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양형 이유 - 책망과 옹호, 유죄와 무죄 사이에 서 있는 한 판사의 기록
박주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참 잘 썼다.

- 문득 쓰는 것 자체를 귀찮아 하는 아이를 보며
글쓰기의 마지막 세대가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근거 부족한 불안감이.

일상적이지 않지만 어쩌면 일상적일 수도 있을 소외된 사람들의 재판 이야기들이다.
성폭력, 소년범, 트렌스젠더, 공사노동자, 치매, 가정폭력...

판사로서 인간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다.

지금의 현실 속에서 로봇 판사가 나온다면 법은 더 나아질까.
도입하기 전에 법을 빈틈없이(? 다듬을 수는 있을까.
왠지 의사보다 더 어려울 듯 하다.

개인적으로 중간 중간 나오는 인용구들이 흥미로웠는데,
-시, 수필, 소설, 영화 등 분야가 광범위했다.
그에 대한 해석들이 정말 취향이었다.

초반에 마이클샌델 얘기하면서 선문답과 비교할 때는 정말 적확한 비유라고 생각되서 웃음이 나더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찬찬히 따져볼 줄 아는 건강한 판사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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