라는 형상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현실로 다가온 화성에서의 삶이라던가, 3d푸드 프린팅, 초자료(금속류)등에 대한 기사들도 재밌었다.

그러고보면, 난 20세기 소녀라 과학이 종교인 시대에 자랐다.
당시, 과학은 점점 심플하고 날렵하고 세련되고 쿨하게 죽죽 발전해 나갈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21세기가 지나가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발전을 하는 건 맞는데, 모양새가 인간하고 같이 터덜터덜 발전해 간다.
자꾸만 예측하기 어려운 샛길을 파내며 오래된 나무처럼 너덜너덜하게 뻗어나간다.

영 폼은 안나지만 그러니까 우리 사람들 손에서 나올 수 있는 거겠지.

’그라비토나‘ 라는 짧고 인상적인 천선란씨의 sf단편을 끝으로 과학동아 2023년 6월호를 덮었다.

재밌었고,
지난 일 년은 아들 읽으라고 시켰으니 올 일 년은 나 좋아하는 거 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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