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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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으로 미친 과학자 이야기.

과학자란 직업은 너무너무 힘든데, 여자가 하기엔 몇 배는 더 힘들고, 그나마 미쳐버리지 않고 나아가려면 믿을만한 동료가 필요하다. 지금도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
정도가 되려나.

저자가 남자이고 조수가 여자였다면 정말 진부한 얘기가 나오고도 남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잠깐 실소했다.
여러모로 아이러니가 느껴지는 천재의 삶이기도.

식물의 성장에 따라 나눈 세 가지 챕터는 샌드위치처럼 끼워져 있는 작가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진솔한 삶과 진지한 생각에서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은 큰 힘을 지녔고 진심어린 공감을 자아냈으며,
끝맺음은 한결같은 삶이 받아야하는 보상을 보여 줌으로써 정말 소설같은 귀결이라 느꼈다.

저자는 틈틈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유려한 묘사와 함께 빈틈없는 문학적 구조를 갖춘 서사를 보여준다.

기대한 글이 아니라 놀랐고, 감탄했다.

삶이 건조하다고 느끼는 누구라도 읽어볼 가치가 있는 간만에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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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2-07-01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이 잠깐 이 책을 언급하면서 지었던 표정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